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선정작 10편이 20일 공개됐다.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 한국경쟁은 장르의 구분 없이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신인 감독들의 등용문으로 매년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간 진행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공모에는 165편의 영화가 접수됐다.
심사위원들의 심도 있는 심사를 거쳐 극영화 9편과 다큐멘터리 1편 총 10편이 최종 선정됐다.
올해 한국경쟁 심사에는 전주국제영화제 문석, 문성경, 전진수 프로그래머 3인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심사는 역대급”이었다며 “출품작의 숫자도 증가했지만, 영화의 질적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 10편을 선정하는데 매우 어려웠다”고 극찬했다.
특히 올해 가장 두드러진 키워드는 ‘LGBTQ’였다. 소수자를 이르는 말로,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퀴어(queer)의 머리글자를 따왔다.
심사위원들은 “LGBTQ 관련 영화는 한국단편경쟁에서도 강세를 보였다”며 “과연 한국 사회의 내밀한 변화가 자연스레 영화에 반영된 것인지 영화인들의 희망이 투영된 것인지, 아니면 LGBTQ라는 소재를 영화제가 선호할 것으로 생각한 감독들의 의도 탓인지는 두고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영화제의 단골 메뉴인 유사가족 이야기는 올해 여성 연대극과 결합했다. 심사위원들은 “미투 사건 이후 전주를 비롯한 여러 영화제와 주류 영화계에서도 선보였던 여성 영화가 이런 방향으로 발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보육원 퇴소를 앞두고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세정이 어릴적 생명의 은인이라고 주장하는 중년 여성과 만나 동행하는 여정을 담은 방미리 감독의 <생명의 은인>부터 가족 3대의 여성들이 연대하며 삶을 꾸려가는 이은정 감독의 <숨비소리> 등 여성의 연대 이야기가 다수 포진됐다.
출품작 중 이은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무색무취’는 소재나 만듦새가 모두 완성도 높은 영화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조명한다.
심사위원들은 “주류 영화산업의 침체가 독립영화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각종 지원사업 마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훌륭한 작품들이 다수 출품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전주국제영화제를 기점으로 한국영화가 불꽃을 피울 수 있도록 영화제도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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