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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대통령 기념관 시비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의 기념관을 짓는 문제를 놓고 요즘 시중에 말들이 많다. 그의 공과(功過)에 대한 역사적 평가도 끝나지 않은 마당에 2백억원이나 되는 국고를 지원하면서까지 특정인의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 그른 것이냐 하는 시비가 분분한 것이다.‘역사 바로세우기 운동본부’ 같은 민간단체에서는 한마디로 독재자 박정희 기념관 건립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고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가 유신독재 체제아래 저지른 반민주적인 폭거로 얼마나 많은 민주인사들이 희생됐는데 새삼 기념관이냐는 것이다. 그들은 4·19혁명후 이승만(李承晩) 전대통령의 동상이 수난을 당했던 사실까지 들춰가며 국민정서를 똑바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반면 이를 지지하는 쪽 입장은 다르다. 그래도 그가 재임중 이룩한 조국근대화와 경제발전의 공로를 결코 과소평가 할 수 없으므로 기념사업회가 건립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누구보다도 피해를 크게 입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화해와 관용의 상징으로 지원하겠다는데 누가 나서서 ‘감놔라 배놔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양쪽 주장에 모두 일리가 있다.하지만 박정희 기념관을 건립하는데는 분명 문제가 없지 않다. 우선 순서가 틀렸다. 굳이 역사적 평가와 관계없이 짓겠다면 이승만 초대 대통령 기념관이 먼저야 옳다. 그는 한 때 국부(國父)로 까지 추앙받은 인물 아닌가. 건립 장소도 그렇다. 당초 기념사업회는 생가인 경북 구미시에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갑자기 서울의 관문인 상암동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이유인즉 월드컵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많은 내외국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상징적 장소로 이곳을 택했다는 것이다.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미국과 같이 대통령이 공과에 관계없이 국민들의 존경의 대상이 되는 나라에서나 기념관 건립은 저항없이 가능하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더구나 박정희 기념관은 이르다는 생각이다. 프랑스에서는 사후 국립묘지에 들어가는데만도 50년이란 역사적 평가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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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29 23:02

[오목대] 인간의 天才性

우리는 날 때부터 뛰어난 재주를 지닌 사람을 천재(天才)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는 바로 그 순간에 천재가 이미 가려지는 꼴이다. 그러나 세상에서 흔히 천재라고 일컫는 사람들 중에도 처음에는 천재와는 거리 먼, 그것도 아주 동떨어진 사람들도 있었다.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다윈의 진화론이나 플랑크의 양자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류 과학사에 크나큰 족적(足跡)을 남겼고, 이를 계기로 아인슈타인은 20세기 과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던 것이다. 이러한 아인슈타인이 천재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 인색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아인슈타인이 처음부터 천재성을 발휘했던 것은 아니다. 그의 유년시절이나 청소년 시절을 살펴보면 평범하기 이를 데 없었으며, 아니 평범하기는 커녕 오히려 부진한 면을 엿볼 수 있다. 수학을 빼놓고는 성적이 별로 신통치 않아서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였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한동안 실업자 생활을 면치 못하였다.이러한 점은 슈바이처도 마찬가지이다. 슈바이처는 신학, 철학 그리고 의학박사로서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준 횃불과 같은 존재였지만 그가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나빠 퇴교를 당할 뻔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그뿐만이 아니다. 영국 수상을 지냈던 세계적 정치가 처칠도 영국 육사에서 낙제를 하였고, 무저항주의를 내세워 조국 인도의 독립을 얻어냈던 간디도 어린 시절에는 걸핏하면 울보처럼 울어대는 마음이 여리고 나약한 극히 평범한 소년이었다고 한다. 또한 발명왕이라고 불리는 에디슨도 어린 시절에는 계란을 품는 등 어리석은 짓도 많이 하고 학교 선생님으로부터는 지진아 취급을 받았다.그런데 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조기교육이다 영재교육이다 하며 자녀들의 천재성을 조금 더 일찍 찾아내어 일구려는 성급한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그러한 성급함이 도리어 자라나는 아이들의 천재성을 더 일찍 묻어 버릴 수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꾸준히 노력함으로써 완성되는 대기만성(大器晩成)의 참뜻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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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28 23:02

[오목대] 전자상거래사

전자상거래란 인터넷 등 전자매체를 통한 모든 사이버 비즈니스를 총칭하는 용어이다. 전자매체를 이용한 상품거래 뿐만 아니라 고객마케팅이나 광고, 정부의 제품조달, 서비스 등도 전자상거래에 포함된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소비자는 무제한적으로 소비정보를 얻을 수 있고 구매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유통마진이나 점포유지비 등이 제외되어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판매자는 통신망을 이용해서 적은 비용으로 다수의 소비자와 거래할 수 있고 고객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금년도 전자상거래 규모가 1천1백7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매체의 특성상 시간이나 공간의 제한이 없어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전자상거래 관련법을 제정하는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요즈음 전자상거래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금년 9월에 실시되는 제1회 전자상거래사 시험에 9만3천여명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예기치 못했던 응시자로 인해 대한상공회의소 시험책임자는 준비에 여념이 없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인터넷 사업부로 진출하려는 샐러리맨, 신세대 예비취업생, 부업을 찾는 주부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원이 시험에 응시하면서 특히 실기시험에 필요한 컴퓨터 등 시설을 갖춘 장소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전국의 모든 대학교를 시험장소로 빌린다고 해도 수용가능 인원은 1만명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9만3천여명이 시험을 제대로 치룰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것이다.급변하는 전자상거래 환경에 적절히 대비하기 위해서 정부는 자격증 시험장소부터 충분히 확보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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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27 23:02

