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제 다가서기
올해도 전국 곳곳의 학교들이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그중 약 40%의 100년 초등학교는 폐교 위기에 놓인 농어촌의 작은 학교들이다. 한 세기 동안 지역의 아이들을 품고 마을의 중심이 되어 온 학교들은 오늘날 학생 수 감소와 통폐합이라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도시로 인구와 일자리가 집중되면서 젊은 세대의 이주가 늘어나고, 그로 인해 농어촌 지역학교의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교육의 본질을 지키며 작은 규모를 강점으로 바꿔내는 ‘작지만 큰 학교’들이 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빛을 발견하고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배움의 자원으로 삼는 작은 학교들, 이곳에서 교과서 너머의 삶을 배우며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작은 학교들이 처한 어려움을 살펴보고, 학교의 존폐가 지역사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또한 규모’가 아닌 ‘가치’에 집중하는 작은 학교들의 노력을 통해 학교가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길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2. 주제 관련 신문기사
‣ 중앙일보 2024년 2월 26일 3대가 다닌 초등교 폐교 위기, 100년 추억도 지운다
‣ 동아일보 2025년 2월 25일 초등 신입생 0명→폐교→상권붕괴→동네 소멸 ‘도미노’ 비상
‣ 전북일보 2025년 9월 8일 익산형 농촌유학, 지역소멸 위기 해결책 ‘주목’
‣ 경향신문 2025년 9월 22일 ‘폐교 위기’ 바닷마을 학교의 기적
3. 신문 읽기
<읽기자료 1>
3대가 다닌 초등교 폐교 위기, 100년 추억도 지운다.
‘아버지가 다니셨고, 고모가 다니셨고, 나도 다녀 졸업한 첫 학교. 영원하고 무궁하라.’
『지란지교를 꿈꾸며』의 저자 유안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2021년 모교(경북 안동 임동초)의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쓴 ‘헌시’의 일부다. 지난 8일 방문한 임동초 교정엔 이 시가 새겨진 대리석이 100주년 기념비와 나란히 서 있었다. 그러나, ‘영원하라’던 시인의 꿈은 사라질 위기다.
임동초는 전교생이 15명뿐인 ‘폐교 위기’ 학교다. 5학년 교실엔 학생 수에 맞춰 책상이 세 개만 놓여 있었다. 한 명은 짝꿍이 없다. 박재석 임동초 교장은 “아이들이 없으니 100년이 넘은 학교라도 문을 닫을 위기라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임동초까지 사라지면 임동면에는 아예 학교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저출산 태풍이 100년 역사의 초등학교도 쓰러뜨리고 있다. 중앙일보가 학교정보공시 사이트인 학교알리미를 분석한 결과,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초등학교는 전국에 780곳 있다. 이 중 301개교(38.6%)가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폐교 위기 학교였다. 100년 학교 10곳 중 4곳이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을 처지다. 시‧도교육청은 교육부의 ‘적정규모 학교육성 권고’에 따라 전교생 60명 이하인 학교를 통폐합 기준(지역별로 차이는 있음)으로 본다.
신입생이 0명인 ‘100년 학교’도 적지 않았다. 녹색정의당 이은주‧장혜영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157개 초등학교 중 24개교(15.3%)가 100년 학교였다. 임동초도 올해 신입생이 0명인 100년 학교다.
<출처: 중앙일보 2024-02-26>
<읽기자료 2>
초등 신입생 0명→폐교→상권 붕괴→동네 소멸 ‘도미노’ 비상
비수도권 학령인구 감소 두드러져 지역 중고교도 연쇄적 존폐 위기
주변 학원-문구점 등 폐업 속출
“젊은 사람들 일자리 찾아 떠나
장학금 지급 등 자구책 역부족”
● 올해 전국 초교 184곳 ‘신입생 0명’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입학생 0명’ 학교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21년 112곳이었던 것이 2022년 126곳, 2023년 149곳, 2024년 157곳, 올해 184곳으로 늘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처음으로 200곳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교육당국은 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학령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는 비수도권 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올해 기준 경북에서 42곳의 초등학교가 입학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전남 32곳, 경남 26곳, 전북 25곳, 강원 21곳 순이었다.
올해 입학생이 없는 강화군 해명초에서 통학 버스를 운행하다 5년 전 퇴직한 정해영 씨(67)는 “5, 6년 전부터 학생 수가 조금씩 줄더니 이제는 마을에서 초등학생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주변에 공업단지도 없고 먹고살 만한 일자리가 없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다 떠나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 지역 경제에 도미노 여파
초등학교 입학생 ‘0명’의 여파는 단순히 해당 학교의 폐교로 끝나지 않는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 중학교와 고등학교 역시 존폐 위기에 놓이고, 결국 지역사회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전국 폐교된 초중고교는 2021년 24곳, 2022년 25곳, 2023년 22곳, 2024년 33곳, 2025년에는 49곳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지역 상권도 급격히 쇠락한다. 정씨는 “예전에는 학교 앞에 태권도 학원과 피아노 학원 버스가 줄지어 서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하지만 학생 수가 줄면서 학원들이 문을 닫았고, 동네 문구점과 구멍가게도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다.
