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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선거관리위원회 김종영 사무처장 "5월 대선, 자유·정의로운 민주사회 디딤돌 되길"

대통령 탄핵으로 치르는 조기 대선. 촛불시위와 탄핵정국에서 만일에 대비해 선거준비를 해왔지만 60일 안에 궐위선거를 치르는 일은 만만치 않다.올해 초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 살림을 맡은 김종영 사무처장. 선관위 30년 재직 중 대부분을 전북에서 보낸 그는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선거인 만큼 어느 때보다 공정투명하게 선거관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정보다 빨리 대통령선거를 치릅니다.지난해 12월 국회의 대통령 탄핵과 헌법재판소의 심리, 그리고 국민들의 촛불과 태극기시위가 이어지면서 사회가 갈등과 혼란의 상태였습니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 파면 결정에 따른 사태를 수습하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그동안의 사회갈등을 해소하고, 화합과 통합을 이뤄내는 길목이기도 하지요. 촛불과 탄핵정국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선거입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선거가 자유롭고 정의로운 민주사회로 나가는 디딤돌이 되길 바랍니다.- 의미가 큰 만큼 신경쓰는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어느 때보다도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권자가 후보자의 정책이나 공약을 제대로 살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선거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하고, 정책으로 경쟁하는 선거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선 선거관리,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입니까.선거관리의 공정성 확보와 신뢰증진입니다. 유권자의 관심은 이제 후보자와 심판 역할을 맡는 선거관리위원회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부 개표사무 실수나 단편적 오류를 조합해 마치 개표부정이 있는 것처럼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사전투표함 보관장소에 CCTV를 설치하고, 투개표소 1곳을 정해 모든 과정을 생중계합니다. 분류기도 오프라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외부에서 해킹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시민 개표참관인을 모집하던데요.신뢰를 높이기 위한 일환입니다. 미리 신청하면 시민들이 개표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이번 대선은 공정사회 구현과 국가발전, 국민통합을 이룰 지도자를 선출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입니다. 인력과 시설, 장비 등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총동원할 것입니다.- 높은 관심 만큼이나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팬클럽이 많습니다.특정 후보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결성하는 것은 자유롭습니다. 또한 모임내에서 친목을 도모하거나 후보 초청 강연회 등을 여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회원이 아닌 시민을 대상으로 행사를 열거나 현수막을 게시하는 활동은 불법입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보다 자유로운데요. 개인자격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팬클럽 명의나 대표자 명의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위법입니다. 최근 선거법이 말은 풀고 돈은 묶는 방향으로 개정되고 있습니다. 허위사실유포나 비방에 대해서는 엄정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미 선거법 위반사례가 적발되고 있습니다. 네거티브 공방도 시작됐는데요.선거가 채 30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경미한 사건에 대해서는 경고조치를 했고요, 검찰에 고발한 사안도 있습니다. 사이버상의 위반게시물도 1000건 이상 삭제요청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중대 선거범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 선관위 방침입니다. △매수기부행위 △비방허위사실공표특정지역비하모욕행위 △불법선거운동조직 설치운영행위 △공무원의 선거관여 행위는 중대선거범죄입니다.- 지방의원 보궐선거가 12일 있는데요. 대선에 밀려 관심이 덜 합니다.도의원 전주4선거구(서신동)와 군의원 완주라선거구(고산비봉운주화산동상경천면) 보궐선거가 진행중입니다. 이미 7일과 8일 사전투표도 실시됐고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해 다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많은 사회적 비용이 뒤따릅니다. 이번에는 더 따져보고 더욱 신중하게 투표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대선을 마치면 바로 지방선거입니다.네, 다음 선거는 내년 6월 13일에 있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입니다. 일부 입후보예정자들은 이미 활동에 들어간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동시지방선거가 가장 어렵고 힘듭니다. 선거 종류도 많고, 후보자와 운동원 등 관리해야할 대상도 많습니다. 지역선관위가 가장 신경쓰는 선거입니다.- 이미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선거운동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선거운동이 예전보다 많이 완화됐습니다. 지역행사장을 찾아 자신을 알리는 활동은 해도 됩니다. 문자메시지나 인터넷홈페이지, 전자우편, SNS로 홍보활동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지지를 호소하는 등 당선을 도모하는 의사가 표시되는 것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합니다. 선관위에서는 선거전까지 준법 선거운동을 하도록 도 홍보하고, 지도하는 활동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경미한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시정이나 재발방지 약속을 받겠지만, 반복되면 엄중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으니 선거법 테두리안에서 활동하는게 바람직할 것입니다.- 유권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어떤 지도자를 뽑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념이나 가치, 철학 등 선택의 기준은 다양하겠지만 후보자가 내세우는 공약을 꼼꼼히 살펴주길 바랍니다. 정치는 생활문화를 바꾸는 일이기도 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사회, 생활환경을 스스로 가꾸어 나간다는 생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고, 후보자 면면을 살피고, 신중하게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김종영 사무처장은] 선관위 30년 지킴이, 관련업무 두루 섭렵지난 1월 부임한 김종영 사무처장은 전북선관위 터줏대감이다. 1984년 체신부에서 공직생활에 입문했다가 3년 뒤 선거관리위원회로 옮겨 30년 동안 자리를 지켰다. 선거관리, 지도, 홍보 등 선관위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김 사무처장은 선관위 기능과 위상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1987년 민주주의에 대한 높은 열망으로 선관위 조직이 확대됐으며, 잇단 부정선거로 1989년 단속권한이 생겼고 이후 중립적인 독립기구로서의 위상을 갖게 됐다. 또한 공공단체와 조합선거관리로 시작해 지금은 주민자치위원회 등 생활선거까지 지원하는 가 하면 민주시민교육도 벌이고 이다. 그동안 선거문화도 많이 발전했다.김 사무처장은 재임하는 동안 전북선관위가 도민에게 지지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선관위 직원들의 능력개발을 통한 전문성 향상과 소통이 활발한 조직문화를 만드는데도 힘을 쓸 작정이다.대전 유성구, 부산 선관위를 거쳐 전북선관위 홍보지도관리과장과 충남선관위 사무처장을 지냈다.임실이 고향이며, 전북지방우정청 최초 여성국장으로 관심을 모은 박찬례 우정사업국장이 아내다.

  • 기획
  • 은수정
  • 2017.04.10 23:02

설립 1주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주지원 조원구 지원장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 강화, 시민 건강증진 위해 노력"

매달 우리가 내고 있는 건강보험료가 얼마나 적절하게 쓰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은 누구나 한 번 쯤 가져봤을 것이다. 건강보험료는 심사를 거쳐 의료기관(병원약국)에 지급되는데, 그 심사를 하는 곳이 바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다. 심평원은 요양기관의 진료비 심사와 요양급여의 적정성 평가, 의약품치료재료의 관리, 보험수가 개발 등 건강보험을 포함한 보건의료정책 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지원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다.2000년 출범한 심평원은 본원과 각 지역 관할 7개 지원 체제로 운영돼 오다 지난해 3월부터 2개 지원(의정부, 전주)이 추가 신설돼 현재 본원과 9개 지원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엔 전북지역 의료기관들의 진료비 심사를 광주지원에서 담당해와 지리적 접근성 제한 등으로 각종 서비스를 받는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1일 심평원 전주지원이 설립됐고 첫 수장으로 조원구 지원장(57)이 부임했다. 취임 1년을 보낸 조 지원장을 만나 전주지원의 업무와 역할 등에 대해 들어봤다.-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심평원 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심평원은 국민들이 의료기관 이용 후 본인이 부담한 진료비가 건강보험법에서 정한 기준에 맞게 책정되었는지를 확인해 잘못 지불한 진료비가 있을 경우 환불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료비확인 신청제도, 그리고 의료급여 사례관리 및 응급의료비 대불제도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의료급여 뿐만 아니라 자동차보험, 보훈환자 진료비심사 등 대부분의 국민의료비를 심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 시스템(HIRA)을 바레인에 첫 수출하는 쾌거도 이뤘습니다.-초대 전주지원장으로 취임해 1년을 보내셨는데요.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저는 고향이 완주이고 중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전북에서 다녔습니다. 고향에서 초대 전주지원장으로 업무기반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업무개시로 전주지원이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고생도 많았지만 멋진 전주지원을 만들어 지역사회에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했습니다. 그동안 심평원은 규제 및 삭감하는 기관이라는 인식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전북지역 의료기관과 14개 시군 의약단체와의 간담회 실시 등 소통을 강화하고 실시간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전주지원이 의료기관을 도와주고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으로 업무를 개시하고 정착 발전되는 토대를 마련한 것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전주지원은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요.전주지원은 그동안 광주지원에서 수행해왔던 전북지역 병원급 이하 3600여개 의료기관의 진료비 심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지원 설립 이후 5800여 만 건, 지급된 진료비만 2조2000억 원이 넘습니다. 전문적인 심사직원과 대학교수로 구성된 전문심사위원 80여명이 의료기관에서 청구된 진료비를 적정하게 진료하고 올바르게 청구했는지를 심사(확인)하고 있습니다.-의료급여 심사업무가 만만치 않은 전문영역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직원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전주지원에는 현재 51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로 간호사 경력을 지닌 전문가 집단으로 전 직원 중 여성비율이 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간호사 비율이 많은 것은 의료기관에 대한 심사를 하는데 전문적인 의학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의학적으로 다툼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대학병원 등 지역 전문의사들이 함께 진료비 심사를 하기도 합니다.-의료비 지급 규모가 커 그만큼 청렴성이나 업무에 대한 자부심도 크실 것 같은데요.일부에서는 심평원을 의료계의 갑이라고 표현합니다만 그 부분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엄격한 기준에 따라 심사를 하기 때문에 요양기관 입장에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 관할 의료계와 접촉을 많이 하고 소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업무에 대해서는 한정된 재원을 가지고 국민을 대신해 건강보험료를 지급한다는 사명에 따라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지난 1년 동안 주로 어떤 업무에 집중하셨는지요.신설 지원이다 보니 지난 1년은 전북 지역사회 일원이 되기 위해 전주지원의 안정적 정착에 역점을 두고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의료기관과의 상호신뢰 관계 구축을 위해 현장 중심의 목소리를 듣고 애로사항 등을 실무에 반영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또한, 급여기준 등의 정보를 즉시성 있게 제공하는 등 적극적 서비스 제공을 통해 불이익이 초래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아울러 전주지원 개소와 함께 전북도민과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 협약, 전 직원이 참여하는 지역네트워크 기반 상생협력, 기관특성을 살린 의료봉사, 가족동반 봉사활동 및 소외계층 나눔 등 지역사회 발전 및 동반자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올해 업무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계신가요.올해 1월부터 종합병원 진료비 심사가 관할지원으로 이관됨에 따라 전북지역 종합병원급 이하 모든 의료기관의 진료비를 심사하게 됐습니다. 또한 한방병원 역시 7월 1일부터 지원에서 심사를 하게 됩니다. 전문성을 갖추고 보건의료분야 전문가로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직원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전 직원이 신바람 나고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또 현장중심, 고객중심의 고품질 서비스제공으로 전북지역 의료기관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동반자로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전북지역 질병별 통계를 지역언론과 SNS 등을 통해 제공해 전북도민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끝으로 전북도민과 의료계에 하실 말씀이 있다면.전주지원 설립이후 지난 1년은 근무환경과 시스템 구축, 유관기관과 네트워크 형성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의 구축에 역점을 뒀다면, 올해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의 구축에 힘쓸 계획입니다. 전주지원은 설립 취지에 맞게 현장 중심의 소통, 다양한 채널의 정보제공 등 고객중심의 업무수행으로 전북지역의 보건의료 질 향상 및 도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기여하겠습니다. 도민들께서도 전주지원이 도민과 함께 더욱 더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조원구 지원장은] 현장 소통 중심 업무 추진, 소탈꼼꼼한 일처리 호평조원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주지원장(57)은 완주 고산 출신으로 초중을 완주에서 다닌 뒤 전라고와 전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1988년 건강보험공단의 전전신 격인 의료보험연합회에 입사했고, 이후 연합회는 의료보험관리공단, 건강보험공단으로 바뀌었다. 2000년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분리되면서 심평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심평원 본원 기획실과 심사기획부, 급여조사실 조사관리부, 감사실 감사부장, 고객지원실 지원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쳐 지난해 3월 전주지원장으로 부임했다.지원장 부임이후 6개월 넘게 도내 14개 시군을 돌며 의료계와 간담회를 갖는 등 현장 소통중심 업무를 추진해왔다. 소탈하면서도 꼼꼼한 일처리로 심평원 내 신망이 높은 조 지원장은 2005년과 2013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업무적으로 항상 노력하면서 상황 판단과 방향 감각이 탁월해 복잡한 사안도 갈래를 잘 탄다는 평을 받고 있다.직원들에게는 항상 배우고 공부할 것을 요구하면서도 사무실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도록 분위기를 이끄는 능력도 갖췄다는 평이다. 타고난 부지런함과 배려하는 꼼꼼한 성격으로 의료계 등 유관기관과의 유대관계도 원활히 유지해 전북의 첫 심평원 지원의 업무를 슬기롭게 풀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 기획
  • 백세종
  • 2017.04.03 23:02

3년간 전주세계소리축제 이끌 박재천 집행위원장 "멀리 봐야 소리에 근거한 전통의 가치 볼 수 있어"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표적 공연예술제 평가에서 처음으로 A등급을 획득하면서 대한민국 음악예술제 중에 최고 등급으로 격상되는 경사를 맞을 수 있도록 지난 3년간 축제를 이끌어온 박재천 집행위원장. 그는 현재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을 3년 더 맡도록 내정된 상태다. 오는 4월 6일에 열리는 (사)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조직총회에서 재선임 여부를 확정 짓게 된다.연임을 앞둔 박재천 위원장에게 앞으로 3년간 소리축제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 향후 계획을 물었다. 그는 소리축제가 왜, 무엇 때문에 전주와 전북에 소중한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 더 소리축제를 사랑하고 아끼고 있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소리축제를 향한 올곧은 마음은 어느 전북인보다 더 강하게 다가왔다.전통은 절대 망할 수 없어요. 국악이 천편일률적이다, 존재감이 없다, 관객들이 적다고 다들 말하지만, 전통음악축제에서 흥행이란 있을 수 없어요. 전통은 그냥 있는 것입니다. 전통축제가 망했다고 없앨 수는 더군다나 있을 수 없죠. 지금도 쌓여가고 있는 것이 전통입니다. 전통은 진실합니다. 진실한 전통에 기반을 둔 축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멀리 보아야 소리에 근거한 전통의 가치를 볼 수 있습니다. 전북은 연주, 관객, 프로그램 등 축제의 기반을 모두 골고루 갖추고 있어 어느 지역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북에서 성숙한 소리축제가 나올 수 있는 배경인 거죠.- 전통과 소리의 중요성부터 강조하는데, 예향 전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전북에는 수백 년을 내려온 예향의 분위기가 살아 넘치고 있습니다. 전북과 소리를 전체로 보아야 합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다들 전북을 부러워하는데, 왜 전북 사람들은 이를 모르는지요. 소리의 고장에서 열리는 소리축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이제 정말 진지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전통에 바탕을 둔 전북의 예술정신부터 되살려내야 합니다. 진정한 예향 전북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아주 단호하게 전북의 전통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전통에 기반을 둔 소리축제는 어떤 형태이어야 하는지?소리축제를 개최해온 지난 15년 중에서 앞선 10년은 혼란기였고, 그 후 4~5년 정도는 성숙하고 안정된 축제였습니다. 이제 도민들이 원하는 축제의 여건은 만들어졌습니다. 전북에 풍성하게 자리하고 있는 전통으로 소리축제의 맛을 내고 싶습니다. 예향 전북 고유의 특성을 살리는 한편, 여러 가지 산재된 많은 행사를 축소시키고, 전북문화의 디테일 확보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축제의 확장이나 새로운 해외시장 등의 영역 개척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순도가 높은 하이엔드급으로 가야 합니다. 내실을 기해야 할 때입니다.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소리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떠해야 한다고 보는지요?그동안 소리축제의 틀과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소리축제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외국에서의 반응도 많이 달라졌고요. 이제는 멋진 관객이 나와야 할 차례입니다. 그동안 잃어버린 전통음악을 소리축제가 끌어안고 새롭게 나아가야 관객들도 돌아옵니다. 지난 축제를 돌이켜 보면, 중장년층은 소리축제의 정서적 이탈자였습니다. 지난 1회 축제 때 가졌던 감동에 비해 그 이후의 축제들이 이에 부응하지 못하자 40~50대들이 실망했습니다. 축제에 대한 기대감이 상실된 거죠. 전통과 현대 양식을 다 아는 관객이 40~50대입니다. 15년 전 제1회 소리축제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중장년층을 되찾아와야 합니다. 문화 수도 전주문화 지성체 은퇴세대인 노인층과 중장년층들을 문화를 향유하고 축제를 지지해주는 세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문화적 소양을 갖춘 지성체들을 소리축제로 끌어들여, 천 년 전라도 이후의 새로운 천 년을 맞는 소리축제로 만들도록 과감히 승부수를 던지겠습니다.- 올해 소리축제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죠.올해는 컬러 오브 소리(Color of Sori)를 주제로 다양한 소리의 스펙트럼을 펼쳐낼 계획입니다. 우리가 알고 느끼고 인식해 온 소리의 영역은 다채로운 실험과 시도로 확장됩니다. 귀로 듣는 소리에서 보고 만지고 체험하는 소리로 확장하고, 익숙한 소리에서 낯설고 생소하고 호기심 어린 소리로,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며 소리의 스펙트럼은 무한히 확장되는거죠. 특히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이라는 두 동력이 갖는 고유의 색채를 보다 선명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개막공연을 통해서는 과감히 융합되고 수용되는 모습을 그려내 그 주제성을 뚜렷이 할 계획입니다.- 지난 소리축제에서 가장 의미가 있었던 행사는?소리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은 당연히 판소리 다섯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2000석 좌석과 무대 연출의 자유로운 활용을 할 수 있는 소리문화전당 모악당 주인이 판소리어야 한다는 거죠. 저는 모악당에서 모던한 공연예술로서 판소리의 가능성을 실험했습니다. 모악당 위에 무대와 객석을 동시에 올려, 판소리 공연의 무대장치와 미디어 등 현대적 장치를 충분히 발휘했습니다. 관객들에게 21세기형 판소리 무대의 신선함을 안겨준 거죠. 모악당에 관객 1000석이 채워지는 그 날까지 소리축제 판소리 메인공연을 모악당에서 개최할 계획입니다. 전북에서 이런 공연을 하지 않으면 누가, 어디에서 이런 공연을 하겠습니까? 안된다고 해서 줄이고 줄이는 것으로는 전통문화를 지킬 수 없습니다.-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전북의 잃어버린 소리를 되찾아올 때입니다. 이제 그 몫은 도민들의 참여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전북인 모두가 먼저 관심을 두고 최대한 응원해야 합니다. 전주와 전북의 내부에서 잃어버린 우리 정서를 되찾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응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클래식재즈 연주자, 전통음악까지 섭렵지난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초등학교 고적대에서 작은북을 연주한 것이 계기가 돼 밴드부, 음악대학(클래식 작곡), 군악대, 오케스트라, 그룹사운드, 월드뮤직, 판소리, 사물장단과 굿장단, 프리뮤직. 현대음악, 전위재즈의 역사 등 다양한 음악의 경험과 교육을 토대로 즉흥음악 타악 연주자가 되었다.클래식 음악과 재즈 연주자로 활동하면서도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져 판소리 심청가를 완창으로 배우고, 진도씻김굿의 전통 굿 장단과 사물놀이 장단을 섭렵했다. 직접 작곡한 KBS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의 메인 주제곡 여인은 소리꾼 오정해가 불러 많은 호응을 받은 곡이다. 2012년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안숙선 명창(판소리)과 이광수 명인(사물놀이), 김청만 명인(고수), 미연(피아노)과 함께 공연한 조상이 남긴 꿈은 한국음악의 즉흥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젝트로 국악계에 큰 호응을 받았다.박재천 위원장은 한국의 음악가들은 클래식이나 재즈, 대중음악을 막론하고 반드시 판소리와 전통음악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연주활동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 기획
  • 진영록
  • 2017.03.27 23:02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준비에 만전 황정수 무주군수 "방문객들 무주의 품격 담아갈 수 있도록 최선"

