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지금 DJ였다면?’⋯원광대서 전북미래개혁포럼 초청 강연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공권력을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윤석열 정권에 저항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8일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에서 ‘만약 지금 DJ(김대중 전 대통령)였다면?’이란 주제로 열린 전북미래개혁포럼 초청 강연에서 그는 “야당 대표 이재명은 검찰이 아무런 증거 없이 계속 찔러대고 있는 반면 50억 원을 받은 것이 명명백백한 곽상도 전 의원은 무죄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어떤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강조한 깨어있는 시민정신으로 저항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좋은 정당에 투표하는 것, 좋은 신문·방송을 보는 것, 좋은 사람에게 투표하는 것이 모두 행동하는 양심”이라며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고 만약 할 일이 없으면 담벼락에 욕이라도 하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말씀이 지금도 심금을 울린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 과정이 아무리 치열했다 하더라도 선거 이후에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는 것도 행동하는 양심”이라며 “윤 대통령 집권 초기 그의 성공을 위해 동서 화합을 위한 탕평 인사, 정제되고 신중한 언어 사용, 영부인 부속실을 통한 공적 감시, 신속한 사정 등 4가지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에 있어 항상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해박한 지식과 외국어 능력에도 외교와 관련해서는 꼭 원고를 써서 읽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회고하면서 “윤 대통령은 성별·지역 배려가 없는 인사를 하고 외국만 나가면 사고를 치고 온다”고 꼬집었다.
또 “지금의 윤 대통령은 사정에 집중한 나머지 경제 분야는 실패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길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는 세월호 당시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길을 가고 있다”면서 “통합의 정치로 국민들과 전 세계를 감동시킨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길을 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과거 박지원·박영선·이춘석 등이 법사위에 있었을 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걸렸으면 박살났을 것”이라며 “지금 민주당 의원들은 팀플레이가 아니라 다 개인플레이만 하니까 번번이 깨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 전 국정원장은 이날 강연에 앞서 장인·장모가 영면한 원불교 영묘원을 들러 참배했으며, 강연에는 이춘석 전 국회 사무총장과 임정엽 전 완주군수 등 정치인과 대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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