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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에서 인생을 배우다…이경화 에세이 '선을긋다'

이경화, 현대서예문인화협회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서예, 직업이 되기까지 과정 담아
사회·문화 영역 넘나든 '문자예술' 개념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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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선을 긋다' 표지 /사진=교보문고 제공 

 

서예가로 10년 이상 커리어를 쌓은 이경화 작가가 자신의 서예 인생을 정리한 에세이 <선을긋다: 서예와 캘리그라피에서 인생을 배우다>(머메이드)를 펴냈다.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서예가 직업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에세이에는 서예와 캘리그라피에서 배운 ‘인생’에 관한 깊이 있는 사유가 담겨있다. 

저자는 결혼과 육아로 ‘나’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았고, 불안했던 일상에서 마주한 서예에 매료됐다고 고백한다. 선을 긋고 문자를 완성해 나가는 행위에서 안정감과 위로를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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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작가/사진=본인 제공 

타고난 몽상가였던 그의 관심사는 붓을 잡고 글씨를 쓰는 방법에서 시작해 예술과 역사, 사회와 문화 영역을 넘나들며 ‘문자예술’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된다. 나아가 그의 사유에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부여된 역할이 아닌, 나로 살기 위한 ‘욕망’이 응축되어 있다. 

“그냥 해오던 나의 일과 서예가 주체적 관점으로 바뀌었고, 이러한 변화는 삶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바꿔주었다. 붓을 잡고 있을 때 나로 존재함은 글과 문자로 표현되며, 함께 공감하는 대상을 만날 때의 설렘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했다”(p.306)

책은 총 7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지막 7장에는 서예를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붓 잡는 법, 선 긋는 방법, 자음‧모음 쓰기 방법 등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또한 한글 궁체에 현대적 해석이 더해진 작가만의 화풍이 담긴 서예 작품이 담겨 있어 시각적 즐거움을 더한다. 

이경화 작가는 에필로그를 통해 “선을 긋고 선을 넘는 삶은 ‘나’를 넘어 새롭게 펼쳐질 세상으로 한 발 내딛는 용기와 도전이었다”라며 “자신을 한정 짓던 경계의 선에서 이제 한 발 내디뎠을 뿐이다. 나와 발걸음을 함께한 당신에게도 문자의 향기가 깃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작가는 전주대학교 한문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석사를 수료했다. 전북서예협회 초대작가, 현대서예문인화협회 초대작가이며 지난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우수상을 수상했다. 서예와 캘리그라피를 가르치는 기업 ‘가연’의 대표이며  어디서든 쓰기란 콘셉의 붓글씨 키트 ‘문자향’을 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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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에세이 #선을긋다 #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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