MUJU KOREA . 2015년 5월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최지가 결정되던 순간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러시아 첼라빈스크에서 날아든 낭보는 태권도의 나라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만들었고, 태권도성지 무주를 품은 전북을 더욱 당당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대회조직위와 전라북도, 무주군을 중심으로 시작된 대회 준비는 어느새 막바지에 다다르며 차근히 대회 여건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손님맞이에 정성을 쏟고 있는 무주군민들의 맨 앞에서 전 세계 8000만 태권도인들의 함성을 태권도원으로, 73억 세계인들의 열기와 관심을 무주로 모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황정수 군수를 만나봤다.-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대회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11년 경주대회 이후 6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이니만큼 성공개최가 이뤄져야 할 텐데요.예감이 좋습니다.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비롯해서 세계 태권도한마당대회와 세계 태권도문화엑스포 등 다양한 국제대회 개최 경험이 우선 있고요. 무엇보다도 군민들의 관심과 동참 열의가 대단해서 무주군 자체적으로 하는 준비는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태권도원 진입도로 인도 설치 공사도 완료됐고요, 선형이 불량하고 경사가 심해 위험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국도 30호 선에 대한 개선공사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또 마침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관계자들의 숙박과 WTF 총회가 열리게 되는 기반시설 정비를 위해 행자부에 요청했던 특별교부세 15억 원도 지원 확정이 됐기 때문에 대회 참가 선수와 관계자들이 무주에 머무르며 제대로 된 품격을 담아가실 수 있을 겁니다.-주민들의 협조도 대단하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참여를 하는지 궁금합니다.대회에 대한 입소문을 내고 내 집 앞을 깨끗이 하며 내 마을을 가꾸고 무주를 대표할만한, 그리고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한 먹을거리를 개발하고 친절을 실천하는 것, 청결을 생활화하는 것 모두를 주민들께서 솔선해주고 계십니다.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우리나라 국기 태권도를 알리고, 207개국 8000만 태권도인들의 성지 태권도원을 알리는 목적도 있지만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승화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목적도 있거든요. 그래서 대회기간에는 주민들이 직접 손님을 맞는 주인도 되고 대회에 참여하는 관람객도 되고, 지역과 대회 이미지를 높이는 자원봉사자도 돼서 움직이게 될 겁니다.-무주군 경제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클 것 같은데요.공식적으로는 170개국에서 2000여 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만 207개국에서 모두 참가할 수 있도록 하자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규모나 유무형의 효과 면에서의 기대가 사실 큽니다. 경희대 마이스 통계정보센터와 전북연구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총 211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을 했는데요. 무주 입장에서 보면 전 세계에 무주를 각인시키는 기회인 동시에 사회간접 시설 확충과 삶의 질 향상, 관광객 증가의 계기도 되기 때문에 관광발전과 소득창출 등에 대한 기대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2017 무주대회의 성공적 개최도 그렇고 태권도원 활성화를 위해서도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요.제대로 된 손님맞이를 하고 태권도 성지로서도 손색이 없으려면 인프라 구축이 사실 시급하지요. 그래서 예산확보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진행을 했습니다. 가장 큰 성과는 태권도원 상징지구 조성사업비 70억을 확보한 것이라고 봅니다. 전체 사업비(176억 원) 가 확보되면서 교류의 장인 태권전과 고단자들의 수련공간인 명인관을 모두 만나볼 수 있게 된 건데요. 2017 무주대회 때 보기는 어렵겠습니다만 태권도 성지화와 세계화의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민자 유치에도 든든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태권도원진입도로(무주-설천 간 10.9km) 4차로 확장사업이 제4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에 포함됐고요. 태권도상징거리를 비롯해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선수단과 관광객 편의시설 조성, 태권도원 주변 관광활성화사업비도 확보를 했습니다.-무주는 이제 누가 뭐래도 태권도의 고장인데요. 태권도 인재 육성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태권도인재육성이 결국 무주를 태권도 성지로 세우는 원동력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2007년부터 태권도인재육성을 하고 있는데요. 해마다 6억여 원을 투입해 학생 태권도 시범단과 관내 초중고교의 태권도 선수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31명으로 구성된 무주군 학생 태권도시범단은 국내외 시범 활동을 통한 태권도 활성화와 태권도원 홍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실제로 미국, 중국, 프랑스, 스페인 등지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태권도 행사에 초청돼서 시범공연을 하는 등의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는 학생 태권도 시범단원 중 6명 전원이 한국체대와 우석대, 용인대 등 태권도 명문 대학에 진학을 했고요. 시범단원 출신 선수들은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 시범단으로 발탁되는 결실도 맺었습니다. 학교 선수부 출신 학생들은 2014년도부터 현재까지 10여 명이 대학 태권도 관련 학과에 입학을 했고, 지난해에는 청소년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되는 쾌거도 이뤘습니다.-무주가 태권도원과 2017 무주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태권도인재육성을 통해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기대가 큰데요. 독자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태권도는 우리나라 국기이고 태권도원은 태권도의 얼을 담은 성지입니다. 태권도원이 전북만의 관심, 전북인들만의 공간, 전북에 위치한 관광지 중 하나로만 끝나지 않아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함께 해주시길 바라며, 무주군은 6월 24일부터 개최되는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성공을 계기로, 또 태권도원 활성화를 통해 세계 태권도 성지가 되고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무주의 도약을 지켜봐주시고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과 반딧불축제, 산골영화제와 마을로 가는 축제, 농특산물대축제로 1년 365일이 즐거운 무주를 함께 즐겨주시고 사랑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 기획
  • 김효종
  • 2017.03.20 23:02

탄핵정국 촛불시위 이끈 전북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 "부정부패 청산 통한 새 대한민국 만들기 남았다"

박근혜 탄핵 정국을 맞아 전북 곳곳에 울렸던 함성이 요원의 불길처럼 우리들의 삶에 펼쳐지고 있다. 4개월 전 거리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쏟아져 나왔고, 시내버스는 경적을 울렸고, 가족과 지인은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었다. 이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일이며, 지역 민주운동사에서도 의미있는 일이다.탄핵 정국 내내 전북의 촛불이 꺼지지 않고 이어져온 데는 이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 써온 이들이 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비상시국회의의 공동대표를 맡아 이를 이끌어온 사람들이다. 이세우최승희조상규윤종광 대표로 부터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뒤 그들의 속 이야기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이세우 목사지난 10일 오전 11시 객사 인근에서 울려퍼진 박근혜 대통령 파면 소식에 이세우 목사(완주군 이서면 들녘교회)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그는 지난 4개월간 함께 고생했던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인근 상점을 돌면서는 그동안 시끄럽게 집회하느라 민폐였죠?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꽃다발을 선물했다.탄핵 인용 뒤 공식 인터뷰에서 그는 조마조마했는데, 인용돼서 기쁘다. 촛불의 입장에서 보면 일차적인 승리를 했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고 부정부패를 청산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2차 과제다. 도민들과 함께 촛불들고 나온 심정을 잘 받들어 앞으로 중요한 과제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세우 목사는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한 모든 시민사회단단체가 의견을 내 함께 동의되는 것만으로 집회를 이어왔다며 노동, 환경, 여성, 교육 등 광장에서 도민과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정리해 민심으로 부터 멀어지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그는 또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학생들이 큰 힘을 써줘 고맙다고도 했다.이 목사는 초반에 교복 입은 학생들이 대거 몰려 나와 분위기를 띄웠는데, 어른들이 잘못해 나라가 어지러운데 학생들이 분노해 적지않게 당황했다며 충동적으로 나온 것인지 싶어 돌려보내야 할까 고민하다가 스스로 발언을 신청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우였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탄핵이후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비상시국회의는 목적을 이뤘으니 해산하느냐, 정권 교체가 이뤄질 때까지 이어가느냐를 놓고 고민중이다.이세우 목사는 박근혜 정권 퇴진을 달성한 것으로 사실상 목적을 수행한 것이지만, 우리가 원하는 방향의 개혁이 이뤄지지 않은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며 조만간 대표자 회의를 거쳐 전북비상시국회의의 존립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최승희 대표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한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입에서 주문이 선고되자 최승희 전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눈물을 왈칵 쏟았다.최 대표는 4개월 넘는 시간 동안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냈다며 이번 탄핵 인용으로 민주주의의 불씨가 다시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오랫동안 사회운동을 하며 사회의 부조리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이처럼 큰 성과가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을 정도라며 그동안 집회에 참여했던 수많은 시민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간다고 읊조렸다.이어 촛불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항상 자발적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 줘 힘을 낼 수 있었고 시민들이 자유 발언하며 무대를 꾸밀 때 이렇게 시민들이 함께하는 것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아닐까? 생각했다며 시민들이 함께 만든 광장에서 탄핵 인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그러나 이제 한고비 넘겼을 뿐 과제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며 탄핵 인용은 됐지만, 박근혜와 국정농단에 가담했던 세력들에 대한 법적 처벌이 있어야 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이어 무엇보다 두 달 뒤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진행될 텐데 어떤 대통령을 뽑느냐가 우리에게 남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전북비상시국회의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최 대표는 여성 폭력과 여성 혐오, 한일 위안부 문제, 노동현장 내 여성 차별 문제 등 이질적이게도 첫 여성 대통령 정권에서 여성들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며 여성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통령, 굴욕적인 한일위안부 합의를 뒤집을 수 있는 대통령, 세월호 조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조사위를 만들 대통령, 성 평등을 위한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조상규 의장조상규 전농 도연맹 의장은 탄핵 인용 선고 며칠 전부터 이런저런 가짜 뉴스를 비롯해 서울 여의도 정가에 어떤 재판관은 기권이니 반대이니라는 찌라시가 나돌아 고민했다며 그렇기에 재판관 8명 모두에게 촛불 민심을 받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조 의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시민사회단체가 서로간에 자주 대화를 갖고 토론하니까 이해 정도가 넓어진 것 같다며 박근헤 정권 퇴진이 지역사회의 연대의 정신을 높이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전북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를 맡은 뒤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시내버스 경적 시위를 꼽았다.조 의장은 탄핵 정국 초기 전북지역 버스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차에 박근혜 퇴진 손팻말을 걸고, 경적을 울렸던 것이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전주를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의 성지로 느끼고 더 뜨겁게 달아오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이어 대검찰청 청사 포크레인 돌진과, 최순실을 향해 동물의 분뇨를 투척한 장면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특히 김제의 한 중학생이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고 혼자 경찰서에 가 집회 신고를 하고 실제 학생들과 거리 집회를 한 것들이 박근혜 퇴진 운동을 촉발한 계기로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조 의장은 특히 박근혜 퇴진이라는 공동 목표가 여러 단체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극복하는 데 큰 가치가 됐다고 했다.그는 비상시국회의에 늦게 참여한 단체에 대한 거리감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19차 집회까지 진행을 하면서 이견없이 잘 진행된 것은 모두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윤종광 본부장민주노총 전북본부 윤 본부장은 박근혜 정권 4년 동안 민주노총이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며 이번 탄핵 인용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내는 민주노총을 불순한 테러집단인 양 몰고 갔던 박근혜 정권이 헌법을 위배해 통치해왔음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말했다.윤 본부장은 첫 집회를 준비하는 과정과 광장에 모인 수많은 촛불을 눈앞에서 확인했을 때 북받쳤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첫 집회를 준비하며 사람들이 모일까? 안 모이면 어쩌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풍남문 광장을 가득 메우고 설 자리가 없도록 사람들이 가득 찼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그 뒤로는 시민들을 믿고 주저할 게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거리에 나서며 유독 추웠던 겨울날 집회 참가자들에게 나눠달라며 손난로를 몇 상자 씩 후원하신 분, 탄핵 인용 촉구 천막 농성장 앞을 지나가며 파이팅을 외쳐주신 분 등 기억나는 장면이 많다. 매 순간 감사했고, 뿌듯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윤 본부장 역시 탄핵 인용이 끝이 아니라고 말했다.우리가 광장에 모인 이유는 박근혜 4년 내내 심화된 사회 불평등, 재벌 독식, 노동조건 악화 등으로 한국 사회가 너무 살기 힘들었다는 호소라며 이렇게 망가진 사회를 다음 세대에 물려줘서는 안 된다는 반성과 책임감이 촛불을 들게 한 것이라고 했다.그는 노동자의 목소리로, 노동자의 편에서 무엇보다 재벌들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재벌 총수는 피해자가 아니라 국정농단에 가담하고 자신들이 들인 비용보다 훨씬 큰 이득을 취한 집단이라며 이들 재벌총수를 구속하고 이들이 취한 부당이득을 원상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본부장은 촛불 집회는 우리가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연대감을 절절히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며 이런 마음이 모이면 좀 더 살만한 세상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남승현, 천경석 기자

  • 기획
  • 전북일보
  • 2017.03.13 23:02

국회 탄핵소추위원 활약한 이춘석·김관영 의원 "증인 25명 증언·수사결과만 봐도 탄핵 사유 충분"

