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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희망, 협동조합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주의가 지배하는 시장경제 체제하에서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실업, 부의 편중 등의 문제는 시장에 대한 깊은 성찰을 낳았다. 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나갈 유력한 전략이자 실천수단으로서'협동조합'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UN은 2012년을'협동조합의 해'로 선포하고 시장경제의 또 다른 한 축으로 협동조합을 언급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12월 1일부터'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돼 다양한 협동조합이 실험 무대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협동조합에 바르게 접근해가기 위해서는 협동조합의 역사와 성공을 위한 기본조건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협동조합 역사의 뿌리는 150여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1848년 영국 로치데일에서 영세한 직공 28명이 약자인 서민들을 위해 식료품 공동구매를 목적으로 구성한'로치데일 협동조합'이 기원이 돼 다양한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이 후 미국의 AP통신과 선키스트, 스페인의 축구클럽 FC 바르셀로나, 유럽의 경제 위기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몬드라곤협동조합 등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협동조합이 나타났다.이에 필자는 우리나라에서 협동조합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몇 가지 점들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첫째, 협동조합의 기본정신의 구현이다. 협동조합은 자조·민주주의·평등·공정·연대를 표방하고 있는데, 이것을 협동조합의 기본적 가치라고 한다. 협동조합 조합원은 성실·공개·사회적 책임·타인에 대한 배려를 신념으로 삼고 있는데, 이것을 협동조합의 윤리적 가치라고 한다. 진정한 협동조합이란 가치와 원칙을 잘 지키는 조합을 말하며, 이러한 조합이야말로 성공한 협동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둘째, 교육의 중요성이다. 협동조합은 일인일표(一人一票)의 의사결정구조를 가지고 있다. 협동조합의 이념과 가치에 동조하는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사를 존중하는 민주적 의사결정구조 가지고 있어, 조합원에 대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교육을 통하여 조합원간에 협동조합의 이념과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교육을 통해서 신규 조합원이 양성되고 조직이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협동조합에 있어서 교육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셋째, 협동조합이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실패하면 피고용자는 직장만을 잃지만, 협동조합의 조합원은 재산(출자금)과 직장을 함께 잃게 된다. 어떤 협동조합이던지 시장에서 경쟁하고 살아남아야 한다. 시장에서의 생존을 좌우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이다.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우수한 컨텐츠와 품질을 구비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하면 성공할수 없다.협동조합운동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은 것은 협동조합은 경영체적 성격과 운동체적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라는 협동조합의 또 다른 정신에 따라서 신설 협동조합도 적정선의 영리와 함께 지역사회에 기여라는 정신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지역에서 협동조합을 환영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정신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그동안 전라북도는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전북협동조합스쿨'을 개설해 협동조합의 기본에서 실무까지 교육했고, 이들이 사회 각 층에서 협동조합의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는 점에서 전라북도의 노력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필자가 근무하는 농협 또한 협동조합의 한 형태이다. ICA(국제협동조합연맹) 협동조합 7대 원칙에는 협동조합간의 협동의 원칙이 있다. 협동조합간 협력하고 상생하는 만큼 협동조합이 발전하므로 협동조합간에는 우선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정신이다. 전북농협 또한 협동조합으로서 50여년간 쌓은 노하우 및 협동조합의 정신을 새롭게 출발하는 협동조합들과 함께 나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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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2.10 23:02

당신의 손이 두 개인 까닭

이 세상의 어느 사람도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태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린 스스로 힘을 키울 때까지 부모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그 이후에도 인생의 고비가 찾아올 때면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그러고 보면 인간이 완벽하지 않은 것은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빈틈을 메우며 생존해 나가기 위해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눠야 하는 사회적 인간의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외모만큼이나 선행이 아름다운 완벽한 삶을 살았지만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나눔과 봉사에 늘 부족함을 느꼈던 오드리 헵번은 아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만약 너에게 도움의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사용하면 된단다.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걸 알게 되겠지.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란다."오드리 헵번이 숨을 거두기 일 년 전 크리스마스이브 때 아들에게 읽어준 샘 레벤슨이 쓴 '오랜 세월 아름다움의 비결(Time tested beauty tips)'이란 시다. 그렇다. 우리 모두에겐 각자 자기 자신을 돕는 손, 그리고 다른 사람을 돕는 또 하나의 손이 있다. 나눔을 위한 능력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우리에겐 누군가를 일으켜 주고, 또 누군가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하고 격려해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손이 있다. 이 손을 들어 누군가에게 내민다면 우리는 충분히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누군가의 나눔이 나에게 닿아 나를 채워주고, 나의 나눔이 어딘가 있을 누군가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 마치 우리가 동그랗게 모여 서로 손에 손을 맞잡은 것처럼.연말연시는 특히 자신을 채워준 나눔에 보답하기 위한 나눔의 테두리가 넓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주 시내에는 도민들의 나눔 온도를 상징하는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살아온 한 해를 뒤돌아보면서 새로운 각오와 함께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도 돌아보며 나눔을 실천하는 시간을 가지려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줄줄이 늘어서 연탄을 나르는 사람들의 행렬과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김장 양념을 버무리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더없이 아름답게 보이는 계절이 돌아왔다.사랑의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지난달 30일 '희망2013나눔캠페인' 출범식을 갖고 나눔 온도를 높이는 데 동참했다. 올해 나눔캠페인의 슬로건은 '나눔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다. 전 국민이 '나눔' 안에서 하나가 될 때,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음을 뜻한다. 특히 올 연말에는 대선이라는 국가 대사를 앞두고 있어 지역 간,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이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그 부담은 저소득 소외 이웃들에게 가중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 나눔캠페인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공생을 위해서도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 장'이라는 시 일부다. 비단 연말연시가 되었기 때문에 이 시가 와 닿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연탄 한 장만큼이나마 진심으로 따뜻한 사람이었는지 스스로 돌아보며 더 뜨겁게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올겨울은 유난히도 길고 춥다지만 한파를 포근하게 녹일 도민들의 성숙한 마음을 믿는다. 연탄 한 장, 전화 한 통만으로도 나눔 온도를 쑥쑥 올릴 수 있고 서로에게 부족한 행복을 채워줄 수 있음에 함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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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2.03 23:02

태백의 아름다움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황지연못은 옛 신라 가야의 문화를 꽃 피웠으며, 이 겨레와 숨결을 같이한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로 태백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어느 날 노승이 시주를 청하자 외양간을 치고 있던 인색한 황부자는 시주대신 두엄 한 가레를 퍼 주었다고 한다. 이를 본 며느리가 시주를 올리며 용서를 빌자 이 집은 운이 다했으니 어떠한 일이 있어도 뒤돌아보지 말고 따라오라는 말에 며느리는 노승을 따라 가다 뇌성벽력이 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노승의 당부를 잊은 채 뒤를 돌아보는 순간 아기를 업은 며느리는 돌이 되어버리고 집터는 연못으로 변해 버렸다고 한다. 황부자의 집터가 황지연못으로 변해, 낙동강의 발원지가 되어 하루 2000~3000톤의 물이 용출되며 한국 명수 100선 중 한곳이다.검룡소는 한강 514㎞의 발원지로서 자연 생태계 보호구역인 금대봉 기슭에 위치한 자연의 보고이다.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올라와 머무르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하루 2000여 톤의 물이 용출되어 한강으로 흐르고 있다. 이 곳에서 용출되는 물줄기는 70년대 대도약의 기적을 일궈낸 한강의 발원지로서 포석정이 연상되는 수로는 물안개와 이끼로 신비로움을 자아낸다.검용소로 가는 태백의 길 주변에 있는 목장이 한가롭게 보이고, 목장 안에 군데군데 서있는 잣나무는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한다. 목장에 드리워진 잣나무 그림자는 연록색의 풀과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가 되어 내 가슴 속으로 파고든다.정성의 화암팔경 중 화암약수는 그림바위 산속에 바위를 뚫고 샘솟는 약수이며, 거북바위는 절벽위에 큰 거북이가 남쪽을 향해 기어가고 있는 모양의 바위로 주변의 전경은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계곡의 맑음이 끊일 줄 모르는 용마소는 용마가 주인을 따라 이 소에 빠져 함께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며, 화암동굴은 천연종류동굴과 금광갱도를 이용하여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발한 국내 유일의 테마형 천연종류굴이며, 지금도 생성중인 석화로 유명하다.화표주는 뾰족하게 깎아 세운듯 솟은 기둥형상의 바위로 산신들이 이 기둥에 신틀을 걸고 짚신을 삼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며, 소금강은 수십미터의 기암절벽과 숲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고 하여 소금강이라 불리고 있다. 몰운대는 층층 절벽위에 커다란 반석이 펼쳐져 있으며, 절벽 아래로 맑은 시냇물이 흘러 예부터 시인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경치가 좋아 천상선인들이 구름을 타고 내려와 놀다 갔다고 전해진 곳이며, 광곡대는 하늘과 구름과 땅이 맞붙은 신비의 계곡으로 예로부터 부정한 사람들이 함부로 출입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이렇듯, 태백은 관광명소로도 유명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태백의 아름다움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어야 되고, 이것이 하나 되어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안목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한 안목만 형성된다면 일상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반으로 줄일 수 있어, 맑고 건강한 영혼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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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26 23:02

