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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농아인 입과 귀 될래요" 수화통역사 김연자 최승재씨

고창군 수화통역센터 15일 개소

최승재씨(남)와 김연자씨가 '사랑합니다' 라는 수화를 하며 웃고 있다. (desk@jjan.kr)

아름다운 손짓과 몸짓이 담긴 ‘수화’ 하나로 청각·언어장애인들에게 입과 귀가 되어주는 젊은이들이 화제다.

 

15일 문을 연 고창군 수화통역센터의 수화통역사 김연자씨와 최승재씨. 26살 동갑내기인 이들은 수화통역과 민원상담, 수화교육을 통해 480명에 달하는 청각·언어장애인들의 길라잡이가 되어준다.

 

“청각장애인들은 가정과 사회에서 건청인들과 늘 접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두 집단 사이의 의사소통 장애는 다른 어떤 집단과의 여러 장애보다 심각합니다.”

 

청각 장애를 가진 가족과 함께 생활해온 두 사람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수화통역사의 필요성을 새삼 강조했다.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의사소통의 부재 속에서 생기는 오해와 불신을 없애는 것이 장애인과 일반인들이 어우러지는 세상을 위한 첫걸음이라는게 이들의 설명.

 

“농아였던 어머니가 바지락 캐러 갯벌에 나갈때면 항상 따라다녔어요. 말 못하시는 분이라 언제 어디서 위험이 닥쳐올지 모르잖아요.”

 

심원면 하전이 고향인 김씨는 어릴적부터 어머니의 일터였던 갯벌은 물론 병원, 읍사무소 등 어디든 쫓아가 어머니의 대변인이 되었다. 지난해 4월 결혼했지만 신혼의 달콤함보다 장애인들에게 도움주는 센터 일이 더 기쁘고 행복하단다. 어머니를 위해 배웠던 수화가 지금은 그의 직장과 삶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셈이다.

 

김제가 고향인 최씨도 청각장애를 가진 큰아버지와 큰어머니 때문에 수화를 접하고 장애인들을 위해 현장에 직접 뛰어든 사회 초년병이다.

 

“아직도 수화가 몸에 익지 않아 청각장애인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는 최씨는 농아인들이 100%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군청 민원실에 파견돼 민원업무를 돕는 일을 맡고 관공서와 병원, 법원, 경찰서, 각 행사장 등에서 장애인의 의사를 전달하며 전화 및 방문을 통해 이들의 취업, 가정문제, 교육, 복지 등에 관한 상담 및 지원도 맡는다. 관내 농아.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수화교육을 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청각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센터의 역할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두 사람의 꿈은 청각·언어장애인들이 일반인들과 똑같이 생활할 수 있도록 그들의 입과 귀가 되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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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묵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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