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0일 남원시 공무원 324명 대상 정기 인사 단행
6급 14명 무보직 전환⋯"직급·직렬 무시됐다" 공분
"공직사회 내 줄세우기 조장⋯역지사지 자세 필요"
남원시가 6개월 만에 또다시 단행한 대규모 인사에 대해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사회에까지 공분을 사고 있다.
30일 시와 남원시 공무원 노조 등에 따르면 남원시는 설 연휴 전날인 지난 20일 신규임용을 포함해 총 324명을 대상으로 25일자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신규임용은 24명이며 6급 담당 전보는 144명, 6급 이하는 156명(승진 32명·전보 124명)이다.
올해 첫 이번 정기인사는 지난해 7월, 32명의 승진과 함께 200명의 전보 인사가 실시된 6개월만에 이뤄졌다.
문제는 보직의 맡고 있던 14명의 6급 담당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명확한 이유도 없이 무보직으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직급과 직렬은 무시된 채 근무성적 평정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독선 행정이라는 비판의 시각이 높다.
이번 인사 결과를 두고 명예퇴직을 고려하는 공무원도 상당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달 25일 2023년 상반기 정기인사 사령장을 교부하는 자리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또다시 6개월 만에 인사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에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아울러 시는 올해 남원시 지방공무원 인사 규칙에 따른 실적가점 부여기준 중 현안업무 담당 공무원에 대해 실적가점 3.0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1점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부분의 실적가점 부여요건에 비해 매우 높게 배정된 해당 부여요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특정 직원 및 부서를 염두한 기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무원노조 남원시지부는 이날 시장의 독단으로 조치된 이번 인사를 인사참사로 규정하고 공공행정을 붕괴시킨다며 최경식 시장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노조 측은 "인사는 시장의 권한이라는 말을 앞세워 공직사회 내 줄세우기를 조장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며 "승진과 전보에서 특정학교, 지역, 특정인이 인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에서도 이번 인사는 직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남원시 한 공무원은 "퇴근 시간에 딱 맞춰 무보직으로 전환을 통보받은 직원들은 설 명절이 지옥처럼 느껴졌을 것이다"며 "해당 직원들뿐만 아니라 올해 인사로 많은 직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통동에 거주하는 한 남원시민은 "시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남원시 공무원 전체를 본인의 개인 직원들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본인의 입맛에 맞는 직원들만 챙길 것이 아닌 역지사지의 자세로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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