의료봉사는 민간외교

지난주 원광대학교 병원 자원봉사자 36명이 각자 성금을 거출해 캄보디아 바탐방으로 의료봉사를 떠났다. 원광대학교 병원과 캄보디아와는 오랜 그리고 가슴 아프면서 깊은 사연의 역사가 있다. 1997년 9월 캄보디아로 의료봉사를 떠났던 일행들이 프놈펜 공항에 착륙하면서 기체가 폭발해 일행이 전원 사망했다. 그 이후 원광대학교 의과대학과 캄보디아와는 더 깊은 유대를 이어왔다. 유일한 의과대학이었던 프놈펜 의대에 5층 높이의 기초의학 교육관인 '한-캄'우호관을 한국정부의 지원과 함께 지어주었다. 지금도 프놈펜 의대 교정에는 그때 희생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다. 그 이후로도 우리는 재정 또는 의학서적 기증 등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프놈펜 의대 교수들의 연수 등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 캄보디아 시골지역인 바탐방에는 원불교 교당과 함께 구제 무료 시혜병원을 지어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으며 매년 원광대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결코 일회의 홍보성 이벤트가 아닌 꾸준한 의료봉사 활동으로 지금껏 희생정신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남한과 북한은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이전에는 항상 유엔 총회에서 남북한 표 대결을 해왔다. 많은 표를 얻기 위해서 남북한은 국가가 많은 아프리카에서 상주 대사관을 경쟁적으로 설치하고 아프리카 국가들에 지원을 해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내의 조그만 내륙국가인 스와질랜드에도 1968년 남한 대사관이 설치했다. 그러다가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이 이루어지자 남한은 너무나도 성급하게 1993년 스와질랜드 공관을 철수시키고 주남아공 대사관에 겸임 업무를 시키려 했다. 그러나 스와질랜드 정부는 바로 남한과는 단교 조치를 취하고 주남아공 대사관의 겸임업무를 못하게 해 국가적인 망신을 초래했다. 그 이후로도 남한 정부는 지속적으로 스와질랜드와 수교관계를 회복하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2003년 7월 원광대 병원에서는 스와질랜드로 의료봉사를 떠났다. 필자 역시 참여했다. 그곳은 원광대 약대 교수였던 김혜심 교수가 원불교 교당을 설립하고 현지 한국의사와 함께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그곳에서 정말 성심껏 현지 주민들을 위해 봉사했다. 이러한 우리의 진심이 그곳 TV 방송에도 보도됐고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도 전달됐다. 떠나는 날에는 갑자기 스와질랜드 수상이 우리들을 불러 차를 대접하면서 선물로서 남한과의 외교관계를 회복시키겠다고 했다. 그때까지도 우리는 수교 회복의 의미를 잘 몰랐다. 그러자마자 주남아공 대사관의 관계자가 남아공 수도인 프리토리아에서 부랴부랴 찾아와 굉장히 놀라워했다. 그리고 귀국길의 경유지인 남아공의 한국 대사관저로 우리 일행을 전원 초대했다. 당시 한화길 주남아공 대사는 오랫동안 시도했던 수교 회복을 우리들이 성사했으며 본국에서도 오랜 숙원을 풀었다고 매우 기뻐한다고 전했다. 외무부에서도 우리들을 위해서 프랑스 파리 대사관저에서 한국음식을 그날 바로 공수해 즐거운 시간을 현지 관계자들과 함께 갖도록 지원했다.가끔 해외 의료봉사 관련 기사를 접할 때마다 그 곳의 종교적 문화적 환경과 잘 어울리는지 또는 이벤트성이 아닌지 염려될 때가 있다. 진정한 의미의 의료봉사는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민간 외교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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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19 23:02

농업인의 날 '土月 土日'에 대한 소회

11월 11일인 어제는 항간에 빼빼로데이, 가래떡데이로도 알려져 있지만, 우리가 좀 더 의미있게 되새겨야 하는 것은 법정기념일인'농업인의 날'이라는 점이다.예부터 우리나라는 농본국가(農本國歌)로서 조선시대에도 춘경기(春耕期)때 임금이 손수 소에 맨 쟁기를 잡고, 사직단에 제사를 드리고 왕비는 준비된 비원(秘苑)안의 초가에서 누에에게 뽕잎을 주었다고 한다.이와같이 우리나라는 옛부터 권농의식이 있었고, 정부는 1996년에 그동안 유지해오던'권농일(勸農日)'제도를 폐지하고 대신 11월 11일을'농업인의 날'로 공식적인 기념일로 지정하면서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했다.11월 11일을'농업인의 날'로 정한 것은 쌀농사가 추수를 마치는 시기를 맞아 수확의 기쁨을 온 국민이 함께 나누는 국민의 축제일로 하기 위한 것이며, 흙토(土)자를 파자(破字)하면'十'과'一'이 되는데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뜻에서 흙'土'자가 겹친 土月土日을 아리비아 숫자로 풀어 11월 11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한다.2012년 제17회 농업인의날 행사가 "농업,국가발전의 주춧돌! 농촌, 푸른 미래의 디딤돌"이라는 주제로 전국 각지에서 성대히 치루어졌다. 그러나 농업인의 날을 맞이하는 농업인들의 마음이 밝지만은 않은 듯하다. 농업이 처한 현실이 무겁기 때문이다. 수출지향형 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는 경제영역 확대를 통한 국가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여러 국가와 동시다발적으로 FTA를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최근 1년 사이에 농업대국인 EU(2011년 7월 1일), 미국(2012년 3월 15일)과의 FTA가 발효된데다, 우리나라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되는 한·중 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농업인의 날을 맞이하는 농업인들의 심경은 매우 복잡하기만하다.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하여 농업을 삶의 근간이 되는 산업으로 중요시 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가지는 의미 하나로만으로도 농업관련 종사자들에게 큰 자부심이 되어 왔다. 이제 농업은 생계의 문제를 떠나'식량주권의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월 농수산식품부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쌀 자급률은 전년 대비 21.6% 떨어진 83%로 1981년 이후 최저치이다. 또 곡물자급률(사료곡물포함)에 있어서는 선진국가의 자급률은 100%를 상회하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1990~2011년 기간동안 곡물생산은 31% 하락한 반면, 수요는 32% 증가해 곡물자급률이 22.6%(잠정)선으로 자급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기상이변 등으로 인한 곡물가의 상승은 식량의 안정적 확보, 식량주권의 중요성을 재삼 느끼게 만든다. 식량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많은 대책이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그 첫걸음은'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정신을 되살리는 일에서부터 일 것이다.전라북도는 '농도전북(農道全北)'이라 불릴 만큼 농업의 뿌리가 깊은 곳이다. 이를 반영하듯 농촌진흥청,한국농수산대학,농업과학원,식량과학원,축산과학원, 원예특산과학원 등 농업관련기관이 향후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해 농업정책과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또 정부의 종자 주권확보 프로젝트인 골든시드(Golden Seed) 프로젝트 일환으로 김제에 민간육종단지인 시드밸리(Seed Valley) 건설 사업이 2013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종자산업은 농업 뿐만 아니라 생명·식품산업 등 전후방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매우 큰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지식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이다.이러한 성과를 이끌고 있는 전라북도가 그린 청사진처럼 전북이 '종자에서 식품산업(Seed to Food)'까지 상호 연계·발전시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여 농도 전북이 우리나라의 농업수도가 되고 '약무전북 시무국가(若無全北 是無國家)'라는 말을 되새기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그 날 까지 필자가 근무하는 전북농협도 농정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업·농촌에 열정을 쏟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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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12 23:02

희망을 주름 잡는 '번영세탁소'

