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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가 시립박물관 제2상설전시실을 ‘정읍 서화실’로 새롭게 단장하고 현재까지 수집해 온 작품을 23일부터 차례대로 공개한다. '정읍 서화실'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정읍 출신이거나 정읍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 서화가와 그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서화가는 석지 채용신(1850~1941), 토림 김종현(1912~1999), 창암 이삼만(1770~1847), 몽련 김진민(1912~1991), 동초 김석곤(1877~1953)의 작품들이다. 채용신은 1920년대 신태인 육리에 ‘채석강 도화소’라는 공방을 마련해 활발한 활동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는 1910년 정읍 칠보면 화개헌(和介軒) 김직술(1850~1920)의 집에 머물면서 그린 것으로 알려진 칠광도(1910년 추정), 송정십현도(1910년 추정)와 함께 1924년에 그린 최치원 초상이 먼저 전시된다. 또, 전북의 대표적인 한국 화가로 알려진 김종현이 금강산의 주요 명소를 10폭의 병풍에 담은 작품도 공개된다. 서예가로는 정읍 부무실 출생으로 조선 후기 3대 명필로 알려진 이삼만의 서첩류와 일제강점기 정읍의 대표적인 서화가인 태인 출신 김석곤과 김진민의 병풍 글씨와 현판, 서첩이 공개된다. 특히 여류 서예가 김진민의 낙지론 10폭 병풍은 현재 전해오는 김진민의 작품 중 가장 빼어난 명작으로 평가된다. 작품 전시 외에도 채용신의 작품인 칠광도를 수채화풍으로 표현한 미디어 아트 공간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전시 공간, 소장품 검색 공간 등 모든 계층이 정읍 서화를 이해할 수 있게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이와함께 시립박물관은 어린이 체험형 테마전 ‘무형유산 놀이터’를 23일부터 9월 29일까지 69일간 개최한다. 시립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디지털 기술로 재탄생한 탈춤과 활쏘기 공간에서 어린이들이 탈춤의 기본 동작을 익히고, 궁수가 되보는 체험을 하며 우리나라와 정읍의 무형유산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외에도 탈 가면 포토존, 아크릴 컬러링 그리기, 탈 컬러링 가면 등의 체험 공간을 마련해 여름 방학 기간에 어린이들이 박물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무형유산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시립박물관은 휴관일 월요일과 매년 1월 1일, 설·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매일(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보석도시 익산에서 금속공예 박해도 명인의 작품 전시가 열린다. 익산보석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오는 9월 25일까지 상설전시실 내 아트갤러리에서 ‘타출기법의 대가 박해도의 이순신과 거북선’ 전시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익산보석박물관과 황금보석박물관 석담의 두 번째 교류전으로 전통 금속공예 기법인 타출 및 세선의 우수성과 가치를 조명하고자 마련됐으며, 석담이 소장하고 있는 박해도 명인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타출은 정과 망치로 얇은 금속을 두드려 표면에 원하는 모양을 표현하는 기술이고, 세선은 금속을 가는 선으로 꼬아 여러 가지 문양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박해도 명인은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을 널리 알리기 위해 35세부터 귀금속으로 거북선을 제작해 롯데 호텔, 조선소, 청와대 등에 선보였다. 2007년 세계명인 문화예술대축제에서는 금속공예 부문 대한명인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서울시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예술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작품 활동과 함께 전통 금속공예 알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석담 거북선을 비롯해 백조 화병, 십장생 은항아리 등 박해도 명인의 타출과 세선 기법으로 탄생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작품 41점을 만나 볼 수 있다. 또 전시뿐만 아니라 ㈔한국체육진흥회가 진행하는 설치한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로 스탬프’를 통해 ‘백의종군로 걷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보석박물관 누리집(jewelmuseum.go.kr)을 확인하거나 전화(063 853 4772)로 문의하면 된다. 