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7개 지자체가 뛰어든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전이 전북 남원시와 충남 아산시·예산군의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해당 지자체들이 막판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찰청이 현재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중앙경찰학교의 기능을 분산하기 위해 수용인원 연 5000명(건축 연면적 18만1216㎡) 규모의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 방침을 세우면서 후보지 공모에 전국 47개 기초자치단체가 응모했고, 부지 심사를 거쳐 3곳이 1차로 선정됐다. 경찰청은 이달 중 1차 관문을 통과한 후보지 3곳에 대한 현지실사 등을 거쳐 다음달 최종 후보지를 확정하게 된다.
제2중앙경찰학교를 유치하는 지역은 적지 않은 유·무형의 파급효과를 누릴 수 있다. 우선 공공기관 유치에 따른 상징성으로 지역 이미지와 지명도를 높일 수 있다. 또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교육생 및 방문객 등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각 지자체의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경찰청은 후보지를 접수하면서 비수도권 지역으로 제한을 뒀다. 국가 현안인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자는 취지다. 그렇다면 최종 후보지 선정 때도 평가요소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물론 3곳 모두 비수도권이지만 공공기관이 들어섰을 때 과연 어느 지역이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균형발전에 더 도움이 될 지 따져야 한다.
남원은 상대적으로 소멸위기가 심한 호남지역의 유일한 후보지이자 영·호남 내륙 중심도시로,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등 국가 중요 교통망이 구축돼 있어 접근성도 우수하다. 또 지리산이라는 자연환경의 강점이 있고, 설립 예정 부지도 100% 유휴 국·공유지여서 재정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지역사회의 열망도 뜨겁다. 남원시는 물론 전북특별자치도의회와 지역 상공인, 그리고 사회단체까지 나서 ‘남원이 제2경찰학교 설립의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남원에 제2중앙경찰학교를 설립한다면 소멸위기의 지역이 공공기관 유치를 통해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균형발전의 새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치열한 경쟁 끝에 3곳으로 좁혀진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 최종 후보지는 무엇보다 지역격차 해소를 통한 국가균형발전, 지방소멸 위기 극복이라는 국가 현안과제 해결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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