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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의 모습 시(詩)에 담다'…이태영 '바우배기 전설'

이태영 대건안드레아 시집 '바우배기 전설' 출간
신앙 고백과 순교자에 대한 감정 담은 시 130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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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시집 '바우배기 전설' 표지/사진=교보문고 제공 

“순교자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싶어서 시의 형식을 빌려서 이 글을 쓴다"

이태영 대건안드레아가 펴낸 시집 <바우배기 전설>(역락)에는 저자가 스스로의 신앙을 고백한 130여편의 시가 실려있다.  천주교 신앙인이자, 가난하고 억눌린 시민들을 거둬들여 슬픔을 어루만져 온 저자가 마주한 순교의 역사와 참모습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저자는 지난 2021년 3월 완주군 초남이성지 근처 바우배기에서 발견된 한국 최초의 순교자 묘소의 유해 발굴 작업에 참여했다. 순교자들의 유해 발굴 작업에 참여하고, 유해 발굴 보고서까지 만든 그는 일련의 과정에서 느낀 감회와 생각을 시의 형식을 빌려 기록했다. 

"순교자의 묘소에/사제가 세운/십작가가 있네//순교자의 목뼈를 보니/주님을 못으로 박은/십자가가 떠오르네//늘 보던 십자가인데/오늘은 주님 못 박히신/십자가로 보이네//왜 그간/십자가를 보고도/주님을 알아보지 못했을까"( '십자가' 전문)

시집 말미에 실린 유종국 프란치스코의 시평 '신앙 고백의 한 방식'을 보면 저자가 순교자들의 삶을 가감없이 표현하기 위해 어떠한 고민을 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1791년 신해년에 전주 남문 밖에서 처형 당하여 순교한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의 무덤 2기와 1801년 신유년에 전주 남문 밖에서 처형 당하여 순교한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무덤 1기가 의미하는 신앙적 가치와 신념이 절절하다.    

유종국 프란치스코는 시평에서 “시집에 실린 시들은 유해발굴 과정의 감회라고 하지만 자기 고백적 언어지향성을 지닌다”며 “한국 최초의 순교자들의 무덤 발굴과 유해 감식을 통해 시로써 그 분들의 삶을 조명해 놓은 르뽀이자 스토리가 있는 일기”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전주에서 태어났다. 한국 최초의 순교자 유해 발굴 사업에서 '전주교구 순교자 현양단' 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전주가톨릭순교현양원 신앙유산연구위원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전북대 박물관장과 전라북도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했었다. 저서로는  <이순이 루갈다 옥중편지>(역주·공저)가 있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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