'소년소녀가장 중·고생 교복 무료 세탁!!' 전북 군산시 문화동 군산상고 앞 사거리에 자리한 '번영세탁소' 문 옆에 붙여 놓은 종이 문구다. 이 문구는 세탁소 주인 고정곤(69) 씨가 7년 전부터 붙여 놓은 것이다. 고 씨가 다림질하는 책상 앞에는 '착한가게' 현판도 붙어 있다. 매달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는 증표다. 고 씨는 원래 양복을 만드는 일을 했다고 한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친척이 운영하는 양복점에 들어갔다. 15년 동안 기술을 배운 뒤 군산시 선양동 상가에 작은 양복점을 열었다. 하지만 1980년대 기성복 바람이 몰아닥치자 종업원을 2명이나 두며 장사가 잘됐던 양복점 문을 닫아야 했다. 그 후 아내와 아들, 딸 네 식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어판장에서 일하며 어렵사리 빚을 내 지금의 세탁소 자리를 얻었다. 그런 고 씨가 소년소녀가정과 보육원 아이들 옷을 무료로 세탁해 주는 봉사를 결심한 것은 지난 2005년 정신과에서 우울증 진단 후 약을 먹고 얼마간 병세가 호전될 때였다. 다행히도 건강을 회복하자 세상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고 씨는 물질적으론 부족하지만 가지고 있는 기술로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었다고 한다. 놀랍게도 봉사와 기부를 시작하면서 건강도 좋아졌다."사람들이 건강을 위해서 봉사하고 기부한다는 말, 저도 건성으로 들었어요. 그런데 정말 내가 해보니 그 말을 이해하겠더군요. 아마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런가 봐요. 나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자부심이 생기니까 그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그의 아름다운 선행이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나눔을 실천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흔히 내가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남을 도와야겠다는 말을 한다. 옛말에 '광에서 인심 난다'고 했지만 꼭 경제적으로 넉넉해야지만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 씨와 같이 어려운 사람이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주머니를 털어 나눔을 실천하기도 한다.사실 우리 주변에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이런 '서민형 기부자'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최근 김제에서 진행된 지평선축제 기간 중에 각설이 공연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칠봉이 품바(본명 최경규)가 엿을 판매한 수익금을 소년소녀가정을 위해 써 달라며 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지평선축제 기간 중 각설이 공연 및 엿 판매 수익금을 불우이웃에게 지원해 달라며 기탁해 오고 있다. 또 축제 기간에 행사장에서 노점상으로 활동해온 25명이 뜻을 모아 생활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성금을 기탁해 훈훈한 귀감이 되기도 했다. 전북 각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은 축제기간 모은 성금으로 자신들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 저소득 조손가정에 지원해달라며 당부했다고 한다.가난한 사람이 더 가난한 사람을 서로 돕는 것은 우리 조상의 나눔문화와 무관하지 않다. 남도 지역에는 '세 덤이 있어야 한다.'라는 옛말이 있다. 세 덤은 셋을 더한다는 뜻으로 밥을 지을 때 식구 수에다가 세 사람의 몫을 더하여 밥을 지어야 한다고 풀이될 수 있다. 과거 가난했던 시절,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해 숟가락을 들고 이웃을 찾아가 밥을 얻어먹는 가정이 많았다. 우리 조상들은 그러한 가난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먹을 것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어려운 이웃과 언제든 나누어 먹기 위한 아름다운 풍습이었던 것이다.반드시 남보다 많이 가져야만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정곤 씨의 번영세탁소도 사실 '번영'과는 거리가 멀고 언제 번영할지 알 수 없지만, 구겨지고 주름진 세상의 절망을 칼 주름 반듯한 희망의 내일로 세탁하는 그의 사랑은 더없이 영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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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05 23:02

지리산 천년송 부부의 멋

지리산 뱀사골 와운마을을 가기 위해 전주에서 국도로 남원을 향해 달리다 보면, 남원터널 근처 좌측 산자락의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눈에 들어온다. 이 소나무 숲의 아름다움에 취해 이백면을 지나 운봉을 끼고 돌아, 산내를 거쳐 뱀사골을 향해 계곡을 따라 올라 가다보면, 달리는 차창가로 내다 보이는 계곡의 아름다움은 지리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향긋한 멋이다.뱀사골 입구에서 와운 천년송이 있는 와운마을까지는 약 3㎞ 정도 되는데, 계곡을 따라 산책로를 잘 만들어 놓았으며, 중간쯤에는 출렁다리도 있어 재미가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가면서 계곡물에 발도 담그니, 시원하다 못해 발이 시릴 정도였으며, 시원한 물로 세수를 하였더니, 머리까지 맑아지는 것 같았다. 아름다운 풍경을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으니, 그 영상은 이제 오랫동안 필자와 함께하는 지리산이 될 것이다. 그리고 노각·허어리·철쭉·때죽·서어·굴참·단풍나무 등이 즐비하며, 산다람쥐·매미·고추잠자리도 지리산의 멋을 돋구어 주며, 자연의 소리를 내면서 유유히 흐르는 맑고 맑은 청아한 자연수가 흐르는 뱀사골 계곡을 잊을 수가 없다.와운마을에 도착하면, 하늘 아래 첫동네처럼 하늘과 맞다은 느낌을 주며, 시원함과 맑은 공기의 단맛과 아름다운 계곡물 소리에 흠뻑 취하게 된다. 마을 어귀에서부터 천년송이 있는 언덕까지는 나무계단으로 잘 다듬어져 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주위에서 다람쥐들이 여유롭게 노닐고 있으며, 매미는 세차게 노래를 부르고, 고추잠자리는 흥겹게 춤을 추며 필자를 반겼다.언덕 남쪽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424호인 지리산의 천년송은 할머니 소나무라고 부르는데, 이로부터 20여m 남짓 떨어져 언덕 위쪽에 할아버지 소나무도 있다. 할머니 소나무는 높이가 대략 20여m에 이르며, 나무둘레는 6m, 사방으로 뻗은 가지의 폭은 18m 정도이다. 소나무 앞쪽에는 구름도 누워서 지나간다는 와운(臥雲) 마을이 있다. 와운마을 사람들은 이 소나무를 수호신으로 믿고, 매년 정월 초사흘에 나무에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뱀사골 상류 명선봉으로부터 뻗어 나온 산자락에 자리한 이 소나무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있는 모습에서 장엄한 기품을 느낀다. 두터운 용비늘 모양의 나무껍질이 오랜 세월의 연륜을 말해 주고 있다. 특이한 것은 할머니 소나무와 할아버지 소나무가 마주보는 가지들이 더 푸르고 복스럽고 생기가 넘치는 것을 보면서, 천년 노부부의 열렬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할머니 소나무와 할아버지 소나무를 에워싼 산자락들은 이 두 부부의 멋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자신들을 낮추고 모든 초목들이 숨을 죽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할머니 소나무의 자태는 그 어느 나무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자태가 아름답고 장엄하기까지 하다.할머니 소나무는 층층으로 뻗어 있는 가지가 마치 정교하게 쌓아 놓은 탑과 같다. 나무 아래쪽은 껍질이 두껍지만, 위로 올라 가면서 빠알간 속살을 드러내 보여 빠알간 적송 줄기와 푸른 소나무 잎이 조화를 이루어 산봉우리와 하늘이 조화를 이루어 한폭의 동양화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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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29 23:02

