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경로’ 는 전북 전주시 도심을 관통하는 도로다. 전주시는 지난 2022년부터 사업비 184억원을 투입해 ‘충경로 도로환경 개선사업’을 시작, 내달 마무리 예정이다. 이면도로 포장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사업비는 200억원에 달한다. 충경로 도로환경 개선사업은 옛 도심을 관통하는 병무청오거리부터 다가교사거리까지 충경로 구간을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특화거리로 조성하는게 골자다. 한동안 찬반 논란이 있기도 했으나 어쨋든 이 사업을 통해 전주의 중심도로인 충경로를 보도와 차도의 단차가 없는 광장 형태로 만든다는 의미가 있다. 차도부는 콘크리트 블록 포장으로 광장형 도로로 이어냈고, 차량 제한속도도 기존 시속 50㎞에서 40㎞로 줄여 안전성도 확보했다. 인도 역시 10월까지는 포장과 부대공사도 모두 마칠 계획이다. 그런데 수백억원의 공사비까지 들여 다음달 완공을 앞둔 전주시 충경로 공사 일부구간의 지반이 침하돼 블록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부실 공사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전주시와 공사업체는 충경로 본공사와 관계가 없는 별도의 지하 오수관 연결 공사로 인한 싱크홀 현상이라고 주장하는데 주변 상인들은 걱정이 크다. 추가 침하 우려가 있다며 불안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쏟아진 폭우의 영향으로 도로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지름 40cm가량, 약 50cm 깊이의 싱크홀까지 발생하면서 이런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폭우 여파라고는 하지만 혹여 부실공사는 아닌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부랴부랴 전주시와 해당 건설업체는 추가 보수 공사에 나섰으나 자칫 보행로와 차도 사이에 있는 싱크홀이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이들도 있다. 공사업체는 싱크홀 발생의 원인으로 ‘지하 오수관 연결’을 지목했다. 오픈컷 공법 대신 지하에서 사람이 직접 땅을 파서 강관을 집어넣는 압입 공법 방식으로 오수관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하 일부 구간에 공간이 생겼다는 주장이다. 공사 이후 안을 몰탈 재질로 채우고 위에 흙을 다시 덮으면 이후 사고 재발생은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 하지만 싱크홀 발생을 두고 주변 상인은 물론,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만일 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다 다시 땅이 꺼지게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기우에 그칠 수 있도록 전주시나 해당 업체는 만전을 기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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