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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아이에게 돈버는 어려움 가르쳐요" 신승희씨 가족

어린이 나눔장터 참가..."사람들 물건값 자꾸 깎으려해 속상해"

안쓰는 물건을 파는 체험과 수익금의 절반을 이웃돕기에 쓰는 나눔장터에 참가한 신승희씨와 딸 김여명양·아들 김동환군. (desk@jjan.kr)

낮 12시 전주시 교동 한옥마을 ‘병아리떼 쫑쫑쫑 어린이 나눔장터’ 행사장. 25도가 넘는 햇볕 쨍쨍한 여름 날씨. 나눔장터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목청을 높인다.

 

“오백 원이에요. 오백원. 정말 싸∼요”

 

한 남자아이가 얼굴의 땀을 연신 훔치며 장난감 간이사진기를 팔고 있다. 2년 전 생일 선물 받았는데, 더 이상 이런 장난감을 갖고 놀지 않는단다. 어떤 물건이 있는지 기웃거리는 꼬마손님들에게 이것저것 물건자랑을 늘어놓는다. 옷, 학용품, 장난감, 인형 등. 그 중에서 가장 추천하는 것은 도미노셋트다. 다른 것은 500∼1000원의 가격대인데, 이것은 3000원으로 좀 비싼 축에 속한다. 하지만 도미노가 일렬로 쓰러지면서 장관을 펼치는 모습을 좋아하는 고객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 법한 가격.

 

“얘들이 사고 팔고 하는 것들을 직접 체험하게 되니까 좋아요. 이렇게 힘들게 돈 번다는 걸 아니까…”

 

두 아이와 함께 ‘병아리떼 쫑쫑쫑 어린이 나눔장터’에 나선 신승희씨(39)는 “더위를 참으면서까지 아이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고 했다. 한달에 만 원 용돈을 주는데, 장난감이나 군것질 때문에 용돈이 모자라는 경우가 있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물건값을 자꾸 깎으려고 해서 속상해요. 축구화 그것도 새건데, 1000원이나 깎았어요..”

 

신씨의 아들 김동환군(12)은 자꾸만 가격을 깎는 어른들 때문에 속상하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이제는 맞지 않아 거의 새것이나 다름 없는 축구화를 팔았는데, 1000원이나 깎게 됐다는 것. 목소리 높여 손님을 오게 만들고, 물건값을 흥정한다는 게 어린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경험이기도 했다. 하지만 돈 버는 일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짜임새 있게 용돈쓰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수익금의 절반을 장애우 아이들에게 줄 수 있다는 점도 신씨가 이곳에 참석하게 된 이유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꺼이 봉사하거나 돕는 마음가짐은 어렸을 때부터 교육해야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음 해에도 이곳에 또 참석하겠다”는 신씨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어린이 나눔장터에 더 많은 가족들이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병아리떼 쫑쫑쫑’ 나눔장터는 나눔과 순환을 주제로 어린이들이 기증한 의류, 도서 등 생활용품을 직접 판매하는 장터로 수익금 일부는 장애 어린이들에게 기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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