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기회가 쏟아지는 5월, 가정의 달이 돌아왔다. 이달은 유독 따뜻한 소식이 많이 들리는 달이기도 하다. 본보도 가정의 달을 맞이해 <행복은 나누면 배가 된다> 3편의 기획을 마련했다.
소외된 이웃을 외면할 수 없어 동네 이웃끼리 봉사단을 만들어 반찬과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는 '사랑의 울타리' 봉사단, 서툴지만 행복한 육아 꿀팁을 나누고 틈틈이 아이와 시간 보내며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100인의 아빠단, 공부하고 뛰어 놀기도 바쁜 때지만 음식과 음료 팔아 주변 이웃에 물품을 기부하는 남원 이백초 6학년을 만나봤다.
해마다 어려운 이웃에게 반찬과 함께 따뜻한 정을 전하는 단체가 있다. 외환위기가 닥쳐온 1998년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못해 만들어진 봉사 단체, ‘사랑의 울타리’가 그 주인공이다.
사랑의 울타리는 전주시 덕진구에 거주는 지역민들로 구성됐다. 구성원들은 각각 식료품점 상인, 요리사,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과 환경을 가졌지만 소외된 이웃들을 외면할 수 없다는 공통된 마음 하나로 뭉쳤다.
그렇게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밑반찬을 전달하고 말동무를 하기 시작한 지 27년이 흘렀다. 어느덧 봉사단 규모는 643명까지 늘어났다.
유찬 사랑의 울타리 회장 또한 10년 넘게 봉사단에 몸담았다.
유 회장은 “봉사 하는 사람도 봉사 받는 사람도 덕진구 사람”이라며 “그저 봉사단이 오가며 마주치는 이웃들에게 최소한의 안전망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고 봉사단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27년간 사랑의 울타리는 매년 다 함께 만든 김치, 나물 등 밑반찬을 주기적으로 소외 계층에 나눠주고 명절에는 음식을 만들어 제공했다. 주로 홀로 어르신, 한부모 가족 등 소외되기 쉬운 계층이 우선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에게도 닿으려고 하고 있다.
최근 사랑의 울타리 봉사단원들은 어린 아이들을 위해 제과제빵을 배우고 있다. 10회차 수업을 등록해 30일 기준 6회차 수업에 접어들었다.
유 회장은 “우리 동네엔 아이들도 많은데, 그중에는 부모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며 “그런 아이들이 눈에 띄면 밥 한 끼 먹이고, 비 오는 날에는 우산도 쥐여주는 편이다. 그래도 더 맛있는 간식을 먹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랑의 울타리는 매년 봉사하는 범위를 차츰 늘리려 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봉사 확대는 힘든 상황이다. 시간이 갈수록 신입 회원 가입 신청은 줄어들고 기존 회원 또한 경제적 이유로 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원금 또한 끊겨 봉사 단원들이 음식 재룟값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축제에 참가해 모금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 회장은 “봉사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금과 사람이 필요하지만 지금은 둘 다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금이야 우리가 벌면 되지만, 사람이 부족하면 봉사단 명맥이 끊길 수밖에 없다”며 “사랑의 울타리가 아니더라도 동네마다 봉사단이 있으니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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