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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 “나의 이름값은 얼마나 될까”

“나의 이름값은 얼마나 될까?” 지난 21일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2학기 3강이 한국전통문화전당 4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김병기 전북대학교 명예교수는 전통언어 문화의 가치와 이름에 담긴 철학을 풀어냈다. 그는 국제서예가협회 부회장과 호남고전문화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전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 강암 연묵회 회장 등 서예와 관련된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이번 강의에서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존재의 근거이자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김 교수는 “공자는 ‘정명’이 곧 정치의 시작이라 했다”며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존재의 근거이자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가 자식에게 지어준 이름은 좌우명이며, 한 글자마다 살아가야 할 방향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시대 학자들의 이름과 호(號), 자(字)에 담긴 철학을 예로 들며 “남명 조식의 호처럼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도리가 이름에 담긴다”고 했다. 또한 “현대의 건축물이나 공간에도 이름을 통해 이야기를 부여할 수 있다”며 자신이 직접 현판을 쓴 전주술박물관의 ‘대형’, 선비체험관의 ‘만하’ 사례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술은 가득 차면 넘치고 사람도 교만하면 넘친다’는 뜻으로 ‘계형’을 썼다”며 “이름 하나에도 겸손의 미학을 담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주동물원의 현판 ‘기린원(麒麟苑)’도 예로 들며 “기린은 훌륭한 제왕이 태어나기 전 나타나는 상서로운 동물”이라며 “전주는 그런 인재의 고장임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이름값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그는 “나는 나의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에 대해 부끄럽지 않게 살고 있는가와 내 아들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이름을 남겨줄 자신이 있는지 되새겨봐야 한다”며 “이름은 단지 부르는 소리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과 행위가 만들어지는 신용”이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5.10.22 16:45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모든 기업이 AI기업이다”

“이제 모든 기업은 AI 기업입니다. AI가 없으면 망하는 시대가 올 겁니다” 지난달 30일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2학기 2강이 한국전통문화전당 4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강연자로 나선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은 ‘AX 시대의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다가오는 AI시대에 대한 의미와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대우전자(주) 책임연구원, ㈜디지털앤디지털 대표, 산업통상자원부 임베디드SWPD, 서울대학교 교수,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등 산·학·연·관 모든 분야의 경험을 갖췄다. 기업들의 방향성을 연구하고 있는 그는 “‘AX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기업 생존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먼저 이 원장은 자신이 박사논문으로 다뤘던 ‘AI 기반 미사일 유도제어’ 경험을 말했다. 그는 “그땐 마징가Z를 만들고 싶어서 제어공학과에 진학했지만, 지금은 진짜 손발을 갖춘 AI, 즉 피지컬 AI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의 일상화’를 가장 큰 시대 변화로 꼽았다. 그는 “단순 디지털화(DX)를 넘어, AI가 인간의 업무를 주도하고 인간은 지시만 하는 AX시대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은 20여년 전 디지털 ALL을 내걸고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노키아는 트렌드를 놓쳐 몰락했다”며 “AI 시대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GPT에 물어보는 것이 시뮬레이션이자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는 시대다.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승자이다”고 강조했다. 지역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이 원장은 “전북은 울산, 포항처럼 중화학 산업에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새롭게 설계하고 성장할 기회가 있다”며 “AI를 결합해 피지컬 AI 전환을 선도하자”고 제안했다. 끝으로 “마켓과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AI는 기업이나 자신의 분야에 어떤 식으로 적용을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마켓과 트렌드를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10.01 16:02

"최빈사망연령 100세 시대, 장수는 축복인가 짐인가"