● 기부금 유치하고 입학생에 장학금
일부 학교들은 폐교 위기를 막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동문들을 통해 기부금을 유치하거나, 입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2020년부터 신입생이 없었던 충북의 한 중학교는 동문들의 기부금을 활용해 학생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한 끝에 겨우 입학생을 유치했다.
개별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안으로 ‘공동(일방) 학구제’ 도입이 거론된다. 시·읍 지역의 학교와 면 단위 소규모 학교를 공동학구로 지정해 주소 이전 없이 학생들이 소규모 학교로 전학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다만 이를 위해선 지역 인프라 개선, 학교 자체 프로그램 마련, 통학 차량 노선 확대 등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김희규 신라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역 초중고교의 폐교는 그 지역의 경제는 물론이고 소멸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소멸 위기 지역의 공동 학구제를 도입해 학생을 유치할 수 있도록 교육청과 지자체가 주위 인프라를 개선하고 학교 프로그램과 통학 차량을 마련하는 등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출처: 동아일보 2025-02-25>
<읽기자료 3>
익산형 농촌유학, 지역소멸 위기 해결책 ‘주목’
웅포초 학생 절반이 유학생, 현재 가족 포함 17명 정착
폐교 위기 극복…“아이 성격 긍정적 변화” 만족
“도시를 떠나 농촌에 왔더니 아이가 웃고, 가족이 바뀌고, 삶이 달라졌습니다.”
익산형 농촌유학이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정책적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들의 발걸음이 지역학교를 살리는 것은 물론 가족의 정착으로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실제로 작동하면서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서다.
지난 5일 익산시에 따르면, 올해 2학기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 유학생 5명이 익산 웅포초등학교로 새로 전학을 왔다.
이로써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웅포초는 전체 학생 수 16명 중 절반인 8명을 유학생으로 채웠고, 가족까지 포함하면 총 17명이 웅포면에 정착했다.
웅포초는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였지만, 농촌유학 덕분에 교실에 웃음이 돌고 있다. 특히 교사와 학부모, 지역 주민 모두가 학교 공동체를 중심으로 다시 뭉치는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앞서 시는 웅포초를 농촌유학 거점학교로 지정하고, 교육발전특구 사업을 통해 체류 공간을 정비했다. 리모델링부터 가구‧생활용품 지원 등 주거 기반을 갖춰 도시 가족들이 익산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웅포초에서 운영 중인 익산형 농촌 유학은 도시 아이들이 일정 기간 농촌 마을에 거주하며 학교와 마을 공동체를 함께 경험하는 정주형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학습 위주의 교육을 넘어 자연 속에서 뛰놀고, 마을 주민과 교류하며, 함께 밥을 먹고 자라는 생활 중심형 교육이 이뤄진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뛰어놀고 밤에는 별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는 게 실제 익산을 찾은 도시 아이들의 소감이다. 도시와 다른 환경에서 오히려 공부도 더 집중하게 된다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학부모들도 아이의 생활 습관과 성격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고 선생님과 마을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아이들을 품어줘 안심된다며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교육과 정주, 공동체 회복을 하나로 묶는 농촌유학의 확대 및 고도화를 통해 도시와 농촌을 잇는 지속가능한 인구 반전 전략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출처: 전북일보 2025-09-08>
4. 생각 열기
◈ 기본활동 1) <읽기자료 1>을 읽고, ‘100년 학교’들이 현재 어떤 어려움과 변화를 겪고
있는지 찾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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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활동 2) <읽기자료 2>를 읽고, 학령인구(교육 학령 아동의 총인원수) 감소가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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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활동 3) <읽기자료 2>를 읽고, 소규모 학교의 소멸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와 지역
사회가 추진해야 할 정책적 노력과 지원 방안을 정리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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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활동 4) <읽기자료 3>를 읽고 학교의 ‘강점’이 무엇인지 찾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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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활동 5) 익산의 웅포초는 ‘폐교 위기’를 극복한 농어촌 학교입니다. <읽기자료 3>를 읽고, 각 학교의 노력과 변화된 모습을 정리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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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생각 키우기
◈ P·M·I로 ‘작은 학교’ 바라보기
⦁P(Plus, 좋은점)
- 작은 학교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 학생 수가 적어서 가능한 특별한 활동은 무엇인가요?
⦁M(Minus, 아쉬운 점)
- 학생 수가 적어서 불편하거나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 작은 학교라서 하고 싶지만 하기 어려운 활동은 무엇인가요?
⦁I(Interesting, 흥미로운 점/새롭게 알게 된 점)
- 학교만의 특별한 문화나 전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앞으로 더 좋은 학교가 되기 위해 어떤 변화나 노력이 필요할까요?
-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해보면 좋을까요?
◈ 작은 학교 정책, 지킬까 통합할까?
