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거짓말에 담긴 책임감 전하는 교훈 담아
우리는 살면서 자의든 타의든 조금씩 거짓말을 한다. 선의로 하는 거짓말은 상황을 부드럽게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작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한 거짓말이 엄청난 공포와 불안을 몰고 오기도 한다.
이처럼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내뱉었지만, 결코 작지 않은 책임의 무게를 가져오는 거짓말에 대해 다룬 동화집이 세상에 나왔다.
김자연 아동문학가가 신작 <거짓말을 팝니다>(보랏빛소 어린이)를 펴낸 것.
김 아동문학가는 이번 책에서 ‘핸드폰 요금 폭탄’이라는 뜻하지 않는 사건을 통해 요즈음 아이들이 겪는 거짓말의 실상과 고통에 집중한다.
동화 속 사건은 주인공 아인이의 집에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로부터 시작된다.
아인이가 절친 수연의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는 바람에 수연의 핸드폰 요금이 100만 원이나 나왔다는 거짓 소식이었다. 부모님의 꾸중이 무서웠던 수연은 아인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씌웠고, 아인이의 가족들 역시 아인이를 쉽게 믿어주지 않으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또 이번 책에는 거짓말을 한 아이의 초조한 심리를 잘 표현해 내고 있는 박현주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도 수록돼 어린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실제 박 일러스트레이터는 ‘내’ 속에 있는 수 많은 나의 모습, 그로 인해 고통을 받는 마음, 그러나 결국 가족과 친구의 품에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까지 다채롭게 묘사해 낸다.
작가는 “최근 자녀의 반복되는 거짓말을 걱정하는 부모님과 거짓말을 했다가 들킬까 봐 불안해하는 아이를 만났다”며 “그러면서 부모님께 혼나는 게 무서워 거짓말을 했던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돼, 이 책의 주인공을 통해 거짓말의 무게와 힘든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모님께 야단맞지 않으려고 한 거짓말이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만드는지, 거짓말을 했다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게 하고 싶었다”며 “이 동화가 그런 아이들에게 숨구멍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자연 아동문학가는 김제 출신으로 지난 1985년 안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과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전북아동문학상과 방정환문학상을 받았으며, 주요 작품집으로는 <초코파이>, <피자의 힘>, <수상한 김치 똥>, <항아리의 노래> 등이 있다. 작가는 현재 도와 잡지 <동화마중>의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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