"장수는 축복인가, 짐인가." 13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리더스아카데미 제12기 1학기 7강에서는 박상철 전남대 석좌교수가 'K-시니어의 새로운 길:나이듦은 거룩한 일이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장수학자인 박상철 교수는 "대한민국이 2030년이 되면 세계 최장수국이 된다"며 "여성의 평균 수명이 91세, 남성은 84세로 이 두 가지가 모두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지난 300만 년 동안 인류의 평균 수명이 30살을 넘어본 적이 없었으나, 17세기부터 변화하기 시작해 19세기 말에는 50살이 됐다"면서 "20세기 100년 동안에는 30살이 더 늘어 평균 수명이 선진 국가에서 80살이 됐다"고 설명했다. 더 놀라운 것은 최빈사망연령(실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죽는 나이)이 평균 수명보다 8~10살 더 많다는 점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평균 수명이 84세에 비해 최빈사망연령은 92세로, 2030년에 평균 수명이 91세가 되면 최빈사망연령은 100세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두고 박상철 교수는 "이는 특별한 사람만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장수하는 세상이 됐다는 의미"라고 피력했다. 그러나 오래 사는 것이 반드시 축복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수가 보너스냐 오너스(짐)냐"라는 질문을 던지며, 고령인구 증가로 인한 사회 비용이 급증하는 '고비용 장수 사회'의 도래를 우려했다. 이와 함께 장수 시대로 인해 인간관계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장수 사회와 출산율 감소의 상관관계도 언급했다. "선진국, 즉 장수하는 나라들은 전부 다 출산율이 적은데, 대한민국이 적기도 너무 적다"며 "갑작스러운 장수 현상이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족구조의 변화 양상도 두드러진다. 박 교수는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후에는 가족보다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전통적 가족 부양 의식의 약화 현상을 꼬집었다. 더 심각한 현안으로는 노인 자살률을 꼽았다. "한국 자살의 주된 대상은 남성, 특히 60~70대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며 "은퇴 후 겪는 상실감과 좌절이 높은 자살률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독거노인 증가 추세도 눈여겨볼 변화다. 박 교수는 "백세인 중 독거노인이 과거 10%에서 지금은 50%까지 증가했다"며 "독거노인을 제외한 나머지 90%가 과거에는 가족과 함께 살았다면, 지금은 50%만 가족과 살고 나머지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노인의 삶의 질과 만족도는 향상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상철 교수는 "20년 전 생활만족도 30%에서 현재 50%로 증가했다"면서 "건강과 행복 수준이 향상돼 장수 사회가 긍정적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K-시니어들이 사회경제적, 환경, 생태적, 문화적 책임을 다해 온전한 세상을 후대에 물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원하는 것,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함께하는 것을 실천하자"면서 "시니어 스카웃이 되어 프런티어가 되자. 나이 든 사람이 뒤로 빠지지 말고 프런티어가 되자"라는 메시지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5.14 18:49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세계질서 위기 속 한국의 '카드' 활용해야"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국제질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한국은 어떤 외교전략을 택해야 할까. 29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리더스아카데미 제12기 1학기 6강에서는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트럼프 2기 세계질서와 한국 외교'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남원 출신인 윤 전 장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통해 세계질서의 급격한 변화를 진단했다.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라고 부르며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고 언급한 트럼프의 발언은 권력정치로의 회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제가 71년도에 대학에 입학해 외교를 공부하기 시작한 지 50년이 됐습니다만, 이런 경우는 처음 경험합니다." 윤 전 장관의 이 말은 현 상황의 이례적인 심각성을 함축하고 있었다. 윤 전 장관이 말하는 지난 80년간 우리에게 익숙했던 세계질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것이다. 국가 간 주권평등의 원칙과 서로를 존중하는 정신에 기반한 이 '자유주의 세계질서'는 한국의 생존과 번영에 중요한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질서가 지금 깨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국제정치의 변화 과정에 대해 윤 전 장관은 역사적 맥락을 짚었다. 그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미국 일극체제였던 세계는 중국의 부상으로 변화했고, 트럼프 1기인 2017년부터 미국이 중국에 대한 포용 정책을 완전히 폐기하면서 본격적인 대결 구도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823년 먼로 독트린이 선언했던 것처럼, 지역별로 힘이 센 나라들이 자신의 세력권을 형성하는 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장관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의 나아갈 길이었다. 먼저 "북한의 안보 위협에 대응할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지금 상황은 구한말과 비슷하지만, 우리에겐 중요한 카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카드'는 조선업, 원자력, 반도체, 방산분야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산업들이다. "미국 조선 능력은 전 세계의 0.2%에 불과한 반면, 중국은 74%, 한국은 15~16%를 차지한다"라며 "이런 카드를 활용해 안보를 지키고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인도 등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연대 강화도 강조했다. "일본은 우리와 같은 처지에 놓인 동병상련의 국가이고,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민주국가로 곧 세계 3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며 "이런 국가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경제적 교류를 유지하면서도 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은 한반도를 자신의 영향권으로 끌어오려는 의도가 있다"며 "트럼프 시대에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면 중국이 더욱 공세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끝으로 윤 전 장관은 "한국도 현재 아시아·태평양 11개국으로 구성돼 있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CPTPP)에 적극적으로 가입해야 한다"면서 "안보, 외교, 국방뿐만 아니라 경제까지 함께 국가전략을 논의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대통령 직속 안보실을 강화해 부처 간 장벽을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4.30 16:22

송민각 디오니그룹 대표 "와인은 추억을 저장하는 여행, 술에 진심"

