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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분열된 집안은 살아남을 수 없다

-새 대통령 첫 과제는 국민 하나로 만들어야 

대선은 끝났다. 이제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승자일뿐이다.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 대한민국은 도약이냐, 퇴보냐의 기로에 서 있다. 장구한 세월을 거치면서 외세에 짓밟히고 내부의 분열과 갈등속에서 용케도 살아남고, 오늘날 전지구촌에서 경제와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일궈낸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 아니던가. 그리고 그 뿌리는 바로 보잘것없어 보이는 민초였다. 지난해 12월 보수진영 지도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이 나라는 극단적인 분열과 혼란의 와중에 휩싸였다. 보편타당한 사회적 가치가 모두 무너지고 사회는 분열되고 또 찢어졌다. 계엄과 탄핵, 그에따른 조기 대선은 그야말로 혼동 그 자체였다. 하지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대통령 탄핵과 그에 이은 총리 탄핵 등으로 행정부 수뇌부가 공백상태에 빠졌으면서도 대한민국의 시스템은 놀라울 정도로 각 분야에서 잘 작동됐다. 우리의 사회 시스템이 이젠 완전히 어느 선진국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이제 아픔을 잘 치유하고 한발 더 뛰어야 한다. 새 대통령의 제1의 과제는 바로 사회 분열을 치유하는 것이다. 경제 회복은 비로소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됐을때 가능한 일이다. 가뜩이나 남과 북이 나눠진 이땅에서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 호남과 영남, 청년과 장년,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여성과 남성이 갈기갈기 이념과 이해 관계에 의해 분열된다면 우리에겐 미래가 없다. 당선의 영예에 앞서 새 대통령에겐 불안한 국제관계 속에서 분열된 국가를 물려받게 됐다. 양극단으로 분열된 국가와 국민을 치유하고 안정을 가져오는게 신임 대통령의 첫 과제다. 

-민생 회복과 경제 회복 구체적 성과로 보여야

대한민국은 지금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관행화 한 과거의 방식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부문에서 정체를 겪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혁신과 개혁은 사회 전 분야에서 지속적이면서도 치밀하게 펼쳐져야 한다. 하지만 산적한 개혁 과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지금은 민생 회복, 경제 회복에 방점을 둬야 한다.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기반으로 지금은 철저히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이 결정되고 집행돼야 한다. 사실 국민들은 여야를 떠나 작금의 정쟁구조를 조선시대의 사색당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있다. 현안이나 쟁점에 대한 판단의 근거가 국리민복에 있는게 아니라 진영의 논리에 의해 찬반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신임 대통령은 이런 점에서 첫 인사와 각종 재원의 배분때부터 기존 관행에서 확연히 벗어나길 바란다. 새 정부에서 전북인들이 얼마나 중요한 자리를 맡아 민생 회복과 경제 회복에 나설지 우리는 예의주시 하고있다. 인선의 첫째 기준은 '과연 국민에게 충직한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진영의 논리에서 벗어나 유능하고 청렴한 인재가 민생 회복과 경제 회복을 하는데 열정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미완의 과제 지역 균형발전 시금석 

앞으로 5년간 나라를 이끌어 갈 새로운 지도자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을 만드는데 혼신을 다해야 된다. 의료와 교육, 문화를 비롯한 삶의 질 자체가 어느 지역에 거주하는가에 따라 좌우된다면 이는 진정한 통합국가 대한민국이 아니다. 통합의 리더십 지닌 대통령은 단순히 여와 야, 정치적 노선의 통합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립과 분열로 지친 사회를 치유하는 것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통합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험한 바닷길에서 배를 안전하게 끌고 나갈 선장은 그 배에 타고있는 모든 선원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수도권 중심의 편파적인 리더십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주요 정당과 후보들은 전북 관련 각종 공약을 제시했다. 큰틀에서 보면 새만금 사업과 2036 올림픽 유치가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핵심 과제다. 전북의 소외는 이제 지긋지긋하다. 더 이상 언급하기도 싫을 정도다. 2036년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신임 대통령이 직접 나설것을 강력 촉구한다. 대통령이 열정과 의지를 가지면 얼마든 실현 가능한 과제다. 지역 균형발전의 시금석이 바로 전북 전주 올림픽 유치 여부에 달려있다. 만일 성사된다면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전북인들은 전대미문의 발전과 성취감을 맛보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크게는 대한민국이 톱 클래스 선진국에 들어가는 확실한 방점을 찍는 일이 될 것이다. 또 하나의 과제는 새만금사업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그랬던 것처럼 단순히 언어의 수사로는 한계가 있다. 구체적 대안과 실행 방안을 확실하게 밀고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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