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부로 구성, 73편의 작품 담겨
체험으로 알게 되는 각(覺)의 세계 보여줘
“그렇게 넓고 크고/ 넘실거리며 변주되는 물결인 줄 몰랐다./ 팽팽해서 불룩해진 수평선에/ 고기떼처럼 파도가 헤엄친다./ 어쩌면 바람이 액체로 변한/ 기적의 성수 아닐까./ 꽃나비도 날개를 접고/ 심연의 바다 속으로 뛰어들던/ 비운의 영혼을 상상해본다./ 자유는 죽어서도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구나./ 뜨거워 죽겠다던 청춘처럼/ 부서지고 깨지고 또 부서져 단단해진 바다/ 파도에 실어 띄운 당신이/ 애끓는 읊조림으로 해안선을 오른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 누군가의 마음을 느낄 때면/ 이름 지을 수 없는 황홀로 이렇게 외친다./ 바다다!” (시 ‘바다다’)
구연배 시인이 9번째 시집 <바다다>(신아출판사)를 발간했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73편의 작품이 담아내고 있다. 구 신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인간존재의 상황을 직관한다. 특히 그 직관의 세계는 말로 하는 세계가 아닌 체험으로 알게 되는 각(覺)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평론을 맡은 김광원 시인은 “시어 하나하나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적재적소 배치된 단어들에서 시인의 섬세한 절차탁마를 읽을 수 있다”며 “그의 작품은 내용이 쉬운 듯하면서도 그 속에 품고 있는 의미는 자못 시공을 초월한 세계에 이르고 있으니, 시인의 높은 지향성을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원 출생인 그는 교육자임과 동시에 평생 시를 창작하고 있는 시인이며 현재 후학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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