"술이 먼저일까요, 사람이 먼저일까요? 역사적으로 보면 술이 먼저였습니다. 야생 동물들이 발효된 과일을 먹는 모습을 보고 인류가 처음 술을 발견했다는 설이 있으며, 벌집에서 물이 스며들어 자연 발효된 것을 통해 술을 처음 접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송민각 디오니그룹 대표는 17일 디오니스토어 전주 본점에서 열린 리더스아카데미 제11기 2학기 12강에서 '와인은 추억을 저장하는 여행'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번 강연은 2024년 리더스아카데미 제11기의 마지막 자리로, 이날 참석자들은 와인 시음과 함께 와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송 대표는 "와인은 추억을 저장하는 여행과 같다"며 "소주나 맥주는 함께 먹었던 사람은 기억하지만 맛을 기억하지 못하는 반면, 와인은 여행처럼 누구와 마시느냐, 언제 마시느냐,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매번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술의 기본 원리에 대해 "모든 술은 전분이 효소를 만나 당으로 변하고, 효모가 이 당을 먹어 이산화탄소와 알코올을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며 "보리로는 맥주를, 쌀로는 청주와 막걸리를, 포도로는 와인을 만들고, 이러한 발효주를 다시 증류하면 위스키, 소주, 브랜디가 된다"며 주류의 제조 과정을 풀어냈다. 그러면서 "와인은 포도 품종이 가장 중요하다"며 "까베르네소비뇽, 쉬라, 멜로, 피노누아 등 수백 가지의 품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피노누아로 만든 와인이 가장 고가"라고 설명했다. 와인의 보관과 관련해서는 "10만 원대 와인은 10년, 30만 원대 와인은 30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지만, 10만 원 미만의 와인은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면서 "와인은 오래될수록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며, 보관 상태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 대표는 와인의 올바른 음용 문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가족들이 함께 와서 사진도 찍고, 차도 마시고, 저녁에 먹을 와인을 구매해 가는 문화가 형성되길 바란다"며 "어린이들도 이런 모습을 보며 자란다면 우리나라의 음주 문화가 더욱 건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 대표는 "우리 회사는 '술의 진심'을 추구한다"며 "앞으로도 건전한 음주 문화 정착과 와인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한편, 디오니그룹은 130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약 1100억 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18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회사명 '디오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술의 신 '디오니소스'에서 유래했다. 1만 종이 넘는 주류를 취급하는 디오니그룹은 시그니엘 호텔을 비롯해 호프집, 치킨집 등 다양한 매장에 주류를 유통하고 있다. 송 대표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WSET 와인 교육, 사케 교육, 맥주 교육을 받으며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를 바탕으로 임직원 교육을 실시했다. 현재는 교육법인을 설립해 전주대학교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의 고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입 업무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4.12.18 19:27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 "혁신 없는 성공은 없다...과거 성공에 안주하면 도태"

"현재 우리나라는 유사 이래 가장 발전된 상황에 있지만, 기업이든 개인이든 국가든 발전된 상황에 안주하면 그곳에서 끝납니다. 지속적인 혁신만이 미래 성장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은 3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리더스아카데미 제11기 2학기 10강에서 '과거의 성공은 잊어라'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전 행장은 "대한민국은 현재 TOP10 경제 대국이자 군사 강국, 문화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 모든 성과가 50년 내외의 짧은 시간에 이루어졌다"면서 "특히 K-팝 중심의 한류열풍, K-푸드, 드라마, 웹툰 등에서 글로벌 팬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발전 원동력으로는 교육열과 산업역군들의 노력을 꼽았다. 그는 "한강의 기적은 바로 '사람'"이라며 "부모님들의 교육열과 일반 국민들의 열정, 그리고 숨은 자리에서 국가 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했던 산업 역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과 중국 화웨이의 사례를 예로 들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주국방 의지,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도전 정신,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청렴 경영,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신경영 등 한국 경제발전을 이끈 주요 인물들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신 전 행장은 "삼성전자는 과거의 성공에 안주해 AI 반도체와 같은 시대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면서 "HBM 시장 투자를 꺼릴 때 SK하이닉스는 과감하게 투자를 단행해 현재 NVIDIA에 납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제재로 매출이 30% 격감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의 25%를 R&D에 투자하며 혁신을 멈추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올해 10월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역설했다. 현재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경직적인 주 52시간 근무제와 중대재해처벌법을 지적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경직적인 주 52시간 법정 근로시간은 기업의 경쟁력을 심각하게 약화시키고 있다"며 "반도체 연구소조차 저녁 5시면 불이 꺼지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신 전 행장은 "2025년 을사년은 뱀의 해"이라며 "뱀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허물을 벗어야 하듯이, 우리도 과거의 구습과 낡은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밀려 한강의 기적으로 힘들게 쌓아 올린 경제적 성과들이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과거의 성공은 잊고 다가올 미래만을 보고 다시 일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4.12.04 17:47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지역 중심 국정운영으로 수도권 집중·저출산 해결해야"

