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극 정체성을 부여해 주는 상에 선정돼 더욱 영광"
"후배들의 미래 위해 양질의 연극 펼치는 데 더 노력할 것"
“우연히 시작한 연극을 사랑하게 됐고, 사랑하는 일로 큰 상을 받을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제27회 박동화연극상 대상을 받은 이도현(56·익산)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 대표의 말이다.
박동화 연극상은 생전 투철한 연극 운동으로 전북연극의 중흥기를 이끈 박동화 선생의 열정을 기리고 그 참뜻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가 주최하고 박동화 연극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해 매년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30여 년 동안 익산지역을 무대로 꾸준히 연극 활동을 이어왔던 이 대표는 이번 수상 소식에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이 대표는 “지역에 연극이 나아갈 방향성을 잡아주는 선생님이 계시고, 그러한 상이 제정돼 있다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30여 년간의 연극 생활을 하면서 다른 상은 수상 욕심이 없었지만, ‘박동화 연극상’ 만큼은 언젠가는 꼭 받고 싶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렇게 더 나아가 보면 지역 연극의 정체성을 부여해 주는 상이지 않을까라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 같아 수상 소식에 더욱 기뻤다”며 “이번 수상 소식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활동해 연극을 사랑하는 지역 후배들의 발판을 닦고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 대표는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전국을 발판으로 지역 예술인들의 고용 안정성, 복지 등 어려운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주변인의 추천으로 한국연극협회의 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에 있는 연극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다”며 “감투의 문제가 아닌, 지역예술인이 한국연극협회에서 연극인들의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연극은 사회문제를 다루는 비판적인 예술이라 생각된다”며 “그러한 예술을 지속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우리 극단이 지향해 온 연극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특히 연극을 사랑하는 후배들의 미래를 위해 양질의 연극을 펼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은 지난 1995년에 창립돼 익산을 주요 무대로 활동하는 유일한 향토 극단이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친구 같은 문화 공간’이라는 모토로 창단 초반에는 여성 이야기 중심의 여성 극단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가족극·사회비평극 등으로 지평을 넓히며 지역 문화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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