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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밖 과학이양기]중성인 전통 한지

 

예부터 종이, 붓, 먹, 벼루, 이네가지를 문방사우(文房四友)라 불리울 만큼 전통 한지는 우리민족의 생활사속에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여 왔다.

 

왜 한지는 질기고 부드러우며, 빗갈이 곱고 은은한 것일까? 한지의 제조과정을 살펴보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한지는 닦나무 껍질을 원료로 하여 뜬다.

 

가을철에 수확한 닦나무를 커다란 솥에 넣고 삶은 다음 껍질을 벗긴다.

 

벗긴 껍질중에서도 갈색이 나는 표피는 다시 벗겨내고, 안의 내피만을 쓰게 되는 데, 내피는 다시한번 삶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때 주 성분이 산화칼륨인 잿물을 만들어 6-7시간 동안 삶은 후 , 흐르는 냇물에 반나절 정도 담가두거나 지하수로 잿물을 씻어낸다.

 

이과정에서 섬유질 이외의 당분,회분 및 기름기등을 다시한번 제거하고나서 햇빛을 쬐고 흰색이 될 때까지 탈색시킨다.

 

이러한 과정은 물속에서 햇빛의 작용으로 오존 및 과산화수소가 발생하여 산화 표백작용이 일어난다.

 

햇빛으로 표백한 닦을 건져내어, 물기를 짜낸뒤 판판한 돌에 얹고 닦방망이로 여러번 두드려서 뭉친 섬유를 풀어 준 후, 이것을 해리통에 넣고 물을 부어서 여러개의 발을 가진 채로 잘 저어준다. 그다음에는 닦풀뿌리를 넣어 골고루 섞은 후 발틀에 발을 얹어 종이를 뜨게 되는 데, 앞물은 떠서 위로 버리고 뒷물은 떠서 앞으로 버림으로써 고른 종이가 되도록 한다. 다시 오른쪽 왼쪽으로 흔들게 되면 섬유 조직의 배열이 촘촘하게 되어 종이의 강도를 높인다. 이때 무거운 나무나 돌로 하룻밤정도눌러서 물기를 빼내고 종이를 두드려주면 조직이 치밀해지고 윤이나는 전통 한지가 만들어진다. 이상과 같이 여러단계의 제조공정을 거침으로써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되는 산성지와는 다르게 만들어 진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닦나무에 리그닌과 셀룰로오즈 성분이 이상적으로 함유되어 있는 가을 철에 채취하여 알카리성을 나타내는 것을 전통 잿물로 표백하고, 닥풀을 접착제로 사용하여 만들기 때문에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중성지인 전통 한지를 갖게된 것이다.

 

/김 자 홍(전북대 과학영재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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