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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KCC 농구단 빼앗긴 전주시 뼈아픈 실수다

낚시하는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세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는 놓친 물고기”라고 한다. 사냥하는 이들도 주의해야 할게 있는데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를 놓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무려 22년간 전주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왔던 전주KCC를 놓친 전주시가 바로 이런 격이다. 저간의 사정을 들어보면 반드시 전주시만 100% 잘못했고, 전주KCC는 전혀 흠이 없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과만 놓고볼때, 전주 시민들의 자존심이나 마찬가지인 KCC를 떠나보낸 전주시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게됐다. 전북 출신으로 KCC 전주공장장을 지냈던 이중길씨의 헌신적인 노력끝에 농구단이 전주로 온게 벌써 22년 전인데 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빼앗겼다. 

최근들어 벌어진 상황만을 놓고보면 지역팬들을 깡그리 무시한 전주KCC의 행태는 대기업과는 거리가 먼 천민자본주의의 속살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서 여간 실망스런게 아니다. 하지만 1년전, 5년전, 10년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훌쩍 전주를 떠나버린 KCC의 연고지 이전 문제는 그 귀책사유를 전주시에서 찾지 않을 수 없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KCC이지스 농구단의 연고지 이전 신청을 승인하자 전주시는 지난 30일 입장문을 내고 시민과 팬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KCC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했다. 들으면 그럴듯하지만 변명에 불과하다.  KCC 농구단의 연고지 이전 결정에 시민들의 마음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알기나 하는가. KCC는 언론을 통해 이전설을 흘리고 전주시의 거듭된 면담 요청에도 KCC는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하니 몰상식한 처사임엔 분명하다. 하지만 멀리는 김완주 전 전주시장때부터 농구장 보완 문제가 거론됐고 특히 김승수 전주시장은 7년전, 늦어도 2023년말까지 체육관 신축을 약속하면서 수원 연고지 이전을 백지화시킨 바 있다. 우범기 시장 또한 전임 시장때 약속돼 있던 체육관 신축을 못했고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사태가 더 악화됐다고 한다. 뒤늦게 전주지역 농구팬들과 상공인, 사회단체 등에서 KCC 부산 이전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극히 미지수다. 전주시는 빗발치는 전주지역 농구팬들의 항의가 들리지 않는가. 팬들뿐 아니라 전주시민들의 허전한 마음을 어떻게 달랠 것인가 곧바로 답변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주시의 맹성을 촉구한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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