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결혼여성에 한국어 가르쳐
“중급반에서는 환호성이 안 나오네”
한국어 교육 중급반 강사로 소개받은 유미숙씨(46·전주시 인후동)는 여성결혼이민자들과 첫만남의 긴장을 풀기 위해 가볍게 말을 건넸다. 전주시 만성동 호원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열린 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어 중급반 교실.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늘어난 여성결혼이민자들의 언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주여성 및 가족 50여 명이 모인 자리다. 유씨는 “학교에서 일본이주민여성을 대상으로 수업하면서, 이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주여성들이 한국생활에 적응할 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언어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이를 충족해줄 곳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는 것. 일어, 중국어, 영어 등 3개 외국어 능통자한 광주보건대학 겸임교수가 교통비 정도만 보조받으면서 이주여성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 나서게 된 계기를 밝힌 것.
유씨는 지난해 장수군청에서도 중국, 베트남 출신의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국어 공부법에 관해 1개월 동안 특강을 했다. “의사소통이 안 되다보니 남편과 대화 단절, 시부모와의 갈등으로 감정이 골이 깊어져 불안한 가정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몰라 피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유씨가 강의하는 한국어 중급반 수업은 4월부터 11월까지 15명 남짓한 이주여성들이 매주 화요일 10∼12시까지 진행된다. 수업시간에는 준비된 교재의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와 문장을 반복해서 읽게 하는 한편 집에서는 가족적인 분위기의 한국영화나 일일연속극을 많이 시청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생활에 적응하려면 언어도 빨리 배워야 하지만 남편과 시어머니와의 관계도 잘 풀어가야 하기 때문에 드라마 시청을 통해 문화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유씨는 “타지로 와서 한국 사람들도 어려워하는 한국어를 배운다는 게 얼마나 어렵겠냐”며 “한국어를 익혀가면서 자신감을 얻고,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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