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전주 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 국제 경쟁 부문 대상에 조엘 알폰소 바르가스 감독이 연출한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가 선정돼 한화 2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경쟁 부문에서는 조현서 감독이 연출한 <겨울의 빛>이, 한국 단편경쟁 부문에서는 황현지 감독의 <겨우살이>가 대상의 영예를 누렸다.
6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국제경쟁 부문 3개, 한국 경쟁 부문 6개, 한국 단편 경쟁 부문 3개, 특별 부문 4개에서 수상작이 나왔다.
국제 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한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는 뉴욕 브롱스의 도미니카계 미국인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내 큰 호평을 받았다. 이어 NH농협 후원의 국제경쟁 작품상은 중국의 천더밍 감독의 <시인의 마음>,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알바라도 호다르‧콘차 바르케로 아르테스 감독이 공동 연출한 <저항의 기록>이 선정돼 각각 한화 1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국제경쟁의 몬세 트리올라 심사위원은 “국제경쟁 부문은 첫 번째나 두 번째 장편영화를 만든 감독들에게 상을 주는데 (국제경쟁과 같은 상을 통해)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길 바라면서 심사에 임했다”고 총평했다.
한국 경쟁 부문 대상(후지필름 코리아 후원)을 수상하며 한화 1500만 원의 주인공이 된 조현서 감독의 <겨울의 빛>은 과거의 순간들에 대한 작은 토닥임을 전달하는 영화다. 어려운 삶에도 희미한 빛과 희망이 있음을 은유적으로 전달한다.
박준호 감독의 영화 <3670>은 이날 한국경쟁 배급지원상과 왓차상, CGV상, 배우상까지 4관왕을 차지하며 다관왕에 올랐다.
영화 <3670>은 한국사회의 초아웃사이더라 할 수 있는 탈북 게이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탈북자 커뮤니티와 동성애 커뮤니티 사이에서 느끼는 괴리감과 함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멜로 영화다.
배우상에는 <3670>에서 영준 역을 맡은 김현목 배우와 <그래도 사랑해>의 소라 역을 연기한 손소라 배우가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아 각각 한화 5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올해 신설된 농심신라면상에는 성스러운 감독의 <여름의 카메라>에게 돌아갔다. 한국경쟁 상영작 중 미래가 기대되는 감독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한화 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한국 경쟁 부문의 곽신애 심사위원은 “한국영화계가 어려움에 빠져있다는 것을 강하게 체감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의 작품을 보니까 신인 감독들과 청년들 역시 내적으로 어려운 시기였다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작품에 표현하고 있는 어떤 것들, 영화적 요소들이 하나의 빛이 되어준 것 같다. 빛으로서 작동되어주길 바랐던 과정들을 엿봤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한국 단편 경쟁 대상(후지필름 코리아 후원) 수상작인 황현지 감독의 <겨우살이>는 젊은 여성의 돌봄 현실을 포착하며 인내와 생존의 의미를 되짚으며 깊은 울림을 전한 작품이다. 황 감독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아버지께)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라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제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영화로 전달할 수 있어서 뜻깊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교보 생명이 후원하는 한국 단편 경쟁부문 감독상에는 김해진 감독이 연출한 영화 <불쑥>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올해 심사위원들이 가장 뜨겁게 논쟁했던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신율 감독의 <별나라 배나무>가 차지했다.
한국 단편 경쟁 부문의 에밀리 푸아리에 심사위원은 “많은 영화들이 다큐멘터리, 극영화 등 다양한 형태의 영화를 통해 한국의 단면을 볼 수 있어서 심사하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고 총평했다.
특별 부문 시상도 이뤄졌다. 비경쟁부문에서 상영된 작품 중 아시아 영화 1편을 선정해 아시아 영화진흥기구(NETPAC)에서 시상하는 넷팩상에는 영화 <검은소>를 연출한 일본의 쓰타 데쓰이치로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장편 영화 중 다큐멘터리 장르에 수여하는 진모터스 후원(한화 1000만 원)의 다큐멘터리상은 남성에서 여성으로서의 삶을 선택한 에디와 앨리스라는 두 인물을 조명한 작품 <에디 앨리스>의 김일란 감독이 받았다.
지역 공모로 선정된 작품 중 1편을 선정해 100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수여하는 J비전상에는 김태휘 감독의 <빈집의 연인들>이 선정됐다. 경쟁 및 비경쟁 부문을 포함한 한국 장편 영화 상영작 중 1편을 선정하는 멕시코 국립시네테카 개봉지원상은 차정윤 감독의 <만남의 집>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이 작품은 멕시코 국립시네테카에서 상영된다 .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9일 폐막을 끝으로 열흘간의 영화 여정을 마무리 한다. 폐막작은 김옥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기계의 나라에서>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