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오피니언

장마철 물폭탄 피해 속출…긴장 늦추지 말아야

장마철 폭우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잇단 산사태와 제방붕괴, 하천범람, 저지대 침수 등으로 인명 피해와 재산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지금 온 나라가 비상이다. 17일 현재 전국적으로 50명 안팎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생겼으며 1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정전사태로 5만 가구 이상이 불편을 겪었다. 도내에서는 지난 13일 자정부터 5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익산에서 1명이 숨지고 임실에서 1명이 실종됐다. 또 도로 및 주택침수, 농작물과 가축, 산사태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이 같은 피해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비구름이 북상하고 있고, 정체전선으로 계속해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공급되면서 19일까지 또 다시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한다. 충청과 남부지방, 제주에는 250mm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가뜩이나 그동안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산사태, 주택과 공사장 붕괴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장마철 최대 피해는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 일어난 침수사고를 꼽을 수 있다. 지난 15일 근처 미호강 제방이 유실되면서 지하차도가 15대 가량의 차량과 함께 갑자기 물에 잠겼다. 이 사고로 17일 현재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는 정부와 지자체의 허술한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키웠다. 당초 금강홍수통제소에서 문제가 된 미호강에 홍수경보를 내리고 인근 도로의 통제 필요성을 통보했는데도 지자체와 경찰은 교통통제를 하지 않았다. 뒤늦게 경찰이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한다지만 결국 인재(人災)인 셈이다. 전북에도 유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바짝 경계해야 할 일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지구 전체에 기상이변에 따른 홍수나 가뭄, 태풍 등 위기가 잦아질 것이다. 올해는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장마가 어느 때보다 길고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예고된 바 있다. 그런 만큼 재해 위험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대비와 복구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개인은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지자체는 현장 점검 등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지자체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해 제2, 제3의 피해를 막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7명 매몰 추정"

정치일반전북도, 관광 슬로건 공모 ‘HEY! 전북여행’ 최우수상 선정

영화·연극제4회 민족민주전주영화제 14일 개막

완주‘모악산 웰니스 축제’서 힐링‧낭만을

장수장수군, 홍보대사 최재명 참여 홍보송 ‘장수좋다’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