[오목대] 물레방아 政治

정치란 참 묘한 것이다. 분명 뚜렷한 흐름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곧장 그대로 가는 법이 없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우연과 돌발사태가 곳곳에서 불거지고 때로는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돌리는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일반 국민들은 정치를 이해하기가 힘든 모양이다.요즘 집권당인 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대권을 겨냥한 최고위원 경선이 치열한데 이는 마치 지난 97년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이 대통령 후보 지명 경선을 앞두고 이회창, 이인제, 박찬종, 김덕룡, 이수성, 이한동, 이홍구, 최형우, 최병열 등 소위 9룡(龍)이 군웅할거한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화제라고 한다. 당시 야당은 김대중후보로 굳어진 상태였다.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야당은 이회창 단일 후보로 압축돼 있는데 반해 여당은 최고위원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려는 인사로는 전북의 유종근 지사를 비롯한 김태식, 이협, 정동영 의원과 이인제, 한화갑, 박상천, 김근태, 정대철, 김희선, 김민석 의원 등 최소 10∼15룡이나 되고 있다.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권노갑 고문이 경선에 나서려다 좌절한 것은 3년 전 최형우 고문의 좌절과 비슷하며 동교동계인 한화갑 의원이 경선 출마를 고수하는 것은 당시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의 행보와 같다고 해서 참새들이 입방아를 찧고 있다고 한다. 특히 대표 경선을 앞두고 한화갑 의원과 권노갑 고문의 동교동계 내 갈등과 분열의 모습은 역시 3년전 상도동계 최형우·김덕룡의원의 라이벌 관계와 비슷하다는 것이다.그런가 하면 현재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인제 고문의 행보는 당시 이회창의원 혹은 박찬종 고문과 비교되고 또 당시 신한국당에서 ‘깜짝 놀랠만한 후보’(YS의 발언)를 배경으로 세대교체 깃발을 든 이인제 경기지사와 비교되는 사람으로는 우리 도내 인사인 유지사와 정의원이 꼽히고 있어 우리와 도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과연 정치란 돌고 도는 역사처럼 물레방아 정치가 실현될 수 있는 것일까. 우리 국민된 입장에서는 그저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우리 도내 출신들의 향배가 어떻게 될지 결과를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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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26 23:02

[오목대] 노랑머리 熱風

인류 최초로 가발을 만들고 머리를 염색하는 화장술을 유행시킨 것은 고대 이집트인들이었다. 이들은 ‘헤나’라는 식물염료로 머리를 염색했다. 하지만 근대적인 머리 염색제가 개발된 것은 그로부터 3천5백여년이 지난 1907년 프랑스에서의 일이다.사실 프랑스에서 가발과 머리 염색이 유행한 것은 이보다 훨씬 앞서 기록되고 있다. 프랑스를 혁명의 소용돌이로 빠뜨리게 한 루이 15세는 엄청난 사치생활로 유명하다. 평소 흰 머리를 좋아한 그는 가발에 밀가루를 뿌린 헤어스타일을 파리 사교계에 유행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밀가루 뿌리기는 프랑스 혁명 뒤 전 유럽으로 확산되어 일부 국가에서는 식량자급을 이유로 세금을 매기는 소동마저 빚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당시 파리의 귀부인들은 파티 때마다 머리를 땋아 올려 호화롭게 꾸미는 경쟁을 벌였으며 루이 16세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독일에서 말의 털까지 수입해 머리장식을 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좋아하는 머리색깔은 나라마다 조금씩 달랐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노란 꽃가루와 금가루 등으로 장식한 금발머리를 좋아한데 반해 로마인들은 검은 머리를 선호했다.우리도 옛 부터 ‘삼단 같은 검은 머리’를 최고로 쳤다. 그래서 검은 가발로 다래를 만들어 머리 위에 얹기도 했으며 일반 여인들은 동백기름으로 머리에 윤기를 내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는 노랑머리 열풍이 세차게 불고 있다. 노랑머리 뿐만 아니다. 노랑, 빨강, 파랑, 초록 등 말 그대로 총 천연색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머리에 몇 가닥을 물들이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지금은 온통 머리전체를 염색하는게 유행이라고 한다.특히 대학가에서의 노랑머리 열풍이 더욱 거세다. 대학생 10명 가운데 3명이 노랑머리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지난 주에는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노랑머리로 출근해 입줄에 오르기도 했다. 2년 전 일본 열도를 휩쓸었던 염색머리 열풍이 우리 나라에 상륙한지 1년만에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고등학생까지 머리염색이 보편화 돼 있지만 대부분 갈색이라고 한다. 우리처럼 총 천연색은 아니라고 하는데 우리의 노랑머리 열풍은 과연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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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25 23:02

