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키워드로 한 예술작품은 기술혁신을 넘어 오늘의 인간과 사회를 향해 질문을 던진다.
전주문화재단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팔복예술공장 일대에서 개최한 ‘미래문화축제 팔복’은 이러한 명제를 관통한다. 1년 전 전주시와 함께 전통과 미래, 문화를 결합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축제는 일 년 새 전국 단위 축제로의 발전 가능성을 입증했다.
21일 전주문화재단에 따르면 3일간 진행된 축제에는 약 3만 5000명이 방문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2만5000명 방문)보다 1만 명 증가했다.
축제는 ‘팔복팔경’을 주제로 8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전통문화 요소와 현대 미디어 아트를 결합한 전시부터 첨단기술을 접목한 실험적인 공연까지 다채로운 콘텐츠가 오감을 자극했다. 특히 전국 공연계의 최신 흐름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전주예술난장은 무대 해체와 경계 허물기를 통해 ‘지속 가능한’ 예술 축제로의 확장성을 보여줬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전주예술난장은 서로 다른 관점과 형식이 부딪히는 지점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려는 문제의식을 담아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서커스와 마임, 마술, 음악 댄스, 버블 등 거리예술부터 전통 유희 공연과 업사이클링(새활용) 악기 체험 등 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들로 구성해 관객들의 만족감을 높였다.
소리를 공연 예술의 새로운 언어로 확장하는 시도가 돋보였던 ‘타악그룹 언락’과 언어를 절제하고 행동과 표정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정서를 공유한 차력단 ‘둥당애’공연은 축제의 유쾌함을 더했다. 타악기라는 한정된 악기로 소리의 다채로움을 표현하며 독창적 예술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타악 퍼포먼스 그룹 아퀴는 지역성을 품으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래문화축제 팔복’의 정체성을 선명히 각인시킨 디지털 헤리티지 전시도 축제 기간 내내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시에는 센서 기반의 반응형 전통 댄스 챌린지부터 AI와 감정을 교감하며 입체음향과 전통 회화를 시각화한 설치 작품,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디지털 풍등 체험, 인공지능과 로봇 드로잉 기술로 전통 이미지를 되살린 퍼포먼스 등 미디어 경험을 녹여낸 작품 7점이 소개됐다.
이뿐만 아니라 팔복예술공장 B동 디큐브에 마련된 ‘천년의 숨결, 미래의 빛’미디어아트는 전주의 문화유산을 빛과 소리, 촉각 등으로 융합해 완성한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완전한 몰입 공간을 선사했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는 팔복동의 여덟 가지 매력적인 풍경을 뜻하는 팔복팔경을 각각의 장소에서 체험과 공연, 전시로 만나볼 수 있도록 축제를 구성했다”며 “실험으로 만들어낸 창작물이기 때문에 개선할 부분도 존재한다. 미래문화를 키워드로 하는 만큼 완성형 축제라기보다는 진화하고 발전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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