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복원사업 이후 생물다양성 및 수생태계 건강성 모니터링
"사업전 비교해 생물다양성·개체수 밀도 증가하고 수질개선 확인"
시민이 체감하는 생태하천 복원 효과 높이려면 민간 참여도 늘려야
전주의 구도심을 관통하는 노송천이 주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더해져야 할까.
환경부 산하 새만금지방환경청은 전주 노송천 등 도내 생태하천 복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자해왔다. 지난 2014년 착공한 노송천 2단계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대표적이며, 하천의 자연성과 수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해 하천이 가진 자연적 구조와 기능을 되살리는 데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복개된 노송천에 습지와 여울을 만들고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등 친환경적 하천으로 탈바꿈시키는 노력이 투입됐지만, 현재 노송천에서 냇가 옆을 걷거나 하천의 흐르는 물을 감상하며 휴식하는 시민들은 찾기 어렵다.
하천 폭이 워낙 좁은 데다 이끼와 진흙 등이 쌓여 산책로 환경이 열악하고, 산책로 연결 계단이 가파른 탓에 가까이 가기 꺼려진다는 게 대다수 시민들의 목소리다.
시는 이 같은 상황에서 노송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하상이끼 제거, 퇴적물 준설, 시설물 보수, 쓰레기 청소 외에도 하천 생태와 관련한 모니터링 등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7일 시에 따르면 노송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사후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결과 사업 전과 비교해 노송천 평균 수질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생물 다양성과 수생태계 건강성도 조사했는데, 식물상이 '사업 전 37과 57종'에서 '3년후 66과 160종'으로 늘면서 생물다양성과 개체수의 밀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달을 비롯한 포유류 서식도 2배 가량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이 같이 생태하천 복원사업 관련 사후관리에 따른 객관적인 지표가 있지만, 현장에서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어서 더욱 근본적인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가 주관하는 '생태하천 복원사업 우수사례 경연'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일부 타지역 사례를 보면 민간 참여를 늘려 생태하천 복원 효과에 대한 시민 체감도를 높이는 활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원시 서호천은 사업 계획단계부터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를 꾸려 시민 의견을 반영해 사업을 진행했으며, 사업 완료 이후에도 하천 유지·관리와 교육·정화활동을 통해 수질 개선과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 측면에서 최우수 사례로 평가됐다.
오산시 오산천은 시민·민간단체·기업이 주도하는 시민 중심의 하천 관리로 사후관리 체계를 전환해 운영했다. '오산천돌보미사업'에는 17개 단체가 참여했는데, 기존의 관 주도 하천관리방식에서 탈피해 지역주민과 거버넌스를 구축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하천의 규모와 형태는 다르지만, 시민 참여를 통해 생태하천 복원 효과를 증대시켰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지역주민들이 도심 하천을 생활과 친근하게 인식하고, 생태계와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단순한 환경 정비에서 나아가 관련 교육과 네트워크 활동을 활성화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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