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주기 경제위기마다 전북 제조업 ‘휘청’
경제 대위기 때마다 전북지역 제조업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은 21일 ‘1990년 이후 경제위기 시점으로 본 전라북도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경제사회에 영향을 미친 1998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전북지역 산업 활동을 비교할 수 있는 통계자료다. 10년 주기 세 번의 경제 위기마다 전북 광공업 생산 감소 지수가 전국 지수보다 훨씬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전북지역 제조업이 전국적으로도 취약해 경제 침체 분위기에 비교적 쉽게 휩쓸린다는 의미다. 광공업 생산지수는 자동차, 전자, 반도체 등 제조업이 대표적으로 포함되며 광물생산, 전기·가스 생산 등이 속한다. 도내 광공업 생산은 외환위기(-19.0%), 국제금융위기(-4.7%), 코로나19 대유행(-5.5%) 때마다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전국 광공업 생산은 외환위기(-6.4%), 국제금융위기(-0.1%), 코로나19 대유행(-0.3%) 별로 감소폭이 발생했다. 광공업 출하 지수도 전북 감소율이 전국 감소율보다 컸는데, 특히 코로나19 시기에는 생산·출하 감소는 물론 재고까지 많이 쌓였다. 외환위기와 국제금융위기 때는 생산 자체가 매우 줄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 때는 생산대비 수출·소비 위축이 컸던 게 재고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북지역 제조업이 외부 위기에 취약한 이유로 자동차, 기계장비, 화학제품 제조 등 소비·수출 등 경기 체감을 많이 받는 업종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수주는 금융위기때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시기에는 증가했다. 호황이던 도내 건설, 토목 분야가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얼어붙었다. 건설수주액 증감률로 보면 2008년 전년대비 50% 늘었고, 2009년(-15.6%), 2010년(-35%) 급감했다. 반면, 2020년과 2021년에는 전년대비 28.6%, 35.5% 늘었다. 같은 시기 전국 건설수주 증가폭이 16.6%, 9.2%인 것보다 큰 수치다. 이는 코로나19시기에 공공 건설은 소폭 줄었지만, 민간에서 진행한 건설, 토목 공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당시 익산, 군산지역 도시공원 일부 민간개발에 따른 아파트 1만 여 세대 조성 등 도내 신규 아파트 단지 조성이 주요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코로나19 시기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동향을 살피면,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시점의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100.0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숙박, 음식점과 운수·창고, 임대업 등이 줄었고 금융·보험, 부동산, 보건·사회복지 업종이 늘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100.0으로 전년보다 0.8% 증가했다. 동네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이 늘었고, 비대면으로 인해 대형마트, 대형소매점 등이 감소했다. 전북지역 취업자 수는 외환위기(-5.1%), 금융위기(-0.1%) 때는 감소했으나 코로나19 대유행 시점(0.5%)에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