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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 인사이드] 터덕거리는 전북대 기숙사 건립

우수학생 유치·대학발전 위해 '절실'

새학기를 맞아 전북대 학생들이 자신들의 기숙사 숙소에 입실하고 있다.../이강민기자 (desk@jjan.kr)

전국의 국립대 중 29개 대학이 국책사업으로 BTL(Build Transfer Lease: 임대형 민자) 방식의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유일하게 전북대만 원룸과 하숙을 운영하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시작도 못했다. 당초 올해 1월말로 공사를 시작해서 1차는 내년 7월에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아예 첫삽도 못 떴다. 아무리 늦어도 3월에는 착공해야 다음 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라도 신축 기숙사에서 학생들이 생활할 수 있다. 전북대 기숙사 건립, 무엇이 문제이며, 해결방안은 뭘까.

 

전북대의 현재 기숙사 수용인원은 1400명으로 전체 학생수의 6.9% 수용에 그친다. 이는 전국 국립대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그나마 1학년은 55%에 2·3·4학년이 45%로 신청자 중 성적순으로 자르니, 군대 제대후 복학하는 고학년생이나 학점관리를 소홀히 한 학생들은 기숙사 입사가 언감생심이다. 이로 인해 전북대는 타지역은 물론 도내 우수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북대가 지역 거점대학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숙사 추가 건립이 절실한 실정이다.

 

따라서 전북대는 BTL방식의 기숙사 건립 1·2차 사업을 통해 2009년 7월까지 총 4170명까지 수용(수용률 19.5%)할 계획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학교 주변 원룸과 고시원, 하숙집 종사자들이 생존권 위협을 이유로 전주시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주춤거리고 있다. 실제 지난달 22일 전주시와 전북대 관계자, 주민대표들이 전북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도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1시간 30분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북대기숙사반대추진위

 

이용국 추진위원장(60)은 “전북대 주변 전주시 금암동과 덕진동에서 원룸과 고시원 450여곳, 하숙집 60여곳 종사자들 1000여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전북대 신정문 건너편의 밤나무골 등 전주시가 2002년 월드컵 직전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소방도로나 주차공간 없이 금융융자 등 특혜를 줌으로써 대부분 공무원 또는 교직 퇴직자들이 퇴직금에 대출까지 받아 원룸사업에 뛰어들었으므로, 잘못된 행정을 펼친 전주시에서도 생존권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전북대가 로스쿨 등 실시를 앞두고 있는만큼 500명 정도 수용할 기숙사 추가건립으로 기숙사 전체 수용인원을 2000명 이하로 제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학교측에서 전북대 주변 하숙 원룸 고시원 부지 및 건축물을 모두 매입하여 타 도시에서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요구가 ‘터무니없는 요구’라는 비난이 일자 추진위는 학교측에서 현 통학버스 11대를 50% 줄여 운행하는 것 외 다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수용인원의 조정에 성의를 보이지 않아 협상을 진전시키지 못한다고 역설했다. 전주시에서 주민과의 협의 조건부로 전북대 기숙사 허가를 내줬으니 그대로 시행하고, 만약 이를 어기고 강행할 때는 생존권 차원에서 공사를 방해하는 등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전북대

 

이명하 학생처장은 “주민들의 반발도 이해가 가지만, 500명 수용규모로 신축하거나 아예 신축하지 말라면서 업자들의 생존권을 대학에서 보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처장은 “기숙사 건립은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느냐, 마느냐가 걸려있을 정도로 큰 과제”라고 전제하고, “앞으로 글로벌인재 육성을 위해 외국인 학생과 원어민 교수들도 대폭 늘리고, 한학기 정도 학생들이 기숙사에 머물면서 영어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기숙사가 필수다”고 강조했다.

 

시설관리과 진영길 팀장은 “BTL방식이 학교에서 20%를 부담해야 하는데 1월에 시작해야 할 공사가 늦어지면서 재정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 전주시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지난 1월 성명서를 통해 민원인들이 학생들과의 대화를 거부하면서 상생할 길을 거부하고 원룸 업자들의 이익만 생각해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이제 학생들도 갈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뒤 총학생회 자체적으로 전북대 주변 원룸 가격 등 실태조사에 나섰다. 박은재 총학생회장은 “원룸이 상업화하고, 가격을 담합하는 곳은 전북지역밖에 없다”면서, 실태조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 전주시에 대해서도 사업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책임있는 자세로 신속히 ‘건축협의’를 내줘야 하는데도 명분 쌓기에 급급해 민원해결을 전북대로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주시

 

주택행정과 박성균 과장은 주민과 대학간 합의를 이끌어내려고 시가 몇차례 중재를 시도했지만 입장차만 확인되고 있다면서 적어도 오는 20일까지의 시한을 넘기면 최종적으로 ‘협의’처리해서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주민 마찰 해결한 전주대 기숙사 신축 사례와 경북대 향토생활관 사례

 

지난해 8월, 18층 규모의 민자유치 기숙사 신축을 놓고 주변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으며 수차례 설명회와 간담회를 통해 기숙사 완공과 동시 시외지역 통학버스를 50% 감축하고, 완공 후 3년 이내에 완전중단했다. 또한 기숙사 입사제한을 해제(통학버스 운행지역)하고, 소방도로 등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이루기 위해 학교가 관계기관에 협조를 의뢰하는 등의 협력협약을 체결, 갈등을 해소했다.

 

한편 경북대의 경우 경북지역 14개 시군으로부터 38억원을 출연받아 생활관과 별도로 2006년 8월 산학협력 향토생활관을 지어 708명(지자체 출연금 1000만원당 학생 1인 입주권 부여)을 수용하고 있을 정도로 주민과 지자체가 하나되어 지역대학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BTL방식 전북대 기숙사 신축 일정

 

1차는 2005년 5월 착공, 2008년 7월 완공(현 생활관 입구 왼쪽 부지에 1800명 수용, 의학계를 위한 의학계학생회관 뒷편 부지에 500명 등 총 2300명 수용규모 신축, 사업비 386억700만원, 전북대 주관으로 전주교대 학생생활관도 신축)

 

2차는 2006년 7월 착공, 2009년 7월 완공(현 1·2호 생활관과 구 관리동 그리고 유연관 철거후 470명 수용규모 신축, 186억원, 전북대 주관으로 서울교대 학생생활관도 신축)

 

2006년 8월 10일 전주시, 도시계획 실시계획 인가

 

2006년 9월 29일 주민 민원 제기

 

2006년 11월 15일 전주시 도시계획 실시계획 변경인가(주민의견 수렴 조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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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명숙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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