미생물과 인간의 타협

집안의 조그마한 강아지는 주인이 계속 애정으로 쓰다듬어주면 순하고 꼬리 흔드는 귀여운 강아지가 되지만, 주인일지라도 강아지에게 신경질적으로 발로 차고 박대하면 어느덧 그 강아지는 주인을 피하고 주인에게 짖어대는 거칠고 포악한 강아지로 전락한다. 사회의 대인 관계도 마찬가지이며, 집단과 집단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영화 '대부(God father)'에서 볼수 있듯이 뉴욕 마피아들 간에도 서로의 영역을 건드리지 않으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익 다툼에 의한 치열한 전쟁이 이루어지면, 패한 집단의 대부분은 압도돼 사라지나, 그 속에서도 살아남은 소수의 갱들은 기회를 기다리며 더욱 강한 갱들이 돼 언젠가는 역전의 상황을 만든다. 즉 건드리지 않으면 반격하지 않으며, 강력한 공격이 있더라도 살아남은 소수가 강하게 변화해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게 된다.유사한 극단적인 경우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에서 되새겨 볼 수 있다. 1967년 6일 전쟁이후 아랍은 더 이상 무력적 적수가 될수 없었으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압박은 더욱 더 심해져 갔다. 급기야 1972년 9월 독일 뮌헨의 올림픽 경기 도중 팔레스타인의 검은 9월단은 인질극을 벌려 이스라엘 선수 13명과 함께 모두 자폭하게되고 올림픽 경기는 중단되고 말았다. 이후 양자의 관계는 최악이 됐지만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의장 아라파트는 대화와 대결을 공히 구사하면서 소강 상태에 이르렀고 그에 따라 1994년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양손에 평화의 올리브 가지와 공격의 화살을 들고 있으나 어떠한 경우에도 평화의 올리브 가지는 놓지 않겠다" 고 했으나 그 후에도 대화와 대결은 반복된듯하나 지금은 다시 최악의 상태가 된듯 싶다.이러한 관계 형성을 미생물과 인간이 만든 항생제 사이에서도 볼 수 있다. 수많은 병균들은 질병으로서 인간들을 괴롭히며 자연사의 일부분을 이루어왔다. 그러다가 1946년에 이르러 페니실린의 출현과 함께 병균들은 소멸된듯하다 페니실린에 대한 내성을 획득하여 페니실린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인간은 다시 반합성 페니실린을 개발해 병균들에 타격을 가해 대부분의 병균이 다시 소멸됐으나 살아남은 일부의 병균은 또 다시 반합성 페니실린에 대한 내성을 갖게돼 반합성 페니실린을 무용하게 한 듯했다. 다시 인간은 세파로스포린을 개발해 다시 반합성 페니실린 내성균들을 공격했으나 병균 역시 또 내성을 획득해 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이러한 과정중에 많은 항생제가 개발됐다가 다시 짧은 시간내에 내성을 가진 병균들에 의해 무력화 되기 일쑤였다.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되면 많은 약한 균들은 없어지나 내성을 획득한 소수의 균들이 번식해 다수를 형성해 그 항생제를 무력하게 만든다. 아미노 글리코시드, 메이크로라이드, 퀴놀론 등의 수많은 항생제들이 나왔다가 잠시 후 힘을 잃고 다음 세대의 항생제에게 바통을 넘기게 됐다. 이러한 과정이 1946년부터 35년 정도 지속됐다.그러나 1980년 중반부터 지금까지 30여년 동안 강력한 새로운 항생제는 더 이상 개발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기존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들이 번식해 많은 항생제들을 무력화시켜 인간들은 다시 옛날처럼 감염질환에 시달려야 할것이다. 놀랍게도 1980년대 이후 감염질환은 전에 비해 크게 문제되지 않고있다. 인간이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지 않으니까 아니 개발하지 못하니까 미생물들도 더 이상 방어의 방법으로서 내성 획득을 잠시 멈춰 준 것일까 ?원인이야 어쨌든 간에 최근 30년에 보여준 인간과 미생물간의 화해 즉 건들이지 않으면 반격하지 않는다는 법칙이 적용된 것일까? 말이 통하지 않는 인간과 미생물간에도 화해와 조정이 가능한데, 말이 통하는 인간들끼리 화해와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해결이 결코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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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22 23:02

'와일드푸드 축제'와 '食사랑農사랑운동'

우리나라는 경제영역 확대를 통한 국가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여러 국가와 동시 다발적으로 FTA를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최근 1년 사이에 농업대국인 EU(2011년 7월 1일), 미국(2012년3월 15일)과의 FTA가 발효된데다, 우리나라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되는 한·중 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 농업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며 농업부문에 대한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생각된다.1990년대 중반 WTO체제 출범이후 FTA에 이르기까지 기간동안 많은 사회문화적 변화가 있었다. 그 중 눈에 뜨이는 부분이 주5일제 근무의 정착, 국민 여가행태의 변화, 식생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들 수 있다.이러한 사회적 트랜드를 반영하고 농촌·농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책의 하나로 '농촌·농업관광'을 떠올려 본다. 농촌·농업관광은 농촌에 머물면서 자연경관이나 생태환경·전통문화·농촌생활·농산물 생산활동을 구경·관찰·체험해보거나 지역농산물의 구매 등을 통해 심신의 휴양과 즐거움을 느끼는 여가활동을 의미한다. 농업인의 입장에서는'관광농업'이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농업관광'으로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린투어리즘'이나 '팜스테이'등의 개념과 유사하다고 할 것이나 이보다는 광의의 개념이라 할 것이다.농촌·농업관광은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함은 물론 농촌지역경제 활성화, 도농간 문화적 동질성 증대, 국민관광패턴의 다양화, 농촌의 전통문화의 보전과 계승, 농촌의 자연환경의 보전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필자는 이러한 모습들이 잘 반영된 모델이'완주와일드푸드축제'라고 생각한다. 지난주 고산자연휴양림 일원에서 펼쳐진 제2회 완주와일드푸드축제장은 많은 인파로 성황을 이루었다. 완주지역에서 농업인들이 직접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을 재료로한 풍부하고 차별화된 먹거리와 다양한 볼거리,그리고 자연속에서 천렵,메뚜기,미꾸라지잡기 체험과 함께 화덕에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이색 체험 활동 및 직거래 장터 등에서 느껴지는 활기와 관심은 또 하나의 기네스 축제로 자리매김 하리라 생각한다. 이번'완주와일드푸드 축제'는 현대인이 가지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에 주목한 축제로서 이는 食생활·食문화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켜 국민의 건강과 農의 가치를 지키고 나아가 건강한 대한민국 건설에 기여하고자 하는 농협의'食사랑農사랑운동'과도 일맥상통 한다고 본다'食사랑農사랑운동'은 건강·음식·우리농산물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인식의 확산으로 먹거리 및 農의가치에 대한 회복을 도모하고, 도시에서는 食의 중요성 인식으로 국민 食생활을 개선시키고, 이는 農의 중요성을 제고시키고 우리농산물을 소비촉진 하려는 기본적 구상을 가지고 있다. 농협은 생산자단체로서 또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가교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 생산자의 권리를 적극 보호하고 존중받아야할 소비자의 권리를 보장하는'食사랑 農사랑운동'을 꾸준하게 전개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팜스테이마을 운영의 활성화를 통해서 체류형축제, 체류형 관광 농업의 확대를 통한 농가소득증대에도 관심을 기울여갈 것이다.이번 '완주와일드푸드축제'는 지역의 농산물과 먹거리를 널리 홍보하고, 판매하며, 축제를 즐기기 위해 많은 외지인들이 우리지역을 찾게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성공적인 농촌·농업관광모델이 되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발전된 모델이 많이 확대 보급돼 우리나라의 농촌·농업도 더욱 발전된 형태를 갖추어져 나갈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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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15 23:02

좋은 기업과 위대한 기업

공생하는 기업이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는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진일보할 수 있을 것이다"우리가 마음대로 좋은 나뭇잎을 골라서 뜯어 먹을 수 있는 목이 긴 기린의 행복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다면 아사(餓死)하는 목 짧은 기린의 수난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경제학자 케인스는 〈자유방임주의의 종언〉에서 자본주의의 위험성을 이렇게 비유했다. 오늘날 우리는 목이 긴 기린과 목이 짧은 기린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양극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전 인구의 20%가 전체 부의 80%를 차지한다는 20대 80의 사회를 넘어서,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미국 뉴욕에서 1%에 점령된 월가를 99%가 점령하자는 운동이 일만큼 양극화 심화현상에 대한 위기감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런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는 셈인지 기업의 나눔 활동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 '나눔'을 양극화로 인해 위기에 처한 다수의 약자를 배려하고 함께 공생하는 방법, 즉 지속가능한 기업 활동을 위한 필연적 의무로 여기기 시작한 것이다. 혹자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단순히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것이라 하지만, 매년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사회공헌 활동은 분명 제도권이 챙겨주지 못하는 그늘진 곳, 이른바 사각지역의 어려운 이웃에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어 우리사회가 조금씩 나아지도록 힘을 보태 주고 있다."좋은 기업과 위대한 기업 사이에는 한 가지 차이가 있다. 좋은 기업은 훌륭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대한 기업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빌 포드, 포드자동차 회장)."기업의 사회공헌은 분명 우리들 모두가 바라는 좀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동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기업의 사회공헌으로 미혼모, 장애인 등 사회의 취약계층이 일을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이 생겨나고, 책이 귀한 마을에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이 생기고, 어르신들이 끼니를 걱정하지 않도록 매일 양질의 점심을 챙겨드릴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또 치료비가 없어 병을 안고만 살았던 사람들은 치료를 받아 건강해질 수 있었다.사실 기업의 나눔 활동은 시대를 거치며 진화해 왔다. 기업의 부정적 이미지 쇄신을 위한 수단으로 나눔 활동을 펼치던 시기가 기업 사회공헌의 초기 모델이다. 이후 이미지 쇄신을 위해 일회성의 시혜적 기부활동을 하던 기업들이 사회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한 체계적인 나눔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신발 및 의류 제조기업인 팀버랜드(Timberland)는 매년 전 세계 직원들이 참여하여 환경과 관련한 활동을 전개하는 '지구의 날(Earth Day)'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 녹지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팀버랜드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고객, 비즈니스 파트너까지 자원봉사를 확대시켰으며, 이를 발전시켜 2009년에는 '커뮤니티 지킴이 프로그램(Community Stewards Program)'을 도입했다. 매년 미국 포춘지가 뽑는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에 팀버랜드가 9년 연속 선정된 비결이다.전라북도에도 이러한 파트너십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이 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비롯해 일부기업에서는 주거환경이 열악한 저소득층 중 집수리가 필요한 대상자를 지원하는 '사랑의 집수리' 사업을 전개하는 등 임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세상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열정과 책임을 공유하는 기업이 더 많아진다면 우리사회는 우리가 바라는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진일보할 수 있을 것이다.기업은 사회와 긴밀히 연결돼 있고 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기업은 공생의 중심에 있다. 생물학자인 최재천 교수는 우리가 이 지구에 더 오래 살아남고 싶다면 '호모 심비우스(공생하는 인간)'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업이 사회와 공존을 모색하는 것은 윤리적 지향점인 동시에 이기적 기업은 도태되고 공생하는 기업이 살아남는 호모 심비우스 시대의 생존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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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08 23:02