지난달 27일 탄핵심판 공개변론이 마무리될 때까지 그 중심에서 활약한 이들이 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익산갑)과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군산)이다. 두 의원은 국회 탄핵소추위원으로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국정농단 사태를 올바로 규명하고, 정의로운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이들은 반드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의원에게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쟁점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국회 탄핵소추위원으로서 활동하신 소회를 들려주신다면.이춘석(이하 이): 안타까움과 또 다른 희망이 공존하는 듯한 기분입니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탄핵받은 것은 국가적인 비극이자 아픔입니다. 하지만 비극에서 멈출 수만은 없습니다. 이번 탄핵심판과정은 대통령이라도 헌법을 위반하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줬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이 사태를 계기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김관영(이하 김): 시험을 본 이후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심정입니다. 탄핵소추위원은 국회에서 탄핵이 의결된 후 인용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모든 과정을 마쳤고 이제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꼭 인용돼서 대한민국의 정의가 바로 서고 손상된 헌법질서를 다시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또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고,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국회 탄핵소추활동 성과를 꼽는다면요.김: 인용이 돼야 성과를 거론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웃음). 재판이 스무 번이나 진행되면서 탄핵소추위원으로서 재판관들을 설득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 같습니다.이: 탄핵소추위원과 재판관들의 노력으로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가 종료되기 전에 탄핵선고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탄핵소추위 활동에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는지요.김: 대통령 변호인단 측에서 공정성을 이유로 재판을 지연하려는 시도를 한 점이었습니다. 이들은 3월 13일 이후로 선고기일을 넘겨 탄핵재판을 무력화하려는 속내를 드러내보였습니다. 대한민국 최고법정인 헌법재판소에서 이런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일반잡범의 재판정에서도 이런 광경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통령 변호인단이 자기를 지지하는 세력들과 국민들을 양분시키려는 전략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이: 이미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등 대통령 측근들을 통해 결정적인 증언들이 나왔는데도, 대통령 변호인단 측에서 계속 증인들을 무더기로 신청한 것이 그랬습니다. 법조윤리라는 차원에서 따져봤을 때 저런 증인은 오히려 대통령에게 불리한데도 신청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판결의 유불리보다 시간을 끌려는 의도를 스스로 자인해 준 꼴이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첫 번째 증인으로 나올 때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대통령 변호인단에서는 최순실과 안 전 수석을 재차 증인 신청명단에 올려서, 지난달 22일에 출석시켰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에게 유리한 진술은 없었습니다.-탄핵심리 쟁점은 무엇이었습니까.이: 국회에서 의결된 13개의 탄핵사유를 헌법재판소에서 5가지로 압축했습니다. 비선조직 국정개입에 의한 주권주의 위반, 대통령 권한 남용, 언론자유 침해, 생명권 보호의무직책성실 의무 위반, 뇌물수수 등 형사법 위반 등입니다. 이 사안들이 탄핵의 사유가 되느냐 안 되느냐가 쟁점입니다.김: 현장에서는 국회 소추위원단과 대통령 변호인단 측이 탄핵 각하여부를 두고 충돌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변호인단은 탄핵 기각에 무게를 두다가 각하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탄핵 절차부터 잘못됐으니 결정을 하지 말고 아예 종료하자는 것이죠. 반면 국회 소추위원단 측은 의결절차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증인이 있습니까.이: 최순실이 기억에 남습니다. 대통령이 마지막 서면 답변에 최순실은 옷 심부름 하는 여자다. 국정 농단할 인물이 못 된다고 써놨는데, 실제로 보면 능수능란하고 치밀한 인물입니다. 재판정에서 결정적인 증언을 요구할 때면 화장실 다녀와야겠다, 약 먹어야 겠다고 하는 등 태연한 태도를 취합니다. 심지어 대답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보통 사람이면 재판관이 9명이나 있고, 기자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그런 식으로 행동을 못합니다. 머리도 상당히 좋은 것 같았습니다. 국회 소추위원단이나 변호인 측에서 계속 질의를 하면 기존과 다르지 않게 일관되게 부인합니다. 문장으로 보면 짧지도 않은데 토씨 하나 틀리지 않습니다. 과연 국정농단을 하고도 남을 여자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김:차은택은 국정농단 핵심의 한 명이지만 나중에 죄를 뉘우치려는 노력들이 보인 것 같습니다. 차 씨가 법정에서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해외에 도피했다가 귀국하는 중에 자신의 부인과 더 이상 역사의 죄를 짓지 말자고 약속했다고 했습니다. 결국 차 씨를 통해 고영태-최순실의 연결고리나 국정농단이 상당부분 밝혀졌다고 봅니다. 본인의 죄를 경감하기 위한 행동일 수도 있지만, 정의라는 것에 고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인상 깊었던 재판관을 꼽는다면.이: 재판관 중에는 주심을 맡고 있는 강일원 재판관이 기억에 남습니다. 방대한 기록들을 다 검토해서 논점과 핵심을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대단했습니다.김: 재판 초반 헌법재판관 측에서 대통령 변호인단에게 5만 페이지에 달하는 검찰 조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 변호인단측에서 워낙 방대해서 못 읽었다고 하니까, 강 재판관이 5만 페이지를 혼자 다 읽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즉 나는 혼자 다 읽었는데 1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못 읽었다는 건 핑계 아니냐고 암묵적으로 얘기하면서 일침을 가한 것이죠.-헌재의 탄핵심판에 대한 성과나 문제점을 짚어본다면.이: 탄핵제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회가 탄핵을 개시하고 종결하는 시간까지 72시간이 주어져 있습니다. 탄핵 재판을 담당하는 헌법재판소는 180일 이내 판결을 내려야 합니다. 탄핵이 결정된 후에는 대통령을 60일 이내 결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국회와 국민이 정치적으로 결정한 대통령의 탄핵을 법률 기관인 헌재가 최종결정권한을 갖는 게 옳은 것인지, 대통령의 궐위 상태를 장기간 방치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앞으로 헌재가 탄핵에 대한 최종결정권을 담당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검토와 대통령의 궐위상태를 방치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측 변호인에 대해 평가한다면.김:변호가 잘 되려면 의뢰인하고 대화를 많이 해야 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법리적인 주장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변호인단이 국정농단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대통령하고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는지,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노력을 하는 지 의심이 듭니다. 법정에서 많은 증언이 나왔어도 대통령측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통령의 주장을 근거로 한 변호인단의 변론은 설득력이 없는 셈입니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그런 것들에 대한 고려가 없이 대통령이 하고 싶은 주장만 그대로 전달하는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이:서석구, 김평우 등 일부 대통령측 변호인들은 탄핵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는 변호인단이 아니라 자신의 지지자들을 선동하기 위한 변호인단이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런 변호인단을 용인한 대통령을 봐야 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부끄럽고 안타깝습니다.- 탄핵, 어떻게 전망하는지요.이: 당위성의 문제이고 당연히 인용될 것으로 확신합니다.김: 법원에 나온 25명 증인들의 증언과 검찰 수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탄핵사유는 충분히 됩니다. 헌재가 전원일치로 탄핵을 인용할 것입니다.

  • 기획
  • 김세희
  • 2017.03.06 23:02

바른정당 최고위원에 임명된 정운천 의원 "전북 전주가 호남의 보수정당 중심되도록 최선"

바른정당 최고위원에 임명된 정운천 국회의원(전주을). 그는 2010년 정치에 입문해 야권 텃밭에서 3차례 선거를 치르면서도 바꾸지 않았던 당적을 지난해 과감히 바꿨다. 국정농단 사태에 반성하지 않는 정치권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다. 당적을 바꾼 뒤 그는 전북은 물론 광주와 전남 등 호남을 대변하는 보수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는 전북의 예산전도사로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회 입성 직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도 14개 시군 예산담당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내년도 국가예산 준비에 여념이 없다.-정치에 입문해 한 번도 바꾼 적 없는 당적을 바꿨습니다.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인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를 맞아 새누리당을 변화시키고 개혁을 요구했습니다. 총선참패에 대한 책임과 새누리당 윤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대통령을 징계하고 친박패권 주도세력들의 책임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지도부는 윤리성 제고는커녕 대통령을 비호하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를 지지해주시는 많은 도민들께서 친박패권 세력에 휘둘리지 말고 떠나야한다고 제언해주셨습니다. 바른 보수의 길을 가기위해 신당에 함께 했습니다.-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차이는 무엇입니까.자유한국당은 친박패권 세력으로서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세력이고, 바른정당은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는 세력으로서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지향하고 국민들을 기만하는 권위주의를 무너뜨리고 서민과 중산층의 민생을 먼저 챙기며 국민 모두를 어우르는 포용력을 가진 진정한 보수정당입니다.-정 의원이 국회 입성하면서 호남 보수정당 중심이 전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호남 보수정당의 중심이 전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도민 여러분께서 20년 만에 정운천을 선택해서입니다. 여러분의 선택으로 전북 전주가 호남 보수정당의 중심지로 떠올랐습니다. 바른정당 도당 창당대회에 1500여명에 달하는 도민들이 함께 해주셔서 어느 시도당보다도 뜨거운 열기와 보수개혁 의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전북 전주가 중심이 돼 전남광주를 끌어안고 호남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20대 국회 입성 뒤 한 차례 국가예산 확보 전을 치렀습니다. 지난해 평가와 올해 계획은 무엇입니까.작년까지 지난 3년 동안 전북 예산은 6조 1000억 원 밑으로 홀대 받고 있었습니다. 저는 예산결산위원으로서 전북예산 홀대에 대한 농성까지 벌이면서 예산 투쟁을 벌여 대구경북의 예산은 감소한 반면 전북은 6조 2535억 원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습니다. 1당 독주에서 벗어나 여야 쌍발통의 협치를 통해 효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올해는 지난 1월부터 전북 최초로 14개 자치단체 예산실무자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예산은 시작부터 잘 만들어 정부부처에서 국회로 넘어올 때까지의 과정을 촘촘하게 챙겨야 합니다. 실무진들과 체계적으로 소통해 전북 몫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은데요. 대선정국 속 전북 몫을 찾기 위한 방안은요.과거 1당 독주의 폐해가 전북을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만들었습니다. 1당에 몰표를 주는 광주모델을 벗어나야 합니다. 이제 충청모델로 가야 합니다. 과거 충청도가 각 당에 균형적인 표를 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실익을 추구했던 것처럼 전북도 이번 대선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지역으로 인식시켜야 합니다.-AI, 구제역 등 국가위기관리를 위해 재난안전부대 창설을 주장했습니다.AI, 구제역, 지진 등 국가에 재난이나 재해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재난안전부대를 창설해야 합니다. 이번 AI와 구제역사태의 확산속도는 KTX 열차인데 반해 대응 속도는 완행열차에 불과했습니다. AI나 구제역은 최대한 빠른 살 처분이 관건임에도 우리나라는 공무원 노조로 인해 긴급 인력 투입이 어렵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자위대를 동원해 즉각 살 처분 작업에 들어가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살 처분까지 2~3일은 기본적으로 소요되었고 세종시의 경우 일주일씩 걸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AI, 구제역, 지진 등의 국가적 재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국방부의 국가재난안전부대 창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대한민국이 위기라고 합니다. 위기극복 방안 뭐가 있을까요.저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두 가지 부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외 취업 10만 명 양성과 10만 태양광 농가발전소입니다. 현재 청년들의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취업절벽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우리 청년들의 취업 무대를 국내에서만 경쟁할 것이 아니라,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 다양한 해외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고 국가 성장을 주도할 핵심인력으로 양성해야 합니다. 코트라와 코이카, 대기업 주재관, 대사관과 영사관 등 세계 전역에 구축된 대한민국 인프라와 노동부, 교육부, 중기청, 각종 협회 등 국내 민관 합동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상황에 맞는 전략적 접근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농업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태양광 농가발전소는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환경을 생각하고, 전기 판매로 농가의 장기간 소득을 담보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나가는 일거양득의 정책입니다. 예를 들어 400평 기준으로 농사를 지을 땐 80만원의 연간 수익이 발생하지만 농가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면 연 24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합니다. 산업부와 2020년까지 태양광 농가발전소 1만호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 바른정당 주요 당론으로 적극 추진해 앞으로 전국 10만 농가로 확대할 것입니다.-지역주의 타파와 선거제도 개편, 개헌에 대한 복안이 있다면.저는 전주에서 임방현 의원이 당선된 이후 32년 만에 여당 의원으로 당선됐습니다. 지금까지 30년 동안 전북에서는 도지사시장군수도의원시의원 등 여당 의원은 한 명도 없습니다. 18대 국회 때 지역 장벽을 허물기 위해 최소한 석패율제도라도 도입해 영남과 호남에 민주당, 한나라당이 5명 정도 당선돼 지역 장벽을 깨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19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지역주의, 패권주의 이제는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20대 국회에서는 개헌특위를 통해 중선거구제, 석패율제를 도입해 권력 구조를 고치고 철옹성 같은 지역 장벽을 깨 정당 정치를 복원해야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전주시민과 전북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농사를 짓는 농부가 두 군데 밭이 있는데 하나의 밭에만 비료를 주며 정성을 들이고 다른 밭은 비료도 안주고 정성도 들이지 않았으면서 양쪽 밭에서 모두 수확을 하지 못한다고 한탄하는 농부가 있습니다. 대선정국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북에는 대선주자가 없습니다.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합니다. 충청모델을 선택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각 당이 전북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한 당에 쏠리지 않고 균형적인 표를 통해 전북을 살리는 지혜가 이제 필요한 시기입니다.● [정운천 의원은] 전북유일 보수정당 의원농업발전 앞장1954년 4월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전라남도 해남 땅 끝 마을로 내려가 25년간 농업인들과 동고동락하며 정부가 부적합판정을 내린 키위산업을 살렸다.2008년 2월 농림수산식품부 초대 장관이 돼서는 현장의 잔뼈가 굵은 농업인답게 현장 속으로 운동을 전개해 살맛나는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으며, 온 나라를 휩쓴 광우병 파동으로 퇴임한 후에도 농업 발전과 한식 세계화를 위해 동분서주했다.2010년, 정치에 입문했다. 전북도지사 선거에 나가 소통의 씨앗을 뿌렸고, 낙선했음에도 선거 공약을 지키지 못한 죄를 물어 스스로 함거에 올랐다. 2016년 전북 유일 보수정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20대 국회 입성해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태양광 농가발전소와 같은 정운천만의 현실적 실용성과 창조적 동력을 갖춘 정책을 제안하고 실현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또한 바른정당의 AI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전라북도당위원장 등 묵직한 역할을 맡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펼쳐질 대선정국에서 호남의 보수진영 대표로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 기획
  • 박영민
  • 2017.02.27 23:02

취임 1년 박영자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장 "또다른 산업동력 여성 인재, 전북경제 중요한 역할 필요"

