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숙박업소,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 화재가 잇따른 가운데 정상 작동된 스프링클러가 큰 피해를 막았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2시 15분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호텔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모하비 차량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에 의해 5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호텔 내부 투숙객 36명 등 총 41명이 대피하고 2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차량 1대가 전소되고, 지하주차장 50㎡와 근처 차량 2대에 그을음이 발생해 1050만 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빠르게 화재 진압이 가능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6시 5분께에는 전주시 덕진구의 한 병원 식당에서 불이 났다. 해당 병원에는 수술 등으로 인한 입원환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화재 발생과 동시에 스프링클러가 바로 작동됐다. 불은 자체 진화돼 인명피해나 환자 대피 등은 없었다.
소방 관계자는 "두 화재 모두 건물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돼 큰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8월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는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하고 22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차량 140여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리고 아파트 단지 내 단수와 단전이 발생하는 등 소방서 추산 38억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9일 전주시 장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했던 전기차 화재가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1시간 여 만에 진화되고 해당 전기차에만 피해가 집중됐던 것과는 대조된다.
한국소방안전원은 화재 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는 경우 96% 정도가 화재 제어에 효과적이었으며, 그 만큼 초기 화재 진압에 스프링클러 설비는 유용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2019~2023년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한 경우는 약 15.6%에 그쳤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번 지하 주차장, 호텔 화재 모두 속보 설비로 스프링클러가 작동돼 큰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며 "화재 예방, 인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소방 설비 설치와 점검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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