보석박물관 관계자는 “전통 금속공예의 섬세한 기술 및 예술성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가족들과 함께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거북선을 관람하고 이순신 백의종군로 스탬프도 참여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서예연구회가 다음 달 2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청 기획전시실에서 ‘2024 묵향과 함께 하는 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서예술의 조화로움을 대중에게 선보여 서예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서예문화를 활성화하고, 전통서예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장에서는 선과 면으로 이뤄진 다양한 형태의 서예작품 등 한국 서예연구회 초대작가의 출품작 10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권영수 한국서예연구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서예는 오랜 수련으로 인내심을 길러주고,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예술”이라며 “정신과 인격 수양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덕을 쌓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서예를 통해 나와 묵향이 하나가 되는 경지를 느끼시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미 소리 더해져 여름의 정취가 더 느껴지는 7월, ‘2024 묵향과 함께 하는 초대전’을 개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무더운 여름 날씨 속에서도 서예를 향한 열정으로 붓을 잡아 화선지에 한 획 한 획 일필휘지해 훌륭한 작품을 출품해 주신 초대작가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박은필 작가(27)는 전주천에 밑동만 남은 버드나무 사건을 겪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작가의 세번째 개인전 ‘Reflection in Green’이 28일까지 전주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잃어버린 자연을 소재로 인간과 자연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기 위한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는 지도와 석고 데드마스크, 영상작업, 광섬유 소재의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자연’은 관념적 대상이 아닌 고유한 자연물의 존재를 표현하는 실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데드마스크'라 부르는 잘려진 버드나무의 단면을 석고로 만든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장을 구성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단순히 나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잘려진 나무를 만지고 느끼면서 자연의 상실에 대한 감정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석고라는 소재를 활용해 나무의 세부적인 질감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작가는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며, 자연을 인공물인 광섬유를 사용해 재현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을 대하는 우리의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각각의 나무가 고유한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온 존재이며 그 상실이 단순한 환경적인 문제가 아닌 고유한 생명의 소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박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이번 전시의 목적은 단순히 자연을 보존해야하는 대상으로만이 아닌, 어떻게 자연과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며 “잘려진 나무의 단면과 광섬유의 설치작업을 통해 자연의 상실과 그 복원에 대한 아이러니는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은필 작가는 전북대 예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2022년 첫 개인전 이후 세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매번 매체와 대상, 기법, 주제를 다르게 시도했으며 계산적이고 체계적인 작업이 아닌 즉흥적인 순간의 감정 표현에 집중하고 있다.
해마다 전주의 여름밤을 클래식 선율로 물들이는 ‘전주비바체 실내악 축제’가 올해에도 시민들을 찾아간다. 제8회 비바체실내악축제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치명자산 세계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올해로 8회차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 뜻이 통한다는 ‘이심전심’을 주제로 최은식 예술감독과 30여 명의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가 선보이는 아름다운 선율로 채워진다. 최은식 예술감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작금에 우리가 그동안 잃었던 서로와의 소통과 감정들을 다시 공감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 이번 축제의 콘센트를 ‘이심전심’으로 결정했다”며 올해 축제의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는 실내악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의 현악 4중주와 더불어 젊은 연주자들 중심으로 무대를 다채롭게 꾸몄다. 먼저 축제의 막을 올리는 23일에는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 체코슬로바키아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 스페인 작곡가 에프 멘델손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명곡을 연주한다. 