여성들의 리더십이 각광받고 있지만, 도내에서는 여전히 여성들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높고 견고하기만 하다.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는 유리천장을 깨고 나온 여성CEO들의 연합체다. 올해로 취임 1년을 넘긴 박영자 회장(51)은 11년 간 도내 산업계에 종사하며 과거보다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가 늘었지만 보이지 않는 한계에 발목 잡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전북지역 경제는 언젠가 정체될 것이라 보고 있다. 여성 인재는 산업의 또 다른 동력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박영자 회장이 지회장으로 취임 한 1년 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는 양과 질적인 부문에 있어서 모두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손가정돕기, 불우이웃돕기, 엄마의 밥상 성금 등 각종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벌여 여성경제인들의 사회공헌도를 극대화시켰고, 도내 경제유관기관과의 협력 인프라로 여성경제인의 지위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했다. 취임 1년을 맞은 박 회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취임 후 1년 간 정신없이 뛰어오셨습니다. 여성경제인협회 회장으로서 그간 느낀 점들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스마트폰과 SNS, 급변하는 기술환경에서 필수 요소인 소통 능력이 여성 리더십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에서 우리지역에서도 여성이지만 기업을 꾸려 전북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우뚝 선 여성기업인들이 많아져 뿌듯합니다. 여기엔 개인의 노력도 있지만 여성기업인들이 모여 협회를 만들고, 정부와 지자체, 경제유관기관 등과 함께 관련 법 개정과 여성기업 우대제도 개선, 각종 자금지원사업 등 협치를 이뤄 나간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우리지역 여성경제인들을 위해 가장 개선해야 될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여성 기업에게 할당량을 주는 공공기관 물품 구매시장에서 여성기업으로 위장한 소위 치마사장을 내세우는 가짜 여성 기업이 적발되고 있어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작 고부가가치 여성제품이 공공기관에 제대로 들어갈 수도 없고, 열심히 일하는 여성기업인들마저 사실 경영은 남편이 다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까지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선 여성 기업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서 여성기업 인증확인서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인증과정에서 여성 CEO가 아주 기본적인 경영지식 등도 알지 못하거나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는 거죠. 소위 치마사장이라는 건데 이처럼 남성이 운영하는 기업이 여성기업 지원 법안을 악용한 사례를 나타나면서 이를 철폐하기 위한 방안모색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지난 한해 동안 전북지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은 무엇입니까.창업을 준비 중인 여성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 2년 미만의 여성 기업 육성에 집중했습니다. 그들이 제대로 된 벤처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지원, 기술지원, 판로지원 등의 도움을 줬습니다. 아울러 여성의 창업을 지원하고 촉진하기 위한 여성창업강좌와 여성창업경진대회를 활성화 시켰습니다. 창업을 하고 싶지만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 여성가장의 생계형 창업도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사정이 어려운 저소득층 창업희망 여성에겐 여성가장 창업자금도 지원해오고 있습니다.-지식경영을 강조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이 시대에는 여성기업인이 경영가로서의 지식과 마인드 함양이 가장 중요합니다. CEO가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그 조직의 발전도 없는 것이죠. 여성경제인협회 활동에서 교육이 크게 강조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여성CEO MBA 과정은 물론 성공한 여성경제인과 스타트업 대표들의 상호정보교류를 위해 여성기업간 멘토링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활동들은 경영경제 정보를 공유해 다변하고 있는 경제여건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자체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도 기관과 기업의 협력활동 제고는 물론 경영을 하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습득하는데 좋은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우리 협회는 여성CEO 경영포럼과 전국경영연수도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앞서 말씀하신 것을 살펴볼 때 지식경영과 더불어 소통활동에도 주력하시는 것 같은데요.저는 지식은 상호 간 소통에서 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관기관과의 간담회를 활성화 한 것이죠. 우리 지회는 회원들의 교육 참여가 높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강의 뿐 아니라 도내 여성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임으로써 회원 간의 네크워크도 긴밀해 지고 있습니다. 뿌리깊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권위적이면서 공격적인, 전통적 리더십에 비해 감성적이고 조화를 강조하는 여성만의 리더십을 키우는 데도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공공기관들이 법률에 명시된 여성기업제품 구매목표 비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건의하고 촉구해 나갈 것입니다. 현행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 에는 물품과 용역은 각 구매총액의 5%, 공사는 구매총액의 3%를 여성기업 제품으로 구매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법에도 명시돼 있지만 도내 일부 기관은 여전히 소극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지난해보다 더욱 강력하게 여성기업인들의 몫을 찾기 위해 목소리를 낼 계획입니다. 또한 이제 시장은 제품의 기능과 품질만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과 가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기업 경영에 있어 섬세함과 소통, 고객과의 신뢰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서 나타나듯 소통에 대한 여성의 강점이 리더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분석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 전북지역 여성경제인들의 인프라를 한데로 모아 소통과 참여 지식경영을 통해 더욱 세련된 기업경영 리더십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박영자 지회장은] 남성의 영역 건설업 도전섬세한 경영 평가 받기도박영자 회장은 토목공사, 건축공사를 비롯해 조경식재, 시설물까지 아우르는 종합건설기업 (주)성웅종합건설을 지난 2006년 설립했다. 당시 남성들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건설업계에 박 회장의 도전은 기존 건설업계의 선입견을 줄이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박 회장은 터프한 여성일 것이란 이미지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성격에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건설업을 하면서 숱한 오해도 많았다는 박 회장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인연을 맺은 후 우리지역 여성CEO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자신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여성기업인들이 성장하면 전북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소신에서다.이 때문에 박 회장은 오직 회원들만을 바라보고 봉사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편 박 회장이 취임한 1년 간 여경협 전북지회는 여성 경제인에게 창업부터 성장, 정착에 이르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앞으로도 여성 기업들의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 기획
  • 김윤정
  • 2017.02.20 23:02

새만금공항 건설 주창하는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 "중국 가깝고 관광자원 우수한 전북, 국제공항 입지 최적"

국내외 항공수요가 급증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전북지역에 본사를 둔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운송용 항공기 4대를 도입하며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대형 저비용항공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저비용항공사의 주 취항지인 청주공항과 대구공항이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내는 등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항공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청주대구공항은 최근 6년 간 연 평균 10%에 육박하는 높은 여객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새만금 신공항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은 전국에서 전북과 충남에만 국제공항이 없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전주 한옥마을 등 우수한 관광자원을 갖춘 전북은 국제공항 입지로 제격이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새만금 신공항은 미래 전북의 가치와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새만금 신공항을 중심으로 전북을 공항금융문화도시로 육성해 소외와 낙후의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회장은 지난 10일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새만금 신공항을 비롯해 전북 발전을 위한 신사업 등 경제전문가 시각에서 전북의 미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국내 항공시장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배경으로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의 약진이 꼽힌다.최근 공개채용에서 객실승무원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었다. 각 대학의 항공운항과 입학 경쟁률도 수백대 1에 달하는 등 항공산업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도가 높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국내 저비용항공사가 선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처음 항공시장에 뛰어들었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노선 독과점을 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규 노선을 확보하고, 운송용 항공기를 늘리면서 어느정도 독과점 구조를 해소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주 취항지인 청주공항 등 지방공항의 여객 수요가 늘고 있다. 앞으로도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노선 확대와 항공기 도입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발탁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지방공항 이용객이 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다.청주공항의 경우 첫 개항 당시 연간 이용객이 37만 명에 불과했다. 이후 중국 노선을 정기 취항하면서 최근 연간 이용객이 270만 명을 돌파했다. 이스타항공의 청주공항 국제선 점유율도 지난해 기준 49.3%를 기록, 청주공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청주공항은 충청권과 수도권, 전북권 등에도 접근성이 높아 다른 지방공항보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반면 국제공항이 없는 전북은 무역수지 등 각종 경제 지표에서 다른 시도에 크게 밀리고 있다. 실제 청주의 지역내총생산은 전주의 두 배를 상회한다. 이런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북권 공항이 꼭 필요하다. 새만금 신공항은 지역 발전을 넘어 국내 항공산업의 도약을 위한 전초기지로서 성공가능성이 충분하다.-이스타항공이 지역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지난해 객실승무원 채용 때 전체 인원의 절반 가까이를 전북 출신으로 뽑았다. 지역 응시자들의 편의를 위해 지방 현장 면접제를 도입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전북 출신들이 항공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최적의 운항 서비스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전북도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겠다.-새만금 신공항에 대한 항공수요조사가 진행 중이다. 어떻게 전망하나.최근 전북 몫 찾기가 지역사회에서 화두인데, 전국에서 전북과 충남에만 국제공항이 없다. 단순히 항공수요를 예측하는 것에서 공항 운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가적 가치를 염두에 둬야 한다. 오는 8월 개최지가 결정되는 2023 세계잼버리유치와 새만금 신항과 연계한 전북형 항공도시 구축 등 새만금 신공항의 필요성에 대한 논리 개발이 필요하다. 중국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과 새만금 일대와 전주 한옥마을 등 도내 관광지를 둘러본 적이 있다. 이때 중국 측 관계자들이 새만금 신공항은 반드시 성공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에서 가까워 유류비가 덜 들고 도로철도망이 잘 갖춰져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도 편리해서다. 새만금 신공항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네덜란드 스키폴국제공항을 본받아야 한다. 공항을 여객 수송만이 아닌 쇼핑과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최초의 국제공항이라는 점 등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로 평가받고 있다. 스키폴국제공항의 성공 비결을 다각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물론 지역 사회와 정치권이 힘을 모아 전북을 미래 공항도시로 조성해야 한다-2023 세계잼버리 개최지 선정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 유치 여부에 새만금 신공항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세계잼버리 유치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폴란드의 경우 인근에 국제공항이 있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한, 폴란드 정부의 대회 유치를 위한 의지도 강하다. 대선 후보라면 정당과 지역을 넘어 국가적 행사인 세계잼버리 유치에 힘을 모아야 한다. 세계잼버리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공항은 꼭 필요하다. 새만금에 하늘길을 내야 지지부진한 기업 투자 유치와 내부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 향후 수요나 개발 여건이 아닌 공항 건설로 얻을 수 있는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공항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지역 관광자원 등을 연계해 전북을 세계적인 공항금융문화도시로 육성, 낙후와 소외로 점철된 역사를 끊어내야 한다.-공항금융문화도시를 앞당기기 위한 방안이 있나.현 정부 출범 초기부터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을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앞으로 전남와 광주에 집중됐던 금융 관련 기관들의 전북 이전이 쇄도할 것이다. 전북이 기금운용본부 이전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서울이나 부산처럼 금융 특화중심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전북의 강점인 농생명을 연계한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도시로 지정되도록 지역 정치권과 전북도가 힘을 모아야 한다. 이에 따른 도로와 철도 등 기반 시설 조성이 중요하다. 세계 문명은 길을 기반으로 한 소통의 역사다. 현재 글로벌 국제공항이 세계 문명을 이끌고 있다. 다음으로 철도가 중요하다. 전북을 보면 하늘길이나 철길 모두 미비하다. 국제공항과 마찬가지로 철길은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서해안 내륙철도를 구축해 15억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키워야 한다. 경기 평택과 충남 당진, 새만금, 전남 목포 등을 하나의 철길로 이어 서해안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이 내륙철도는 새만금 국제공항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기획
  • 최명국
  • 2017.02.13 23:02

장인수 우석대의료원장 겸 전주한방병원장 "국가적 위기에 의료계도 '빙하기'…변화 기회 삼겠다"

지난달 2일 제14대 우석대 의료원장 겸 전주한방병원장에 취임한 장인수 교수는 지난해보다 더욱 단단한 마음으로 정유년(丁酉年)을 시작했다. 지난달 25일 전주시 중화산동 우석대 한방병원에 찾아갔을 때 장 병원장은 갑자기 상태가 나빠진 입원환자를 혼신을 다해 돌본 뒤 바쁜 걸음으로 나왔다.환자들의 환부 치료뿐만 아니라 마음의 병을 고치는 정신이 필요하다는 장인수 병원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환경에 더 기민하게 반응하는 의료 환경의 질적양적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병원장으로부터 우석대 부속 한방병원 운영방향 등을 들어봤다.-우석대학교 부속 한방병원장으로 부임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현대사회의 의료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장직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우석대학교 부속 한방병원은 제가 한의학을 배운 곳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근무해온 모교 병원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서 지역의 의료기관으로서 대학의 교육병원으로서 우리 병원에게 그리고 병원장으로서 제게 주어진 임무가 크다고 생각됩니다.-먼저 병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우석대 한방병원은 1991년 개원 이래 교육연구지역사회의 건강을 위해 힘써오고 있으며, 환자가 중심이 되는 병원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석대학교 의료원은 한방병원과 우석병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한방진료과는 내과, 침구과, 부인과, 소아과, 신경정신과, 안이비인후피부과, 사상체질과, 재활의학과이며, 양방진료과는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입니다. 우리 병원은 양한방협진과 전문센터체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중풍파킨슨병센터, 통합암센터, 통증재활센터, 아토피알레르기센터, 건강검진센터로 구성된 5개의 센터, 각 전문과의 전문분야에 따른 22개 클리닉을 중심으로 한방의료 및 한양방협진에 대한 수요에 맞는 새로운 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있습니다.-우석대학교 부속 한방병원만의 특징이 있다면.우리 병원은 특히 중풍파킨슨병센터, 통합암센터, 통증재활센터, 아토피알레르기센터, 건강검진센터를 중심으로 진료와 연구를 발전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이 중 중풍파킨슨센터는 중풍과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데, 한의학에서 중풍 치료는 잘 알려진 분야이고, 파킨슨병 또한 한의학에서 활발한 연구와 진료가 이뤄지는 분야입니다. 또 우리 병원의 산후조리원은 1990년대부터 한방산후조리를 시스템화해 병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토피알러지센터는 한방치료와 자연요법의 장점을 살려 아토피 질환 알러지 질환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최근 개설한 통합암센터는 통합의료를 통한 암환자의 치유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부임 이후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요.통합암센터입니다. 우리 병원은 통합암센터를 개설해 양한방 협력적 진료를 통해 최선의 암 환자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외의 연구성과들을 기반으로 침치료, 뜸치료, 약침치료, 고주파온열암치료, 자연요법 등 환자중심의 암치료를 추구하고 있습니다.-병원 운영과 함께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우석대에서 저는 한방내과학을 전공했고, 5개 분야로 나눠지는 내과 분과에서 순환신경내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순환신경내과학은 중풍, 파킨슨병 등의 신경계질환과 순환기계질환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제72회 한의사 국가시험에 재학생 모두 합격했다고 하던데요.우리 대학이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올해도 전원 합격한 것은 수업과 임상실습 교육이 충실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은 전국 한의과대학 중에서 재학생 대비 교수의 비율이 가장 높고, 실험 실습, 임상수련을 위한 우수한 시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반에서 학생들의 노력이 거둔 성과라고 생각됩니다.-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좀 소개해 주시죠.주로 연구해온 것은 신경계 질환과 레이저치료의학 분야입니다. 레이저치료라고 하면 외과 분야의 레이저사용을 떠올리게 되는데, 레이저의 생체자극효과를 통한 치료적 활용 또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분야가 제가 주력해온 연구분야입니다. 레이저는 세포와 조직의 광화학적, 광생물학적 효과를 통해 적절한 용량의 레이저 광선은 세포 고유의 기능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으며, 전신적 효과를 나타냅니다. 레이저침을 통증치료와 비염치료, 탈모치료 등은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 2014년에 파킨슨병 치료와 관련해 국제학회에서 상을 받으셨습니다.세계레이저의학회(WALT)와 북미광선의학회(NAALT) 연합 학술세미나에서 해외연구자상(NAALT Travel Award)을 받았습니다. 미국 워싱턴 D.C Arlington Capital View Hotel에서 개최된 행사였는데, 발표 제목은 파킨슨병에 대한 광선의학 최신지견이었습니다.파킨슨병에 대한 신경세포 보호 효과를 보이는 LED 및 레이저광선 치료의 실험 연구에 대한 최근의 연구 동향 및 전망에 대한 연구 결과들에 대한 발표였는데, 많은 연구자가 신경질환에서의 레이저광선치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다양한 퇴행성 신경질환에서 레이저치료의 응용이 더욱 발전되어갈 것으로 생각합니다.-최근 중의학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중국에서의 한의학 연구는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연구뿐 아니라 임상 분야에서의 성과들을 적극적으로 교류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적 노력과 기초의학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과학 분야와 한의학이 결합된 연구가 발전할 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우석대학교 부속 한방병원이 직면한 과제가 있다면.우석대학교 부속 한방병원은 1991년 개원했으니, 올해가 27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꾸준히 변화하고 발전해왔습니다. 개원 초기 중풍과 통증질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양한방 15개 진료과로 확대됐고 중풍, 파킨슨병, 산후조리, 척추관절질환, 아토피 알러지질환, 통합암센터, 검진센터 등 여러 전문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의료기술과 환경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의 직면한 과제라고 한다면 이러한 빠른 변화에 대처하고 새로운 의료기술의 도입을 통해 각 전문센터가 양적 질적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대학 부속병원으로 지역사회 병원으로 더욱 깊이 뿌리내리는 것입니다.-향후 병원 운영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계신지요.지역사회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치료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정성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 친절하고 편리한 병원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임상 각 분야는 각각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병원은 다양한 전문 직역의 직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러한 각 분야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가진 병원 각 부분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협력하는 가운데 개인과 영역들의 전문성이 발휘될 때 병원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장인수 병원장은] 파킨슨병 치료한방 레이저의학 권위자우석대학교 부속 한방병원 장인수 병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우석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우석대 대학원 석사와 경희대 대학원 박사를 수료했다. 2001년 우석대 김제한방병원 한방내과 과장을 시작함과 동시에 2002년 우석대 한의대 전임강사와 조교수를 맡았다. 2007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UNC) 의대 교환교수를 거쳐 2008년 다시 우석대 한의대 교수로 복귀했다.현재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한방2내과 과장과 중풍파킨슨센터장을 맡고 있다. 한방레이저의학회 회장도 맡아 바쁜 활동을 펼치고 있다.장 병원장은 병원과 대학, 학회, 연구 활동을 두루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며 그러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바쁘고 시간 없는 나의 모습에 큰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이어 국가적으로 사령탑이 흔들려 온 국민의 마음이 아픈 위기라며 의료계도 마찬가지로 빙하기인 상황에서 전 의료진들이 의기투합해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 기획
  • 남승현
  • 2017.02.06 23:02