[오목대] 여름휴가

휴가철이다. 김대통령께서도 잠시 휴가를 갖는다. 연일 각종 매스컴에서는 휴가에 관한 기사로 시끌벅적하고 가정에서는 휴가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그러나 정작 휴가철에 피서를 다녀온 사람치고 휴가가 즐거웠다고 말하는 사람은 적은 반면에 고생을 사서 하고 왔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사람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시설이 잘 되어 있는 휴양지는 적고 사람들이 너무 몰리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갖기가 어려웠을 것이다.사실 우리에게 휴가란 무엇인가. 매스컴이나 충동에 이끌려 맹목적인 휴가를 떠나기 보다는 휴가를 갖는 목적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여름 휴가를 갖는 목적은 무더운 날씨 탓에 있는 것 같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능률도 오르지 않고 불쾌지수만 높아가므로 잠시나마 일에서 해방될 필요가 있다. 일주일 정도 온 가족이 잡다한 일을 툭툭 털어버리고 깊은 계곡이나 조용한 해변가를 찾는 것은 분명히 우리의 지친 심신을 단련해주는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그러나 날씨를 이유로 휴가를 떠나는 것은 오늘날 더 이상 합리적인 이유가 되지 못한다. 과거와 달리 요즈음은 가정에서도 냉방이 잘 되어 집안에서도 충분히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주변 환경이다. 늘상 활동하던 곳이 아닌 새로운 환경에서 우리는 보다 생기가 돌 수 있다.하지만 이것도 마음 먹기에 달렸다. 직장을 떠나서 집으로 피서를 왔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생소한 환경보다는 오히려 낯익고 모든 것이 잘 갖추어진 집안이 우리에게 편안과 안식을 제공하기가 더 쉽다.휴가때 무엇을 할 것인가. 바로 이것이 휴가여행을 떠나고 말고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돼야 한다. 어차피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난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 있다. 자녀에게 관심 갖기다. 평소 자녀의 생각이나 행동을 면밀히 지켜보고 보살펴줬던 부모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휴가중에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사안이다.휴가후엔 자녀를 부모의 친구집에 며칠 머물게 하여, 다른 가정의 문화와 개성을 배우도록 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이와는 반대로 친구나 친지의 가족을 초대해 보는 것도 좋다. 어른들끼리 얘기를 주고 받는 것을 보며, 자녀들은 사회성을 키우고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될 것이다. 자녀와 가족을 생각하는 여름휴가를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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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24 23:02

[오목대] ‘해리 포터’

‘좋은 책은 무엇보다 먼저 읽어라. 그 기회를 놓쳐 버리면 그것을 다시 읽지 못하게 될 것이다’로마 법학자 ‘도로 테우스’가 한 말이다. 이 말은 좋은 책일수록 때를 놓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런 때문인지 신간(新刊) ‘해리 포터와 불의 잔(Harry potter and the goble of fire)’의 공식발매가 시작된 지난 8일 0시 1분(미국 동부시간)부터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 한권의 책 때문에 온통 난리법석을 떨었다고 한다.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한 이 책은 영국의 여성작가 ‘조안 K 롤링이’1997년 1권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란 책을 출간한 이래 해마다 한 권씩 펴내고 있는 ‘해리 포터’시리즈 가운데 네번째 책이다.2권인 ‘해리 포터와 비밀의 왕’, 3권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 이어 이번에 4권이 발간된 것이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에서는 책 판매 개시 3-4시간 전부터 주요 서점 앞에는 이 책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으며 일부 어린이들은 책을 먼저 사기 위해 침랑까지 준비해 오기도 했다고 하니까 그 열기를 짐작할만 하다.이책의 줄거리는 마법학교에 입학한 고아 소년 해리 포터가 마왕을 물리치고 마법사 세계의 영웅이 되기 까지의 모험과 환상을 그린 다소 유치하고 황당한 스토리이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1권 출판때부터 신드롬으로 불리울만큼 ‘해리 포터’열풍이 불고 있는데 지금까지 전세계 30여개 국의 언어로 번역돼 3천5백만부가 팔려 나갔으며 이번 4권 역시 세계 1백10개국에서 49개 언어로 번역될 예정이다.앞으로 7권까지 출판할 계획이라는데 이 책의 작가인 롤링은 어린 딸의 끼니를 걱정할 만큼 가난한 무명작가였으나 지금은 로열티와 선수금만 1천4백50만 파운드(약 2백50억원)나 받는 세계 최고의 억만장자 작가가 됐는데 그러나 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헐리우드에서 이 시리즈를 곧 영화화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철학자 데카르트는 ‘좋은 책은 우리의 미래를 밝게해 준다’고 했다. 좋은 책 한권은 우리의 앞날에 그만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해리 포터’와 같은 책이 나올지 부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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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22 23:02

