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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가게의 수난사

'가게'는 상점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나 원래는 '가가(假家)', 말하자면 오늘날의 판잣집처럼 임시로 아무렇게나 지은 집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후에 음(音)이 변하여 '가가'가 '가게'로 변한 것뿐이다.

 

제격에 맞지않는 일을 비웃는 말로서 '가게기둥에 입춘이라.'고 한 속담을 보더라도 그 본뜻을 알 수가 있다.

 

그런데 어째서 '가가'란 말이 상점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을까?

 

서구사회에서는 중세이전부터 시장이란 것이 활개를 쳤다. 그러나 우리는 조선 정종원년(14세기말엽)에 이르러서야 겨우 '시장'을 두었다는 이야기다.

 

그것도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같다. 나라에서는 물론이고 권세깨나 부리는 양반들까지 남의 상점을 자기집 창고처럼 생각하고 마음대로 드나들며 물건을 갖다 썼다니 상인은 또 상인들대로 세금을 제대로 물지 않으면서도 물건 값을 함부로 올리고 내리면서 매점매석을 일삼았던 모양이다.

 

이렇게 시장제도가 문란해지자 길가에 아무렇게나 집을 짓고 임시로 상점을 벌이는 일이 흔했는데, 그것이 바로 '가가'였던 것이다. 본격적으로 집을 짓고 상점을 차릴만큼 안정된 직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소위 이러한 '가가(상점)'는 '난전'이라 해서 불법이었으며, 건뜻하면 관가에서 나와 이 난전을 때려 부셨던 모양이다.

 

그러므로 언제 부서질지도 모르고 언제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르는 상점이었던만큼 판잣집이 제격이었던 까닭이다.

 

그러고 보면 한때 '구멍가게'나 '하꼬방', '포장마차' 철거 소동같은 것은 이미 옛날부터 있어왔던 전통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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