완주로 귀향, 장편소설 〈문신〉 집필 중인 윤흥길 소설가 "6·25 전쟁 뒤 사회문제 소설 주안점으로 부각"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블랙리스트 파문 등 어지러운 시국 속에서 소설 <완장>이 재부각되고 있다. 1983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권력의 실체와 속성을 파헤친 작품이지만, 권력이 폭력이 되는 세상과 그 권력 에 대해 걸쭉한 입담과 해학으로 풀어낸 점이 현 시국과 맞아떨어지면서 이 시대 꼭 읽어야 할 소설로 다시 세간의 눈길을 끌고 있다.현대사회의 모순을 낱낱이 파헤친 작품들을 써온 윤흥길 소설가가 고향에서 책을 쓰고, 또 이를 고향에서 출간하고 싶어 3년전 완주 소양으로 내려왔다. 지인들과도 거의 왕래를 끊고 칩거하다시피 하며 마무리 작업에 한창인 작가가 올해 하반기 출간 예정인 장편소설 <문신>에 대해 처음으로 전북일보에 상세하게 공개했다. 고향에서 출판하는 책의 내용을 고향의 언론에 처음 공개하는 것도 고향을 남다르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먼저 귀향하게 된 배경부터 말씀해주시죠.정읍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익산으로 이사해 성장기 대부분을 보내다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동안 고향을 떠나 작품활동을 했지만 한시도 고향을 잊지않았습니다. 고향을 작품의 무대로 삼아 고향집과 사람들, 사투리가 담겨진 토속적인 고향 이야기를 주로 써왔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니 고향을 직접 피부로 느끼면서 마지막 작품을 쓰고 싶었습니다.고향에 돌아오니 마음이 푸근해지고 또한 좋은 일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지난해에는 손주가 태어났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되는 겹경사들도 이어졌습니다.- 올 하반기에 완간 예정인 대작 소설의 소재를 문신으로 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옛날에는 문신을 부병자자라 했습니다. 병정으로 뽑혀나갈 때 있었던 관행입니다. 난리가 나거나 전쟁이 발생하면 타지에서 객사하거나 비명횡사할 것에 대비해 입영 직전에 몸에 문신, 죽으면 자기 시신을 식별해내서 고향 선산에 묻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죠. 살아서 고향에 돌아가는게 가장 큰 바람이지만 죽어서 시신으로라도 고향에 묻히길 소망하는 마음이 담긴거죠.- 소설 〈문신〉의 내용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죠.문신은 우리 한민족에만 있는 특징으로 종교적 의미와 주술적 의미, 둘다 가지고 있습니다. 남태평양의 원주민들은 종교적인 의미로 문신을 하고, 전사들은 용기를 뽐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조폭들에게는 위협의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하죠. 그러나 시신이 고향에 묻히길 바라는 마음에서 문신을 하는 것은 우리 만의 뼈아픈 사연이 담긴 것이며 한민족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죽어서라도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표시로 새겼던 우리 조상들의 풍습인 문신은 고향으로의 귀소본능입니다. 이번 작품은 일제말 강제 인력동원된 사람들이 문신을 행했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독교인이 가지고 있는 본향의식을 연결했습니다.- 장편소설 〈문신〉을 고향에서 마무리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너무도 우여곡절이 많았고 또 사연도 많은 책입니다. 오래 전부터 구상해오던 것을 1990년도에 처음으로 집필해 오며 두 권 분량을 썼지만 출판사가 문을 닫게 되면서 저작권 분쟁문제로 갈등을 빚었습니다. 이후 다시 3년 째 연재해오던 곳마저 폐간되면서 재차 저작권 분쟁에 휩싸이게 됐고 결국 계약금을 배상하고 판권을 되돌려 받았습니다. 그러다 3년전 고향에 내려오면서 그 동안에 써왔던 내용을 다시 전면 수정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써온 내용을 전면적으로 뜯어 고치라는 뜻에서 내린 시련이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봄에서야 출판사와 계약돼 3권 분량은 출판에 돌입했고 나머지 2권은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동안 발표해온 현대사적 작품들과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 같은데요.작품생활 10년동안 일관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 작품의 원초적 기억은 625에서 출발합니다. 9살 때 625를 겪었고 이는 사회적 자아가 싹트기 이전인 소년 시절이었기에 강렬하게 머물러 있습니다. 70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이후 독재정권은 경제개발을 빌미로 자유와 인권을 억압했습니다. 토지 수용과정에서도 쉽게 사유재산을 침해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사회불평등이 심화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GNP 수준에 비해 복지문화교육수준은 취약해졌고 북한과 대립한다는 명목으로 국방비가 과다지출되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아직도 전쟁과 분단문제에서 못벗어났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전쟁 후유증을 목격한 저로서는 사회문제가 소설의 주안점으로 부각될 수 밖에 없었죠.- 우리 근현대사의 문제와 아픔을 주로 다룬 작가께서 블랙리스트에 빠진 것이 의아해집니다.글쎄요. 분명 전에는 리스트에 올랐었는데 왜 지금은 빠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늙어서 관리할 필요가 없어졌나(웃음).- 3년여 만에 돌아온 고향의 모습은 어떤지요.지난 1961년 전주사범 졸업 후 춘포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했습니다. 문학의 꿈을 키운 곳이죠. 또 동반자가 된 부인 유계영 권사와 인연을 맺게 해준 곳이기도 하죠. 최근 그곳을 찾았습니다. 옛 모습이 없지만 위치는 그대로였습니다. 더구나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만경강 하천관리사업의 일환으로 만경강가에 이야기 공간을 조성해 매우 흡족했습니다. 춘포문학마당에 있는 가람 이병기 선생과 홍석영정양안도현 작가 등의 문학비는 우리의 삶과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새겨, 지역의 정서를 올곧이 담아냈더군요.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향후 작품 구상도 밝혀주시죠.객지에서 생활하다 보니 고향이 더 잘 보여 고향에 대한 작품을 많이 썼어요. 그러다 고향에 내려오니 고향에 대해 쓸 이야기가 더 많아졌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갈 걸 꿈꾸는 아리랑인 밟아도 아리랑을 소재로 한 소설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또 손자가 생기다 보니 동화도 쓰고 싶어지구요. 여기는 새나 짐승들이 사람을 피해 도망을 가지 않을 만큼 전원적입니다. 이곳 생활에 대해서도 쓰고 싶습니다. 차기 작품으로 구체화시키고 있는 내용은 전주 한지입니다. 한지의 고장인 소양에 살고 있으니 보답해야죠. 고향이 저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쓰고 싶은게 너무 많아 지금은 쓰고 싶은거 다 쓰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합니다.● [윤흥길 소설가는] 독특한 리얼리즘, 한국 현대사 예리하게 통찰1942년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사범학교와 원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회색 면류관의 계절이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으며, 1977년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로 제4회 한국문학 작가상을 수상했다. 그는 〈완장〉과 〈에미〉 등 많은 작품에서 독특한 리얼리즘의 기법으로 한국 현대사를 예리하게 통찰해냈다. 기행문집 〈윤흥길의 전주 이야기〉를 통해 지역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소설집으로 〈황혼의 집〉,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장마〉, 〈꿈꾸는 자의 나성〉, 〈소라단 가는 길〉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로 〈묵시의 바다〉, 〈에미〉, 〈완장〉, 〈낫〉 등이 있다. 한국창작문학상과 현대문학상, 제6회 21세기문학상, 제12회 대산문학상, 제14회 현대불교문학상(소설부문)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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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영록
  • 2017.01.23 23:02

심현섭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장 "새만금 내부개발 촉진 위해 농지기금 활용 검토해야"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으로 불리는 새만금개발이 30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지만, 용지 조성 등 내부개발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내부개발이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농지기금 활용과 국가공공기관 주도 매립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매립 속도가 애초 계획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투자 유치 실적이 저조한 데다, 물가 상승에 따른 사업비 증가가 우려되기 때문이다.용지 조성 등 개발 현장에서 20년 넘게 새만금 변천사를 지켜본 심현섭(57)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장은 내부용지를 우선 매립한 후 민간에게 조성 및 개발을 맡기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1일 취임한 심 단장으로부터 새만금 내부개발 촉진 방안과 새해 사업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내부개발을 촉진할 대안이 있나.새만금 기본계획상 소요될 사업비는 약 22조 원에 달하는데 이 중 민자가 10조 원으로 민간투자자 참여가 사업 성패를 결정한다. 국비로 추진되는 기반시설 설치 및 농생명용지 조성의 경우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국제협력, 관광레저 등 복합용지 개발은 민간사업자가 매립부터 분양까지 일괄 개발하는 방식으로 사업기간이 10년 이상 소요된다. 이 때문에 민간사업자의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선 매립, 후 투자유치란 개발방식 개선이 필요하다. 국가 및 공공기관이 내부용지를 우선 매립한 후 민간에게 조성과 개발을 맡기거나 농지기금을 활용하는 방향이 검토돼야 한다. 이 중 농지기금 활용이 가장 쉽고 현실적인 대안이다.-농지기금 활용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이 있다면.새만금 농업용지를 제외한 다른 용지는 개발 수요 부족으로 방치돼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가 2010년 준공된 이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공사가 조성하고 있는 농업용지와 산업단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산업단지나 택지개발로 농지를 전용할 때 부담하는 농지관리기금의 여유 자금을 투입하면 조기 매립이 가능하다. 전체 토지용도 변경 없이 농지기금으로 먼저 매립한 후 조사료 재배 등 농업목적으로 활용하고, 향후 수요가 생겨 민간투자자가 나타날 때 매각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투자한 농지기금을 회수할 수 있다. 또한, 매립 이후 투자 수요 발생 전까지 조사료 재배 등 농업목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수입대체 효과와 조사료 가격안정에 따른 지역 농축산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올해 조기 대선이 예상되면서 새만금 내부개발 활성화를 위한 대선공약 발굴이 과제로 꼽힌다.정권 교체시기 마다 새만금사업의 조기 완료가 공약으로 제시돼왔다. 하지만 관련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국내외 기업이 몰려와 일자리를 만들고 전북경제가 살아나는 새만금시대에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해서는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SOC사업과 내부용지 매립을 병행해야 한다. 새만금사업이 조기 완료될 수 있도록 다음 정권 때 정부의 집중투자가 필요하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새만금 내부개발을 촉진할 대선공약을 발굴해야 한다. 우선, 정부 주도로 새만금 내부개발 매립공사 우선 시행이 중요하다. 장밋빛 청사진보다 먼저 투자 여건이 될 땅이 드러나야 한다. 또한 정부는 항만, 공항, 철도, 도로 등 광역교통망을 조기에 구축하고 전력통신상하수도 등 공급처리 시설을 완비해야 한다. 이처럼 민간사업자가 새만금개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삼성의 새만금 투자 무산 사례를 본보기 삼아 막연하게 민간투자자를 기다려선 안 된다.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완화 및 인센티브 부여 등 기업 맞춤형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새만금을 글로벌 경제특구로 조성하기 위해선 어떤 정책이 펼쳐져야 하나.새만금은 환황해권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고, 비행거리 3시간 이내에 인구 100만 명 이상의 거대시장을 60여개나 확보하고 있다. 중국, 일본, 유라시아 등 환황해 교역의 교두보 역할을 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의 부상에 따른 환황해권의 전략적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가 가능한 새만금은 중국과의 지리적 접근성이 높은 만큼, 이를 활용해 글로벌 경제협력의 거점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초국가적 경제협력 특구, 글로벌 정주교류 거점도시, 활력있는 녹색수변도시, 탈규제 및 인센티브 특화도시를 표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유기적 협력관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중국을 겨냥한 기업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물자와 인력을 공급하고, 생산된 제품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SOC 구축이 필수적이다. 본격화된 동서남북 도로 조성에 발 맞춰 새만금사업의 구체적 성과를 내려면 무엇보다 시급한 게 용지 조성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언제 땅이 조성될 것인지, 주변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새만금에 적용가능한 신사업은 어떤 게 있나.급변하는 농정여건을 고려할 때 쌀 농업 위주의 간척사업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의 밭농업, 시설원예 등 복합영농기반 구축이 필요하다. 새만금은 수출 농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스마트팜 등 농업분야 신사업을 펼칠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농업은 그동안 ICT가 접목되지 않은 대표적 분야인 만큼, 농업과 ICT를 연계한 대규모 스마트팜 단지를 통해 가공 및 유통시설, 생산재배시설 등 스마트 바이오파트를 조성한다면 농민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농업과 제조가공, 유통판매 및 문화체험관광 등을 복합적으로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또한 풍력과 태양광을 등 자연에너지 신사업을 개척할 수 있는 최적의 기반을 갖췄다.● [심현섭 단장은] 20년 넘게 새만금 핵심업무 전담농식품 수출 전진기지 육성 계획새만금을 농식품 수출전진기지로 조성해 전북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심현섭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장은 새해 주요계획에 대해 미착공된 방수제 1개 및 농생명용지 3개 공구를 올해 착공, 2020년까지 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겠다고 말했다.심 단장은 농생명용지 일부를 대규모 농업특화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연말까지 부지 조성을 완료할 것이라며 농업계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농업특화단지 추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농어촌공사는 새만금 농생명용지 5공구(김제시 광활면)에 700㏊ 규모의 농업특화단지를 조성, 첨단농업과 6차 산업이 결합된 농식품 수출전진기지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심 단장은 농식품부 및 전북도와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농정 발전모델을 구축하겠다면서 지자체 및 농업인기업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한 뒤, 올 상반기 사업자 공모를 하겠다고 말했다.익산 출신인 심 단장은 이리고와 전북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전북대에서 토목공학 분야 석박사 학위를 받고, 1982년 농어촌공사에 입사했다.1996년부터 새만금 방조제농생명용지 조성 등 핵심 업무를 맡았던 그는 새만금사업단 2공구사업소장, 전북본부 조사설계팀장, 부안지사 지역개발팀장, 새만금사업단 공무팀장, 새만금개발처장, 새만금산업단지사업단장을 지냈다.

  • 기획
  • 최명국
  • 2017.01.16 23:02

정국수습 온 힘 기울이는 정세균 국회의장 "전북 새로운 도약하려면 정치권·도민 함께 노력해야"

2017년 붉은 닭의 해가 밝았다. 새로운 해가 떴지만 대한민국호는 여전히 극심한 혼란에 빠져있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생활고는 가중되고 있고, 조류인플루엔자로 전국의 축산농민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났다. 혼란에 빠진 정국수습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정 의장으로부터 우리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6일 국회의장실에서 진행했다.-국회의장에 취임하신지 반년이 지났습니다. 성과와 소회를 밝혀주십시요.국회가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다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여야협의과정을 통해 예산안을 법정기한 내에 처리했습니다. 쟁점이던 누리과정예산문제도 해결했습니다. 약속드린 국회 환경미화원 직접고용 약속도 지켰습니다. 당이 여러 개 있어서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잘 협력해 의회주의를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헌정회 신년인사회에 갔는데, 선배들께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칭찬 해주셔서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취임 때 특권 내려놓기를 강조하셨습니다.의장 직속으로 특권내려놓기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여러 성과를 냈습니다. 위원회에서 제시된 내용의 3분의 1은 완료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불체포특권을 내려놓았습니다. 체포동의안이 제출되더라도 72시간만 버티면 무용지물이 돼 버렸는데요, 국회법 개정을 통해 다음 본회의에서 표결처리하도록 했습니다. 방탄국회 오명을 벗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친인척 채용 문제와 선출직들은 면제를 받아왔던 민방위 훈련을 받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정책개발비 등에 대해 과세를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비를 삭감시키는 효과를 얻었습니다.-취임 이후, 짧은 기간 난관이 많았습니다. 농림부 장관 해임 건의안 때문에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는 의장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는데요.교체된 의회권력 수장으로서 의장직을 대충 누리고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의회의 권능을 제대로 찾고, 국민들과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야 신뢰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이 의회권력을 바꿔준 상태의 의장은 달라야 된다고 판단하고, 작심하고 행동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상황은 제가 감수하면 되는 것입니다.-박 대통령 탄핵 심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공정하고 신속한 결론 도출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신속하고, 현명하게 결정 내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주권자인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으로 봅니다.-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치권이 합종연횡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정파들이 선거를 위해 합종연횡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이것을 개헌과 연결시켜서 개헌의 중요성과 순수성을 훼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민주주의라는 것은 기회를 줘서 잘 하면 더 시키고, 잘 못 하면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온당한 판단을 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대선과 맞물려 개헌 논의가 활발합니다. 임기 내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셨는데요.국회 개헌특위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개헌이 안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개헌과 대선을 묶어서 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대선은 다음의 국가지도자를 뽑는 것이지만 개헌은 국가의 기본법을 어떻게 잘 만드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헌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개헌 시기와 권력구조 개편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개헌이라는 것이 뚝딱 해치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선이 조기에 이뤄지면 물리적으로 대선 전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헌은 국민적 공감대 위에서 여러 정파가 합의해야 되는 것입니다. 대통령 권력이 조정되는 조건이라면 4년 중임제와 분권형 대통령제 모두 찬성합니다. 물론 이는 개인적 의견이고, 의회 결정에 따를 것입니다.-차기 정부는 어떤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고 보시는지요.2017년 대선 시대정신은 공정사회와 민생경제가 될 것입니다. 민생을 잘 알고,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청년세대에 희망이 되는 분이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그런 분을 뽑기 위해 대선이 시작되면 국민들께서 시대정신에 맞는 분을 판단하실 것이라고 봅니다.-올해 전북예산을 확보하는데 의장님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지역구는 옮겼지만 전북에 아주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2017년 국가예산에는 묵은 숙제를 조금은 했다고 봅니다. 태권도원 숙원사업 해결과 탄소 관련 지원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것들이 가능했던 것은 야당이 국회에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전북출신 예결위원님들이 열심히 해주신 영향입니다.-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 문제로 지역경제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해결 방법이 없을까요.우리나라 조선업이 겪고 있는 고통이 전북에도 와 있는 것입니다. 군산조선소가 들어오면서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연관 산업도 생기면서 지역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가슴 아픈 상황입니다. 다각도로 해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묘수를 찾아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메가탄소밸리 조성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사업비가 대폭 삭감되고, 주도권도 경북에 빼앗긴 모양새입니다.전북의 탄소산업은 출발부터 관여했습니다. 국회 예결위원회 간사를 맡았을 당시 제안을 받고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 때는 대한민국의 누구도 탄소에 관심이 없을 때였습니다.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해보자고 해서 공을 들이고, 정성을 쏟아왔습니다. 2003년 당시 노무현 당선자가 전주를 방문했을 때도 제가 탄소기술원에 모시고 갔었습니다. 그런데 탄소산업 주도권이 경북으로 넘어가는 것 같아 대단히 안타깝습니다.-새만금도 여전히 터덕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내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허가를 골자로 한 특별법 개정안을 놓고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갈등하고 있습니다.제가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을 하고, 원내대표, 국회 예결위원장을 할 당시인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동안 새만금사업이 멈춰 있었습니다. 해수유통문제에 대한 소송 때문이었는데요. 황금 같은 시기에 진도를 뺐다면 많이 진척됐을 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갈등이 있으면 빨리 조정해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버려야 하면 버리고, 필요하다면 취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갈등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합니다. 적극적인 소통과 지혜로운 합의가 필요합니다.-의장님께서는 일찍부터 국가 균형발전을 강조하셨는데요.15대 국회(1996년)에 처음 들어와서 요구한 것이 국토의 균형발전입니다. 당시 전북과 강원, 충북, 제주 등 4곳을 집중 지원해서 균형발전을 해야 국가 경쟁력이 커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제주도는 중국 자본이 들어와서, 충북은 서울 등 수도권과의 근접성을 내세워 기업도시 등이 성공하면서 낙후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강원도도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북만 아직도 터덕이고 있습니다. 참으로 답답합니다.-마지막으로 도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지난해 국가적으로 어려운 과정을 겪었습니다.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빠른 시간 내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이 다시 전진하도록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2017년은 우리 전북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낙후된 지역에서 졸업할 수 있도록 일꾼들과 도민이 일체감을 갖고 함께 노력해야겠습니다. 도민 여러분도 일꾼들을 믿고, 일 잘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세균 의장 약력△1950년 진안 출생 △전주 신흥고, 고려대 법학 학사, 페퍼다인대학교 경영학 석사, 경희대 경영학 박사 △151617181920대 국회의원 △쌍용그룹 상무이사 △새천년민주당 제2정책조정위원장 △제16대 대선 노무현 후보 중앙선대위 국가비젼 21위원회 본부장 △국회공적자금국정조사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열린우리당 당의장 △제9대 산업자원부 장관 △민주당 대표 △민주당 최고위원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대담=은수정 정치부장, 정리=박영민 기자

