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제3산단 공장서 순도 35% 염산 10톤가량 유출
1.7㎞ 떨어진 하천에 4톤 유입⋯환경·소방당국 조사 중
 
   19일 정읍 제3산업단지의 한 혼합글리세린 생산 공장에서 보관 중이던 순도 35% 염산 10톤(추정치)이 유출됐다.
정읍시 관계자에 따르면 그중 4톤에 가까운 염산이 인근 하천인 장학천으로 흘러간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업체는 이날 오전 8시 35분께 염산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업체의 신고를 접수한 정읍시는 시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발송하는 동시에 소방, 전북지방환경청과 함께 대응에 나섰다.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찾은 염산 유출 공장. 멀리서부터 코를 찌르는 역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현장에는 방호복을 입은 환경청과 소방 관계자들이 방제 작업을 펼치고 있었으며 정읍시 관계자들도 업체 관계자를 파악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 공장에 유출된 염산도 방제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환경청 관계자는 “정확히 언제부터 염산이 유출됐는지는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염산을 보관하던 탱크 밸브와 빗물 등을 배출하는 저수조 밸브 두 개 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장의 또 다른 환경청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탱크 부속 설비에 무언가 이상이 있었다고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히 어떤 설비가 고장이 났는지는 더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오염 농도가 거의 측정되지 않을 정도로 공장의 방제 작업은 마무리됐다.
정읍시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초기 조치가 빠르게 진행돼 사업장 밖에 큰 영향을 주거나 인명 피해가 있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우수·배수로를 통해 염산이 흘러 들어간 장학천도 빠르게 조치 중이다”고 강조했다.
 
   염산이 유출된 공장에서 1.7㎞ 정도 떨어져 있는 장학천 역시 방제 작업이 한창이었다.
시와 업체는 4톤의 염산이 섞인 물이 흘러가지 않도록 흡착포를 까는 한편, 포크레인을 동원해 흙으로 임시 제방을 쌓고 있었다. 설치된 세 곳의 제방 사이에 고여있는 물에서 심한 악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화제 사용 논의도 이뤄지고 있었다.
리트머스 종이를 던져 강의 산성도를 확인하던 폐수 처리 업체 관계자는 “하천에 정화제를 투입하는 동시에 현재 가둬진 물을 최대한 빨아들여 걷어내고, 이후에 깨끗한 물을 한 번에 내려보내는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며 “이후 주변의 오염된 토양을 뒤집어 2차 오염을 막으면 이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읍시 관계자는 ”장학천은 동진강의 지류로, 유출된 구간은 농업용수로 많이 사용되는 구간이다“며 ”익산과 군산에 있는 업체를 불러서라도 오늘 밤까지,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 방제 작업을 최대한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염산 제거 작업과 오염 방지가 최우선 사항이기 때문에, 업체에 대한 처분과 벌금 등은 작업을 완전히 마무리하고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장학천 방제 현장에서 향후 대응을 논의하던 염산 유출 업체 관계자는 당시 인원이 없어 파악이 늦은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현장을 떠났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