이어 24일 이탈리아의 작곡가 지아코모 푸치니의 현악 4중주를 위한 ‘국화’ 연주로 무대가 펼쳐지고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와 독일의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셋째 날인 25일 공연은 젊은 연주자들이 선사하는 ‘Rising Star’ 연주회로 펼쳐진다. 이날 무대에서 연주자들은 쇼팽, 쇼스타코비치, 막스 레거, 비에니아브스키, 외젠 이자이, 에너 후베이 등 역사 속 한 페이지를 장식한 위대한 음악가들의 노래를 연주하며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를 발산할 예정이다. 또 가족음악회 형식으로 진행될 마지막 날 공연은 아르떼 TV로 생중계되며 전국 각지의 클래식 마니아들의 관심을 끈다. 조화림 전주비바체실내악 축제 조직위원장은 “음악은 마음을 움직이고 타인을 향해 친절하고 현명한 인간으로 변하게 하는 힘이 있다”며 “이번 연주회를 통해 전주천의 고요한 물결과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축제 한마당에 시민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전했다.
(재)청목미술관에서 '전북의 불꽃' 전시를 9월 12일까지 진행한다. (사)전라북도박물관미술관협의회 연합전시에 선정된 이번 전시는 전북 대표 작가 4명이 참여해 설치 평면, 영상 작업 등 20점의 미술작품을 선보인다. '전북의 불꽃'은 지역의 역사와 인물을 '불꽃'이라는 비유를 통해 조명한다. 전북 역사 속 사회를 밝히고 시대를 일깨웠던 인물들을 다뤄, 시각예술가들이 그려낸 지역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지평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북의 인물을 소개하고, 전북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탐색해 자긍심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강용면 작가는 현대인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군상 조각으로 담아냈고, 윤철규 작가는 나라를 뺏긴 그 시절 인물들의 정신이 오늘날까지도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 있음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이철규 작가는 전북 출신의 독립운동가 이미지를 복사하여 설치한 후, 그들의 일대기와 업적을 연구하고 수묵 인물화 및 전통초상화 기법으로 다시 되살려내는 작업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홍남기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 사건 중 전북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의 장소와 그 배경 속 인물들을 소환하고 데이터화한 후 디지털로 시각화했다. 청목미술관 관계자는 "시각예술가들과 전북역사박물관 학예사들이 함께 전북의 역사와 인물을 예술 주제로 승화시켜냈다"며 "전북의 역사와 동시대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목미술관은 전시프로그램 이외에 교육프로그램 '어진화사'도 운영한다. 총 3회 수업으로 진행되며 수업은 예원예대 이철규 교수가 맡는다. 참여를 희망하는 도내 중·고등학생은 청목미술관 홈페이지(http://www.chungmokart.com) 게시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전 세계 청소년들이 모여 춤을 통해 우정을 교류하는 ‘2024 세계문화댄스페스티벌’이 19일 오후 7시 30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전주, 세계와 춤추다'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각국 청소년 간의 문화교류를 촉진, 국제적인 화합을 이뤄내고 한국의 전통·현대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페스티벌에는 케냐, 우크라이나, 홍콩, 피지 등 총 11개국에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500여 명의 청소년 댄스팀이 참가해, 자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문화댄스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동안 코로나로 침체됐던 청소년들의 열정을 발산하는 기회의 장이자, 각국에서 일어난 전쟁 상황 등으로 억눌려 있던 역경을 이겨내며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장영철 세계문화댄스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올해로 12살을 맞은 세계문화댄스페스티벌은 전주에서 해외 여러 나라의 전통문화 댄스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축제”라며 “이번 축제도 우리가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독특하고 특별한 전통문화 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북산림박물관이 특별기획전 ‘공간, 산림의 확장’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매년 여름철 산림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을 위한 전시회로 오는 9월 29일까지 진행된다. 올해에는 다양한 시도를 실험적으로 진행하는 입체, 유리, 설치미술 등의 작품으로 산림과 예술의 조화에 중점을 뒀다. 실제 전시장에서는 동으로 제작한 조형 작품과 유리를 퓨징한 유리작품, 폐마스크를 활용한 설치작품 등이 전시돼, 작가들의 개성있는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다채로운 매체를 활용해 미술의 영역을 해석하는 참여 작가로는 강희경·한숙·홍성미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적 가능성을 확대하고 관람객과 폭넓게 교류하고자 한다. 