  • 기획
  • 전북일보
  • 2017.01.09 23:02

전북 비상시국회의 이세우 공동대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시민 힘으로 일궈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 비상시국회의’는 매주 도민총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비상시국회의 상임대표 4인 중 한 명인 이세우 목사(57)는 “이번 도민총궐기는 도민들이 함께 참여한 이 시대의 시민혁명이라 말할 수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가결을 시민의 힘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 목사는 이번 도민총궐기를 계기로 전북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또 우리 사회의 청춘들이 한 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큰 힘을 얻었다고 평했다. 이 목사를 만나 그동안의 비상시국회의 이야기와 향후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비상시국회의가 주도한 도민총궐기대회가 계속 열리고 있습니다. 이 협의체의 출범은 어떻게 계획했습니까.“기존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은 박근혜 정권의 정책을 평가하며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간헐적으로 비판적인 입장들을 내왔습니다. 국정교과서와 GMO, 위안부 합의 등 일련의 사건들이 터지며 여러 단체도 함께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석달 전 최순실 사건이 터지자 이 문제는 한 단체가 중심이 돼 대응하기에는 너무 중대하다고 판단, 도내 여러 단체와 협의한 결과 함께 힘을 합쳐 대응하자는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처음에는 3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였고 최근에는 70여 개 단체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도내 여러 단체가 결합하는데 어려움도 있었을텐데요.“도내에서도 기존에는 박근혜 정권이 정책적 잘못을 했을 뿐 근본적 잘못은 아니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정권 퇴진과 관련해서도 서로 입장이 달랐죠. 최순실 사건 이후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정권 퇴진만이 답이라는 의견이 모였습니다. 이후에도 퇴진 방식에 대해 이견이 많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각 단체 대표들이 모여 단체의 크기와 영향력과 별개로 일방적 강요 없이 모든 단체가 동의할 때 행동하자고 마음이 모였고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자주 모이다 보니 어색함과 과거의 앙금이 사라지고 한 단계씩 나아가는 방향으로 간격이 좁혀졌습니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도민총궐기대회에 많은 이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셨나요.“기존 집회들을 볼 때 이렇게 많은 도민이 나오실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전북지역 사회단체가 모두 모여 함께하는 집회는 처음이기 때문에 앞서 총궐기를 기획했던 서울이나 다른 지역의 집회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지금의 사태와 집회는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에 우리 지역에서만 독자적으로 이루어지기는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많은 시민이 모이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저는 중·고등학생과 언론의 역할이 컸다고 봅니다. 집회를 관망하던 청년들이 중·고등학생들이 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동참하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며 시민에게 외면받던 언론 매체들이 이러한 상황을 보도하면서 예상보다 더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신문과 방송에서 계속 보도를 하니까 그 모습을 본 도민들도 집회에 폭발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참여자가 늘수록 주최 측의 고민도 적지않았을 것 같은데요.“학생들 걱정이 가장 컸습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안전문제로 학교 측과 마찰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그렇지만 학생들과 대화를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했음을 알게 됐고 원하는 학생의 경우는 무대에서 발언 기회를 주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우리는 무턱대고 분노하고 당위적으로 주장만 했었는데 청중과 호흡을 맞추고 유머와 위트를 섞어가며 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한 단체는 도민들에게 무대만 제공할 뿐 직접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그러한 방침에 반발하는 단체도 있을 것 같은데요.“처음 시국회의를 결성할 때 정한 것이 있습니다. 모든 단체들이 공평한 목소리를 듣고, 우리가 도민들을 위해 무대는 마련하지만 절대로 앞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시국회의가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면 호응도 있겠지만 반발하는 시민도 있을 수 있다는 게 모든 단체의 판단이었습니다. 가능하다면 단체의 목소리는 배제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습니다. 정당과 정치인들의 무대 발언을 수용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현 시국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뒤 동력이 많이 떨어진 게 사실입니다. 떨어진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 이룬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치지 않고 도민들 누구 하나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 배려하고 응원해야 합니다. 물론 주최 측도 도민 여러분의 의견을 계속해서 반영해야겠죠. 도민총궐기 시간과 장소를 변경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은 농촌문제, 환경문제, 교육문제 등 사회 참여를 많이 하고 계신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을텐데요.“신학대학원 시절 농촌 문제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당시 농촌을 떠나는 농민과 자살하는 농민이 많다는 내용을 접했습니다.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손해’라는 이야기를 듣고 도대체 왜 그같은 현상이 생기는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좋은 기회가 있어 지역에 내려와 함께 농사도 짓고 생활하면서 농업의 기반인 땅,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이 문제들이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의 문제라는 생각에 이르렀고 직접적인 참여를 하게 된 것입니다.”-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지요.“처음 완주에 왔을 때 인근 중학교가 폐교위기에 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을에서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 자체의 활기가 떨어지게 되죠. 마을 주민과 학교, 교육청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힘을 실어주는 주민들도 생겨나고 선생님들과 가까운 지역의 주민들도 도와줘 학생 수를 점차 늘려갔습니다. 현재도 그 학교가 폐교되지 않고 계속 운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떠한 활동들을 이어나가실 생각이십니까. “이번 계기를 통해서 더는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노동자들은 저녁이 있는 삶, 청년들은 낭만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성찰을 통해 제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현재 한쪽으로 치우쳐진 부의 왜곡을 해결하고, 낮은 수준이라도 사회 기반들이 도민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진다면 우리 지역의 행복지수가 올라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당장은 경제적으로 다른 곳보다 어려울 수 있어도 그 어떤 지역보다 큰 힘이 생기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그런 기반을 다지는 일에 제가 도움된다면 어떠한 활동이든 계속 할 계획입니다.”● [이세우 목사는] 농촌 관심 갖고 활동하다 지역 사회문제 뛰어들어1959년 서울에서 5남1녀의 막내로 태어난 이세우 목사는 초·중·고는 물론 대학원까지 서울에서 마친 서울 토박이다. 1989년 어려운 상황에 처한 농촌에서의 목회 활동을 위해 한신대 신학대학원을 다니다 전북에 무작정 내려와 정착했다. 완주군 이서면에 있는 들녘교회에서 목회자로 활동하며 직접 농사도 짓는다.농촌 빈곤과 자살 문제 해법을 고민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직거래를 고안하고, 친환경 농법을 이용한 생산도 하고 있다.학교 급식에 유기농 농산물을 공급하는 방식을 끌어냈고 이는 농촌 마을 주민들의 소득 증대로 이어졌다.농촌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사회 시스템이 잘못됐음을 깨닫고 그 후부터 전북 지역 사회문제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농촌, 교육, 사회문제 활동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이 목사는 지난 2009년 ‘전북 녹색연합’을 설립해 지역사회 환경문제에도 앞장서고 있다.현재 한미 FTA 기독교 대책위원회 대표, 한국종교연합 전북대표, 반 GMO 상임대표, 교육발전 민관협력위원회 위원장인 이 목사는 최근 전북 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 기획
  • 천경석
  • 2016.12.26 23:02

연말 퇴임 앞둔 라승용 농촌진흥청 차장 "고향에 남아 농업발전 위해 혼신 다할 터"

라승용 농촌진흥청 차장은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37년만에 1급까지 오른 인물이다. 김제출신인 그는 농촌진흥청 공공기관 지방 이전 초대추진단장을 맡아 전북혁신도시의 농업분야 R&D 기관의 집적을 이뤄냈다. 농촌진흥청 이전은 전북혁신도시 농생명연구단지가 조성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라 차장은 연말이면 40년 6개월 간 몸담아 왔던 공직을 떠난다. 전북출신으로 처음 농촌진흥청 차장에 오르기까지 우려곡절도 많았다.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라승용 차장은 40년 공직생활 동안 보람된 일도 물론 많았지만, 그 만큼 아쉬운 점이 더 많다고 털어놨다. 우리나라 농업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그에게 공직을 떠나는 심경과 그 동안의 소회, 한국농업이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오랜 공직생활을 마치는 소회가 누구보다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농촌진흥청을 떠나시는 느낌이 어떠신지요.“일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지난날 내 발자취에 대해 돌아보니 만족보단 아쉬움이 남습니다. 막상 공직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오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반성과 일에 대한 생각이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된 일과 가장 후회됐던 일은 무엇입니까. “제 개인적으로는 40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정말로 이 일만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농촌진흥청의 전북이전에 온 힘을 쏟은 것이죠. 혁신도시 사업은 참여정부시절 낙후된 지방을 살리는 한편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됐습니다. 저는 농촌진흥청에서 초대지방이전단장으로 오면서, 제 자리를 걸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 일을 맡으면서 온갖 비난을 받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전북혁신도시에 제대로 자리 잡은 농촌진흥청과 산하기관 시설을 둘러볼 때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가장 후회되는 일이 있다면 제가 연구직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농업기술을 위한 연구를 많이 못했다는 것입니다. 공직생활 대부분을 연구서비스와 행정지원파트에서 보냈습니다. 연구에 깊이 빠져보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됐어요. 어떤 위치에 가서든지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병해충 방재기술, 친환경 농약개발 등 당시에 하고 싶은 연구들을 못해본 것이 미련이 남습니다.“-앞서 말씀하셨다시피 농촌진흥청의 전북이전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처음 혁신도시 사업이 시작될 때, 정부는 농촌진흥청 본청을 비롯한 7개 소속기관을 각 도에 하나씩 따로 이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농촌진흥청과 같은 연구기관은 흩어지면 효율성이 극도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시에 저는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모든 기관의 집단이전을 주장해 관철시켰습니다. 특히 본청을 전북으로 올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 힘들었습니다. 투쟁을 하면서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라승용이 고향전북에 업적을 세우기 위해 억지를 부린다’ 등의 숱한 오해와 음해도 많이 받았죠. 농진청이 수원에 자리잡은 지 52년이 지난 시점에서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했다는 것은 단지 시설과 직원의 공간적·물리적 이동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농업연구의 역사와 전통·정신을 새로운 연구시설과 청사에 담아 전북혁신도시로 옮겨 농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세계적 농업연구의 중심이 될 새로운 농업연구 메카를 만들고자 한 것이지요. 우여곡절 끝에 이전이 완료된 지금은 많은 분들이 저와 뜻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 입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저는 어려운 집안사정 때문에 장학금을 받고 김제농고에 진학했습니다. 그 당시 농고는 3학년이 되면 실습을 통해 취직했죠. 저는 대학에 가고 싶었지만 등록금이 없어 포기하고 서울에서 농림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 후 합격했습니다. 그 후 못 이룬 꿈을 위해 일을 하면서 방통대 학사학위를 받고, 고려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정신없이 달려와 보니 어언 40년이 지났습니다.” -공직사회에서 ‘자수성가’의 표본으로 많은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셨는데요. 후배 공직자 분들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흙수저·헬조선 등 노력이 타고난 스펙을 앞지른다는 자조섞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저는 그래도 아직까진 열정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는 항상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해요 ‘너의 인사권은 당신이 자신이 쥐고 있는 것이다’고 말입니다. 누가 인사권자로 오든지 간에 농촌진흥청의 경우 논문과 각종 실적이 승진의 기준이 됩니다. 최근 ‘멘토’라는게 유행했습니다. 저에게도 많은 사람들이 멘토가 누구였냐고 많이 물어봅니다. 저는 ‘내가 만난사람 모두 멘토’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똑똑하지 않은 사람이기에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배웠습니다.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고 꾸준한 열정을 이어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내 인사권은 내가 쥐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발전하길 바랍니다.” -공직을 떠난 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은퇴를 앞두고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네요. 저는 아직 현직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선뜻 말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합니다. ‘내가 가진 모든 지식과 능력을 한국농업발전을 위해 쓰자’는 다짐입니다. 정년이 다가오니까 몇몇 대학교에서 석좌교수 제안도 왔습니다만, 저는 후학양성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자칫 연구활동을 오래 떠난 제가 ‘낡은 학문’을 가르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농진청 국장급 이상 퇴직 동기들하고 뜻을 같이 한 것이 있습니다. 전북에 남아 ‘비영리재단’을 설립해 우리의 재능을 기부하자고요. 저는 전북에 온 사람이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저는 수원에 있던 집을 다 정리했습니다. 전북에 남아 정말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직원들이 가끔 찾아와서 ‘차장님 이제 노는 것 좀 연습하세요’라고 하는데 천성이 놀지 못하는 체질인가 봅니다.”● [라승용 차장은] 근성·뚝심으로 9급서 1급까지라승용(59) 농촌진흥청 차장은 김제 출신으로 김제중앙초, 김제중학교, 김제농고(현 김제자영고)를 졸업했다. 영농학생으로 학비를 절약, 각종 장학금을 받으며 김제농고를 졸업한 뒤 1976년 농림직 9급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첫 발령지로 국립 부산생사검사소에 발령받은 그는 군 전역 후 국립자재검사소에 잠시 머물다 농촌진흥청 농약연구소에서 본격적인 연구원의 삶을 시작했다. 고졸 신분으로 농림부에 9급 공무원으로 들어온 후 방송통신대를 10년 동안 다녀 학사 학위를 받은 후 고려대학교에서 원예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농진청 본청 연구기획과장과 정책과장에 이어 참여정부 시절 농진청의 전북 이전을 총괄하는 지방이전지원단장을 역임했다. 그 후 본청 연구정책국장과 국립축산과학원장에 이어 지난해부터 국립농업과학원장으로 일했으며, 지난 2013년 제24대 차장으로 임명됐다. 라승용 차장을 대변하는 단어는 ‘근성’과 ‘뚝심’이다. 라 차장은 열등감을 열정의 원천으로 삼고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일’로 만들기 위해 40년 인생을 농업발전에 바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 기획
  • 김윤정
  • 2016.12.19 23:02