[오목대] 머피의 법칙

사람이 세상을 살다보면 별스러운 일들이 생기기도 하고, 왠지 매사가 삐뚤어지고 원치 않는 상황이 연속해서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전날 모처럼 세차를 말끔히 했더니 간밤에 비가 내리고, 출근시간이 늦어서 택시를 잡아타면 펑크가 나서 오히려 더 늦어진다.때로는 고장난 냉장고가 A/S 기사가 오기만 하면 정상으로 작동한다. 그러다가도 기사가 돌아가면 곧바로 다시 고장이 난다. 무더운 여름을 이겨보려고 에어컨을 구입했는데 어떻게 된건지 날씨가 서늘해지는 것이다. 노총각이 장가를 가면 처제가 더 예쁘고, 오랜만에 효도를 하려고 부모님께 효자손을 사 드리면 꼭 그 효자손으로 얻어맞는다.참으로 불운의 연속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흔히 우리는 이러한 경우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불운한 일을 몇 번 겪게되면 언제나 불운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거나 자기는 불운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고, 또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하지만 실제로 머피의 법칙이 우리의 생활에 존재한다고 할 수는 없다. 단지 지금 자신에게 발생하고 있는 일보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신이 더 큰 문제이다. 사람은 지금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볼 줄 알아야 한다. 행복하여 어쩔 줄 몰라하는 자신의 모습과 또 불행하여 어쩔 줄 모르는 자신의 모습, 이 모두가 바로 지금의 자신인 것이다. 다시 말해 뭔가 좋은 것을 생각하거나 나쁜 일을 생각하고 있는 그 순간이 바로 당신인 것이다.자신이 행복한 사람인가 아니면 불행한 사람인가에 대한 답은 바로 자기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것은 자신의 선택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언제나 좋은 것을 생각하며 행복을 느낀다면 행복한 사람일 것이고 나쁜 일을 생각하며 불행을 느낀다면 불행한 사람일 것이다.마음속으로 좋은 것을 생각하면서 그 일을 기대하면 일종의 잠재의식이 작용하게 되어 실제로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일종의 자기최면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있는 성공한 사람들은 항상 그들의 마음속에 인생의 밝은 면만을 보려는 노력이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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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21 23:02

[오목대] 金融 부실

경제위기로 홍역을 치루던 98년 3월말 기준 전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은 총 1백18조원으로 추산된 바 있다. 당시 불건전 여신규모로서 고정이하(6개월 이상 연체)여신 68조원, 향후 부실채권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요주의여신(당시 3개월 이상 연체) 50조원을 포함해서 총 1백18조원으로 부실규모가 추산된 것이다. 그러나 정리해야할 실제 부실채권 규모는 향후 기업구조조정과정에서 기업의 자구노력을 통해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부실채권을 감안해서 그 규모는 1백조원으로 상정되었다. 부실채권 총 1백조원중에서 손실부담차원에서 금융기관이 부담할 부분 등을 고려하여 정부가 조성한 자금은 총 64조원 규모였다.당시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금융가에 구조조정의 태풍이 휘몰아쳤고 그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 금년 4월말 현재 은행을 포함해서 퇴출되거나 정리된 금융기관의 수는 모두 4백40개에 이르고 있고 이러한 수는 전체 금융기관의 약 21%에 달한다. 경제위기로 우리 경제가 홍역을 치르던 98년도 당시 금융구조조정으로 7만명에 가까운 금융기관의 임직원이 감축되었고 부실경영 임직원에 대해 민사 및 형사상 책임이 부과되었다. 금감원은 공적 자금이 지원된 2백6개 부실금융기관 중 1백89개 기관에 대해 검사를 하고 신분상 및 형사상 조치를 취했는데 문책이 1천1백38명, 형사고지가 5백85명에 이른다. 예금보험공사도 금감원 검사결과와 자체조사를 토대로 부실관련자에 대한 민사상 책임추궁을 추진중인데 부실책임자 적출 1백54개 기관에 1천5백89명, 손해배상청구소송은 2백93명을 대상으로 3천1백34억원 배상청구를 제기한 상황이다.요즈음 또 다시 금융가가 술렁이고 있다. 제2차 금융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정부의 공적 자금이 투입되고 문책성 인사와 함께 민사 및 형사상 책임추궁이 따르기 때문이다. 금융부실로 인한 피해는 국민 뿐만 아니라 금융인에게 직접 돌아간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앞으로 금융기관도 뼈를 깎는 아픔으로 거듭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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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20 23:02

[오목대] 論介의 신분

출신지가 장수(長水)인가 진주(晉州)인가. 신분이 반가의 규수인가 기생인가 아니면 측실(側室)인가. 임진왜란때 왜장을 끌어안고 진주 남강에 투신해 순절한 주논개(朱論介)를 두고 그동안 빚어졌던 논란들이다.발단은 진주문화원의 김범수향토문화연구소장이 ‘주논개와 최경회의 무관설’을 주장하고 나선데서 비롯됐다. 그는 논개의 이름이 진주목지(晋州牧誌)나 읍지에 실려있고 촉석루경내 의기사(義妓祠)에 오랜 세월 영정을 모시고 있는 점을 들어 논개는 당시 진주우병사로 진주성 싸움에서 순절한 최경회와는 무관한 진주 사람이라고 주장해 왔다. 최경회와 논개를 관계지으려는 것은 논개의 장수출생을 합리화 시키려는 장수군과 최씨문중의 왜곡이라는 막말도 했었다.그러나 여러 문헌과 고증에 따르면 논개는 장수군에서 태어났고 효성이 지극했으며 아버지 주달문(朱達文)으로 부터 글을 배운 규수였다. 우여곡절끝에 당시 장수 현감이었던 최경회의 측실이 되었고 그가 진주병사로 부임할 때 따라가 기생으로 가장하여 충절을 실행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런 기록들은 그동안 최경회의 해주최씨 문중에서도 인정해왔던 것인데 그의 이의제기로 학계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져 왔던 것이다.마침 논개가 최경회의 천첩(賤妾)이었다는 기록이 경상대 김수업교수에 의해 발견됐다 한다.(18일자 본보 10면) 1750년(영조 26년) 최경회에 대한 포상건의문인 ‘경상우병사증좌찬성최공시장(慶尙우兵使贈左贊成崔公諡狀)’에 그런 내용이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논개의 신분이나 출생지 논란은 그만 접어둘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기생이면 어떻고 천첩이면 또 어떤가. 출생지가 장수란 사실이 확실한데 더이상 시비 걸 일도 아니다.장수군은 그동안 주논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근 1백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생가터 복원, 사당정화등 성역화사업을 벌여왔다. 주논개 선양회까지 결성하여 논개정신의 체계화에 열중하고 있기도 하다. 논개는 분명 우리고장 출신 우국충절의 표상이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시장(諡狀)에서 하필 천첩(賤妾)이란 표현이 나온 것은 웬지 께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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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0.07.19 23:02