"저출산과 수도권 집중은 순식간에 발생하지만, 이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면적 11.8%에 인구 51%가 집중된 수도권 집중 현상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입니다." 우동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리더스아카데미 제11기 2학기 8강에서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 위원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어느 후보도 저출산 문제를 공약으로 제시하지 않았다"라며 "대한민국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두 가지 요소인 저출산과 수도권 집중 문제가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우동기 위원장은 균형발전 정책의 새로운 접근법을 제안했다. 그는 "과거에는 수도권 규제를 통한 반사이익으로 지방 발전을 도모했지만, 이는 민주주의 체제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수도권의 51%에 달하는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지역구에 불리한 정책을 통과시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강조했다. 기회발전특구가 대표적이다. 우 위원장은 "도 단위는 200만 평, 광역시는 150만 평씩 특구를 지정해 수도권 이전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며 "가업승계 시 상속세 면제 한도를 5000억 원에서 2조 원으로 확대하고, 특구 내 창업기업은 20년간 미래 상속세도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앞으로의 균형발전 정책 방향에 대한 과제들을 제시했다. 부처별 분절된 정책에서 범정부적 통합 정책으로의 전환과 중앙정부 주도에서 지방정부 주도로의 전환, 저출산 해결을 위한 지역 생활 기반 강화 등이다. 그는 "그동안 국토부와 산업부 중심의 인프라 구축에만 치중했다면, 이제는 교육부, 복지부 등 모든 부처가 참여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지방정부가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고, 중앙정부는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수도권 과밀화로 인한 높은 주거비용과 긴 통근시간이 결혼과 출산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지역의 교육·의료·문화 인프라를 강화해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 정책의 전환과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우 위원장은 "지금까지 교육정책은 오히려 수도권 집중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작용했다"면서 "지역 인재들이 지역에서 교육받고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의 행정구역은 일제강점기 신작로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고속도로와 철도 등으로 생활권이 크게 변화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대전-충남, 대구-경북 등의 행정통합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우동기 위원장은 "수도권의 인구집중도가 51%에 달하는 현실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라며 "일본은 32%, 프랑스 파리권은 17% 수준임에도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과거의 하향식 평준화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 상향식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는 중앙의 논리로 국가를 경영했다면, 이제는 지방의 논리로 국가를 경영하는 패러다임 전환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선찬
  • 2024.11.20 15:37

김병기 명예교수 "진정한 전통문화의 가치 찾아야"

"한류가 세계적 선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이는 유행일 뿐입니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5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리더스아카데미 제11기 2학기 6강에서는 전북대 김병기 명예교수(중어중문학과)의 '광개토태왕비를 중심으로 살펴본 한·중 서예의 차이점과 광개文경의 시대'라는 주제로 강연이 펼쳐졌다. 이날 김 교수는 "우리나라가 한류로 인해 문화강국인 것처럼 보이지만, BTS도 언젠가는 지나갈 수 있다"며 "(문화강국을) 계속 이어 나갈 원동력은 한국의 전통문화"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의 전통문화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계승해야만 한류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진정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 및 한자 교육 부재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현재 우리는 전통문화를 한옥마을에서 한복 입고 사진 찍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는데, 이는 큰 착각"이라면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 깊이 연구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의 2000년 역사 중 한글로 기록된 것은 광복 이후 70년 정도밖에 없다"며 "한자를 모르니 역사를 제대로 읽을 수도 없고,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우리 문화의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병기 교수는 서예를 비롯한 문화 전반에 걸친 한국과 중국의 문화 차이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중국 서예는 장식성이 두드러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질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특징이 있다"며 "이런 차이는 단순히 서예만의 차이가 아니라 양국의 문화적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의 건축물은 장식성이 강하지만, 우리나라의 한옥은 자연스러운 곡선미를 살린다"면서 "춤을 봐도 중국은 화려한 동작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깊은 감동을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한글 창제 과정에서도 우리 민족의 독특한 미의식이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414년에 세워진 광개토대왕비의 글씨체와 1446년에 창제된 한글의 기본 형태가 매우 유사하다"며 "이는 우리 민족의 미의식이 천년이 지나도 이어졌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김병기 교수는 조선시대 궁녀들이 만든 '궁체'를 높이 평가했다. 단순한 글씨가 아니라 그들의 삶의 정신이 담긴 예술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투박하게 창조됐던 한글 글씨체를 궁녀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투영해 재창조했다"며 "고개를 들지 못하고 살아야 했던 궁녀들의 삶이 글씨체에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고립된 환경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글씨를 쓰는 것이었고,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보는 아름다운 궁체의 탄생 배경"이라고 전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4.11.06 16:46

박현도 교수 "전쟁 이기는 게 아니라 막는 게 좋은 지도자"