전북출신 최창신 대한태권도협 신임회장 "한국 태권도, 세계 무대서 인정받게 하겠다"

침체일로에 빠져있는 태권도계를 일신할 새 지도부가 꾸려졌다. 선두에는 전북 익산 출신의 최창신(72) 신임회장이 있다. 그는 국가대표 출신이면서 문화체육부 차관보를 지내 엘리트와 생활체육 태권도를 관장하는 데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선소감도 “체육계에서 태권도의 위상이 높아지고, 세계에서 한국 태권도가 무시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 만큼 현 체육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태권도계는 최 회장이 어떤 역할을 해줄 지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생활속의 태권도 정착, 태권도계의 적폐 청산 등을 강조했으며 무주 태권도원에 대해서도 일침을 날렸다.- 제28대 대한민국태권도협회장으로 취임했는데 소감 한말씀 부탁합니다.“27대까지는 시·도 협회 및 가맹 연맹을 대표하는 20여 명의 대의원 투표로 회장을 뽑았습니다. 그런데 사상 처음으로 지도자, 선수, 심판, 일선 도장 관장 등까지 선거인단으로 포함된 선거에서 선출됐습니다. 엘리트 태권도와 생활태권도가 합병된 이후 처음으로 회장선거를 하게 돼서 특이한 방식의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새로운 장이 시작된 것입니다. 책임감과 사명감이 이전하고 상당히 다르다고 느낍니다.”- 문화체육부 차관보, 대한체육회 이사 등 많은 자리를 두루 거쳤습니다. 엘리트와 생활체육 태권도를 통합 관장하는 데 적격이라는 평가입니다.“정부에 있을 때도 엘리트 체육이나 국민 건강을 위한 체육 쪽에 늘 신경을 써왔지만 시대적인 여건 때문에 많이 부각되진 않았습니다. 사실 해보면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인구감소와 불경기 악재로 도장의 아이들이 계속 감소하는데 행정으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도보단 생활 속에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태권도 기본동작은 근육을 완만히 발전시키고 폐활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노인을 위한 체육활동이라든지 태권도를 활용한 다이어트 프로그램 개발 등을 방향으로 잡고 연구해 볼 계획입니다.”-체육부 차관보를 지낸 행정가로서 어떤 태권도 행정을 표방하고 있습니까.“선수육성에 중점을 두고 힘쓰겠습니다. 이런 면에서 2020년 올림픽 출전 선수가 이미 정해진 세계연맹의 규정은 뜯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랭킹포인트 제도 때문에 우수한 신인을 발굴해 훈련시키는 것이 벽에 놓여 있습니다.”-태권도계가 뿌리깊은 반목과 갈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모든 문제는 사람과 돈으로부터 비롯됐습니다. 관원이 늘고 돈이 쌓이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문제는 점진적이고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예산 1원이라도 합리적인 부분에 쓰고, 규정과 행정행위를 원칙과 상식에 맞게 해야 합니다. 아직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반드시 개혁할 것입니다.”- 협회장 취임 공약으로 눈에 띄는 게 있습니다. 동승보호자 탑승의무 폐지, 국가대표선발 및 훈련 체계 정비, 심사제도 개선 등 3가지입니다. 이유는 뭔가요.“동승자 제도 의무화는 대부분의 도장에서 자발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타면 태권도 사범이나 관장이 반드시 동승합니다. 월급을 줘야 하는 성인 동승보호자를 굳이 둘 이유가 없습니다. 영세한 도장에서는 생계유지 하는 데도 빠듯합니다. 국가대표 선발과 훈련체계도 과학적인 부분이 필요합니다. 특히 훈련체계가 그렇습니다. 지도자로 하여금 국내 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팀에서 경험을 쌓게 하는 게 첫걸음이라 봅니다. 심사제도는 다소 잡음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습니다. 규정과 행정행위를 원칙에 맞고 상식적으로 만들어 개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밖에 대회를 이상적으로 치르기 위한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경기장의 크기나 구조가 경기를 하기엔 적절치 않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매트도 부족하고 규모도 적습니다. 태권도 붐을 조성하기 위해 주로 지방에 개최권을 많이 주는데, 선수도 보호할 수 있고 관중도 흡족할 수 있는 체육관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일단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시설 개선이 필요합니다.”- 제한된 범위 내의 시설 개선이란 뭔가요.“경제여건 상 막대한 돈을 들여 곧바로 고치긴 힘듭니다. 일단은 경기장 문화부터 고쳐야 합니다. 경기가 없을 경우 관중이나 관계자가 신발이나 슬리퍼를 신고 매트 위를 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부분부터 바로 잡아야 합니다. 매트는 태권도 선수들에겐 안방과 같은 곳입니다.” - 내년에 무주에서 내년도 세계태권도 대회가 치러집니다. 향후 과제는“무주는 태권도의 성지를 자처하면서 태권도원을 만들고 점점 발전하고 있습니다. 태권도와 연관성이 있는 전북이 큰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의미가 깊습니다. 그러나 대회를 찾는 선수단이 편하고 안전하게 경기를 마쳐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또 관람객을 위한 교통이나 숙박을 어떻게 준비하느냐도 관건입니다. 즉 세계를 향한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본을 보이는 기회이고, 나라로서나 전북을 봐서도 중요한 행사입니다. 다행히 전라북도에서는 유소년 초등학생 중학생 유소년 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좀 더 발전된 노하우를 붙이면 잘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태권도협회도 무주 대회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습니다.” -무주에 있는 태권도원에 대해 평가해주신다면.“유럽에서 온 세계태권도 연맹관계자들하고 방문할 때는 높은 평가를 받지만, 안정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어떤 목표 의식을 가지고 어떤 용도로 쓰기 위해 지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태권도에 있어서 전북의 위상은. “한국 태권도가 본격적으로 경기단체로 시작한 게 1961년입니다. 그 때부터 55년이 지났는데 초창기 때 1960년대 중반에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구성하면 제일 핵심주력멤버가 전북 선수들이었습니다. 이승완 대한태권도협회 전 회장, 최형렬 전 경희대 교수 등 쟁쟁했었습니다. 과거의 위상은 절대적이었지만 현재는 많이 평준화됐습니다.● [최창신 회장은] 선수 출신 드물게 행정 노하우 겸비최창신 신임 대한태권도협회 회장(72)은 익산 황등면 출신이다. 청소년 때 상경해 경기고등학교를 나왔으며 이후 고려대학교 영문과, 한양대 석사, 고려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고려대학교는 체육 특기생이 아니라 직접 시험을 치러 입학했다. 최 회장은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을 졸업할 1960년대 말까지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다. 전업운동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 학업을 병행하며 선수활동을 하느라 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그는 선수시절 뒤돌려차기와 옆차기를 잘했다. 전국대회 우승을 했고, 국가대표로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해 가라데 등 세계 여러 격투기와 겨루기도 했다. 대학졸업 후 서울신문 기자, 체육부 대변인·지도국장, 문화체육부 차관보를 거쳤으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2002 한-일월드컵 사무총장, 대한체육회 이사, 태권도신문 고문, 국기원 이사, 서울FC유나이티드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5월부터는 세계태권도연맹(WTF)상임고문으로 위촉됐으며, 전자호구특별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는 보기 드물게 체육행정 고위공무원의 노하우를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도 국내 태권도 문제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잘 아는데다 해법도 갖고 있다. 엘리트와 생활체육 태권도를 통합 관장하는 새 협회의 수장으로는 적격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타고난 부지런함과 유관기관과의 유대관계도 원만해 그가 기본정책으로 내세운 태권도 지도자들의 신분과 권익보장, 도장활성화 사업 등도 무난히 추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 기획
  • 김세희
  • 2016.12.12 23:02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종성 회장 "기업보다 개인 기부 많은 전북, 십시일반 정신 더 필요"

칼바람 부는 이맘때면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종성 회장(72)은 더욱 바빠진다. 이 회장은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 사거리에 사랑의 온도탑이 설치되는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석 달이 기부 농사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했다.“한국 정치와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이 회장은 “그 중 가장 기초 체력이 약한 전북지역의 기부가 출렁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이종성 회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소회와 전북공동모금회 운영방향 등을 들어봤다.-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전북공동모금회)’가 어떤 곳인지 설명해 주시죠.“공동모금회는 정부의 복지정책을 보완하는 대표적인 민간 지원단체입니다. 작년 전북도 모금액이 총 144억3189만 원이었는데 올해 이 성금으로 저소득층 집 지어주기, 긴급지원, 사회복지시설 차량 배분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희망 2017 나눔 캠페인’이 시작됐는데 그동안의 경과는 어떻습니까.“희망 2017 나눔 캠페인 출범식을 통해 연말연시 모금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 사거리를 가보면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져 있는데, 도민들이 올해 목표액(59억8000만원)의 1%인 5980만 원을 기부하면 1도가 오르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2일 현재 6.1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요동치는 ‘최순실 게이트’ 가 기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요.“최근 어지러운 정국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기부가 현저히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전국적으로도 현재 모금액이 전년 동기의 13% 수준에 불과한 수치에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전북은 올해 열흘가량 앞당겨 집중 모금에 돌입했음에도 전년 동기 모금액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군산 조선업계의 위기가 지역 기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군산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현대중공업과 OCI, 한국GM 등 군산지역 기업들이 줄줄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전북지역 기부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기업들인데 가장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익산과 완주의 산업단지 기업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안타까우면서도 답답합니다.”-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할 혜안이 있습니까.“역설적이지만 전북의 기부 비율은 독특합니다, 다른 시도의 기부 비율은 기업 70%, 개인 30%인데 전북은 개인 70%, 기업 30%입니다. 기업이 부족해 기부 비율이 낮은 것은 슬픈 현실이지만, 개인의 비율이 높은 점을 잘 살려야 합니다. 즉 십시일반 도민들이 힘을 합하면 위기의 돌파가 가능하리라 봅니다.”-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는 얼마나 되나요.“5년 이내에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정한 개인 기부자를 ‘아너 소사이어티’라고 일컫는데 전북지역에서는 언론 공개를 꺼리긴 하지만, 10월 말 최철 21세기병원장님이 28호 아너로 가입해 주셨습니다. 전국에는 1300여 명의 아너 가입자가 있는데, 전북의 아너 회원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예비 아너 소사이어티들도 있다고 들었는데요.“아직 언론 공개가 되지 않았지만, 온라인 여성의류 쇼핑몰 (주)육육걸즈 박예나 대표와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 이선홍 회장이 각각 29호, 30호 아너로 가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12월중 가입식이 열릴 예정인데 올해 전북에서는 총 10명의 고액기부자를 배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언론인 출신이신데, 공동모금회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요.“공동모금회가 운영된 지 올해로 18년이 됐습니다. 18년 전에 언론사에 몸담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로 공동모금회 배분분과위원회와 운영위원회에 참여했는데, 그렇게 인연을 맺어 지금의 회장직에 이르게 됐습니다.”- 내년에 기대해볼 만한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전기세 등 에너지사용량을 줄일 때마다 생기는 마일리지를 기부하는 ‘탄소포인트제 기부’가 있습니다. 또 기부자가 급여에서 자동으로 기부금이 공제되는 ‘착한 일터 캠페인’이 있습니다. 현재 전북도청, 전주시의회, 현대차 전주공장, 세아베스틸, 군산의료원 등 79개 기관 1만1392명이 참여 중인데 도내 개인기부 비율이 높은 풀뿌리 기부문화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도민들께 하실 말씀이 있다면.“전북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경제가 어렵고 나라도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모든 국민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때일수록 우리 주변엔 항상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이 있습니다. 모두가 힘을 모아 극복하려고 노력해왔던 도민 여러분의 힘을 믿습니다. 우리 이웃들의 따뜻하고 희망찬 내일을 위해, 도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이종성 회장은] 오랜 언론생활 후 행복 전도사 변신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종성 회장은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중앙대 심리학과를 졸었했다. 1969년 서해방송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1971년 기자로 전직했으며, 1974년 전주MBC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취재부장, 편집부장, 보도제작팀장, 기획홍보부장, 심의홍보부장, 보도제작국장, 보도위원 등을 거쳤으며 전주영상축전(CIMA) 사무국장, 전주게임엑스포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금강방송(주)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현재 고문을 맡고 있으며 지난 2012년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 취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이 회장은 “전주시는 서농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를 중심으로 기부 문화가 깔린 좋은 도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공동모금회는 보이지 않은 천사로부터 시작해 얼굴을 나타내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도민의 힘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에게 ‘배려·나눔·행복 바이러스’ 전도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기획
  • 남승현
  • 2016.12.05 23:02

취임 100일 맞는 정황근 농촌진흥청장 "전북 농생명메카 정착·한국농업 도약 위해 온 힘"

지난 8월 취임한 정황근(56) 농촌진흥청장은 “전북혁신도시 정착단계가 끝나는 시점에 왔다”며“전북에서 새로운 각오로 한국농업의 도약을 위해 온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국립농업과학원을 포함해 국립식량과학원·국립원예특작과학원·국립축산과학원 등 산하기관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이 모두 완료됐다. 농촌진흥청 이전으로 종자산업 R&D 인프라 구축을 위한 김제 민간육종단지와 익산 국가식품 클러스터 등이 연계되면 전북은 명실상부한 농업생명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GMO재배지를 개방하는 파격행보에 이어 국정감사를 받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정 청장은 농산업 신(新)가치 창조와 지속 성장을 위한 ‘TOP5 융복합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정황근 농촌진흥청장을 만나 그 동안의 소회와 함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취임 후 바로 국정감사를 소화하는 등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셨습니다. 전북혁신도시에서 석달간의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영광스러우면서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우선 그 동안 혁신도시 이주가 채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현장 중심의 농업 연구개발 보급에 애쓰신 전임 이양호 청장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전북은 전통적인 농도입니다. 전북에 대한 저의 첫 인상은 농업 발전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단 것입니다. 이 열정을 토대로 전북이 농생명 연구의 신성장 동력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국정감사서 지적됐듯 아직까지 연구를 위한 연구, 현장과 괴리된 기술개발, 일선의 기술보급 기능 약화 등의 문제를 제기하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이제 농촌진흥청은 그동안 이뤄놓은 바탕에 더해 ‘TOP5융복합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해 농업을 첨단 산업으로 육성하고 실제 농업과 연계된 연구개발보급에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또한 전북도와 긴밀한 협력으로 지역농업 발전을 위한 노력 또한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논란에도 불구하고 취임 후 그동안 언론에 개방하지 않았던 GMO 연구현장을 개방하셨습니다. 개방의 취지는 무엇입니까.“유전자변형작물 연구에 따른 지역주민과의 오해의 장벽을 깨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당장은 비판에 직면하더라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GMO개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농촌진흥청은 GMO시험재배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해왔습니다. 그럼에도 국민신뢰를 위해 환경영향조사는 정부합동으로 실시하는 한편 지자체와 지역주민에게도 참여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GMO 연구는 기존 육종기술로 해결이 어려운 기상이변 등에 대응해 전 세계에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우리나라가 기술종속국으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미래를 대비한 기술력과 육종소재 확보가 필수입니다. 그러나 농촌진흥청은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한 절대로 유전자 변형 작물의 일반 재배는 실시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앞에서 언급하셨듯이 ‘TOP5 융복합 프로젝트’를 출범하셨습니다. 청장 부임 후 가장 중점사업이라 볼 수 있는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 ‘TOP5 융복합 프로젝트’는 농산업의 미래성장 산업화와 수출 산업화, 경쟁력 제고, 농업·농촌의 활력 증진 등을 포괄하는 사업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농산업의 미래성장 산업화를 위해 스마트팜, 빅데이터, 무인이동체 등의 연구를 추진해 ICT 융복합 첨단 기술농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또한 식의약 기능성 소재, 바이오신약, 종자 등의 연구를 통해 BT기반 그린바이오산업을 육성해 치유농업, 반려동물, 식용곤충, 도시농업 등 유망 신산업을 키운다는 전략도 포함됩니다. 쌀 공급과잉에 따른 쌀값 하락 대응책도 결국 Top 5 융복합 프로젝트와 직결 됩니다. 쌀 재배면적은 매년 2%씩 줄고 있지만, 쌀 수요량은 그보다 더 많이 감소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밀처럼 세포구조가 둥근 쌀 품종을 개발하고 도정기계도 맞춤형으로 새로 개발할 것입니다. 과거에는 개별 연구에서 성과를 내는 것을 평가했지만 이제는 넓게 보는 융복합이 중요합니다. 농촌진흥청은 ‘Top 5 융복합 프로젝트’를 통해 뛰어난 성과를 도출할 경우 직원들에게 인센티브와 승진·승급 등으로 적극 보상할 방침입니다.”-도널드 트럼프의 미국대통령 당선으로 수출 농가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입니까.“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저장·유통 기술 확보가 중요합니다. 항공운송보다 물류비용이 1/3 수준인 선박을 이용하면 수출 경쟁력이 생기는데 이때 제일 중요한 것이 선도 유지입니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은 수출현장의 애로해결 기술지원과 수출농산물 안전선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농가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 지역특화품목을 육성하고, 해상운송 선도유지기술 개발을 통한 한국농산물의 신뢰도 확보가 중요합니다. ”-요즘 농업의 6차 산업화가 화두입니다. 어떻게 육성시켜나갈 계획이신지요.“농업의 6차 산업화는 농촌지역자원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고용을 창출한다는데 의미가 깊습니다. 6차 산업 농가의 소득은 일반농가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이를 촉진하기 위해 시범농가 참여 확대와 6차 산업 우수 경영업체의 비즈니스 성공사례를 확산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농진청의 전북이전 완료로 지역경제 생산 유발효과와 고용창출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가 높습니다. 지역상생발전을 위한 계획은 무엇입니까.“공무원 시험의 특성상 지역대학 출신자에 대한 우대는 없지만, 전북이전 후 전북지역 대학 졸업자들의 응시율과 합격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정규직은 공채와 경력채용을 병행하여 선발하고, 농업연구 현장에서 시험연구를 보조하는 인력은 전북도민을 중심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지역인재 채용을 더 활성화하기 위해, 지자체는 물론 지역 교육기관과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무한한 가치를 가진 새만금과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육성을 위해 김제 민간육종단지 조성에도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농촌진흥청과 전북지역의 상생발전이 현실화하면 전북은 명실상부한 농생명산업의 메카로 발전할 것을 자신합니다. 이를 위해 전북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정황근 농촌진흥청장은] 기술관료 출신 농정 전문가, 업무 시야 넓고 추진력 강해정황근 농촌진흥청장은 기술관료 출신의 농정 전문가다. 충남 천안 출신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한 뒤 국방대학원 국방관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정 청장은 1984년 기술고시 20회로 공직에 입문해 농림부 농촌인력과장, 총무과장, 친환경농업정책과장, 혁신인사기획관, 대변인, 농촌정책국장, 농업정책국장 등을 거쳤다. 또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전문위원과 청와대 농축산식품 비서관을 역임했다.정 청장은 업무 시야가 넓고 선이 굵으며 업무 추진력도 강하다는 평이다.그가 새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농진청 안팎에서는 작은 변화들이 일고 있다. 조직문화는 연구 성과 중심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정 청장은 취임 직후 빠른 조직 장악력을 보이며, 직원들로부터 원칙이 확실하고 강단이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기획
  • 김윤정
  • 2016.11.21 23:02