[오목대] 전주동물원

아프리카 대륙의 최대 관광자원은 두말할것도 없이 광활한 평원을 내달리는 동물들이다. 사자·표범·치타등 육식동물, 코끼리·기린·영양등 초식동물, 하마·악어등 수중동물, 조류등 그 종류도 다양하고 숫자도 엄청나게 많아 그야말로 동물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해마다 전세계에서 수천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사파리 여행에 나서며 각종 진기한 동물 요리를 즐긴다고 한다.TV프로그램중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프로도 바로 ‘동물의 세계’이다. 자연 다큐멘타리 제작팀이 심혈을 기울여 촬영한 이 필름들에는 자연계의 약육강식, 생명탄생의 신비, 동식물과 자연과의 조화등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남녀노소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안겨준다. 똑같은 장면, 똑같은 동물들을 몇번씩 되풀이해서 봐도 물리지 않는 동물세계의 마력은 바로 인간도 그 자연계의 일부라는데 있다.이 동물들을 한군데 모아 놓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 동물원이다. 동물원은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낭만을 안겨주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일깨워주는 자연학습장이다. 뿐만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과 놀이공간을 제공하는 생활의 청량제 역할을 한다. 홍콩의 돌고래 수족관, 싱가폴의 국립식물원등 세계 유수의 도시들이 동물원이나 식물원을 잘 가꿔 시민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관광상품화하여 소득을 올리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그런데 지난 78년 개장한 전주동물원이 요즘 말이 아니라는 소식이다. 시설이 협소한데다가 노후하여 동물들이 제대로 적응을 못하고 있고 사육사마저 모자라 병이 든 동물들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들어서만 낙타 한마리와 9년생 암컷 호랑이 한마리가 폐사하는등 모두 8마리의 동물들이 희생됐다고 한다. 전주동물원의 경우 수의사 한명이 동물 1천여마리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라니 이러고도 동물들이 온전히 배겨나리라고 생각했다면 무리다.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도 몇10만원씩 들여 미용을 하는 세상이다. 한해 유료입장객만 1백만명을 육박하는 전주동물원의 동물가족들에게 시당국이 좀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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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18 23:02

[오목대] 장중한 지리산

금강산은 그 수려한 봉우리들이 하늘에 빼어나 있되 장중한 무게가 없고, 반면에 지리산은 태산부동의 너른 품으로 대지를 안고 있되 빼어난 자태가 없어 아쉽다 한다. 물론 빼어나기도 하고 장중하기도 하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산의 경우이든 사람의 경우이든 이 둘을 모두 갖추고 있기란 매우 드물다. 어쩌면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속성인지도 모르지만 장중함은 역시 근본이다.이러한 지리산을 무척 사랑했던 남명 조식(曺植)은 ‘백성은 물이요 임금은 물위의 배에 지나지 않는다’했다. ‘배는 모름지기 물의 이치를 알아야 하고 물을 두려워하여야 한다’는 지론을 거침없이 갈파했다.임꺽정과 같은 시대에 살았던 토정 이지함도 ‘임금된 이는 백성으로써 하늘을 삼고 백성은 먹는 것으로써 하늘을 삼는다’는 ‘서경’의 말을 인용하면서 당시 조정의 벼슬아치와 지방관 그리고 서리들에 의한 부정부패를 질타했다.화려한 벼슬을 섭렵한 퇴계 이황이나 율곡 이이와 달리 토정은 그의 스승 화담 서경덕이나 지리산을 사랑했던 조식을 닮았다. 그래서 우리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지 모른다.권력의 주변을 맴돌았던 화려했던 벼슬아치들은 조선후기 성리학의 타락, 매관매직, 서인, 노론, 세도정치, 친일매국으로 이어지는 권력형 해바라기를 낳고 말았다. 비민본적이고 비실학적이었던 이같은 세력들은 과거나 지금이나 건재한 것 같다.한편 서구 교육사상과 제도의 부문별한 도입은 나무의 열매만 보고 옮겨심을 토양을 무시했다는 비판이다. 처참하게 붕괴된 교실을 다시 쌓을 지리산같은 교육감이 나타나길 바란다. 장중한 지리산은 적어도 무너지지는 않기 때문이다.욕심과 오만으로 가득찬 공약 그리고 화려한 교육정책에 우리의 자녀를 맡기고 싶지 않다. 타락으로 치닫는 빛깔 좋은 후보만큼은 절대로 뽑지말아야 한다. 이해관계가 유착된 정치집단처럼 움직이는 위원들은 자각이 절실하다. 결국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책임지고 실천해야할 우리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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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17 23:02