송경호 전북산림박물관 소장은 “독창적인 입체, 설치작품을 통해 산림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미술의 다양한 주제·기법·재료로 평면 회화를 벗어난 공간을 자유로이 활용하는 경험을 하고, 작가들의 예술세계, 작가 의식과 더불어 공간의 사유를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4. 7. 16 ~ 21 교동미술관 2관 미술가: 강정이 명 제: 공존 재 료: 청자토 규 격: 35.0x8.0x35.0cm 제작년도: 2024 작품설명: 순환론적 생명관을 드러내는 원을 통해 우주 만물의 생성·변화와 개인의 정체성을 탐구했다. 원의 단면 위에 비어있는 중심을 향해 많은 선을 교차시킴으로써 시간 속에서 생성하고 소멸하는 삶의 서사를 비구상적으로 녹여낸 것. 도예의 전형적 어법을 기반으로 새로운 조형 언어를 탐색하고 있다. 미술가 약력: 강정이는 베를린·서울·전주에서 10회 개인전, 이타미시립공예미술관초대전, 대만 국제도예 CLUB 초대전, 한국소리문화전당 개관전 등에 초대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한국 근‧현대미술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할 전시를 소개한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미술 작품을 감상하기 좋은 휴가철인 만큼, 전북 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전시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 To. 나의 여행에게, From 하얀양옥집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하 재단) 하얀양옥집(옛 도지사 관사)에서 8월11일까지 기획전시 ‘To. 나의 여행에게’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여행편지를 주제로 전북자치도 14개 시군의 풍경을 담아 선보인다. 도내에서 활동하는 어반스케치 단체 ‘화욜어반스케치’와 ‘어반스케쳐스 전주’ 소속 작가 16명이 전북의 아름다운 풍경을 현장감 있게 표현했다. 전시기간 중 관람객과 작가가 함께 어반스케치 작품을 그려보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관. △근대서화가 합작전 ‘화중동유(畵中同遊)’ 근대 시기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했던 서화가들과 중앙화가들의 교류를 알아보는 전시회가 8월 14일까지 미술관 솔에서 열린다.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문화재단과 미술관 솔이 주관하는 특별전 ‘근대서화가 합작전-화중동유(畵中同遊)’로 선조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108점의 작품이 준비됐다. 근대부터 현대까지 유명 서예가와 서화가, 그리고 전북을 연고로 활동했던 나상목, 송성용, 최정균, 신석정, 여태명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목요일 휴관. △여성 작가의 목소리가 담긴 ‘우먼스토리’ 피서지에서 더위를 피하며 예술적 감동까지 맛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우진문화공간에서 한여름 쉼터 같은 전시가 더위에 지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황순례, 김수자, 김경이, 고보연, 박재연, 차유림 등 주목받는 동시대 여성 작가 7명의 작품세계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조각, 설치, 섬유 등 다양한 매체를 동원해 작가들이 던지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 제도의 뿌리, 정체성 등에 관한 질문들은 부지불식간에 관람객들의 사유를 확장시킨다. 'Woman Story전'은 24일까지 이어진다. 월요일 휴관. △홍순무·홍웅표 부자 2인전 고향의 순수성을 그려온 화백 홍순무와 그의 아들 홍웅표 조각가의 예술세계를 탐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기린미술관은 17일부터 8월 13일까지 '홍순무·홍웅표 부자 2인전'을 진행한다. 전시에는 지난해 작고한 홍 화백의 국내 미발표 작품 등 유화 13점을 선보인다. 화백은 고향의 풍경과 인물들 농악, 성화들로 다채로운 색채와 생동감 있는 인물의 인상을 정감있게 표현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순수하고 생명력 넘치는 화백의 작품을 엿볼 수 있다. 또 3D 조각가로 널리 알려진 홍웅표 작가의 입체 작품 7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월요일 휴관.
대한민국 최고 휴양지로 꼽히는 ‘제주’를 전주 시내 한복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전주문화재단과 제주문화예술재단이 공동주최하는 2024 시각 예술 국내교류지원 ‘전주×제주 교류전<흩어지고 모이는 빛과 이야기>’가 개최된 것. 이번 전시에는 고은혜·김승환·박길주·이계나·이선희·전기숙 등 6명의 제주 작가가 참여한다. 제주의 오늘을 살아가는 작가들의 삶의 풍경과 경험을 반영하며, 평범한 일상 속에서 빛과 이야기를 모으고 축적해 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회화·영상·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제주의 지역적 특성과 정체성을 구현하는 동시에 제주의 새로운 면모와 독특한 정서를 전한다. 전시장 입장과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김승환 작가의 작품은 푸르른 제주의 자연과 사람 냄새 나는 제주도민들의 일상적인 사진 작품, 더불어 변화하는 제주의 환경을 담아낸 단편 영화를 선보였다. 이어 박길주 작가는 제주의 빛과 자연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온기를 회화와 그림책 등의 작업으로 전한다. 