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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의 파도 너머 원칙을 묻다…이석연이 던진 화두 ‘소신’

“헌법은 구체적 약속”... 12·3 계엄 속에서 건져 올린 자유주의자의 쓴소리 담겨

이석연 ‘소신’ 표지/사진=교보문고 제공 

진영논리가 일상을 잠식했다. 어제의 정의가 오늘의 불의가 된다. 내가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진실조차 뒤바뀐다. 혼란에 빠진 한국사회는 중심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법조인이자 ‘헌법적 자유주의자’로 살아온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펴낸 <소신>(도서출판 새빛)은 바로 이런 시대를 향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권력의 유혹이나, 진영의 이익이 아닌 변하지 않는 원칙을 붙들고 있는가?”라고 말이다.

저자 이석연은 법제처장과 헌법재판소 제1호 헌법연구관을 지낸 대표적인 법치주의다. 평생 권력이 아닌 ‘법의 잣대’로 세상을 바라본 저자는 이번 신간에서 자신의 인생을 관통한 통찰을 5부에 걸쳐 풀어냈다. 세계 각지를 답사하며 얻은 인문학적 사유부터 한국 사회의 예민한 헌법적 쟁점, 치열했던 젊은 날의 기록까지 저자의 인생 전체를 엮어 독자들을 깊은 사유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사진=교보문고 제공

“사람들은 종종 헌법을 추상적인 것,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으로 여긴다. 잘못된 생각이다. 헌법은 우리의 일상을 지키는 가장 구체적인 약속이다.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때, 우리는 독재와 전횡의 시대로 돌아간다. 헌법은 추상적인 문장이 아니라 권력을 견제하는 살아있는 기준이어야 한다.”(p. 6)

저자가 말하는 원칙은 고집이 아니다. 특정 진영에 속하지 않는 ‘헌법의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인 것이다. 그는 2024년 말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을 거치며 헌법의 가치를 다시 확인했다. 헌법은 법전 속의 죽은 문자가 아니라, 일상을 지키는 가장 구체적인 방패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권력은 늘 선을 넘으려고 하지만 유혹을 막아낼 때 마지막 보루는 결국 헌법이라고 역설한다. 보수와 진보 양쪽으로부터 동시에 비판을 받으면서도 그가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는 판단의 유일한 잣대를 헌법에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철학적 근간은 20대 시절에 확립됐다. 산속 암자에서 독파한 500여권의 책은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초를 만들어줬다. 남들과 다른 길을 택했던 젊은 날의 모험이 지금의 ‘이석연’을 만든 셈이다. 저자는 “완성된 삶은 없으며 인간은 죽는 날까지 미완성”이라고 강조한다.

책의 종착지는 통합이다. 저자가 말하는 통합은 거창하지 않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다름을 인정하며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지극히 평범함 일상의 실천이다.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는 말이 없어도 그 아래 절로 길이 생긴다는 ‘도리불언 하자성혜’의 가르침처럼 저자는 원칙을 지키는 묵묵한 삶이 결국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을 전한다.

저자 이석연은 정읍 출생으로 중학교 졸업 6개월 후 대학 입학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금산사에 들어가 2년간 책을 읽었다. 전북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23회)와 사법시험(27회)에 합격했으며 수도이전법 등 30여건의 위헌 결정을 받아낸 논쟁적 법률가로 알려져 있다. 저서로는 <책이라는 밥> <판단력 수업> <헌법은 상식이다> 등 20여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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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소신 #정치 #헌법주의자 #법치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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