“좋은 지도자는 전쟁에서 이기는 게 아니라 그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해야 합니다” 22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리더스아카데미 제11기 2학기 4강에서는 서강대 박현도 교수의 ‘중동정세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이 펼쳐졌다. 세계의 역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수차례 강연을 펼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그는 “대한민국이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전쟁에 집중하며 쓸데없이 적을 만들 필요가 있냐”며 “전 세계에서 러시아와 중국에 대놓고 적개심을 나타내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물론 미국의 눈치를 보기위한 행동이겠지만 국제외교 문제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에 두고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 만약에 우크라이나가 이긴다 해도 젊은 남자들이 대부분 전사한 상태기 때문에 얻는 것 없는 상처뿐인 영광이고 러시아가 이긴다 해도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게 더 많아 결국 미국만이 이득을 보게 되는 소모전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수천년 동안 평야지대에서만 살아왔던 슬라브 민족 특성상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바로 문 앞에 적을 두게 되는 불안감을 러시아는 느껴왔기 때문에 당연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쟁이었는데 미국이 다른 나라들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러시아를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8년 프랑스와 독일이 반대했지만 당시 대통령이었던 오바마가 “조지아와 우크라니아가 나토에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실질적으로 이 전쟁이 발생하는 계기가 됐으며 결국 미국이 시작한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 같은 배경에는 과거 냉전시대를 승리로 끝내 강력했던 미국의 국력이 예전같지 않은 것과 연관이 있다. 당시만 해도 “미국은 한 번에 두 개의 전쟁에서 모두 이길 수 있다”는 말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신냉전시대로 불리고 있는 지금에는 “미국은 한 번에 두 개의 전쟁에서 모두 이길 수 없다”로 달라졌다. 90년대 중반만 해도 중국과 러시아의 GDP가 미국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형편없는 국가에 불과했지만 당시 오만에 가득했던 미국은 중국이 WTO가입을 적극적으로 도와줬고 10년동안 전쟁비용만으로 6600조원을 소모하다보니 지금은 판세가 바뀐 상황. 미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강의 항공모함의 위치가 발각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이를 침몰시킬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중국과 러시아가 가지게 되면서 “2년이내 해군의 전력을 획기적으로 증강하는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중국과 러시아에 이길 수 없다”는 경고음까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우크라니아 전쟁은 러시아의 힘 빼기 작전이라는 게 박 교수의 진단이고 결국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작전이 성공을 앞두고 있다. 박교수는 “그동안 중동에 큰 관심을 보여 왔던 미국이 이제는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으로 부상하면서 중동에서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쟁이 곧 끝나지는 않겠지만 내년이후에는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대만문제에 깊숙이 개입해 한국도 타켓의 중심에 서게 될 수도 있다”며 “국제정세를 표면적으로만 판단하고 이해하지 말고 원인과 배경에 대한 깊은 성찰로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말로 이날 강연을 마쳤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4.10.23 16:57

전영수 교수 "인구 변화 주목⋯블루오션 시장이 열린다"

"파도가 일 때는 서핑을 하라고 말합니다. 대부분 파도만 기다리지만, 서핑을 하기 위해선 파도가 아닌 바람을 봐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인구 위기도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8일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강연자로 나선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인구 변화와 미래 기회'라는 주제를 들고나왔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이슈인 인구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며 저출생·고령화가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전 교수는 "한국은 선진국을 추격하는 '패스트 팔로워' 방식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뤘지만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며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은 선진국의 공통적 특징인 성장 악화, 재정 악화 외에도 인구 악화를 겪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인구 유지선(2.1명)을 한참 밑돈다. 한국보다 먼저 선진국에 진입한 유럽연합(EU)의 합계출산율(1.7∼1.8명)보다도 낮다. 전 교수는 "앞으로 인구는 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인구를 늘린다는 것은 '제로섬 게임'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전 교수는 인구 감소 폭을 완화하며 적응하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한국의 저출산 원인 가운데 하나로 '서울 쏠림 현상'을 꼽았다. 서울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우수 인재가 몰리며 경쟁 심화와 가격 상승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는 "고밀도 공간에서 살아남으려면 '최소한의 경비로 최소한의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청년들의 연애, 결혼 기피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교수는 저출산·고령화라는 인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금융은 고령사회를 지탱하는 기본 인프라로, 초고령사회의 최대 수혜 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치매, 신탁 상품 등이 부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밖에 그는 유연 직장, 평생 싱글, 노후 대비, 은퇴 반발 등을 생애주기별 10대 이슈 트렌드로 꼽으며 "기존 비즈니스 모델 안에 이러한 인구 변화(제품 및 서비스) 트렌드를 하나만 연결해 풀어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끝으로 "인구 변화에 따라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수정하는 뉴노멀이 올 것"이라며 "과거의 잣대로 현재를 재단해서는 안 된다. 상식은 달라졌는데 제도는 그대로라면 미스매칭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 사람들
  • 문민주
  • 2024.10.10 15:04