명퇴 급증, 나도 떠나고 싶다

이명박 정부 내내 교사들의 명예퇴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서울시 교육청의 경우 세계일보(2012.8.8)에 따르면 2009년 649명이던 것이 2010년 795명, 2011년 853명, 2012년 1223명으로 나타났다. 전북의 경우도 전북일보(2012.8.9)에 의하면 2009년 125명, 2010년 173명, 2011년 175명, 2012년 218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한국교총이 제31회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초·중·고 교사 32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교원인식설문조사'에 그 답이 나와 있다. '명예퇴직 증가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94.8% 교사가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또 '어떤 교육환경 변화 때문이냐'는 질문에 70.7%가 '학생인권 조례 추진 등으로 학생지도가 어려워지고 교권이 추락해서'라고 답했다.실제로 요 몇 년 사이 필자와 같이 근무했던 동료 여러 명이 교단을 떠난 바 있다. 정년이 5년쯤 남은 필자와 또래이거나 2~3년 선배들이었다. 그들 모두에게 답을 들을 수 없었지만, 수술 같은 신병으로 그만둔 선배를 제외하곤 위에서 말한 명퇴 급증 원인과 닿아있지 않나 생각된다. 분명한 사실은, 그만큼 '선생질'하기가 힘들어진 세상이라는 점이다.어느 분야에서든 갈수록 좋아져야 하는 것이 순리인데, 어찌된 일인지 선생하기는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예컨대 법률 제정도 없이 밀어 붙이는 교원평가제가 그렇다. 학교를, 교사를 보험회사의 설계사처럼 가시적 실적으로 재단하려는 교원 성과급이 또 그렇다. 거기에 학생인권조례다 뭐다 하며 대한민국 학교현실에 대한 사태 파악 못한 것들이 설쳐대 그로 인한 교권 추락까지 더해졌으니, 그걸 다 감당하며 자릴 지키는 교육경력 20년 이상(명퇴가능 조건) 교사들의 초인적 힘이 신기할 정도다.그나마 다행인지 최근 화제가 만발한 학교폭력 문제 따위로 명퇴할 생각이 일어나는건 아니다. 그럴망정 수업시간에 자는 애들 깨우지 않고, 화장하거나 매니큐어 칠한 학생들 봐도 그냥 말로만 살짝 뭐라하고 넘어가야 무사할 수 있다. 그냥 0점 주라며 수행평가에 응하지 않는 학생을 어떻게 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선생질'이라 해도 부인할 교사가 별로 없다.명퇴한 교사들은, 아마도 그런 선생질을 하지 못한 강직함으로 똘똘 뭉친 제2의 페스탈로찌였을 것이다. 이를테면 올바른 교육관과 제대로 된 가치관 등 제 정신이라면 교사 하기가 그만큼 힘든 학교현실인 셈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없고 성적과 줄세우기, 강제적 방과후 학교와 취업에만 올인하는 학교에서 교사 역시 스승이긴커녕 그냥 '월급쟁이'일 뿐이라면 필자만의 억지스런 호들갑일까?그러나 내가 학교를 떠나고 싶은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다. 글쓰기 지도 등 '존재감'을 예전처럼 가질 수 없게 되어서다. 젊은 학부모가 전화해 "백일장에 꼭 가야 하냐?"며 다그치듯 말하는 것에 그만 깜짝 놀라서다. 내 승용차에 태워 백일장 참가하는 학생의 버스표를 첨부하라는 탁상행정에 오만 정이 다 떨어져서다.일각에선 배부른 소리한다며 비아냥댈지 모르지만, 30년쯤 선생하면서 지금 같은 열악한 학교 환경은 처음인 것 같다. 주당 수업시간이 되게 많았어도 국어교사더러 자격증도 없는 도덕과목을 가르치라 했을 때도 이런 '더러운' 기분은 아니었다. 사표(師表)까지는 아니더라도 '천직'이라는 자부심만큼은 넘쳤기에 교사일 수 있었던 것이다.천직이라는 교사의 자부심을 정년 단축, 개혁대상 등으로 송두리째 앗아간 원조가 이명박 정부는 아닐지라도 그것을 고착, 심화시킨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4년 동안 진행된 교사 명퇴 급증이 단적인 증거이다. 한국교총 설문조사대로 하면 이상만 앞서고 물색 모르는 이른바 진보교육감들도 거기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가시적 성과의 숫자 놀음이 교육의 본질은 아닐진대, 박 터지게 경쟁만을 부추기는 게 가르침의 본령은 아닐텐데, 그렇게 하라고 한다. 교사로서 지녀왔던 존재감이 자꾸 희미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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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28 23:02

심신을 정화 시켜주는 대원사 계곡

전주에서 대원사 계곡을 가기 위해 익산 장수간 고속도로를 달려 가다보면, 터널이 많이 나온다. 요즘은 도로내는 공법이 발달해서 가다가 산을 만나면, 터널을 뚫고 곧바로 진행하여 거리가 옛날보다 많이 단축된 것 같다.진안 마이산 부근을 지나가다 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산 정상에 지어져있는 조그맣게 보이는 정자가 항상 필자의 마음을 끌어 당긴다. 저 정자 위에 올라 시 한수 읊으며, 곡차 한잔 기울이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가슴 속 깊이 스며온다. 그러나 오늘은 가야할 길이 멀어 다음 기회로 넘기자.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소나무이다. 필자는 어디에 가든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으면 발걸음을 멈추고 소나무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곤 한다. 익산 장수간 고속도로와 대진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의 좌측 언덕 위에 소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그림처럼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다. 그 소나무를 볼 때마다 저 소나무를 우리대학 본관 앞 잔디밭에 옮겨 놓으면 우리대학이 확 살아날텐데 하는 생각을 안해 본 적이 없다. 그래도 옮길 수 없으니 자주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진주쪽으로 내려 가다가 산청IC로 빠져나와 우회전 해서 500m 전방에서 좌회전하여 다리를 건너가면 우측에 메기찜으로 유명한 음식점이 나온다. 대부분 메기탕을 하는 식당은 많지만 메기찜을 하는 식당이 거의 없는데, 이 식당의 메기찜은 감자를 넣고 졸인 음식으로 반주와 곁들여 먹으면 일품이다.넉넉하게 식사를 하고 대원사 계곡을 향해 가기 위해 산하나를 구불구불 넘어, 능선을 조금만 내려가면 약수터가 나온다. 높은 산 정상부분에서 시원한 약수가 나오는 것을 보면, 높은 산에도 수맥이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원한 약수를 마사고 나면 지리산의 정기를 머금어서 그런지 속이 후련해 진다.산을 내려와 대원사 계곡을 찾아 가다 보면, 주변에는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어, 산청곶감이 유명하다는 것도 상기시켜 준다. 자동차가 교차하기 힘들 정도로 좁은 길을 따라 올라 가다보면, 다람쥐가 노니는 것도 볼 수 있고, 이름모를 새들이 아름다운 곡조로 내방객을 환영하는 음악회도 즐길 수 있다.대원사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앉아서 쉬기 좋은 바위가 나온다. 바위 사이로 유리알처럼 맑은 물이 고운 소리를 내며 흐르고, 계곡 양쪽 기슭에는 아름드리 적송이 즐비하게 서서 나를 반기는 것 같다. 바위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 한점 없이 맑아 호수로 착각하게 만들고, 계곡물이 빚어 만든 물보라가 필자의 볼을 시워스레 어루만져주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큰 나무가 많이 쓰러져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계곡물의 수량이 많아져 계곡 본연의 미를 더해 주었다. 이때 곡차 한잔을 하면 그 맛은 무아지경이다. 이렇게 자연을 벗삼아 몇시간을 보내다 보면 세상에 부러울게 없다. 대학에서 있었던 일도 모두 다 잊고, 맑은 공기와 맑은 물, 아름다운 새소리를 듣고 나면 속세에서 쌓였던 모든 불순물들이 깨끗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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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24 23:02