이계나 작가는 제주 해녀와 제주큰굿, 해신제, 제주의 무당 심방 등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하며, 육지에 비해 척박했던 환경 속에 살아온 제주인들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돼준 ‘무속’을 소개한다. 이선희 작가는 현대에 가장 많이 찾고 기억에 남는 장소 8곳을 선정해 그곳에 사는 사람과 시간 계절, 역사를 그림에 기록하고, ‘사람들이 제주를 찾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밖에도 제주에서 보내는 평범한 일상을 예술로 축적해 가고 있는 고은혜 설치 작가의 작품과 전기숙 작가의 회화 작품 역시 만나볼 수 있다. 다음 달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팔복예술공장 전시실에서 진행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한편, 이번 교류전의 일환으로 다음 달 8일부터는 제주 예술공간 ’이아‘에서 전주 작가들의 전시 ’시간의 중첩, 감각의 변주‘가 교차해 진행될 예정이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이 시각예술 분야 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재단은 도민들이 시각예술 분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우수 기획전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수 기획전시 지원사업'은 도내 민간문화시설을 대상으로 한다. 시설에서 시각예술 분야 관련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기획한 전시를 발굴하고 30일 이상 전시를 운영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재단에서 발표한 ‘2022 전라북도 예술인 실태조사’에서 도내 예술인 중 시각예술 분야에서 가장 높은 수요가 나타났다는 결과를 반영했다. 이에 올해 4월 공모심사를 진행해 전주, 군산, 익산, 김제 등 4개 지역에서 8개 민간문화시설을 선정했다. 각 시설에서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기획전시를 오는 11월까지 진행한다. 전주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29일부터 9월 2일까지 ‘태몽(胎夢) 프로젝트: 태-몽(殆-夢) 시대의, 태몽(太夢) 꾸기’, ‘초(超): 녹슬지 않는 길 展-초(超) 개인 시대의 초(超) 순수성’ 기획전시를 운영한다. 가장 처음의 꿈인 태몽에 대한 전시를 통해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희망을 되새기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주에 위치한 재단법인 청목미술관에서도 8월 26일부터 9월 29일까지 '결을 품은 한지' 기획전시를 운영한다. 한지 본연의 우수성과 전통성을 알리고, 현대작품을 통해 세계에서 주목받는 매체인 한지의 예술적 가치를 알리고자 한다. 평소 지역 미술가들과 꾸준히 협업해온 누벨백미술관에서는 9월 3일부터 10월 2일까지 '알리 테무 연구보고서'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한·중 작가와 함께하는 협력 프로젝트 일환으로 중국 기업인 알리와 테무를 집중 해부한다. '보는' 전시만이 아닌, 세계적 이슈에 관해 토론하고 공유된 개념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한다. 전주 기린미술관은 전북을 빛낸 작고한 작가와 그 후손의 작품을 전시해 선보인다. 오는 9월13일부터 10월15일까지 '천칠봉·천광호 부자전’ 기획전시를 열어 이들의 작품성과 예술성 및 기교성을 널리 알린다. 전주아트갤러리는 오는 10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기후위기의 현시대적 에콜로지적 담론을 예술적으로 승화해 표현한다. ‘에코×아날로그×정크-기성 작가전, 우수작품 발굴전’이라는 제목으로 열릴 전시를 통해 인간의 욕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인간과 환경의 상호관계에 대해 성찰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익산 W미술관에서는 8월 10일까지 '되살림의 미학: 미술로 만나는 새로운 세계' 전시회가 열리며 군산 예깊미술관에서는 8월 14일까지 근·현대사 미술전 '全羅前期(전라전기)'을 운영한다. 기획전시 정보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재단 누리집(www.jbct.or.kr)의 커뮤니티 페이지 문화관광달력 및 재단 SNS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전북특별자치도 대표 음식인 비빔밥을 모티브로 한 발레 공연 'Coloring Bibim Ballet(컬러링 비빔발레)'이 20일 오후 3시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갈라 공연은 비빔밥의 다채로운 색감을 무대 위에서 발레로 아름답게 표현했고, 색깔별 특징을 살려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구성했다. 특히 비빔밥의 오방색(빨강, 노랑, 녹색, 흰색, 검정)과 여러 색깔을 테마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 색깔이 상징하는 재료들과 그에 맞는 발레 작품들이 어우러져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공연 전인 오후 1시에는 '메이크오버 발레리나&발레리노' 체험행사가 마련돼 정읍사예술회관 로비에서 진행된다. 행사는 어린이들이 발레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꿈을 체험할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전석 1만 원이며 정읍시민과 청소년, 장애인, 국가유공자, 단체관람은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티켓은 예매 구글 폼과 현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전북 발레시어터 블로그와 정읍사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영어로 듣는 국악동화 ‘숲속음악대 덩따쿵 시즌2’ 공연이 오는 20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첫 선을 보인다. 