[오목대] 영원한 友邦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지만 한번 우방이 됐다해서 영원히 우방일 수 없다는 의구심을 들게 하는 것이 요즘 미국측의 굴절된 시각이 아닌가 싶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불평등조항 개정협상을 둘러싼 미국측의 오만과 우월의식이 도를 넘고 있는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이다.미국측은 그들의 잣대로 평가하는 경미한 범죄, 예를 들어 폭행이나 교통사고 같은 사건은 한국의 재판권 행사를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군의 한국 주둔이후 각종 범죄사건이 근 10만건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고 대부분 사건들이 SOFA규정을 내세우는 미군측의 주장에 밀려 별다른 사법적 제재를 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우리의 주권을 무시하는듯한 요구를 버젓이 해도 옳은지 묻고 싶다.하긴 매향리 미군폭격훈련장의 오폭(誤爆)피해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반미감정이 고개를 들자 주무부처 장관이 ‘반미는 배은망덕’이라는 나무람(?)까지 한 마당이니 저들이 콧대를 높여도 할말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상호 방위조약에 따라 영공(領空) 영해(領海) 영토(領土)까지 할양하고 있는 현재의 한미간 불평등 조약이 하루빨리 개정되지 않고는 진정한 의미의 우방이라는 개념은 희석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미국측은 알아야한다.엊그제 밝혀진바로는 미8군이 영안실에서 사용하는 포름알데히드라는 맹독성 화학물질을 한강에 무단으로 방류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한다.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의 고발로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미군측은 진상을 조사해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례가 비단 한강뿐이겠느냐는 의문을 잠재울 수는 없을것 같다. 미공군기지가 있는 도내 군산에서도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오·폐수를 그대로 방류하고 있다하여 환경단체들이 시정을 촉구하고 있으나 아직껏 오불관언(吾不關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오끼나와 주둔 미군의 여학생 성추행사건과 교통사고 뺑소니사고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과한 미국이 SOFA개정협상에서 어느정도나 성의를 보이느냐 여부가 앞으로 한미우호관계의 척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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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15 23:02

[오목대] 여성의 멋

흔히 여성의 매력을 말할 때에는 외적인 조건들이 먼저 떠오른다. 빼어난 미모와 날씬한 몸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더욱 부각시키려는 세련된 의상들이 여성의 멋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꼽힌다. 물론 이러한 외적 요소가 여성들의 매력에는 중요하지만 정작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것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향기와 같은 은근하고 깊은 멋일 것이다.우리의 선인(先人)들은 여성이 교양과 품위를 갖추고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가지려면 네 가지의 ‘씨’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 네 가지 씨는 곧 마음씨와 말씨, 그리고 맵씨와 솜씨인 것이다. 이것은 비단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고도 할 수 있는 것들이다.여성은 마음씨가 고와야 한다. 착한 마음씨와 고운 마음씨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밝게 비추는 횃불과 같기 때문이다. 소설가 펄벅 여사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을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만큼 선량한 마음씨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것이다.마음씨가 내적인 것이라 하면 말씨는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말은 곧 그 사람의 간접적 표현이다. 그 사람이 쓰는 말을 보고 우리는 그 사람의 인품과 교양, 그리고 성격을 판단한다. 거친 말이나 모욕적인 언사보다는 존칭어나 친절한 말투가 여성의 아름다움과 품위를 더 돋보이게 하는 법이다.맵씨와 솜씨 또한 여성에게는 꼭 필요한 덕목이다. 값비싼 옷이나 화려한 색깔이라야 맵씨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맵씨는 단아하고 절제된 조화를 이룬 것이며, 매만져지고 다듬어진 자신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인 것이다. 어찌 보면 맵씨는 일시적인 유행을 좇는 하루살이 멋이 아니라 끊임없이 솟아 나오는 샘물과 같은 것이다. 맵씨는 곧 개성적인 자기표현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솜씨 또한 중요한 것이다. 똑같은 것을 가지고도 남달리 무언가를 잘 만들어내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솜씨 때문일 것이다.이제 우리의 여성들도 표피적인 일시적 아름다움보다는 자신의 됨됨이와 가치관에서 묻어 나오는 진정한 멋을 가다듬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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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14 23:02

[오목대] 官治金融

관치금융이란 정부가 금융을 지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주도로 경제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는 명분하에 정부의 금융기관 장악이 묵과되었고 1960년대 초 군사정권은 ‘금융기관에 대한 임시조치법’의 제정, ‘한국은행법’, ‘은행법’등의 개정을 통해 금융을 행정부에 예속시켰다.그 후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과 1954년 한국산업은행을 필두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특수은행및 일반 시중은행의 예산과 인사,금리결정,대출등 금융의 모든 부문에 걸쳐 정부의 관치는 심화되었다. 1980년대 이후 ‘금융기관에 대한 임시조치법’이 폐지되고 특수은행이 민영화되면서 점차적 금융에 대한 관치는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관치 금융에 대한 시비는 그치지 않았다. 특히 시중은행의 낙하산 인사나 경영 그리고 한국은행에 대한 정부의 관치 시비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금융노조의 관치 철폐주장이나 1997년 12월 김영삼 정권하에서 졸속으로 개정된 한국은행법의 재개정 주장은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금융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와 금융노조는 5차례에 걸친 지루한 협상 끝에 극적인 타협을 도출해냈다. 타협내용에서 정부는 관치금융 철폐를 총리 훈령에 반영하고 노조가 관치에 의한 부실이라고 주장하는 러시아 경협차관 13억달러와 은행의 예금보험공사 대출금 4조원등 6조원을 가능하면 연내 해소해 주기로 했다고 한다. 관치금융에 대해 정부는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약속한 것이다.정부의 음성적 금융지배는 은행종사자들의 가장 커다란 불만 중 하나였고 금융기관을 부실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였다. 이번 합의는 관치금융을 청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일부에서는 일반 시중은행에 대한 관치 뿐만 아니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에 대한 관치문제도 해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위기와 같은 아주 긴급한 상황이 아닐 경우 금융시장은 철저히 시장의 규율이 지배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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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13 23:02