"나의 삶, 나의 문학"⋯리더스 아카데미 11기 2학기 1강 윤흥길 소설가

"유명한 평론가로부터 '한국 소설은 <문신> 이전, 이후로 나뉜다.'는 말을 들었어요. 혼신의 힘으로 쓴 책이 이런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감사했죠." 지난 24일 오후 7시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2학기가 개강한 가운데 윤흥길 소설가가 '나의 삶, 나의 문학'을 주제로 강연했다. 대하소설 <문신>을 빼놓고 윤 소설가의 삶을 논할 수 없다. 원고지 6500매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초대형 장편소설이다. 집필부터 탈고까지 25년이 걸렸다. 그는 "25년간의 시간이 흘렀지만 집중한 시간은 10년 정도 된다. 10년 동안에도 건강이 나빠지고 문예지 폐간으로 작품이 연재 중단되기도 했다. 단어 하나를 생각하다가 밤새 몇 줄 쓰기로 끝낸 적도 많았다"고 밝다. 노력 끝에 나온 <문신>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문신>을 비롯한 윤 소설가의 작품은 찾는 재미가 있다. 작품 시대의 현실·풍자와 해학·낯선 언어 등 곳곳에 재미있는 요소가 숨겨져 있어서다. 이는 윤 소설가의 철저한 계산으로 숨겨진 요소들이다. 그는 "1980년도 생각이 난다. 합동수사본부에 끌려갔다가 중앙정보부로 넘겨져 조용한 산골에서 잠깐 살았던 적이 있다. 그때 느낀 모멸감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자존심이 상하고 스스로 너무나 무력했다. 그런 것들이 나를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면서 "어떻게 하면 엿 먹일 수 있을까, 그들을 우스꽝스러운 존재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 붙잡은 게 풍자와 해학이다"고 이야기했다. 윤 소설가의 작품에서는 낯선 토속어와 사투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한글대사전을 옆에 두고 자주 봤다. 교사가 되고서도 바지 뒷주머니에 작은 한글사전을 가지고 다니면서 시간 있을 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열어서 같은 자극을 되풀이했다.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윤 소설가는 본인 문학을 가출·고백의 문학으로 나눠 이야기했다. 어릴 적 가출을 못해서 상상력을 통해 가출하는 행위가 '가출의 문학', 옛 곡비의 역할을 작가가 대신하는 '고백의 문학'으로 분류했다. 그는 "직접 체험의 세계를 가출의 문학으로 풀어 쓴 작품이 많이 있다. 소재가 떨어지면 간접 체험을 썼다. 고백의 문학은 기독교인들이 내가 죄인이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만이 아니라 나의 속마음, 감정 상태를 바깥으로 표출하면 그것도 고백이다. 남들이 고백하는 것, 내가 고백하고 싶은 것 등도 포함이다. 이러한 절차로 독자들이 감동한다면 아주 성공적인 삶을 사는 작가가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전보다 독서가 부족한 현 상황을 걱정했다. 윤 소설가는 "독서하지 않는 세대, 긴 글을 못 읽는 세대, 어려운 글을 기피하는 세대, 이런 세대들이 장차 어른이 돼서 사회에서 리더가 될 때 분명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녀 세대에게 독서를 시키는 것은 부모의 당연한 의무다. 영상은 그 자리에서 웃고 울다 끝날지 몰라도 종이책을 통한 접촉은 읽으면서 계속 생각할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한다. 강제로라도 독서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4.09.25 18:16

백두산에 이어 무주⋯리더스 아카데미 문화 탐방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1기(원우회장 최재춘) 원우들의 '품격 있는 무주 탐방' 행사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무주군 일원에서 진행됐다. 탐방에는 최재춘 원우회장, 백성일 리더스 아카데미 원장(전북일보 부사장), 고재섭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원우 30여 명이 참여했다. 9일 원우들은 어사길 탐방·골프 라운딩 팀으로 구성해 저마다 관심사를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 시간에는 원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리더스 아카데미 원우회 발전·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리더스 아카데미 방학 기간 자주 만나지 못했던 원우들은 그동안의 회포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10일에는 올해 개원 10주년을 맞은 무주 태권도원을 찾아 태권도 공연·박물관 견학 등을 통해 태권도 성지 무주의 위엄을 온몸으로 느꼈다. 무주 구천동 33경 중 제1경 명소이자 2019년부터 환경부 인증 국가지질공원 지질 명소로 보호하고 있는 라제통문 탐방을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최재춘 원우회장(KOREA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장)은 "휴가철임에도 함께 해 준 원우들께 너무 감사하다. 지난 위도 문화 탐방에 이어 백두산, 무주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면서 "함께 태권도원을 둘러보고 공연을 보면서 태권도가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스포츠이자 문화로 더욱더 성장해야 한다는 것에 뜻을 같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원우회가 더욱더 많은 탐방, 활동 등을 통해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백성일 원장은 "이번에 다시 한번 우리 리더스 아카데미 원우 모두가 자랑이고 보물이라는 것을 느꼈다. 함께 자연이 만든 보물인 구천동 어사길을 거닐며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한국의 태권도를 있게 한 무주에서 태권도 시범단 공연을 보는 등 의미 있는 이틀을 보냈다"고 전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4.08.11 17:47