가야금·거문고·아쟁·해금 등 국악기를 직접 만져보고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 ‘숲속음악대 덩따쿵’을 영어 버전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국악의 세계화를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 재외한국문화원 순회사업에 선정돼, 다음 달 주시드니한국문화원과 주필리핀한국문화원의 초청을 받아 해외 공연을 앞두고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은 SNS 구독 및 스탬프 이벤트를 진행해, 기념 텀블러 및 폴딩카트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중현 국립민속국악원 원장은 “새롭게 구성한 ‘숲속음악대 덩따쿵 시즌2’를 통해 어린이들이 영어로 국악기와 판소리, 동여 등을 듣고 율동을 따라 하며 국악기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가지길 기대한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어린이 국악극이 한류문화를 선도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우진문화재단이 오는 20일 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실내악 시리즈의 첫 포문을 연다. 우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가 주관하는 이번 실내악 시리즈는 오는 11월까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매달 1회 공연이 펼쳐진다. 첫 번째 공연은 오는 20일 오후 5시, ‘한 여름밤의 꿈’이라는 주제로 클래식 음악을 어려워하는 관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이날 공연 프로그램에는 ‘신비한 푸가(Fuga y misterio)’, ‘망각(Oblivion)’, ‘부엘보 알 수르(Vuelvo al Sur)’, ‘천사의 죽음( La Muerte Del Angel)’ 등 탱고의 거장 피아졸라(A. Piazzolla)의 작품과 더불어 퀸(Queen), 라디오헤드(Radiohead), 토토(Toto) 등 유명 록 밴드들의 히트곡이 준비돼 있다. 여기에 윌리엄 볼컴(W. Bolcom)의 ‘우아한 유령(Graceful Ghost)’과 스테판 콘츠(S. Koncz)의 ‘A New Satiesfaction’, ‘Waltzing Matilda’ 등 대중적인 클래식 곡까지 선보인다. 공연 기획에 참여한 박영준 우진문화재단 관장은 “현재 지역 내에서는 국악 무대보다 클래식 공연을 더 만나보기 어려운 실정이다”라며 “지역의 상황에 맞춰 클래식 공연의 활성화를 위한 무대를 고민해 보다, 이번 실내악 시리즈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믿고 듣는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가 전하는 다양한 장르와 수준높은 연주를 통해 한 여름밤의 낭만과 깊이 있는 문화의 경험을 만끽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연 예매는 전주티켓박스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전석 1만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우진문화재단 홈페이지와 전화(063-272-7223)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한편, 글로리아스트링 오케스트라는 1981년 은희천 바이올린 연주자에 의해 창단된 전문 연주 단체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최영호 바이올린 연주자가 리더를 맡아 매년 정기연주회와 더불어 무용과 연극 등의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과 협업으로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등 다양한 예술 작업을 펼치고 있다.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이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김동식과 이수자 김대성·장현정 초대전 '합죽선 대를 잇다'를 18일부터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선자장 김동식과 아들 김대성, 며느리 장현정의 신작과 대표작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 김동식(1943~ )은 14살이 되던 1956년 고종황제에게 합죽선을 진상할 만큼 기술이 뛰어났던 외조부 라학천(羅鶴千, 1886~1962)을 스승으로 합죽선과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68년이 됐다. 외삼촌 라태순의 집에서 처음 합죽선 만드는 기술을 배운 후 외할아버지에게 다시 세부적인 기술을 배워 대나무 살을 쪼개는 것부터 합죽선에 종이를 붙이는 것까지 모든 기술을 외가에서 익혔다. 선자장 김동식은 2007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으로 지정됐으며 2015년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로 등록돼 합죽선을 보전하고 전수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이수자 김대성(1976~ )은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김동식의 아들로 5대에 걸쳐 합죽선의 맥을 잇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아버지의 대를 이어 합죽선 만드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며느리 장현정은 2018년부터 전수장학생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이수자로 등록했다. 