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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재 사진전 ‘내장(內藏)에 숨겨 놓은 달’

10월 20일까지 정읍 이오일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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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재 작가 사진=작가 제공

예술로 빚어낸 푸른 달빛에 스며든 산의 풍경이 전주 한지 속에 또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이흥재 작가가 10월 20일까지 정읍 이오일스페이스에서 ‘내장(內藏)에 숨겨 놓은 달’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달을 품고 있는 내장산의 장엄하고도 신비로운 야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사진으로 나타냈다.

시장 속 인물들을 찍어 ‘장터 작가’로 알려진 그는 최근 내장산을 찍기 위해 밤이면 밤마다 산에 올랐다.

카메라 렌즈 속에 담긴 산의 풍경은 달빛에 물들어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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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재 작품 '달이 허리를 따라 가다' 사진=작가 제공

그의 작품은 한 편의 서정시처럼 포근하면서도 쓸쓸함이 남아 있다.

푸른색의 코발트블루 옷을 갈아입은 달의 이미지는 침묵만 흐르는 어둠 속에 살며시 고개를 든다.

달빛에 물든 산을 통해 블루의 미학을 구축한 작가의 작품세계는 자연의 대상을 이상향으로 삼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푸른빛의 밤하늘에 반짝이는 달을 배경으로 절묘한 구도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작가는 “내장의 내(內)는 ‘안으로’이고 장(藏)은 감추다, 숨기다, 품다는 뜻이다”며 “내장산 자락엔 ‘달그림자’란 월영마을이 있는데 아마 예전엔 정읍이 달의 문화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바넷 뉴먼은 아름다운 것보다는 신비로운 숭고함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달빛에 물든 정읍의 신화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전북대 영어영문학과와 전주대 대학원(미술학 석사)을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동안 서울과 전주, 남원을 비롯해 경북 경주 등지에서 전시를 선보인 그는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을 역임했다.

현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세계유산 무성서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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