백두산 오른 리더스 아카데미⋯"유네스코 등재 기원"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원우들이 백두산 정상에서 전북 태권도·한지 등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했다. 리더스 아카데미 11기(원우회장 최재춘)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백두산 탐방행사를 갖고 한문화의 원형을 간직한 전북 태권도·한지 등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며, 지역의 소중한 자산인 태권도·한지의 과거와 현재,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탐방에는 최재춘 원우회장, 백성일 리더스 아카데미 원장(전북일보 부사장), 고영호 리더스 아카데미 자문 교수를 비롯한 고재섭 수석부회장, 강신학·김선례·선윤관·정준수 등 부회장단과 원우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3박 4일 동안 백두산과 중국 연길 일대에서 진행된 탐방에서는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등정하며 중국과 북한의 경계를 나타내는 푯말인 37호 경계비, 백두산 화산 폭발로 인해 만들어져 동양의 그랜드 캐니언(캐년)이라 불리는 금강대협곡 등을 걸으며 백두산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꼈다. 서파 코스에 이어 다음날 북파 코스에서는 장백폭포, 유황온천지대, 녹원담 등을 둘러봤다. 탐방단은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는 물론 탐방·식사 시간, 숙소에서도 함께 유네스코 등재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서로의 일상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탐방을 마무리했다. 최재춘 원우회장(KOREA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장)은 "태권도는 한국 대표 전통무예이면서 탁월한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반드시 등재돼야 한다. 태권도가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스포츠이자 문화로 더욱 성장할 수 있게 함께 노력해 주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우리 원우회가 더욱 더 돈독해지고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원우회 활동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백성일 원장은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원우들과 함께 백두산을 탐방하며 유네스코 등재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의미 있었다. 우리가 나눈 이야기를 잊지 않고 함께 힘을 모아 등재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4.07.14 16:28

"도민과 함께 새로운 전북 만들고파"⋯리더스 아카데미 11기 11강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우리 도민 모두가 동학농민혁명의 후예이지 않습니까. 마음속에 혁신 DNA가 다 있으니 불만 붙이면 활활 타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북이 변화하는 큰 길에 같이 들어서서 도전하고 변화해서 성공하고 함께 새로운 전북을 만들어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1학기 마지막 강의가 지난 4일 오후 7시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진행된 가운데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강연자로 나서 '전북특별자치도의 백년대계'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지사는 "128년 역사를 뒤로하고 전라북도가 이름까지 바꿔 가면서 잘 살아보겠다고 변화하는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으려면 올 한 해가 정말 중요하다. 함께 혁신해야 우리가 성공할 수 있다. 그 성공도 저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같이 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새로운 전북이 분명히 만들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 열심히 살고 있는 만큼 전북자치도가 상대적으로 잘하고 있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과 집중해 과감하게 도전해야 성공의 길이 열린다는 게 김 지사의 말이다. 인심이 좋은 도민들이지만 자체 진단을 통해 도민들이 비교적 '도전 정신'과 '절박함'이 부족하다는 것을 캐치한 김 지사는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과감하게 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지정된 이차전지 특화단지 성과와 이달 말 최종 발표 예정인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을 예로 들었다. 김 지사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은 전북에게 절박했다. 그동안 시도조차 해 오지 않았던 전북이었기 때문에 두려움은 있었지만 일단은 뭐라도 해 봐야 부족한 게 뭔지 알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된다는 각오로 끝까지 죽기 살기로 해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다. 그것조차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공모에 지원한 지역 중 유일하게 단체장이 PT를 직접 발표한 이유 중 하나다. 절박했던 김 지사는 직원에게 발표 후 최종 발표까지 남아 있던 시간 동안 매주 산업통상자원부에 가서 전북이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노력한 것을 보여 주고, 없으면 신문 기사를 스크랩해서 보여 주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직원 이야기 들어보니까 (산자부에)7번 가니까 거기서 제발 그만 오라고 했다고 하더라. 그랬더니 됐다. 그런 우여곡절을 거쳐서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최종 발표만 남은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도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전북이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산업이 바로 농생명 바이오·문화 관광이다. 우리가 꼭 가져와야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그러면서 "항상 제가 도지사로 지내는 동안은 어떻게든 전북이 변화하도록 변화의 씨앗을 뿌리자는 게 저의 목표다. 지금 뿌린 씨앗이 당장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것은 저의 욕심이다. 지금처럼 씨앗을 뿌리면 누군가는 결실을 거두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4.06.06 16:39