결혼 후 시아버지와 남편을 돕다 자연스럽게 합죽선 만드는 기술을 익히게 됐다. 더불어 김동식의 손자인 김민후(선자장 전수장학생)도 할아버지의 전통 합죽선 제작기술을 익히고 있어 6대에 걸쳐 대대로 전통 합죽선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합죽선대를 잇다’는 18일부터 8월 6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 휴관.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 유료 공연 2차 티켓을 오픈하고, 온라인 예매를 진행 한다고 15일 밝혔다. 새롭게 오픈된 티켓 공연은 총 8개다. 먼저 축제의 처음과 끝을 여닫는 개·폐막 공연이다. 개막공연 ‘잡색X’는 농악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전북 지역 농악인 ‘임실필봉농악’을 소재로 제작한 공연이다. 농악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이미지와 메시지를 입혀 현대극장 무대 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폐막공연은 ‘조상현&신영희의 빅쇼’로 국창 조상현·신영희 두 명창을 중심으로 KBS국악관현악단과 도내 실력 있는 소리꾼 10여 명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맞이한다. 이어 지성자·정회천 명인이 들려주는 가야금 연주로 채워질 ‘산조의 밤’과 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와 임동혁 피아니스트 등 세계적인 두 예술가가 합을 맞출 ‘전주세계소리축제×전북CBS-정경화&임동혁 듀오 리사이틀’도 사전 예약이 가능해졌다. 또한 더욱 다채로워진 ‘어린이 소리축제’의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2차 티켓 오픈에서 예매가 가능해진 프로그램에는 재활용 인형극 ‘피리부는 리어카 할아버지’를 비롯해 폴란드 포커스 ‘마웨 인스트루먼티’, 우당탕탕 서커스 ‘목림삼(木林森)’, 세계음악여행 ‘아일랜드&이탈리아’·‘폴란드’, 체코의 오브제 씨어터 ‘리틀 비지터’ 등이 있다. 개·폐막 공연 티켓은 오는 21일까지 JB카드(전북은행)로 결제 시 50% 할인해 주는 조기 할인 이벤트도 적용돼, 더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모든 유료 공연은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가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소리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춘향’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도 문학적·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고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춘향과 몽룡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로 오랜 기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왔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제57회 정기공연 ‘춘향’이 지난 1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12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작 ‘춘향아씨’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춘향전’을 토대로 제작한 대형 정통 창극 작품이다. 제작총괄에는 유영대 도립국악원 원장이 나섰다. 총감독 김차경 창극단 예술감독, 각본·연출 김민호 극단 시민 대표, 작창 김세미 수석단원, 작곡·지휘 이용탁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예술감독 등 이번 공연은 새로 부임한 원장과 창극단 예술감독을 비롯해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는 제작진들의 협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공연은 작품의 도창을 맡은 김영자 국가무형유산 심청가 보유자의 선창에 이어 어사가 된 이몽룡이 역졸들에게 탐관오리를 잡아 올 것을 명령하는 긴박한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광한루에서 그네를 타는 춘향에게 첫 눈에 반하는 대목, 한양으로 떠나는 몽룡과 이별하는 춘향의 모습, 남원에 새로운 사또로 부임한 변학도가 춘향에서 수청을 들라 명령하는 장면 등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춘향전’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특히 정통 창극을 선보이겠다는 도립국악원의 본 계획에 맞게 공연장 구조부터 차별성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공연장은 본무대와 별개로 후무대에 판을 펼침으로써 기존의 무대 공간을 좀 더 확장시켰다. 이로써 평소 관객들이 쉽게 접하는 현대극장을 이야기에 참여하는 마당이라는 '열린 공간'으로 재구성해 18세기 판소리의 원형을 이어가고자 한 노력이 엿보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극의 전개가 지루했다는 평과 함께 정통 창극의 면모가 부족했다는 현장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었다. 또한 판소리 오바탕 중 가장 화려한 멋을 지닌 ‘춘향가’의 묘미인 변학도가 기생을 고르는 ‘기생 점고 대목’ 속에서 기생들의 의상이 소복으로 구성돼 있어 오색찬란한 볼거리를 놓쳤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실제 어사가 된 이몽룡이 역졸과 함께 탐관오리를 잡으러 가는 장면 속 오방기를 비롯한 무대 소품과 함경남도 북청군의 ‘북청사자놀음’이 전라도 남원을 바탕으로 한 ‘춘향’의 무대에 오르는 등 현실 고증이 부족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왔다. 