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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익 의식경영컨설팅 대표 “다르다고 틀린 건 아니다”

리더스아카데미 12기 6강 윤태익 의식경영컨설팅 대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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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윤태익 의식경영컨설팅 대표가 전북일보리더스아카데미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현욱 기자

“사람은 모두 다릅니다… 나와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닙니다”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12기 2학기 여덟 번째 강의가 지난 18일 한국전통문화전당 4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윤태익 의식경영컨설팅 대표는 ‘나로부터 비롯되는 변화’라는 주제로 인간의 고유한 성향과 갈등 해소의 관점을 풀어냈다. 국내 에너어그램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윤 대표는 인하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조직문화·리더십·자기이해 교육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윤 대표는 강연의 첫머리에서 “80세 인생이 이제는 100세로 늘어났다”며 “요즘은 스스로 ‘후회 리스크’를 적어보고 있다. 죽는 순간에 무엇을 가장 후회할지 생각하고, 지금 해결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줄여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변화하는 생애 흐름 속에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질문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환기시켰다.

이어 “오늘의 주제는 사람 공부”라며 특유의 유머를 섞어 분위기를 풀었다. “사람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스트레스를 받지만, 사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인간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부딪힘이 줄고 관계가 편안해진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강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윤 대표는 “MBTI가 유행이지만 인간의 기질을 더 근본적으로 나누면 머리형·가슴형·장형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복잡하게 설명되던 성격이 ‘반응의 패턴’으로 단순화되며 이해가 쉬워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성격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인격”이라며 “성격에는 원래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이 없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가 가장 강하게 지적한 것은 ‘동일함을 강요하는 문화’였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말은 ‘나처럼 하라’는 말”이라며 “이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서로 다른 구조를 가진 사람들이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각 성향의 특징도 구체적인 사례로 설명했다. 머리형은 문제가 생기면 우선 구조를 파악하고 계획을 세우며, 장형은 생각보다 행동이 앞선다. 가슴형은 관계와 감정의 균형이 흐트러질 때 불안을 느낀다. 윤 대표는 “문제 해결 방식에서조차 서로가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이 다르다. 나에게는 핵심 사안이지만 상대에게는 사소한 문제일 수 있다”며 충돌의 출발점을 짚었다.

민족성, 표현 방식, 판단 기준까지도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대표는 “사람들의 행동을 뒤집어보면 성격이 보인다”며 말투, 걸음걸이, 대화의 속도 등 일상적 패턴 속에 성향의 단서가 숨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왜 저 사람은 저렇게 말할까’라는 오해가 쌓이고, 결국 불필요한 갈등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강의 후반부에서는 조직과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의사소통을 할 때 자기 기준만을 내세우면 상대는 방어적으로 변한다”며 “각 성향의 사람들은 결정 과정에서 다른 논리와 감정의 흐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부터가 대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관계가 가벼워진다. 상대가 옳아서가 아니라, 다른 구조를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나와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니다. 관계의 스트레스는 대부분 이 기본 원리를 잊을 때 생긴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강연이 끝난 뒤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의 관계와 조직 경험을 떠올리는 모습이었다.

이번 강의는 리더십·조직 커뮤니케이션·자기 이해를 주제로 진행되는 아카데미 커리큘럼 가운데 특히 호응이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양한 성향이 공존하는 시대,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려는 지역 리더들의 관심이 반영된 강의였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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