⦁ 작은 학교를 통폐합하는 정책과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 중 어떤 입장을 지지하나요?
각 정책의 장점과 단점을 비교한 후, 자신의 입장을 글로 써 봅시다.
6. 학생글(개교 100주년 학교)
제목: 우리가 함께한 백 년, 앞으로 펼쳐질 백 년
제가 다니는 왕궁초등학교는 100년의 전통과 역사를 가진 자랑스러운 학교입니다. 오랜 세월만큼 학교 곳곳에는 따뜻한 추억과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우리 학교 안에는 다양한 꽃과 나무가 자라고 있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봄에는 벚꽃이 흩날리고, 여름에는 푸른 나무 그늘이 시원하며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고, 겨울에는 고요한 눈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이렇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속에서 공부하고 놀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우리 학교에는 ‘사계절 행복학교’라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계절마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면서 직접 배우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배움의 즐거움이 더욱 커집니다. 봄에는 텃밭을 가꾸고, 여름에는 생태체험을 하며, 가을에는 수확의 기쁨을 느끼고, 겨울에는 전통 놀이를 즐기면서 계절마다 새로운 추억을 쌓고 있습니다.
또한 노트북이나 패드 같은 다양한 디지털기기가 잘 갖추어져 있어 AI활용 수업이나 디지털 수업을 할 때 매우 편리합니다. 디지털기기를 이용한 수업은 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배우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무엇보다 선생님들께서 마음이 넓고 친절하셔서 학교생활이 언제나 따뜻합니다. 항상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시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진심으로 도와주십니다. 덕분에 학교는 늘 믿음과 사랑이 넘치는 공간이 됩니다.
학교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예술 놀이터입니다. 이곳에는 전자드럼, 피아노, 전자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와 디지털기기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고 체험할 수 있어 예술을 즐기고 표현하는 시간이 더욱 즐겁습니다.
우리 학교는 운동장도 정말 멋집니다. 트랙과 잔디가 깔려 있어서 달리기나 축구를 하기에도 좋고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습니다. 공부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을 함께 키울 수 있는 공간이라 더욱 소중합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의 시설이 매우 좋고 다양한 책이 많아서 언제나 독서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이처럼 왕궁초등학교는 자연과 사람, 기술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학교입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면서도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멋진 학교입니다. 저는 왕궁초등학교의 학생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제목: 봉남초, 나의 추억이 되어 준 학교
저는 2학년 때 봉남초로 전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전학을 결심하면서 ‘시골학교는 친구가 별로 없을까?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그 걱정은 금세 사라졌습니다. 봉남초는 작지만 따뜻하고, 모두가 서로를 잘 알고 아껴주는 학교였습니다.
제가 봉남초에 와서 가장 큰 변화를 느낀 것은 음악과의 만남이었습니다.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처음 클라리넷을 배우게 되었는데, 처음엔 소리도 잘 나지 않아 속상하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의 응원 덕분에 조금씩 나아졌고, 어느새 무대에서 자신 있게 연주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악기를 배우면서 음악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최고의 클라리넷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꿈도 생겼습니다. 요즘은 음악을 직접 만들고 다루는 음향 제작자라는 직업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봉남초는 저에게 새로운 꿈을 선물해 준 학교입니다.
우리 봉남초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학교입니다. 학교 뒤에는 솔숲과 목련 숲이 있는데, 봄에는 새싹이 돋고 여름엔 그늘이 시원하며, 가을엔 낙엽이 바닥을 덮고, 겨울엔 눈이 수북이 쌓입니다.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과 숲속을 뛰어다니며 놀고, 나무 아래서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들은 제 마음속에 오래 남을 추억이 되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배우는 수업은 교실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생생했고, 세상과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봉남초는 학생이 직접 참여하고 이끌어가는 자율적인 학교입니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봉남 페스타’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축제입니다. 저는 ‘봉남 시네마’ 팀에 참여해 친구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주제로 한 영화를 제작하고 상영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도 하고, 영상을 편집하면서 협동심과 책임감을 배웠습니다. ‘봉남 오락실’에서는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음악 퀴즈, 인물 퀴즈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모두가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봉남초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생각을 소중히 여기는 학교입니다. ‘다모임’ 시간에는 전교생이 함께 모여 학교생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선생님들께서 우리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들어주십니다. 그 덕분에 학교의 크고 작은 행사에도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시내 학교를 다닐 때는 남녀 친구들이 함께 어울리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봉남초에서는 그런 구분이 없습니다. 학년이 달라도, 성별이 달라도, 모두가 친구이고 가족처럼 지냅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학교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봉남초에서의 5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제 꿈을 찾았고, 자연의 소중함을 배웠으며,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이제 졸업을 앞두고, 100살이 된 봉남초를 바라보니 제 마음도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사랑하는 봉남초등학교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봉남초가 자연 속에서 꿈과 행복이 자라는 학교로 오래오래 빛나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봉남초의 학생이었다’는 사실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간직하겠습니다.
/왕궁초 윤지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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