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주년 황토현 전승 기념식...근세사 바른 이해 노력, 세계에 '동학'
“이 곳의 한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라도지역에서 동학 정신을 뺄 수는 없지요.”
11일 황토현 전승기념일을 맞아 정읍 황토현 갑오동학혁명 기념탑 앞에서 ‘제113주년 동학혁명 황토현 전승 기념식’을 가진 천도교 김동환 교령(73). 민족종교인 천도교 최고지도자인 그는 “전북지역이 교구 수는 많지만, 사람 숫자는 적다”며 “동학군의 명예회복에 대한 움직임이 있기 전 반역자의 후예라는 낙인 아래서 혹독한 고통을 받은 이들의 상처를 안다”고 말했다. 그는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관심이 없던 시절부터 천도교는 기념탑을 세우고 기념식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동학군 명예회복 특별법이 제정되고 정부에서 여러 지원을 약속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 성격을 전봉준을 중심으로 한 농민운동 쪽으로만 부각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들이 동학농민혁명을 주도할 수 있었던 바탕이 바로 수운 최제우의 동학 정신이었기 때문이다.”
김교령은 “바탕이나 과정을 무시하고 행동과 결과만을 주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학농민혁명의 산모가 동학이고, 동학이 지금의 천도교”라며 “결국 천도교는 동학농민혁명의 산모와도 같다”고 설명했다.
“동학농민혁명과 천도교의 관계를 종교적으로만 보고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역사 왜곡이나 마찬가지이다. 종교적 잣대때문에 역사가 흐려져서는 안된다.”
김교령은 “우리 근세사에 있어 동학농민혁명과 천도교를 빼고나면 역사가 이뤄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황토현 동학축제’가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 환영할 만 하지만, 같은 뜻을 가진 기념식과 축제가 같은 시기 개별 행사로 열리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천도교에 ‘내 몸에 한울님을 모셨다’는 ‘시천주’(侍天主)란 말이 있다. 내가 행동할 때 한울님을 모신 사람답게 처신해야 하고, 또 누구나 한울님을 모시고 있는 만큼 상대방도 한울님처럼 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교령은 “종교를 봐달라는 것이 아니다”며 ‘시천주’야 말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사상이라고 강조했다.
4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북을 찾은 그는 “동학농민혁명으로 많은 고통을 당했던 호남과 충청지역을 보듬고 우리 민족에게 우리 근세사에 대해 바르게 이해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문·일문·중문 등 3개 국어로 교서를 펴내고 세계에 동학농민혁명과 천도교에 대해 알리는 것 역시 그는 중요한 과제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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