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서익헌 기둥 손실 이후 공사 7년째
토지·건물주 보상 행정소송 단계까지 가면서 지연
현재 서익헌 보수 끝나고 유적 발굴 끝난 채 종합계획 수립으로 공사 중단
시 "현재 정비사업용역중, 내년에 주변 환경 정비 사업 우선 실시 예정"
보물 제583호 전주 풍패지관(객사)의 보수 및 주변 정비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풍패지관은 전주 구도심에 위치해 시민들의 휴식 및 만남의 장소이자, 현재 전라감영과 함께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왕의 궁원' 사업의 핵심 거점이기도 한데, 관리주체인 문화재청과 전주시의 빠른 사업추진 등 보다 적극적인 행정이 요구되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전주 풍패지관은 지난 2016년 정밀 안전진단 용역 결과 부속건물인 서익헌의 기둥이 시계방향으로 기울고 목구조가 손상된 것으로 확인돼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기둥 이상 전체 해체보수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서익헌 주변 토지, 건물주들과의 보상문제로 행정소송 단계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보상이 타결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상반기 실시된 풍패지관 남측과 서측 부지의 정밀 발굴조사 결과 조선 전기에 축조된 월대, 계단시설 등이 발굴되기도 했다.
특히 고려시대 대지조성층에서는 초석건물지의 유구와 그 주변으로 ‘전주객사 병오년조(全州客舍 丙午年造)’ 글자가 찍힌 고려시대 기와편 등이 출토돼 전주객사가 고려시대부터 존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시는 서익헌 보수 완료후 지난해부터 풍패지관을 시민에게 개방했지만, 보수나 주변 환경 정비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 찾는 이들도 드물고 주변 건물들과도 제대로 어우러지지 못하는 등 도심에서 외딴 섬처럼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실제 서익헌 옆 부지에는 현재 느티나무 한 그루만 덩그러니 놓여있고 더 이상 다른 공사들은 진척되지 않은 채 정비가 정체된 모습으로 남아있다.
전주 풍패지관 주변 상인 최모 씨(42)는 "보상이 완료되고 객사주변이 정비가 돼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는 구도심의 거점이 될거라고 기대했는데, 보수 및 발굴조사이후 사실상 진척이 없어 의아하다"며 "이대로 방치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국가보물인 풍패지관의 경우 문화재청이 문화재보호법과 청 규정에 따라 올해 종합관리 용역을 추진하면서 사업이 중단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풍패지관 학술조사 및 종합정비계획 용역은 지난 4월 7600여 만원의 예산으로 올해 말까지 진행중이다.
이 용역에서는 주변 환경 정비와 월대 복원 여부 등도 거론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 문화재청의 종합정비계획이 승인되면 우선적으로 서익헌 인근과 주변 정비 등에 나서 현재처럼 동떨어진 모습의 풍패지관이 아닌 친근하고 도심경관과 어울리는 문화재로 다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