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6-22 20:31 (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기회인가, 저가노동인가”⋯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린지’ 지원금 도마

올해 부대행사 ‘소리프린지’ 부활시켜 지역 예술인 참여 확대 내세운 소리축제
1인당 10만 원 책정에 지역 예술인들 반발… “프린지 공연 평균에도 못 미쳐”
소리축제 “비전문가까지 참여하는 버스킹형 공연, 여러 사례와 자문 거쳐 책정”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린지’ 참여자 공고문 캡쳐/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공식 누리집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올해 중단됐던 ‘소리프린지’를 되살리며 지역 예술인과 생활문화 동호회 등 참여 저변 확대에 나섰지만, 낮게 책정된 지원금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예술노동에 대한 정당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반면, 축제 측은 “올해 소리프린지는 전문예술인 처우 문제보다, 누구나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입구를 만드는 시범사업 성격으로 봐달라”는 입장이다.

22일 소리축제에 따르면 소리프린지는 축제 초창기 운영되다 10여 년간 중단됐던 프로그램이다. 최근 소리축제가 지나치게 전문예술 중심으로 흐른다는 안팎의 지적 속에서, 지역 예술인과 생활문화 참여자들에게 보다 폭넓게 무대를 열자는 취지로 다시 마련됐다. 장르는 국악에 한정하지 않고 무용, 마술, 행위예술 등으로 넓혔고, 공연도 30분 안팎의 소규모 무대로 꾸려진다.

논란의 핵심은 지원 금액이다. 소리축제는 ‘소리프린지 참여자 공고문’을 통해 1인당 10만 원 수준의 지원금을 제시했다. 이에 일부 예술인들은 공연 준비와 연습,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턱없이 낮은 금액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문화예술인 A씨는 “전국 버스킹 공연 수당과 비교해도 낮은 편인데, 10여 년 전 소리프린지와 비교해도 처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역 예술인의 축제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실제 보상 수준은 예술노동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소리프린지 무대에 오를 대상의 성격을 보다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문화예술인 B씨는 “기획 의도 자체는 공감하지만 지역 예술가와 생활문화 동호회를 하나의 무대로 묶기보다 성격에 맞는 별도 무대가 필요하다”며 “전문예술인과 생활예술인의 무대는 성격이 다른데 같은 조건과 대우를 적용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 단위 축제 무대가 절실한 신진예술인들의 아쉬움도 적지 않다. 청년예술인 C씨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신진예술인에게 중요한 경력이 될 수 있는 무대”라며 “하지만 현재 수준의 지원으로는 참여를 선뜻 결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소리축제는 올해 소리프린지를 ‘완성형 프로그램’이 아닌 사실상 파일럿 사업으로 보고 있다. 메인 프로그램과는 성격이 다른 외곽형 무대이자, 축제 참여 문턱을 낮추기 위한 시도라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소리프린지는 새로운 조직위 출범 이후 추진이 결정된 사업인 데다, 기존 야외형 프린지를 실내 공연 형태로 전환하면서 공간 대관비와 조명·음향 등 기술 지원 비용이 추가로 발생해 예산 편성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축제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제한된 여건 속에서 지원금을 책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소리프린지 예산은 1500만 원으로, 축제 측은 통영국제음악제 프린지 등 타 지역 사례와 지역 예술인 자문을 참고해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청 단계에서 전문예술인과 비전문가를 구분해 출연료를 차등 지급하는 방식은 자칫 ‘예술의 급을 나누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택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소리축제는 올해 운영 결과와 현장 반응을 토대로 내년부터는 보다 세분화된 프린지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소리축제 관계자는 “올해는 참여 자체에 의미를 두는 분들에게 우선 문을 연 사업”이라며 “앞으로는 자유 참여형, 일부 초청형, 장소 지원형 등으로 유형을 나눠 보다 체계적인 프린지 모델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