[오목대] 효자 태풍 ‘카이탁’

태풍은 여름철 필리핀 인근의 적도 해역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말한다. 강한 태양열로 인해 열에너지를 많이 포함한 수증기가 증발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상승기류가 발생하여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저기압을 형성하는 것이다.태풍의 진로는 계절에 따라 다르다. 겨울과 봄에 발생하는 태풍은 서진(西進) 하지만 여름과 가을에는 발생후 북진(北進)하다가 북위 20∼30도 부근에서 방향을 바꾸는 것이 보통이다. 서북진할 경우 중국 남해안으로 가고 북동진하면 우리나라 쪽으로 오는 것이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폭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하는 양이 많아 그 피해도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마다 3∼4개의 태풍이 내습하는데 지난 1959년 9월 경상남도 내륙지방을 휩쓴 ‘사라’호는 무려 7백50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엄청난 재산피해를 내 지금까지도 천재지변의 대명사처럼 기억되고 있다.그러나 자연재해중 파괴력이 가장 크다는 태풍에 대한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아직까지 정확한 진로예측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머무르는 수준이다. 미항공우주국이 U2첩보기를 개조한 관측비행기를 시속 1백80㎞의 강풍벽을 뚫고 ‘태풍의 눈’ 위로 투입해 레이저 광선으로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있지만 아직 실험단계일 뿐이다. 그만큼 인류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이 태풍이니 그 위력을 미루어 짐작할만 하다.중심기압 994헥토파스칼의 제4호 태풍 ‘카이탁’이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우리나라를 통과했다. 10일 오후 목포 서남쪽 2백90㎞ 해상에서 부터 접근해온 ‘카이탁’은 11일까지 우리나라 전역에 60∼200㎜의 비를 뿌린후 황해도 해주 서북서쪽 2백20㎞ 해상에서 세력이 약화돼 소멸했다는 기상청 발표다. 10일 오후 태풍내습이 예보된후 전남북을 비롯한 전국이 비상대비 태세에 들어 가는등 긴장했으나 예상외로 강풍이나 집중호우가 없어 큰 피해를 입지 않았으니 천만다행이다. 오히려 이번 태풍은 그동안 강우량 부족으로 타들어가던 밭작물의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을 준 셈이니 ‘효자 태풍’으로 부를 만도하다. 이제 기다려지는 것은 ‘마른 장마’ 뒤의 비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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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12 23:02

[오목대] 도둑과 금고

도둑과 金庫도둑은 남의 것을 훔치는 사람이다.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야할 사람이요, 우리가 경계해야할 사람이다. 도둑맞지 않기 위해 우리는 장치를 하고 감시하며, 못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교육도 시킨다.지키기 위해 첨단 보안시스템을 설치할 수도 있고 자물쇠를 채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론 금고를 만들어 귀중한 것을 보관하기도 한다.요즘은 집들이 선물이나 사무실 개업선물로 금고를 선물하는 곳이 많아졌다. 다른 물건과 달리 금고는 대를 물려가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금고란 숫자 조합의 암호다이얼을 조작하여 문을 열고 닫는 보관 장치다. 하지만 금고도 화재이외에는 완벽하게 보호하지 못한다. 능숙한 도둑은 산소 절단기, 전기용접기, 해머, 전기드릴 등을 사용하여 금고 다이얼과 열쇠를 파괴하고 금고문을 강제로 열어 버린다.그래도 좋은 금고란 튼튼하고 믿을 수 있고 침입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금고다. 이런 조건을 갖춘 것은 다름아닌 자기 자신이나 가족이 첫번째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믿음을 주고 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용납하고 눈감아 준다. 그것이 가족이다.우리 도지사·시장·군수, 향토기업, 전북농산물, 판소리를 비롯한 전북문화예술, 우리고장에 있는 대학, 우리 고장 술 등을 애향의 이름으로 아끼고 있다. 전북의 인물뿐만 아니라 도민들 서로서로가 밀어주고 끌어줘야 한다고 언성까지 높인다. 스스로 보호하고 양육하지 못한다면 국제화나 세계화도 어렵다.타향에서 전북번호판을 단 승용차를 보면 반갑지만 고향에서 그 차량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너무 친근하기 때문이다. 부모 모시는 며느리의 수고를 모르고, 날마다 보고 지내는 자녀의 성장을 잘 모르는 것과 비슷하다.그래서 연(緣)에 의해 한 몸체로 태어난 전북훼미리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다. 가족공동체는 내것 네것을 따지지 않는 가장 좋은 협력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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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11 23:02

