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고향에 대한 애틋함 오롯이 담겨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인생의 이야기가 단 한 권의 시집으로 만들어졌다.
김익남 시인이 자신의 첫 번째 시집 ‘세월 담은 아내’(서울문학출판부)을 출간했다.
“오월의 장미같이/ 눈부시고 수줍던 신부/ 잠에서 깨어 옆을 보았네// 어느새/ 어머니와 같은 아내/ 백발의 몸짓으로 치장했네”(시 ‘세월 담은 아내’ 전문)
시의 구절마다 인생의 고비를 넘으며 느꼈던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시집 한권 속에 오롯이 담겼다.
시인은 시집의 제목처럼 반세기 동안 처음처럼 변하지 않고 자신의 곁을 지킨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냈다.
아울러 일제강점기부터 시집살이와 자녀들을 위해 한 평생을 희생한 시인의 어머니에 대한 사모곡도 시를 통해 표현했다.
삶의 동반자가 된 아내, 대가 없는 사랑을 품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선주 문학평론가는 “습기가 있어야 비로소 생명이 태어나고 습기가 있어야 그리움이 태어난다”며 “시인은 습기에서 태어난 그리움을 바로 생명, 삶이라고 표현한다”고 평했다.
시인은 그리움뿐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느낀 행복도 시집으로 고스란히 전달했다.
“아카시아꽃향기 그윽한 초록으로 물들은/ 청량한 숲으로 가자/ 무던의 몸짓으로 삶을 이야기해주는/ 녹음이 우거진 숲으로 가자/ 초록 내음 가득한 오월/ 꿈을 노래하자/ 수줍어 웃음 짓는 오월 신부의 미태를 보자”(시 ‘오월’ 전문)
시인은 “이번 시집을 준비하면서 5년 동안 간직해놓았던 90여 편의 시를 실어놓았다”며 “세월 속에 묻혀있던 아름다운 시절의 이야기와 앞으로도 간직하고 싶은 꿈을 시집에 수록했다”고 말했다.
군산 출신인 그는 군산고와 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2017년 서울문학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 전북문인협회 회원, 군산문인협회 회원으로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군산예총 자문위원과 한국유네스코 군산협회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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