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9일이 추석이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바로 추석이다.
이훈이형, 용재형, 용근이, 종엽이, 정익이, 남훈이는 모두가 내가 어린 시절 남원의 요천수에서 함께 고기잡고 멱감고, 봄이면 쇠꼴도 베러 다니고 가을이면 큰 산 나무까지 다니던 송동면 샛터 마을의 형들이고 친구이고 후배이다. 성도 다르고 이름도 모두 다르지만 먹을 것 입을 것 서로 나누며 살던 시절이 요즘처럼 그리운 이유가 무언가?
홍범도, 몽양, 백범을 살려야 한다.
위 세분은 평생을 조국의 독립과 민주주의와 남북통일을 위하여 싸우다가 돌아가신 분들이다. 오늘날의 민주화 운동과 평화통일 운동의 모든 것은 바로 이분들이 이루고자 하셨던 미완성의 꿈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이분들과 같은 수 많은 독립투사들과 민주화 운동가들을 기리며 지금도 국립묘지의 독립지사와 4·19,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다. 바로 홍범도, 몽양, 백범과 같은 자주독립, 민주주의, 평화통일의 기운을 대한민국의 중심가치로 세우려는 운동이 지금도 전국에서 거세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다수의 국민의 소망이 무시당하는 사회는 보편적인 시민의 삶을 교란하여 결국은 흉흉한 민심으로 변하고 온갖 부작용이 반복되다가 결국은 정권의 붕괴에 까지도 이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해병대 채수근 상병의 영면을 빈다.
우리 전북 출신 건강하고 씩씩하여 너무도 당당했던 청년 대학생 채수근님이 우리곁을 떠난지 50여일이 지났다. 채상병은 흙탕물이 쏟아지는 홍수지역에 투입되어 주어진 임무에만 열중하던 순간에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그렇게 물결에 휩싸여 순직하였다는 전언이다. 우리 전북에서 모범 소방관으로 근무하는 집안의 귀한 외아들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병사의 억울한 죽음을 제대로 수사하여 서러움이라도 덜어야 하고 또 다른 재발을 막기 위하여 모처럼 제대로의 수사를 이어가고 있던 터에 거꾸로 박정훈 수사단장을 구속하려는 막가파 권력에 국민의 분노가 적지 않다. 이러면서도 세상이 왜 이토록 흉악해지는가를 모르겠는가?
잼버리의 실패를 전북에만 몰아대듯 채상병의 죽음을 권력으로 조작하려 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
이웃사촌을 찾아갑시다.
홍범도 장군, 몽양, 백범을 사랑하며 수없이 죽어가며 조국을 지켰던 애국지사들을 존경해온 국민의 마음은 요즘 너무 억울하고 슬프다. 이럴수록 우리들 보통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추석을 맞아 한번도 보지 못했던 이웃이라도 다시 한번 쳐다보는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족은 아예 버스를 한대 대절하여 남원으로 전주로 완주 이서까지 한바퀴 돌며 연락되는 이웃들 얼굴 한번 꼭 맞대고 오기로 계획하였다.
/장영달 우석대학교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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