[오목대] 기업 이름 바꾸기

사람이나 기업에 있어서 이름이 갖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사람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무한경쟁을 해야하는 기업에 있어서는 회사이름은 곧 바로 상품의 품질과 가치를 보증하는 고유 브랜드와 같다. 우리가 외국 유명회사의 이름이나 상표를 사용할 때 엄청난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도 다 이런 연유이다.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코카콜라나 포드, 일본의 소니 등과 같은 기업은 브랜드 가치만 수십억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의 삼성이나 현대, LG 등도 수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기업 이름은 그만치 기업의 이미지는 물론 기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런 때문인지 요즘 새로 창업하는 회사는 그만두고 기존회사들도 새시대에 맞는 새이름으로 기업이름 바꾸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벤처기업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특히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들의 이름을 보면 실감이 난다. 하나 같이 무슨 닷컴, 텔, 테크, 컴 등 회사이름으로만 보아 여기가 외국인지, 우리나라인지 분간이 안간다.이렇게 종전 우리말이나 한자(漢字)대신 영문 표기법으로 바꾸는 이유는 신세대에 어필하기 위해, 톡 톡 튀는 기업 이미지를 남기고 싶어, 세련된 감각의 기업을 만들기 위해, 외국업체와 제휴하여서 새분야를 개척하자면, 외국으로 진출하기 위해 등 제 각각이다. 종전의 낡은 틀을 벗어던지자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그러나 기업들이 너 난 없이 앞 다투어 이름을 영문으로 바꾸는데는 그럴만한 속사정이 있다. 그것은 이름을 영문으로 바꾸어 재미(?)를 보았기 때문이다. 올 봄 모출판사의 경우 회사이름을 영문으로 바꾼 뒤 주식값이 몇배 오른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다. 회사는 별 달라진게 없는데 말이다.하기야 요즘은 아파트 이름도 무슨 벤처텔이라고 해야지 잘 팔리고 돼지 삼겹살집도 ‘삼결살 닷컴’이라고 해야 한다니 웃어야할지 아니면 울어야할지 분간이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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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10 23:02

[오목대] 교육감 선거와 自薦

중국의 고대 춘추전국 시대 일이다. 조(趙) 나라에는 왕족이며 재상인 평원군(平原君)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성품이 어질고 빈객(賓客)을 좋아해 그 수하에는 수천 명 식객(食客)이 있었다.그런데 진(秦) 나라가 동쪽 여러 나라를 침략해 오고 있었으며 마침내 조나라의 수도인 한단(한鄲)까지 포위하게 이르렀다. 조나라가 사는 길은 강한 초(楚)나라와 연합을 해 진나라의 침략을 막는 길 뿐이었다. 평원군이 그 협상의 사신으로 가게 되었다. 평원군은 식객 가운데 문무를 겸비한 20명을 선발해 데리고 갈 계획이었는데 19명은 뽑았으나 1명을 채우지 못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그 때 모수(毛遂)라는 사람이 자신을 데려가 달라며 스스로 천거를 하는 것이었다. 모수에게 물었다. “어진 선비의 처세란 마치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 같아서 저절로 그 끝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내 아직 그대 이름을 듣지 못했으니 무슨 능력이 있단 말인가.” 그러자 모수는 큰 소리로 “저는 지금까지 주머니 속으로 들어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저를 주머니 속으로 넣어 달라는 이야기입니다.” 평원군은 그의 비범함을 깨닫고 그를 데려 갔는데 초왕과 담판을 짓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 조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게 됐다. 이 때부터 모수자천(毛遂自薦)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겨났다.그런데 요즘 우리 도내 교육계에서는 교육감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자기가 ‘모수’라고 자천하고 있는 인사들이 무려 12명이나 된다고 한다. 겉으로 보면 인물풍년 같다. 그러나 그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학연과 지연·혈연을 앞세운 후보들이 난립하다 보니 비방과 모략 등 혼탁 과열 양상마저 띠고 있다. 교육감은 어떤 자리보다 학식과 덕망,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정말 이번만은 참신하고 능력있는 교육자가 교육감으로 선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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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08 23:02

[오목대] 八方美人

어떻게 보아도 흠잡을 데 없는 미인이나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는 부족하여 그 중간 방향까지 합쳐 팔방으로 뛰어난 사람을 일컬어 우리는 팔방미인(八方美人)이라 한다. 인류역사를 되돌아 볼 때 팔방미인이라 부를 수 있는 기라성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굳이 꼽아 보라 한다면 고대의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러했고, 르네상스 시대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여기에 속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그러한 사람을 찾을 수 있다. 바로 다산 정약용인 것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한 저서와 모든 일에 모르는 것이 없었던 실학자 정약용이 아마 가장 대표적인 팔방미인중 한 사람인 것이다.이제 시대가 바뀌어 21세기를 맞이한 지금은 팔방미인보다는 한 가지 분야에 뛰어난 사람들이 더욱 빛을 보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불과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그 시대가 팔방미인을 요구해서인지 여러 방면에 뛰어난 팔방미인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사회에서는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하기는 힘든 세상이 되었다. 그만큼 사회가 다원화되고 복잡해졌다는 뜻일 것이다. 어찌 보면 모든 걸 그럭저럭 하기 보다는 하나라도 똑바로, 그리고 제대로 잘하는 것이 요즈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세상은 디지털 속도로 바뀌어 가고 있는 데 사람은 아날로그로 움직여서는 이 시대를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 하루하루, 아니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반짝 떠올랐다 사그러드는 유행을 좇는 하루살이 식이나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한다는 꽁무니 따르기 식의 안일하고 나태한 사고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이러한 면을 반영이라도 하듯 요즈음 심심찮게 발표되고 있는 21세기의 유망 직종이나 직업을 살펴보면 종전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것들이 허다하다. 이쯤 되면 지금보다도 더욱 ‘좁은 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이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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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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