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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빛섬에 꽃비내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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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중 신부 그림. (출처:책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                                                             

꽃밭에 햇살이 빛나면

향기미소가 빛나고

고운 마음곁에

기도가 빛나니

손결빛도 고와라

빛의 화가로 불리는 김인중(1940~) 신부는 꽃의 대부원경 스님(1962~)과 시화집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인중 신부는 충남 부여 출신으로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 후 스위스 프리브르 대학교와 파리 가톨릭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974년 파리 자크 마솔화랑의 첫 개인전 이후 전 세계에서 200여회 전시회를 개최했다. 김인중 신부에 대해 프랑스 미술사학자드니 쿠타뉴는 김 신부를 세잔, 피카소를 잇는 빛의 예술가라고 예찬한 바 있다. 김인중 신부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 공훈 훈장인오피시에를 수훈했으며, 프랑스 앙베르에 시립 김인중 미술관, 아수아르에 김인중 상설전시관이 설립됐다.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을 비롯해 독일과 스위스, 이탈리아 등 전 세계 38개국에 작품이 설치돼 있다. 현재 김인중 신부는 한국에 돌아와 KAIST에서 산업디자인학과의 정식 초빙 석학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김인중 신부는 작품활동을 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감사의 행위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제 그림에서 의미를 찾지 마십시오. 형태와 색에 당신의 눈이 귀 기울이도록 내버려 두십시오라고 감상법을 제안한다.

김인중 신부 그림을 보고 시를 쓰는 원경 스님은 어려서부터 투쟁 없는 사랑과 자유의 삶을 추구하다 20세 나이에 출가의 길을 선택했다. '불심, 자연, 예술이 하나 되는 산사음악회를 최초로 시작해 새로운 문화적 반형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 후 불우한 이웃의 배고픔을 위해 탑골공원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다 사회복지원각(원각사 무료급식소)을 운영 중이다. 시집 그대 꽃처럼산문집 그대 진실로 행복을 원한다면 소중한 것부터 하세요를 출간했다.

김인중 신부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나 자신은 사라지고 빛과 사랑, 아름다움만 남는 듯하다. 도스토옙스키가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제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듯이 구원의 메시지와 함께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소나타가 귓가에 흐르는 듯하다. 애조를 띤 이 선율은 슬프지만, 슬픔도 아름다움의 한 조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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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중신부 그림
서유진 bo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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