생물학적 인간의 적자생존

현재 인간이 동물적인 존재로 야생에 방치된다면 가장 허약한 동물일 것이다. 그러나 오랜 지구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면 인간은 생물학적 존재로도 매우 강한 동물이었다.지구 역사상 인간은 바퀴벌레나 악어 등과 함께 가장 오래 생존하고 있는 강인한 동물로 확인되고 있다.인간은 지능 외에 육체적으로도 매우 우수하여 지구의 탄생 이래 많은 생물들이 자연환경의 변화 즉 빙하기 같은 지구온도의 변화 및 페스트 같은 질병의 엄습에도 불구하고 오랜 야생의 생활을 지키면서 종족을 유지하였다.야생에서 인간은 직립보행을 시작함으로써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고 돌을 도구로 사용하는 석기시대에 진입하여 불의 사용과 더불어 수렵, 농경에 이어 언어와 상호규약의 인정 등 사회적 집단생활에 들어가 드디어 문명사회의 진입을 실현하였다. 이러한 과정 중에서도 인간집단은 많은 시련에 직면하였고 여러 희생을 치러 가면서 문제를 하나하나 극복해 나갔다.자연 재해는 기본이요 식량의 부족에 따른 아사, 부족 간의 물자확보와 지배계급의 이해에 따른 전쟁과 무수한 살생 등의 환경의 변화, 그리고 가장 치명적인 것은 전염병이었다. 지구상의 많은 생물체들이 자연재해 등의 환경변화와 미생물의 감염에 따라서 멸종되었다. 그러나 인간만이 다른 동물에 비해 안전하고 수월하게 자연의 변화에 적응하여 자연을 이용해 온 것은 아니었다.불과 500년 전만 하여도 남녀 한쌍이 결합하여 15세부터 35세까지 평균 10명을 생산하였으나 출산과정 영양결핍 질병 자연재해 등에 의해 불과 2명 정도가 성인에 이를 정도였다. 즉 30 여년마다 인간은 5분의 1만이 살아남을 정도의 지독한 생존경쟁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다른 동물에 비하면 인간은 출생 후 성체에 이르기까지의 생존율이 매우 높은 편이나, 그렇다고 자연은 인간을 특별히 예외적인 생물체로 인정하지는 않았다.이렇듯 인간은 오랫동안 야생적으로도 매우 강한 동물이었다.불과 100년 전만 하여도 우리나라는 남녀 한쌍이 평균 8명 정도의 출산을 하였으며 그중 2.5명 정도가 성인에 이르러 비로소 다음 세대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식량 증산에 따른 영양의 개선, 주거 환경, 생활위생의 발전, 각종 예방접종 항생제 등의 의료의 발전에 따라 지금은 출생 후 거의 대부분이 별일 없이 성인에 이르게 되었다.심지어 미숙아, 면역기능 장애, 선천성 질환, 대사 장애 등의 유전성 질환 보유자도 장기 생존하여 허약한 유전자를 다음세대에 건네주고 있다.이런 가운데 오랜 기간을 30여년마다 5분의 1이라는 적자생존의 과정을 거쳐 오던 인간은 생물학적 존재로서는 더없이 허약한 객체로 전락하였다.현재의 인간이 갑작스런 빙하기나, 중세의 페스트 같은 대 재앙이 엄습해 온다면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든다.미생물과 항생제와의 싸움에서 언제까지 인간이 승리할 수 있을까?최근에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AIDS, 조류 독감, 변형 독감, SARS, 수퍼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의 기습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그때마다 인간의 100년 이전의 모습에서 볼 수 있었던 강인한 대항과 극복이 현재의 허약해진 인간에서 과연 기대 할 수 있을까?자연과 우주는 인간을 특별한 생명체로 인정하지 않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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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17 23:02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중요성

현대사회에서 기업은 경제적 영역을 넘어서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반대급부로 사회적 공헌에 대한 요구 또한 강해지고 있다. 또한 기업에 대한 평가에서 사회공헌활동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기도 하다.이처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범사회적으로 관심을 받게 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이 본질적인 경제활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회적 활동으로 볼 수 있다.즉, 사회가 기대하는 법적경제적 역할의 수행을 넘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적극 활용하여 윤리적이며 개량(改良)적인 차원에서 사회와의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수행하는 활동과 사회의 유지발전에 기여하는 활동 등을 말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기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표현이 적절할 듯하다.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은 경제발전 과정에서 소외되었던 계층에 대한 관심과 시민의식의 성숙, 기업의 사회적 역할 증대 등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또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전략의 하나로 인식될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지출 또한 매 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현실을 들여다보면 아직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주 미흡한 단계인 듯하다. 자료에 의하면 2010년도 대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지출액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24%로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이며, 대표적인 사회기업중의 한 그룹인 국내 금융기관들의 경우에도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하여 왔으나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 만큼의 만족을 주지 못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필자가 몸담고 있는 농협의 경우, 2011년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사회공헌활공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1236억원의 사회공헌활동비를 지출했으며 2006년부터 매년 한 해 평균 1000억원 가량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여 국내 금융기관 중 연속하여 사회공헌활동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기업활동을 통한 잉여를 고객과 사회에 기여하려는 기본적인 성향을 가지고 출발하였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본다.또한 농협은 2004년 농협문화복지재단을 설립하고 국내 기업 중 네 번째 규모의 자산을 출연하여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즉 불우이웃을 위한 쌀 나눔, 각종 문화체육예술행사 지원,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사랑의 집 고쳐주기, 독거노인 지원, 주민 건강검진,다문화가정 모국방문사업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하여 오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현안에 따라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특히 올해에는 유난히 기상 이변이 많았다. 지난 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인들이 시름에 젖어 있을 때 전국의 농협 임직원들은 자발적인 성금을 모아 가뭄피해 극복을 위해 지원하였고, 8월말의 제15호 태풍 볼라벤과 제14호 덴빈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을 때 전 임직원들이 전국의 논과 밭, 과수원, 비닐하우스 등 피해가 있는 곳을 달려가 복구 작업을 계속하고있다.또한 태풍 피해를 입은 과수재배 농가의 낙과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지역주민 및 중소기업들의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한 시설운전자금과 생활안정자금 등으로 1000억을 긴급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농업인들의 피해복구를 위해서 5000억원의 무이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같이 기상이변 등 예측불허의 천재지변 피해까지도 변함없이 관심을 갖고 아픔을 같이 하는 것도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가 아닌가 한다아무쪼록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더욱더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여 기업과 지역사회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역주민과 지역사회로부터 좋은 이미지를 확보하고 살기좋은 지역사회의 건설에 기여하는 공헌 활동을 펼쳐 줄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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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10 23:02