또한 극 중 과거 사랑을 회상하는 나이 든 춘향의 역할인 도창이 되려 극의 집중도를 떨어뜨린다는 의견도 있었다. 물론 김영자 명창의 소리는 흠잡을 것 없이 탁월했다지만, 워낙 탄탄한 원작의 골격에 더 많은 시도를 추가함에 따른 과유불급이었다는 평이다. 더불어 일반 관람객들에겐 도창의 역할이 ‘나이 든 춘향’임을 알아채기 어려운 개연성 역시 아쉬웠다. 마지막 김 명창이 혼자 무대에 올라 ‘사랑가’ 대목을 부르는 장면이 없었다면 도창의 역할이 ‘나이 든 춘향’이 아닌 이번 공연 사이사이 맥을 정리하는 변사로 전락할뻔했기 때문이다. 김민호 연출은 “예술 공연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공연을 찾아주신 관객분들의 관점에 따라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나뉠 수 있어 관객이 보는 시선이 정답이라고 생각된다”며 “부족한 점이 있다면 제작진들이 더욱 노력해 완성도 등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여기 정말 파리(Paris) 같다” 지난 12일 저녁 전주 안행로 더바인홀에서 열린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 ‘THE GREAT AMERICAN CLASSIC MUSIC’을 즐기기 위해 서울에서 온 직장인 하선영 씨(39)가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이같이 말했다. “전주가 전통문화 도시라고만 생각했는데, 전주에서 재즈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니 특별한 것 같아요. 이곳에 들어오자마자 프랑스 파리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기분이 들어서 신기해요.”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의 인기를 표현한 이 농담처럼 하선영 씨도 내년에 다시 이곳을 찾겠다고 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은 최근 전주에서 볼만한 재즈 축제로 입소문이 났다. 재즈 불모지나 다름없는 전주에 매달 뮤지션들이 찾아와 감미로운 재즈 공연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시작된 전주 유일의 재즈 전문 축제는 지난해 10회 공연 가운데 8회 공연이 모두 매진됐을 정도다. 올해는 공연예술창작주체 지원 사업 선정이라는 놀랄만한 성과까지 이뤄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이영주와 우주비행사들’의 공연도 재즈 애호가를 비롯해 아이와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이영주와 우주비행사들’은 미국 가수 카르맨 맥레이(Carmen McRae)의 곡을 오마주해 라이브로 연주했고, 독특한 음색이 매력적인 보컬의 노래가 절정에 이르자 관객들은 “앵콜”을 연호했다. 공연 중간 뮤지션과의 인터뷰도 마련돼 직접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박연수 씨(33)는 “우연한 계기로 전주 더바인홀까지 오게 됐는데, 정말 잘한 선택 같다”며 “프랑스든 서울이든 다이닝(식사)이나 술을 곁들인 재즈 공연이 많은데 전주는 재즈 본연에 집중할 수 있게 구성해 오랜만에 재즈를 제대로 즐긴 것 같다”고 평했다. 음식과 술에 집중하는 재즈 공연에서 벗어나 ‘재즈’ 본연에 초점을 둔 큐레이션이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맨땅에 헤딩처럼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을 기획한 더바인홀 김주환 대표는 전주에 재즈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카페를 돌며 홍보했고, 공연을 준비했다. 김 대표는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전주에 재즈 대중화를 꿈꾸며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며 “올해 축제는 국내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들이 자신에게 영감을 준 앨범을 선정해 각자 스타일로 재해석한 무대로 꾸미고 있다. 공연을 통해 재즈 본연의 색깔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이 작은 두 손으로 그려낸 문화유산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제32회 어린이 문화유산 그림전'이 15일부터 9월 29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상설전시관 로비에서 전시한다. 이번 그림전은 지난달 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치러진 '제32회 어린이 국가유산 그리기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전주 한들초등학교 4학년 정시윤 학생의 ‘푸른 용을 품은 백자’를 비롯해 우수상 6명, 특선 18명, 입선 55명 등 총 80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입상작 중 이번 그림전에서는 최우수상부터 특선까지 총 25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어린이들의 시각에서 다양하게 표현된 문화유산의 색다른 면모를 다채롭게 전할 예정이다. 전주박물관 관계자는 “대회 당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어린이들이 직접 유물을 보고 그린 입상작으로 꾸며지는 전시는 생생하고도 창의적인 작품들이 펼쳐져 보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며 “온 가족이 함께 그림을 감상하면서 박물관과 친숙해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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