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산 "천혜의 자연보고 기록으로 남길터"
“자연은 그 자리에 있을 때 아름다워요. 예쁜 꽃, 야생초 등을 보면 캐려는 사람들이 있지요. 보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선운산에 다시 오시면 좋겠어요. 그대로 예쁜 자연들이 있을거니까요.”
봄을 맞아 고창 선운산을 찾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아졌다. 덕분에 가장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 익산에서 선운산까지 왕복 160km를 매일 오가며 선운산에서 문화유산해설사로 근무하고 있는 유칠선씨(46·익산시 모현동)가 그다.
주말과 평일 가리지 않고, 하루에 수십명에서 수백명까지 선운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꼼꼼한 해설로 인기가 높은 그는 지난 2002년 전북도가 제2기 문화유산해설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우연히 이 길에 들어섰다.
그의 고향은 김제 청하면. 만경강 일대의 자연과 함께 성장해온 그에게 문화유산해설사의 길은 낯설지 않고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그에게 자연은 항상 신비로운 대상이다. 알면 알수록 깊이 빠지게 되는 자연의 세계에 그는 흠뻑 빠져 있다.
“선운산에서 일하다 보면 몰랐던 것들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가장 큽니다. 자연으로부터 이치를 배워가며 왜 내가 여기서 일하고 있는지를 순간순간 깨닫죠.”
보람이 큰 만큼 잊지 못할 일도 늘어간다.
“지난해 무주 안성에서 온 아이들에게 문화재와 생태계를 아우르는 7시간짜리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했어요. 아이들이 흐트러짐 없이 점심도 김밥을 서서 먹으며 열심히 듣는 데 정말 우리 자연을 보전할 수 있는 희망을 발견했죠.”
자연 훼손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지고 있으니 자라나는 아이들이 자연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만큼 큰 기쁨이 없다고 그는 말했다.
일하는 즐거움이 큰 만큼 마음 고생도 겪는 그는 큰 꿈을 가지고 있다. 선운사와 선운산에 있는 곤충, 야생화, 자생식물, 수목을 아우르는 도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드는 것.
“자연과 함께 지내는 생활도 더없이 좋지만 이런 천혜의 자연 보고를 자료로 만들어 앞으로 선운산과 선운사의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그는 자연유산을 지키는 일에 더 열심히 나설 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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