"사업주.·노동자 명심하세요"⋯리더스 아카데미 11기 10강 구건서 공인노무사

"종업원 없는 분, 가족끼리 근무하시는 분은 노동법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가정에는 법이 침투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어서 아무리 우겨도 노동법 적용이 안 됩니다. 이외의 기업은 노동법 내용을 명심, 또 명심하세요."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10강이 지난 28일 오후 7시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가운데 강연자로 나선 구건서 공인노무사가 '노동의 미래, 노동법에서 읽어라'를 주제로 강연했다. 구 공인노무사는 "노동법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겨 났지만 노동자를 위한 법이다. 노동자는 법으로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노동법으로 보호된다. 노동자가 사업주에게 권리를 주장하려면 성실한 근로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주가 노동자에게 지켜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돈을 줘도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주고 각자의 생활을 존중해 줬을 때 노동자가 성실히 근무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한 기업을 이끌어 가는 몫도, 기업에서 일하는 것도 결국 청년인 만큼 요즘 시대 청년들이 추구하는 '공정성' 문제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동시에 노동법은 반드시 지킨다고 생각하고 기업을 운영하라는 게 구 공인노무사의 조언이다. 특히 구 공인노무사는 "근로 계약은 반드시 서면으로 해야 한다. 서면은 전자문서도 해당되니까 잊지 말아야 한다. 아니면 벌금·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간혹 이러한 점을 악용하는 노동자가 있다. 근로 계약할 때도, 해고할 때도 서면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의사항뿐 아니라 지금처럼 저성장 경제일 때 사업주·노동자가 지켜야 하는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노동 문제는 경제 문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경제 상황에 따라 노동 문제도 달라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 공인노무사는 "경제 상황이 좋을 때는 수금이 잘 되고 흑자가 나기 때문에 그야말로 사업주·노동자 모두 만사형통이다. 경제 상황이 안 좋을 때는 수금도 안 되고 적자가 난다. 사업주·노동자 모두 힘들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함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자를 행복하게 만들면 기업의 성과는 저절로 높아진다. 노동자 역시 자기 자신을 이 기업을 성장하게 만드는 동력·주체라고 생각하고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모두 성공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마무리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4.05.29 17:33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부안 위도 문화 탐방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문화 탐방이 지난 24∼25일 부안 위도에서 진행됐다. 이번 문화 탐방은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원우의 화합을 위해 원우인 김총회 대한요트협회 부회장이 원우들을 특별 초청해 요트를 타고 위도에 입도했다. 여객선·유람선을 타는 경험은 많지만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요트를 탄 원우들은 새로운 경험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백성일 리더스 아카데미 원장·최재춘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원우회장을 비롯해 문화 탐방에 참여한 원우 20여 명은 일렁이는 서해 바다를 배경으로 자유롭게 위도 곳곳을 탐방했다. 원우들은 위도를 걸어다니며 고슴도치가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아 고슴도치 '위' 자를 쓰는 위도의 역사부터 위도에서 사는 주민의 삶, 부안 위도에서 격포로 가던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이어진 저녁 시간에는 자유롭게 리더스 아카데미 발전을 논의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앞으로 남은 리더스 아카데미 과정과 더 나은 원우회 활동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제시했다. 최재춘 원우회장은 "모든 원우가 함께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사정상 모두가 함께 할 수 없음에 아쉬움이 남는다. 함께 문화 탐방에 참가해 주신 원우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1박 2일 일정 동안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향후 원우회 활동이 더욱더 발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꼈다. 앞으로도 함께 원우애를 돈독하게 다져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성일 원장은 "매주 화요일마다 시간 내 강의를 듣는다는 게 쉽지 않은데 항상 많은 관심 주시고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문화 탐방을 통해 원우들의 단합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협동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원우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4.05.26 14:47

"코앞으로 다가온 로봇과의 생활"⋯리더스 아카데미 11기 9강 김경근 로봇 전문가

"로봇이 생각보다 빠르게 생활 속으로 스며들게 될 것입니다."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9강이 지난 21일 오후 7시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진행된 가운데 김경근 로봇 전문가가 강연자로 나서 'AI 기반 지능형 서비스 로봇 사업 및 지능형 로봇 산업 동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전문가는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마주칠 로봇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제는 좋든 싫든 로봇과 함께 해야 하는 세상이 왔다. 미워하든 거부하든 상관없이 아주 빠른 속도로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로봇이 커피도 만들고 피자도 만들고 주방에서 집밥도 만든다"고 말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로봇이 빠르게 개발되고 일상에 도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로봇은 나랑 상관없는 일", "아직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로봇이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게 김 전문가의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로봇이 나오고 있는 만큼 누가 더 운용을 잘하는지, 어떻게 로봇과 어울릴 것인지, 어떻게 로봇이 있는 생활에 흡수될 것인지 등에 대해 고민하는 것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김 전문가는 "아직은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없는 일도 있다. 로봇과 인간이 진실하고 깊은 대화를 나누긴 어렵다. 인간의 마음을 로봇에 넣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이마저도 머지않아 현실화될 것이다. 못 쫓아오는 부분은 있지만 신체·계산·기억 능력은 뒤처지지 않는다"고 마무리했다. 김 전문가의 한 시간 강연 후 30분 동안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강연 듣기 전후로 로봇에 대한 생각이 바뀐 원우, 로봇으로 인해 달라질 생활을 우려·기대하는 원우, 로봇산업 발전에 따라 달라질 산업에 대해 고민하는 원우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에너지가 중요한 기업을 운영하는 한 원우는 "로봇에 탑재된 배터리를 활용하는 데에도, 재활용하는 데에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들었다. 지금도 에너지·자원이 부족한데 앞으로 로봇산업이 발전되면 에너지·자원 부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것 같다"고 질문했다. 김 전문가는 "챗GPT가 계산 하나 할 때도 엄청난 전기를 끌어당긴다. 전기가 없으면 다 끝난다는 의미랑 같다. 그래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소형원자로라는 것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건 한국에서도 만들고 있다"며 "원자로라고 하면 걱정될 텐데 우리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소형원자로를 동네마다 둔다는 계획이다. 물도 필요 없는 건식이다 보니 에너지·자원이 따로 들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로봇 산업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답변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4.05.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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