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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완판본문화관 ‘나무의 문을 열다’ 발간

천자문 목판 인쇄, 교정, 제책 과정 담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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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문을 열다’ 표지 사진제공=완판본문화관

“나무에 글자를 새기는 판각이 나무에 숨겨 있던 글자를 발굴하는 일이라면 책을 출판하는 것은 그 결과물을 세상과 나누는 일입니다.”

전주 시민이 판각한 천자문 목판의 인쇄와 교정, 제책 과정 등을 담은 간행 기록물 <나무의 문을 열다>(완판본문화관)가 발간됐다. 

올해 전주도서관 출판 제작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완판본문화관이 판각본 책을 간행하는 1년여의 과정을 책에 소개하고 있다.

한국은 최초의 목판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시작으로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 훈민정음, 동의보감, 유교책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록문화유산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적잖은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 한 권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온전히 다룬 책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현 시대에 판각이 갖는 의미를 돌이켜 보게 만든다.

전주는 책의 도시다. 

한때 조선시대 유통되던 책의 상당 부분이 완판본의 고장 전주에서 만들어지고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전주에는 아직도 나무를 매만지며 글자를 새기는 작업에 많은 관심을 갖는 시민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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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목판의 교정 작업 하는 과정 사진제공=완판본문화관

그런 점에서 이번 책은 전주만이 담을 수 있는 책 이야기다.

완판본의 고장인 전주에서 전통 판각의 맥을 잇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주인공인 이야기다. 

이번 책의 집필은 시인이자 문학박사인 장창영 작가가 맡았다. 

작가는 대장경문화학교의 전통 판각 강좌 13기 수강생으로 판각을 만나 특별한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 

고독하면서도 우직하게 나무에 글을 새겨야 하는 작업의 무게가 글 전편에 드러나 있다. 

또한 출판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판각을 이해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을 준다. 

이뿐만 아니라 나무 이야기 등도 수록돼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안준영 관장은 “판각본 천자문 간행 과정을 세세하게 담아낸 이 책은 전주 출판문화의 생생한 기록이다”며 “판각과 관련해 의미 있는 책을 발간할 수 있어 뜻 깊다”고 밝혔다. 

완판본문화관에서는 책 발간을 기념한 기획 전시를 열고 있다. 

전시는 22일 개막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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