아름다운 이기심

몇 해 전 미국의 AP통신이 시장조사기관인 입소스(IPSOS)와 공동으로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10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국가별 일상생활 스트레스 정도'를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81%가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해 10개국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압축성장으로 경제발전은 이루었으나 대다수의 한국인이 행복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성장가도를 걷고 있는 나라, 선진국 수준의 경제력을 갖춘 나라에서 우리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언뜻 역설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바꿔 말해서 한국인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유가 반드시 '돈'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 이것은 우리 국민 스스로가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 인식의 문제이기도 하다.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을 다른 사회 구성원과 끊임없이 비교해 남을 이기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어려서부터는 치열한 대학입시 준비에 혼신을 다하고, 커서는 좁은 취업문을 뚫고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들과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한국인이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가 아닌 남이 정해 놓은 성공의 기준에 맞춰 살다 보면 인간은 언제나 불행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가진 자원과 능력의 한계가 있기에 나름대로 자기만족과 행복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참다운 행복을 느끼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며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이다. 남을 배려하고 베푸는 것은 세상 어디에서나 행복한 사람들의 일이다. 나눔과 베풂의 행위는 가진 것이 없어도 삶의 의미와 행복을 증대시키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민총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 1위에 꼽힌 나라는 의외로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탄'이란 국가다. 부탄 국민들은 물질의 풍요보다 정신의 풍요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또 이 나라의 지도자는 육체가 필요로 하는 물질과 정신이 필요로 하는 심리적 요인이 조화된 삶을 강조하고 있다.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이웃들과 더불어 깊은 유대감을 나누며 살았던 마을 공동체 문화가 존재했다. 경조사 때는 누구 할 것 없이 서로 도와 어려운 일을 함께 해 나갔고 두레, 품앗이 등 협동과 지혜를 주고받았던 민족이었다. 이런 옛 정신이 우리 정서에 남아있기에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도 큰 재난과 재해가 있을 때마다 똘똘 뭉쳐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 지난해 정읍 수해피해 때도 전국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도움으로 빠른 복구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올해도 군산지역 등 폭우와 태풍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민관이 힘을 합쳐 어려움에 처한 수재민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자원봉사와 같은 재능나눔은 타인을 위한 마음, '이타심'에서 시작하지만 그 결론은 언제나 나를 위한 행복, '아름다운 이기심'으로 끝맺는다. 나희덕님의 시「속리산에서」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산다는 일은 /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 /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 평평한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 같았다." 높고 빠른 성장은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진정한 성장과 진보는 다른 목표들과 함께 추구될 때만이 그 의미가 있다. 더 깊은 나눔이 그 충분조건인 것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통해 슬픔은 나눔으로 작아지고 기쁨은 나눔으로 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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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03 23:02

행복한 이유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스스로 느껴야 하고,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행복은 누가 가져다 주는 게 아니고, 자기가 찾아야 한다. 행복은 큰 데서 오는 것이 아니고 작은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필자는 완주군 봉동읍 소재의 조그마한 시골,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래서 전주까지 통학도 하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익산에서 자취도 하면서 학업에 열중하며, 순간 순간 다가오는 즐겁고 행복한 느낌을 놓치지 않고 즐기면서 생활을 하여서 그런지, 필자의 얼굴에는 고생한 흔적이 없다고들 한다.대학 강사생활 10년을 하면서 느낀 것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것이다.필자가 석박사과정을 이수할 때, 박사과정에 입학하니 교육대학에 4년제 대학 졸업자와 2년제 대학 졸업자의 학력을 맞춰주기 위한 일환으로, 계절대학 과정이 개설되어 방학 때도 수입이 생겼고, 또 야간대학 과정도 개설되어 재정적 도움을 받았다.우연의 일치인가는 모르지만 필자가 박사과정 이수를 끝마치는 시점에 계절야간 과정이 종료되었다.필자는 가끔 지나 온 세월들을 회상해 볼 때가 있는데, 스스로 노력도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만, 필자 스스로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다'라고 느낀다.필자는 누가 좀 힘들게 하여도 '만큼철학(~구나, ~겠지, ~감사)'으로 생활하고 있다. '아! 또 시작했구나, 그들은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지, 그래도 내가 해결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라고 치부해 버리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필자는 1년에 지리산을 10회 이상 가는데, 요즈음은 지리산 대원사 계곡을 자주 간다. 계곡에 도착하여 '유평마을'까지 걷기도 하고, 계곡 바위에 앉아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술 한잔하고, 바위에 누워 한숨 자고 오기도 한다.자연을 벗 삼아 노닐면서 그동안 쌓였던 머리 속의 쓰레기를 비우고, 타인에게 준 것은 잊어버리고, 타인에게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타인의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하고, 어떤 사안에 대해 세번 시도를 했음에도 성과가 없으면 빨리 궤도를 수정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아주 가벼워져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올해에도 우리대학 체육관 신축 국비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할 때에도,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에 충실했으며, 최선을 다한 후 안 되면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였다. 혹자는 필자를 원칙주의자라 힘들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필자는 원칙을 지키되 원칙의 잣대가 부러지지 않을 정도는 최대한 융통성을 부여하려고 노력하고, 대안을 제시하면 얼마든지 수용할 의향이 있지만, 대안도 없이 반대만 하는 경우는 원칙대로 처리한다.필자도 이분법적으로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며, 사안에 따라 최대한 포용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2년 전 필자가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도, 주위분들이 많은 걱정을 해주셔서 고마움을 느꼈지만, 필자 스스로는 "잘 되면 총장을 하는 것이고, 잘 못 되면 교수 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6개월을 마음이 편히 지낸 적도 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가까이에 있으므로, 그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주 중요한데, 필자는 행복의 순간 순간을 놓치지 않고 느끼며 즐겼던 것이 필자가 행복해 질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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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27 23:02

다음 세대를 위한 연금제도

연금제도는 국가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는 근로자들의 노후와 생계를 책임지는 중요한 제도이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연금제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향후 연금재정 장기 전망에 의하면 연금적자 부담금이 2007년에 1조원 수준을 넘어섰고 2010년에는 2조원, 2020년에는 6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이러한 부담금 증가 추세는 2030년대 초까지 지속될 전망이며 그 이후에는 상상을 불허한다고 한다.이와 같은 주된 이유는 연금제도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불균형, 경제활동 인구의 절대 감소 등과 고령 인구의 증가가 지속되면서 연금지출액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연금적자를 보전하는데 어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풍선처럼 커져만 가는 연금재정의 적자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과 그 이후 세대가 모두 떠맡아야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린 것 같다.연금제도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현재 경제활동 중인 연금 가입자의 출연금으로 연금대상인 은퇴 세대에게 복지혜택을 주는 제도이기 때문에 후 세대에게 연금을 과잉 징수하는 방법만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하지만, 이렇듯 공급과 지급의 불일치로 야기된 과잉 징수해야 할 연금은 미래 세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여 현 세대의 연금수혜 시 어떤 변화로 작용할지 아무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우려하는 것처럼 깡통연금으로 전략하여 커다란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말할 나위 없이, 지금의 연금보험, 연금저축처럼 자기가 부담하고 자기가 받아 가면 되겠지만, 사회복지의 성격을 띠는 공적연금을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현행 연금제도 개선의 논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정부는 국민연금에 대하여 하루 800억 원씩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적 적자가 쌓여가는 것이 시한폭탄의 시계가 째깍째깍 매일 돌아가는 것을 듣는 느낌이라고 하면서 연금재정에 대해서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 때문에 어떠한 일이 있어도 연금제도를 개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의지는 더 이상 이대로 연금제도를 방치했다가는 앞으로 엄청난 연금적자에 시달려 어려움이 가속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시행되고 있는 연금제도가 현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도 지속 가능한 제도가 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연금재정의 구조적인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 필요할 것이며, 연금의 비용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논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또한 현재의 연금 지급액이 부담능력을 초과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조정하고 개혁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연일 것이다. 현 세대들이 미래 세대들에게 아무런 동의 없이, 또한 사회적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부담시키는 것은 현 사회의 결정권을 가진 우리 세대의 횡포라고 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수입과 지출의 불균형이 국가재정의 막대한 적자로 연결될 것이다. 다음 세대에게 과도한 부담을 안기는 불합리한 연금제도에 대한 미래 세대의 동의를 반드시 얻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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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20 23:02

