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인기인 배달전문점과 무인판매점 일부가 비위생적인 조리 환경은 말할것도 없고 심지어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쓰다 적발됐다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치킨, 마라탕 등을 조리해서 판매하는 배달음식점과 라면, 아이스크림 등 무인판매점 등 6천여곳을 집중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30곳을 적발했다는 거다. 소비기한이 경과된 제품 등을 진열‧보관하거나 식재료 담당자의 건강진단 미실시, 식자재 등 위생 취급기준 위반 등이었다. 그런데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매일유업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멸균우유 제품에 세척수가 혼입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유통업계는 사고를 인지하고 해당 제품을 전량 철수했고 해당 제품을 입점하지 않은 업체들도 초미의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상황이다. 유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의아함을 갖고 있는듯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보통 우유를 가공할때 자동화 세척 시스템을 사용해 세척수와 원유가 섞일 수 없을텐데, 어떻게 혼입이 됐는지 동종업계에서도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수동으로 작동을 하는 부분이 있거나 아니면 작동 시스템에 일부 오류가 있었을 개연성도 있다. 앞서 매일유업은 지난 12일 ‘매일우유 오리지널(멸균) 200mL’(소비기한 2025년 2월16일) 제품에 세척수가 혼입됐다며 자발적 회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매일유업은 이어 16일엔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우고 “생산 작업 중 밸브 작동 오류로 세척수가 약 1초간 혼입된 것을 확인했다”며 “매일우유 제품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품질 사고가 발생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자동화 시스템 자체도 결국은 사람이 제어하는 것이라고는 해도 사실 이번 사고는 먹을 것을 만드는 회사로서는 범하기 어려운 초대형 실수여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사실 안전한 먹거리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야말로 선진국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중 하나라는 점에서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식품안전 관리 시스템 전반에 걸쳐 철저한 점검을 해야함을 웅변한다. 차제에 먹거리 관련 업체에 대해 식품안전 관련 법률 사항 준수 여부는 물론, 내부 및 제3자 점검 결과, 식재료 관리를 포함한 전반적 식품안전 관리 절차 준수 여부를 완벽하고도 체계적으로 점검하길 당부, 또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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