이종석 무주 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2017 세계선수권, 태권도원 활성화 끝 아닌 시작"

지난 2006년 2006-2007 ISU 쇼트트랙월드컵대회 이후 10년 만에 전북에서 대규모 국제 체육 행사가 개최된다. 전북 무주에서 열리는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태권도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이 2014년 개원한 뒤 세계 태권도인과 함께하는 ‘첫 집들이’이기도 하다.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이종석 사무총장은 집들이 준비로 분주하다. 특히 이번 집들이는 세계태권도연맹(WTF)에 가입한 전체 206개국을 초대할 계획이다. 지난 3월 22일 사무총장으로 정식 임명된 후 230일이 지났고, 2017년 6월 22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 전까지 227일이 남았다. 정확히 중간 지점에 와있는 셈이다.그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 이전에는 전북도 대외협력국장으로 유치 업무를 총괄하고, 유치 이후에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개최 준비 업무를 도맡고 있다. ‘박치기왕’ 김일(1929~2006)이 피나는 훈련을 통해 트레이드 마크인 박치기를 완성했듯, 그도 맨땅에 헤딩하면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완성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이종석 사무총장으로부터 지금까지의 준비 현황과 향후 과제 등을 들어봤다.-태권도와의 인연이 깊다고 들었다.“요즘은 초등학생이 태권도를 배우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1960년대에는 태권도장 다니는 것이 흔치 않았다. 초등학교 때 태권도를 접하고, 고등학교 때 초단을 땄다. 당시 김일 선수가 유명했는데, 태권도장 시멘트 바닥에 가마니를 깔고 열심히 이마를 단련했던 기억이 난다. 이후에는 전북도 대외협력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 실무를 담당했다. 이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부임하면서 유치 이후의 개최 준비까지 맡게 됐다.”-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 활동 막판에 터키 삼순과 경쟁이 치열했는데.“대회 유치 기간이 한두 달로 짧았다. 2월 말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고, 5월 10일 개최지가 결정됐다. 그런데 2월 26일 아버지께서 작고하셨는데, 2월 28일 유치 의향서 제출 마감날 터키 삼순이 접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우리나라는 2011년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이어 6년 만에 또 유치전에 뛰어든 반면 터키는 처음이었다. 태권도 세계화를 위해 외국에서 개최하는 것이 좋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부담이 컸다. 유치 활동 당시 터키 한국영사관을 통해 터키의 유치 의지나 열기 등을 파악하려 했다. 그런데 이를 ‘종주국의 압력’으로 오해한 터키 측의 반발과 세계태권도 유럽연맹의 항의로 한때 위축된 적이 있다. 그러나 전북도지사가 러시아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추진 의지를 호소하면서 유치 활동한 점이 주효했다. 터키 측은 태권도 관계자만 오고, 고위 관계자나 단체장이 방문하지 않아 대비가 됐다.”-당시 제안한 조건은 잘 이행하고 있나.“유치 활동 시 제안 조건은 경제 곤란국 선수를 위한 점심·저녁 식사 비용 등 지원 방안, 집행 위원 초청 비용, 세계태권도청소년캠프 개최 등이다. 현재는 약간 변형해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제 곤란국 선수 점심·저녁 식사 비용 지원을 태권도 기반 취약 국가 초청 및 연수 프로그램으로 변경했다. 통상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전체 206개국 가운데 140개국 내외가 참여했다. 2011·2013·2015년까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곳이 46개국, 2011·2013·2015년간 한 번 참석해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곳이 24개국이다. 이들 70개국을 초청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연수시키는 것이 목표다. 세계태권도선수권 조직위원회는 한시적인 조직이지만, 태권도 진흥·보급이라는 의미 있는 일을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현재 어느 수준까지 준비됐나.“우리나라가 태권도 종주국이니 이번 대회를 역대 대회보다 알차고 짜임새 있게 치러야 한다는 중압감을 가지고 있다. 취임 후 6개월간은 조직·예산·사업 등 기본적인 틀을 확립한 기간이라 할 수 있다. 전북은 1997년 동계 U-대회와 2006-2007 ISU 쇼트트랙월드컵대회 이후 사실상 국제 대회 경험과 노하우가 없다. 조직위에 파견된 공무원도 경험이 부족해 타 지역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관련 전문가와 토론하면서 대회 추진 방향을 모색했다. 또 WTF, 대한태권도협회, 전북태권도협회 등 태권도 단체와 교육청,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더 나아가 경기뿐만 아니라 한국과 전북의 문화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기회로 생각하고, 개·폐막 공연과 부대행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준비 과정서 아쉬운 점은 없었나.“단일 종목 대회도 세계대회를 하려면 적어도 개최지를 3~4년 전에 선정한다. 그러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기획재정부 승인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뒤 사후 승인을 받았다. 절차를 밟을 시간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뜻이다. 충분한 신청 기간을 주고 준비하도록 해야만 대회의 의미를 전달하고, 지역 예산 확보 등과 관련해 대회를 활용할 수 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도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한 만큼 최소한 4년 전에 개최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2023년 열리는 세계잼버리는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7년간의 동력이 되는 셈이다. 무주 태권도원은 국비 등 2500억원이 투입됐다. 6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불리함을 안고 유치 활동에 뛰어든 이유는 무주 태권도원 활성화에 있다. 동쪽 태권도원, 서쪽 새만금, 가운데 전주한옥마을을 전북의 관광 거점으로 삼아 국가시설을 조속히 활성화해야 한다.”-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끝나도 상징시설 건립, 민자유치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계기로 무주 태권도원이 안고 있는 미비점, 문제점을 계속 노출해 활성화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대회를 유치한 것은 태권도원 활성화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태권도원 개원 초기에 국내·외적인 관심을 갖게 하는 하나의 작업이다.”-전북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태권도가 스포츠 경기로 자리 잡은 시발점은 1963년 전주에서 열린 44회 전국체육대회다. 이 전국체전을 계기로 태권도가 혼자 하는 무도가 아닌 공식 경기가 된 것이다. 태권도가 무도에서 경기로 전환한 것은 오늘날 태권도가 세계화하는 데 가장 큰 전기로 평가된다. 또 전북 태권인에 의해 호구와 경기 기술 등이 개발됐다. 전북이 종주도인 셈이다. 태권도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대회는 여러모로 태권도 종주도인 전북에 큰 의미를 지닌다. 많은 도민들이 대회 기간 태권도원을 방문해 태권도 정신과 한국인의 자긍심을 현장에서 느끼길 바란다.”● [이종석 사무총장은] 문화·예술·체육·대외 홍보 분야 베테랑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이종석 사무총장은 문화·예술·체육, 대외 홍보 분야의 베테랑이다. 그의 주요 경력이 이를 뒷받침한다.그는 고창 출신으로 고창고와 전북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고창군 문화공보실장, 전북도 문화예술과장·문화체육관광국장, 익산시 부시장, 전북도 대외협력국장·의회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3월 22일에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6월 명예퇴직했다.그는 전북도 간부로 재직하던 시절, 김완주 전 지사와 송하진 지사의 리더십 철학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송 지사는 공심·균형 감각·조감 능력, 김 지사는 타이밍·홍보를 강조했다”며 “특히 김 지사는 타이밍과 관련해 ‘망건 쓰다 장 파한다’, 홍보 미흡과 관련해 ‘비단옷 입고 밤길 걷는 격’이라는 속담을 쓰면서 타이밍과 홍보의 중요성을 설파했다”고 회고했다.이에 더해 그는 수비적인 입장을 강조한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 절차 이행, 사전 협의를 통해 행동의 정당성을 부여받으라는 뜻이다. 이러한 철학은 그의 공직 생활을 관통해왔다. 언론이나 의회의 지적도 늘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고 믿어왔다.이 같은 신념으로 문화·예술·체육, 대외 홍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유치부터 개최까지 총괄하게 됐다.1992년 정부 모범 공무원 표창, 2001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 기획
  • 문민주
  • 2016.11.07 23:02

전북도립국악원 개원 30주년 맞는 곽승기 원장 "지난 30년 토대, 앞으로 300년 국악 꽃피우겠다"

△창극 ‘이성계, 해를 쏘다’ 공연 △학술세미나 ‘지나온 30년, 함께 할 300년’ 개최 △개원 30년사 <지나온 30년, 다가올 300년> 발간 △보존자료 복각음반 ‘풍류방의 명인들-송영석의 판소리와 신쾌동 거문고 산조’ 제작 △국악원 소식지 복간호 <국악이을> 발간. 전북도립국악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굵직하게 펼쳐내고 있는 사업들이다.지난 28일 전국 최대 규모의 예술단을 운영하고 있고 대통령상을 14번이나 수상한 단원을 배출한 도립국악원의 수장, 곽승기 원장을 찾았다. 곽 원장은 “지난 30년을 바탕으로 다가올 국악 300년을 꽃피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먼저 도립국악원 개원 30주년을 맞아 펼친 주요 사업 가운데 가장 인상깊은 행사는 어떤 것인지요. 또 성과와 과제는 무엇인지요.“단연 개원 30주년 기념공연, 창극 ‘이성계, 해를 쏘다’ 공연입니다. 86명의 국악원 예술단원 및 스텝, 각 분야 50여명의 객원이 투입된 대형작품입니다. 도민들의 크나 큰 성원 덕분에 지난 15~16일 한국소리문화전당 모악당에서 1500여 명의 관객이 찾은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단원들이 뛰어난 맨 파워를 발휘했으며 무대 장치와 장면 전환 등도 돋보여 전북을 대표하는 대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갈등과 서사의 조화 부족으로 작품 전반부 지루함을 유발한 점, 공연내용과 영상의 불일치 등을 보완해 내년에 도내 순회공연을 할 예정이며 내후년에는 타시·도 공연도 추진할 계획입니다.”-다른 30주년 기념 행사도 평가해주시죠.“ ‘지나온 30년, 함께 할 300년’ 주제로 지난 6월 29일 전북대학교 건지아트홀에서 학술세미나를 개최, 도립국악원 30년의 활동과 과제, 예술단의 발전방안, 국악교육 중심기관의 위상과 역할 등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또 국악원 개원 30년사를 다룬 책 〈지나온 30년, 다가올 300년〉을 내달에 발간 예정입니다. 국악원 발자취와 이야기보따리, 사진으로 보는 30년 등이 수록됩니다.국악원 보존자료의 복각음반인 ‘풍류방의 명인들 - 송영석의 판소리와 신쾌동 거문고 산조’도 제작했습니다. 서봉 허순구 선생이 자신의 풍류방에 국악 명인들을 불러 직접 녹음한 릴테이프를 복각한 것으로 국악 학계에서 매우 뜻 깊은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악원 소식지인 〈국악이을〉도 복간했습니다.” - 국악원의 가장 큰 과제가 우리의 음악인 국악의 활성화라고 생각됩니다. 국악을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계획이 있는지요.“송하진 지사가 사철가 등 단가를 멋지게 부르는 모습을 보고 주위에서 ‘멋지다’, ‘품위 있다’, ‘나도 배워야겠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사실 도민들에게는 국악에 대한 친숙함이 배어있습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악은 오랜 세월 동안 우리 곁에 전해오면서 익숙함의 유전자가 우리 몸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색하다가도 한 번 보고 두 번 접하다 보면 흥이 생기고 신명이 납니다.이러한 친숙함을 바탕으로 도민에게 다가가는 다양한 공연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시·군지역의 공연장 규모에 맞게 공연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축제에 맞춰 다양한 공연을 추진하겠습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군에 대해서는 지역 실정에 맞게 찾아가는 공연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다문화가족, 노인복지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에도 출장 공연을 진행하겠습니다.”-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음악을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만.“국악은 한 번 접해본 사람이 친밀감을 갖고 공연장을 찾는다든지 소리나 악기를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려서부터 국악을 접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에 운영하는 국악체험교실을 확대하고, 각종 공연에서 학생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교육청과도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소리나 악기를 배우는 것도 우리 음악의 활성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국악 교육 활성화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국악원에서는 현재 성악, 현악, 관악, 타악, 무용 등 13개 과목 90개 강좌를 진행, 매일 1543명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국립국악원에서도 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 지역만의 특화된 교육시스템입니다. 또한 지난 30년 동안 연수생 7만558명을 배출했으며 국악체험교육에는 145개 단체·9100명, 청소년 국악교실과 찾아가는 국악연수에는 100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국악원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사이버 국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국악원 개원 30주년을 발판 삼아 향후 국악원이 중점 추진할 사업 계획은.“주위의 전통국악인의 소리를 찾아내고 보전하는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명인·명창들의 보존자료를 복각한다든지, 명인들의 삶을 구술을 통해 정리, 국악의 과거와 미래를 잇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단원 근무환경 개선과 질 높은 작품 제작 여건의 조성을 위해 연습실을 확대하는 한편 공연 홍보 및 마케팅 분야의 전문 인력을 확충, 우리나라 국악교육 중심기관으로서 위상과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소중한 우리 음악이 널리 퍼질 수 있길 가장 간절히 원하고 있을 터인데 바람이 있다면.“무엇보다도 도민들이 국악을 배우고 공연장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전북도립국악원이 전국 최고의 예술단체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국악인들의 노고와 열정도 있었지만, 그동안 국악원을 찾아 국악을 배우고, 공연장을 찾아주신 도민들의 덕이라 생각합니다. 명창들도 고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1.고수 2.명창’ 이라고 말한 바 있으나 이제 관객이 없는 공연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도민들이 국악원을 찾아 국악을 배우고 일상에서 국악을 즐기는 한편 명인·명창 ‘명무들이 꾸미는 국악 공연장을 찾아 추임새도 넣어 주면서 격려해주길 당부 드립니다.”● [곽승기 원장은] 순창부군수 재직 때 메르스 원활히 극복올해 1월 부임한 곽승기 도립국악원장은 임실 출신이며 전북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온화한 성품으로 국악원 내외에서도 명망이 높다. 임실군에서 처음 공직을 시작, 서울사무소장, 순창부군수를 거쳤다. 전북도 예산과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용자원 확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재정사업자율평가를 실시했으며 순창부군수 재직 때에는 순창읍 장덕마을에서 발생한 메르스를 원활하게 극복했다는 평도 받았다. 온라인 강좌로 단소를 배웠다는 곽 원장은 즉석에서 한 소절을 불기도 했다.곽 원장은 앞으로 도립국악원장으로 있으면서 전통 국악을 이어가면서도 현대의 시류에 맞는 국악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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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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