전북방문의 해와 지역사회의 역할

올해는 정부에서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정한'전북방문의 해 '이다. 이에 맞춰 전라북도는'맛과 멋이 한상 가득한 전북''2012가지 숨은 이야기가 있는 전북'을 널리 알려 전북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도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북을 찾은 방문객은 3166만명으로 지난해 2853만명보다 313만명이 증가하여 전년대비 1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방문객 증가세에 따라 전북도는 관광의 활성화를 통해 도민 소득 증대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자 예향(藝鄕) 전북의 이미지를 차별화하고 전통의 맛과 멋, 소리의 아름다운 문화 자산을 활용하는 등 다각도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때 전북의 구성원들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일까? 그것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 즉, 도민의 역할과 지역소재 기업의 역할로 크게 나누어 생각할 수 있겠다.먼저 도민의 역할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친절하게 방문객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방문객이 나비라면 꽃이 되어 맛있는 꿀과 향기를 줄 수 있어야 하고, 방문객이 물고기라면 물이 되어 마음껏 헤엄치며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최근 관광은 단체관광에서 가족 중심으로, 볼거리 관광에서 질적 체험으로 지역의 문화를 체험하고 가치를 되새기는 가치창조의 관광으로 전환되고 있다 한다. 따라서 도민 모두는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전북만의 독특한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관광객들이 지역민들의 표정과 삶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관광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야 하겠다.다음으로 지역에 소재하는 기업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본다.도내소재 기업들은 기업 특성에 맞는 상품을 통해서 전북 방문을 홍보하거나 유도할 수도 있고, 기업내부 조직망 및 구성원 등을 통하여 방문객을 유치하는 등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여러 기업들이 '전북방문의 해'알림이 역할을 하기위해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필자가 몸담고 있는 전북농협에서도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농협 홈페이지를 통해 '2012 전북방문의 해'의 홈페이지에 직접 링크할 수 있도록 했고, 모든 금융점포의 자동화기기 메인화면에 '2012 전북방문의 해' 안내 문구를 등재하여 이용 고객들에게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전국단위 고객사은행사와 임직원들의 세미나, 워크숍 등을 도내에서 개최토록 하여 타지역 사람들에게 전북을 방문토록 하고 있다.또한 도농상생으로 농촌 팜스테이 마을을 육성하여 도시민들로부터 최고의 가족 휴양지로 사랑을 받고 있는 팜스테이 마을이 전국에 277개가 있으며 그중 전북에는 27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2011년도 중 전북관내 팜스테이 마을을 찾은 방문객은 29만7천명에 이르며, 전북농협은 방문객들이 자연과 음식, 잃어버린 정을 흠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천혜의 관광지인 부안 변산에 대규모 객실 및 회의장 그리고 스포츠시설을 갖춘'종합수련원'을 건립하여 현재 시범 운영중이다. 곧 개장과 더불어 전국의 수많은 농협 고객들과 농업인들이 우리 전북을 방문하는데 기여 할 것으로 기대 해 본다.끝으로 우리는 관광객이 전북에 머무는 동안 편안함과 친근감과 함께 전북만의 독특한 맛과 멋을 체험하게 하여 우리들의 삶 속으로 그들을 초대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많이 제공해줘야 할 것이다.올해를 기점으로 더 많은 고민과 준비를 통해'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전북''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전북'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고 본다.그리하여 전북의 지명이 로마나 나폴리 같은 브랜드가 되고 스토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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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13 23:02

'나눔'에도 '국가대표'가 필요하다

"부자일수록 사회에 대한 책임을 의식해야 하며 한국의 부자들이 그렇지 못해 비난을 받고 있다면 불행한 일이다." 미국 CNN방송의 창업자 테드 터너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했던 말이다. 그는 미국 정부가 내지 않은 UN분담금 10억 달러를 쾌척해 세상을 놀라게 한 과감한 기부자이자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자선사업과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활동가이기도 하다. 그는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명예를 얻었지만 그의 명성은 나눔의 실천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부문화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세계적인 고액 기부자들의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다. 미국의 기부 역사를 개척했다고 할 수 있는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65세가 되던 1900년, "부자인 채 죽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던 자신의 철강회사를 5억 달러에 처분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 막대한 자금으로 자선활동을 시작해 여생을 '위대한 기부자'로 평가받으며 국민적 귀감이 된 인물이다.또한 동시대 카네기와 함께 선의의 자선사업 경쟁을 벌이기도 했던 석유왕 존 록펠러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인생 후반기부터는 록펠러 재단과 시카고대학 설립을 위해 거액을 기부하는 등 사회환원 사업에 앞장섰다. 그는 최고의 부자였지만 죽는 날까지 자신과 가족을 위해선 돈을 아꼈다. 그의 기부 정신은 록펠러 2세에까지 대물림되어 '가문의 영광'이 무엇임을 보여줬다.두 사람의 나눔 실천은 부자들의 기부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들의 기부철학을 계승해 빌 게이츠가 설립하고 워런 버핏이 거액을 출연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아프리카의 말라리아를 몰아내는 등 국가정부도 유엔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내고 있다. 또 이러한 전통이 부자를 존경하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분들이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해 왔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기부 선도자가 우리 전북에도 있다. 매년 연말이면 어김없이 전주시 노송동에 남몰래 거액의 현금을 두고 가는 '얼굴없는 천사'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사회도 이처럼 나눔문화 확산에 모범이 될 수 있는 위대한 기부자들이 필요하며 우리는 이런 이들의 용기 있는 선행과 실천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한국형 기부 롤모델을 만들어 나가기위해 미국의 고액 기부자 클럽인 '토크빌 소사이어티'를 본으로, 지난 2008년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1억 원 이상 개인기부자 모임)를 창설했다. 6명의 회원으로 출발해 현재 141명의 기부자가 가입해 있다. 지난 달 전북에서도 제1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했다. 전국에서 농부 회원으로는 첫 번째로 가입한 이 기부자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 '잘 살게 되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다짐을 벌써 십여 년째 실천해 오고 있다.이처럼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나 사회지도층들의 모범적인 기부행위는 일반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기업기부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기부토양에 다수의 건강한 개인기부문화가 뿌리내리게 하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수필 '월든'의 작가이자 자연 속에서 청빈한 삶을 살았던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한 사회에 단 몇 사람이라도 '절대적으로 선한 사람'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사회 전체를 발효시킬 효모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어떤 국가, 어떤 사회든 안정기반 위에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요즘 시대정신의 하나로 표방되는 나눔과 배려가 효모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나눔에 올림픽이 있다면 우리나라도 '국가대표'가 필요하다. 이들이 이끌어가는 나눔의 정신이야말로 사회통합의 초석이자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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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06 23:02

행복해지려면(하)

우리의 삶에 있어서 이 세상이 '즐겁고 멋진 곳이냐?, 아니면 고통스럽고 힘든 곳이냐?'를 결정해 주는 중요한 요소는 그가 '어떤 사람을 만나고 또한 그들과 어떤 말을 주고 받느냐?'에 달려 있다. 즉,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 어떤 형제를 만나느냐? 어떤 친구를 만나느냐?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 어떤 상사를 만나느냐? 어떤 동료를 만나느냐?'가 우리의 삶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우리의 의지에 의해서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운명적으로 만나는 경우도 있다. 만남 속에서 긍정적인 것을 찾아 느끼고 즐기려고 한다면 많은 행복을 누릴 수 있지만, 부정적인 것만 본다면 불행하게 살다가 불행한 종말을 맞을 것이다.행복해 지려면 선천적으로 얻은 것이든, 자기가 노력을 해서 얻은 것이든, '좋았던 것'과 '잘 되었던 것'을 최대한 누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나빴던 것'과 '잘 안되었던 것'은 빨리 버릴줄 아는 사람만이 행복해 질 수 있다. 그러므로 학생이 성적을 쉽게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잘하는 과목을 더 잘할려고 노력하는 것이 평균 성적을 올리는 비결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혹자는 미련 때문에 안되는 줄 알면서도 거기에 발목이 잡혀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과감하게 버릴 건 버릴 줄 아는 사람만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우리가 불행해지는 원인 중에 가장 큰 원인은 '비교하는 것' 것이다. 비교를 하게 되면, 뭔가 나보다 지위도 높고, 키도 크고, 돈도 많고, 잘생기고등등 그 결과는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게 하는 원천이 된다. 이러한 상대적 빈곤감에서 벗어나려면,'만큼철학'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만큼철학'은 '~구나, ~겠지, ~감사'한다인데, '~구나'는 객관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고, '~겠지'는 역지사지 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아들이 공부를 안하고 컴퓨터게임만 하고 있으며, 아! 우리 아들이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구나, 아들은 게임을 하고 싶겠지, 그래도 학교 다녀와서 하니까 얼마나 감사한가!" 라고 생각하면 화가 덜나는데, 옆집 아이와 비교하면 화가 많이 날 수 밖에 없다. '이분법적인 사고'(좋다 나쁘다, 이쁘다 미웁다 등)를 하다 보면, 불만이 생기고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게 되어 화가 나지만, '만큼철학'으로 생활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반으로 줄일 수 있다.그리고 진정으로 행복해 지려면, 자기가 타인에게 준 것을 잊어버려야 한다. 돌아오지도 않을 것을 기다리고 있으면, 스트레스만 가중될 뿐이다. 잊어버리면 돌아오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안받고, 돌아오면 보너스가 되어 2배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느끼고 깨달아야 행복해 질 수 있다. 왜냐하면, 행복은 순간의 정서 상태이기 때문에 그 정서 상태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 순간에 흐르는 그 만큼의 행복은 놓쳐버리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느낌을 좋게 갖는 것이 행복해 질 수 있는 지름길이다. 왜냐하면, 내가 상대방을 좋게 생각해야만, 그도 나를 좋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행복 그 자체는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행복의 밭을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자신의 행복지수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필자는 대학총장이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고방식으로 살기 때문에 행복한 것 같다. 혹자는 필자에게 2% 부족할 때가 있다고 하는데, 필자는 그러한 여백이 있기 때문에 여유롭고 만족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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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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