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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이주여성 정착 밑거름 될래요" 이주여성 도우미

고창군 선발 방문교육 일본인 스즈키 료오꼬·조선족 박신홍씨

고창군에서 이주여성 방문교육 도우미로 선발한 스즈키 료오코씨(오른쪽)와 박신홍씨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desk@jjan.kr)

“한국에서 먼저 생활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이주여성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낯설고 머나먼 땅’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인 여성의 정착을 돕기 위해 나선 스즈키 료오꼬씨(45·고창군 고수면)와 박신홍씨(36·고창군 고창읍). 이들은 고창군이 농촌 여성결혼이민자 가족지원사업을 위해 선발한 '가족 방문교육 도우미'다.

 

군에서 선발한 인원은 모두 10명. 3.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될 만큼 자원봉사와 강사, 공무원 등 경력이 풍부하다. 그 가운데 이들이 단연 돋보이는 이유는 오래전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여성인 덕분이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게 가장 큰 어려움이죠. 외국인 여성을 둘러싼 모든 문제가 의사소통 부재에서 비롯됩니다.”

 

새내기 이주여성들의 한국어 구사능력을 높이는데 힘을 쏟겠다는 스즈키씨는 88년 한국에 처음 온 일본인. 남편 임종학씨와 결혼, 91년부터 지금까지 고창에서 살고 있다. 처음엔 이질적인 문화와 관습, 음식 때문에 고생이 심했지만 20년 가까이 생활한 지금은 한국이 편하단다. 선문대 한국어교사양성과정을 이수한 스즈키씨는 문화관광해설사와 참사랑국제가정센터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고 있다.

 

박씨는 2001년 원예작물을 재배하는 남편 유승남씨와 만나 고창에 정착한 조선족이다. 결혼 초 문화차이에서 비롯된 고부갈등으로 힘들었다는 박씨는 이주여성들이 한국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겠다고 밝혔다. 연변제일사범학교를 졸업한 박씨는 중학교 방과후 교실에서 중국어 강사로 활동했단다.

 

이들은 5일부터 필리핀과 중국, 몽골 등 외국여성 3명씩을 맡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이들은 각 가정을 방문, 한국어 교육 및 생활 상담을 진행한다. 또 고창의 문화관광 자원이나 전통생활, 예절 등의 프로그램을 소그룹 활동으로 엮어낸다.

 

“외국 여성으로 이같은 사회활동에 동참하는 것이 참 뿌듯합니다. 다른 이주여성들도 우리처럼 적극적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열심히 돕겠습니다.”

 

이주여성을 돕겠다며 한국인 못지않게 열의에 찬 이들의 모습에서 많은 농촌여성결혼이민자들이 이역만리 타향에서 생경함을 떨쳐내고 지역주민들과 어우러지는 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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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묵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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