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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물건 사며 좋은 일까지 합니다" 김순자씨

'아름다운 가게' 1호점부터 2년여 봉사

아름다운 가게에서 어떤 손님이라도 즐겁게 맞으며 생활하고 있다는 김순자씨. (desk@jjan.kr)

사람들은 말합니다. 남을 위해 봉사하며 싶다고. 그런데 문제예요. 방법을 못 찾고 있으니 말입니다. 거창한 일부터 시작하려고 하면 부담돼서 시작할 수 있나요. 할 것도 많고, 여유도 없고….

 

김순자씨(53)는 1997년 어느 날, 결국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에 자신의 재산중 1%를 기부하는 것이죠. 안 맞은 옷을 입은 듯 겉돌던 그의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그는 기부하며 봉사하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하루하루가 달라졌죠.

 

그로부터 10년 후, 그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또다른 인생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티셔츠도 여기서 3000원 주고 샀어요”

 

24일 문을 연 아름다운 가게 제 5호 평화점 매장에서 판매할 물건들을 나르던 김순자씨(53)는 자신의 옷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이곳에서의 일도 벌써 2년이 넘었다네요. 남편의 근무 발령을 따라 전주로 내려오게 된 김씨는 전주시민들이 서울시민들보다 “재활용품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자신이 쓰지 않아 집에만 묵혀두는 물건이 있으면 알뜰시장이나 재활용시장을 통해 이웃끼리 바꿔입고 돌려입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러던 중 전주에도 ‘아름다운 가게’가 마련된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자원봉사를 신청했습니다. 처음엔 홍보가 안 돼 ‘여기가 무엇을 하는 가게냐’고 묻는 사람들도 많았고, 싼 가격에 명품까지 살 수 있다고 듣고 와 명품을 찾거나 물건값을 더 깎으려는 사람들도 있어 당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직접 와서 ‘이런 물건을 기부해도 되느냐’고 묻고, 1000∼5000원대의 저렴한 상품들을 사고 만족하는 이들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김씨도 “남편의 넥타이와 와이셔츠 등 많은 옷가지와 생활도구를 구입했다”며 “싸게 주고 사면서도 좋은 일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며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개장한 평화점은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어 어린이 장난감, 책 등의 호응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는 김씨는 “어떤 손님이라도 즐겁게 맞을 준비를 하면서 겸손해지려는 마음가짐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시민들이 집안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기증한 뒤 싼 값에 팔아 얻은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정말 이름에 걸맞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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