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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김지연 사진작가의 카메라 끝에 닿은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

오는 25일까지 서학동사진미술관서 김지연 사진전
사람과 공간에 주목한 김 사진작가의 시선에 닿은 이야기
국내 곳곳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이야기 사진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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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따뜻한 그늘' 전시 이발소(이용원) 사진

서학동사진미술관에 따뜻한 그늘이 졌다. 벽면 가득 사람 냄새나는 사진이 걸려 있어서일까. 관람객들은 사진 속 덩그러니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똑같이 덩그러니 서서 사람의 온기를 느꼈다.

김지연 사진작가는 사진전 '따뜻한 그늘'을 열고 있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서학동사진미술관.

넓지 않은 전시장 벽면에는 20년은 거뜬히 지난 사진도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사진의 형태를 띤 채 걸려 있었다. 사진 속에는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는 사람도 없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간도 없었다. 사람과 공간에 주목했던 김 사진작가의 목소리만 남아 있다.

그는 국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진에 담았다. 사진을 설명해 주는 어떠한 글이나 표식이 없지만 사진 속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으로도 어떠한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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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따뜻한 그늘' 전시 할머니 사진

전시장에서 만난 김 사진작가에게도 사람 냄새가 났다. 그는 "지금은 상상도 못 하는 모습을 추억하고 싶었다. 예를 들어 대기업 마트가 들어서기 전 구멍 가게에서 외상 했던 기억, 동네 뒷산 묘지에서 뛰어놀던 기억 등 남겨 두고 싶은 추억을 사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의 사진은 하나의 역사책 같기도 하다. 오래전부터 사람과 공간에 주목해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사진을 찍은 김 사진작가의 모든 예술세계를 하나의 전시로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그가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는지는 엿볼 수 있다.

그는 "따뜻한 그늘 속에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지금까지 작업한 작품 대부분은 따뜻한 그늘 속 정서가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초기 작업부터 최근 작업까지 모두 한꺼번에 전시해 보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은 적도 있다. 관리를 못 해서 잃어버린 것도 많은데, 짧은 기간이지만 이러한 기간에 초기 작업도 보여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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