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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다시 깨우는 전주의 문화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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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주시을

전주!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전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전주에 오면 눈에 들어오는 구호입니다. 전주는 견훤이 세운 후백제의 수도였고, 전주-나주에서 전라도라는 명칭이 유래될 정도로 호남의 중심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이 나라의 근간이고 중심이었기에, 아마도 다시 그 자부심을 찾아보자는 뜻이겠지요.

다시, 전주! 하면 떠오르는 핵심 문화나 가치는 무엇일까요?

전주는 동학혁명의 중심지였습니다. 다들‘동학농민혁명’이라고도 부르지만, 그 당시는 인구 대다수가 농민이었기에 나는‘동학혁명’이라 부릅니다.

동학혁명은 ‘인간존중’과 ‘국권수호’를 위한 운동입니다.

봉건제도의 수탈과 일제의 침략에 맞서 싸우고, 전주에서는 당시 봉건 조정과 역사적인 전주화약(和約)을 맺습니다.

전주화약에서는‘평화와 평등’을 규정하고 백성의 정치참여를 구현한 집강소를 설치합니다.

현대 민주주의의 핵심 이념인 ‘인권’을 규정한 역사적 선언이었습니다. 특히, 집강소는 우리 헌법에서도 보장하는 최초의 민주적 지방자치제 실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시로선 혁명적이었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동학혁명 후 25년이 지난 1919년 민족대표 33인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임을 선언했지요. 기미독립선언 에 참여한 분 중 아홉 분이 동학혁명에도 참여했던 분들입니다. 동학혁명의 인적ㆍ정신적 토대가 3ㆍ1운동에도 그대로 계승된 거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유와 평등, 참여의 동학혁명 정신은 우리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 전주와 전북의 정신가치와 문화가 되었습니다.

전주의 정신가치는 광복 후 남북분열저지 운동, 4·19혁명 그리고 5.18민주화운동 같은 현대사의 중대한 국면마다 핵심가치로 작용했습니다.

우리 헌법 전문(前文)을 볼까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ㆍ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ㆍ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1894년 시작된 동학혁명이라는 전주의 정신가치는 3ㆍ1운동의 정신으로, 다시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은 지금의 우리 헌법에 이어져 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헌법의 하위 규정인 법률에도 전주의 정신 가치가 녹아있습니다.

혹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약칭 : 동학농민명예회복법)을 들어보셨나요?

나는 이 법을 처음 만났을 때 깊은 전율을 느꼈습니다. 동학에 참여한 분들은 오랜 기간 폭도로까지 폄훼 받아왔습니다. 그러기에 전주와 전북의 가치와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한 이 법률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동학혁명 후 130년이 지난 지금, 무도한 윤석열 검찰정권이 한동안 잊고 지냈던 전주의 가치와 정신을 다시금 깨웁니다.

상처받은 자긍심을 회복하자는 요구도 많습니다. 

지방소멸과 인구소멸, 전북소멸이라는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해결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이럴 때, 나는 전주의 정신가치, 문화에 주목합니다.

오랜 전주의 문화유산과 정신가치를 결합할 때, 전주만의‘문화에너지’가 나옵니다.

이 문화에너지는 과거엔 불의에 항거하고 겨레와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전주의 정신가치였지요. 

이제는 전주와 전북을 위기에서 살려내는 삶의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이 말한 삶을 변화시키는 근원적 힘, ‘엘랑비탈(Elan Vital)’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 시민들과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외쳐봅니다.

전주!, 대한민국 문화수도다!

이성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주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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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문화에너지 #후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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