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옥 의원 합의 번복 논란 속 김명갑 의원 강력 반발
민주당 ‘윗선’ 개입 비판 속 무소속 의원 지지 확보 총력
진안군의회 제9대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 의장 후보 조율이 실패하면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후반기 의장 선거에 나선 두 후보는 민주당 소속 김명갑 의원과 동창옥 의원이다. 이들은 전반기에 의장단에 입성하지 못한 공통점이 있다. 군의원 7명(민주당 4명, 무소속 3명) 중 4명의 지지를 얻어야 당선된다.
후반기에도 민주당은 과반 의석의 이점을 활용해 당 차원에서 의장후보를 조율하려 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민주당 소속 군의원 4명 중 3명(김민규, 동창옥, 이미옥)은 지난 18일 김명갑 의원이 참석을 거부한 상태에서 제1차 의원총회를 열고 불참한 김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세우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음 날 동창옥 의원이 의총 합의를 번복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동 의원의 번복 배경에는 ‘민주당 완진무 지역위원회 윗선’이 있었다며 뒷말이 무성하다.
김명갑 의원은 동창옥 의원의 합의 번복에 강력히 반발하며 ‘윗선’의 개입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섭섭함을 표하고 있다. 그는 “무소속 의원 다수의 지지에는 내가 한 발 더 가깝다”며 “합의 번복에 대한 평가는 투표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군의원 4명은 지난 24일 의원총회(제2차)를 다시 열었다. 김명갑 의원은 제2차 의총에도 불참했다. 하지만 2차의총 결과는 1차의총과 달랐다. 2차의총에서는 김명갑 의원 아닌 동창옥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는 곧바로 민주당 전북도당에 보고됐다고 한다.
김명갑 의원은 “후보선출 번복은 분명 무리수”라면서 “이번 의장선거는 군의원 끼리의 경쟁이 아닌 사실상 나와 민주당윗선과의 싸움”이라며 돌파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종 민주당 의장후보로 선출된 동창옥 의원은 무소속 3표 중 1표만 더 얻으면 의장에 당선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1표 지지 확보가 만만치 않은 모양새다.
동 의원은 합의를 번복했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의총에 늦게 참석했다. 합의는 내가 없는 자리에서 일어난 것 같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며 핵심을 피해가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민주당 윗선’의 개입이 당내 갈등을 정리하기보다 오히려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훼손되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무소속 군의원 다수는 ‘민주당 윗선’ 개입 논란에 대해 “군의회와 군의원은 ‘높은 분’의 소유물이 아니다”며 “지자체 선출직의 당 공천이 없어져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의장 선거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김명갑 의원과 동창옥 의원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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