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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의회, 패기와 열정 부족"⋯주민 지적 팽배

집요함 없는 느슨한 행정사무감사, ‘수박 겉핥기’ 비난
7명 중 5명 초선⋯‘패기’ 선택해 준 유권자 기대 못 미처

무주군의회를 바라보는 주민 시선이 곱지 않다. 

무주군 의회가 ‘집행부 견제’라는 의회주의 기본 원칙과 기능을 점차 상실하고 있다는 주민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시선은 행정사무감사 이후 더욱 따가워지고 있다.

출범한 지 1년 반을 채운 제9대 무주군의회가 제304회 정례회를 진행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초보운전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패기와 열정’ 부족으로 의회 순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까지 팽배해지면서 ‘체제 정비와 새로운 정신무장’을 요구받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

지난 14일 재무과와 안전재난과를 상대로 시작된 무주군의회 제304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가 기획실, 산업건설국, 행정복지국을 마지막으로 23일 끝이 났다.

행정사무감사가 완료된 지 1주일이나 지난 30일 현재까지도 의회 측이 제대로 된 총평 하나 내놓지 못하면서 부실감사를 자인하고 있다는 지적까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 A씨(64·설천면)는 “행정사무감사 내내 집중해서 지켜봤지만, 관심을 끌만한 내용도 없을뿐더러 증인석 부서장들의 얼굴표정에서부터 긴장감도 없고 흔히 말하는 ‘맹물감사’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주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행정사무감사를 보고 씁쓸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 때에 본래 경험 있는 다선의원과 정치신인 초선의원을 놓고 유권자가 선택할 경우에는 ‘연륜과 노련함’, ‘패기와 열정’ 두 갈래 길에서 고심 끝에 찍어주는 것”이라며 “무주군 의회에 초선의원이 대거 입성하게 된 것은 ‘어떤 사안에 대해 너무 깊이 좌고우면하지 말고 신인다운 힘과 패기를 갖고 무서움 없는 의정활동을 해 달라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깔려있는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군 의회는 이런 주민들의 기대를 멀리하고 오로지 행사장 얼굴 비추기와 주민들 손이나 잡는 일종의 스킨십에 목말라 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실망감만 안기고 있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힐난했다.

또 다른 주민 B씨(60·무주읍)는 “고성과 비하발언, 저속적인 단어사용 등이 사라지면서 보다 성숙된 의회상을 보여준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지만, 그에 반해 미리 정해진 답안지처럼 원론적인 질문과 답변 위주로 진행된 탓에 긴장감도 없는 지극히 형식적인 행감으로 느껴졌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행정사무감사 가운데 집행부가 의회에 제출하는 자료에서조차 숫자나 컴머 오류를 지적하는 모습과 증인인 부서장을 조력하려 나온 팀장의 웃는 모습까지 지적당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긴장감 없고, 흥행 실패라는 느낌마저 드는 싸구려 행감이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제9대 무주군 의회는 3선(비례대표 1선에 가선거구 2선)의 이해양 의장과 재선(비례대표 1선에 나선거구 1선)의 문은영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초선의원들이 부의장과 행정복지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등의 중책도 각각 맡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노련함과 경륜’을 내건 다선의원들을 배제하고, ‘저돌적인 힘과 패기’를 선택해 준 유권자의 표심에 부응하라는 초선의원들에게 거는 지역민들의 기대가 뜨겁다.

A씨는 또 “무주군 의회가 ‘존재의 이유’ 만으로도 ‘견제의 순기능’은 다해 주되, ‘발목잡기 식’의 의정활동만큼은 삼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회 전체 보다는 의원 개개인별 책임·의무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제대로 된 의회의 역할을 요구하는 여론이 지역사회 저변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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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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